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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을 믿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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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외출하고 난 시간. 예상 밖에 생긴 고요한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책장에 꽂힌지 꽤 오래된 듯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복잡한 이론서보다는 잔잔한 소설을 한 편 읽고 싶었던 터라 별 고민없이 책상 앞에 앉아 책장을 펴 들었다. 소박해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머리말이 강렬하다.    아이들의 생각이 교사에게 가 닿지 않는다. 아이들의 마음이 교육 현장에 반영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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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외출하고 난 시간. 예상 밖에 생긴 고요한 시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책장에 꽂힌지 꽤 오래된 듯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복잡한 이론서보다는 잔잔한 소설을 한 편 읽고 싶었던 터라 별 고민없이 책상 앞에 앉아 책장을 펴 들었다. 소박해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머리말이 강렬하다. 

 

아이들의 생각이 교사에게 가 닿지 않는다.

아이들의 마음이 교육 현장에 반영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새로운 생각이나 창조적인 생각으로 진보적인 사회 만들기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공중파 방송이고 유력 일간지고 간에 황색 정도로는 표현하기 힘들게 더러워지고 있는 요즘, 원래의 뜻과 멀어진 상태로 쓰는 단어들이 참 많이 늘어났다. '진보'라는 단어도 그 중 하나다. 요즘 어디가서 '나는 진보요'라고 말하면 '나는 빨갱이요' 혹은 '나는 종북이요'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이 진보라는 말은 말 그대로는 한 걸음 내딛다 즉,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일컫는다. 교육이라는 행위의 목적을 이 진보라는 말 외에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성장 빼고ㅋㅋ) '가르치다'라는 의미를 가진 한자 '敎'는 윗 사람은 베풀고 아랫 사람은 본받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일견 일방적으로 보이지만, 교사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학생은 그를 본받아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노력하며, 교사는 다시 그 모습을 관찰하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줌으로써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교육의 본모습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장은 어디 그러한가. 저 머리말의 이야기가 우리 교실 현장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잘 드러낸다. 소통이 사라지고 있는 현장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고 싶어한다. 그런 가정, 아니 확고한 믿음을 갖고 쓰여진 소설, <모래밭 아이들>이다.   

 

학교의 최고 문제아반인 3학년 3반에 부임한 임시교사 구즈하라 준. 우리로 따지면 기간제 교사 쯤 되겠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임시교사로 학교에 오게 된 그의 행동 원칙은 이렇다. 선입견을 갖고 아이들을 보지말 것, 아이들한테 이렇게 해 주자 저렇게 해 주자 하고 미리부터 생각하지 말 것. 3학년 3반 아이들과 준은 학교로부터 차별받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공감대를 쉽게 형성한다. 준은 이렇게나 경직된 학교 조직이 도통 이해되지 않고, 아이들 역시 자신들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온갖 규칙과 통념으로 강제하는 학교를 불신한다. 준과 처음 친구가 된 니시 분페이의 말을 들어보자.

 

"반항적이라고 단정지어 놓고 왜 반항하는지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을뿐더러 우리 말은 들어 보려고도 하지 않으니까, 우리 쪽에서는 ‘나 참, 이게 뭐야?’하고 생각할 수밖에요."

 

맞는 말이다. 평등한 친구 관계에서도 이런 경우가 참 억울하지 않나. 내가 어떤 생각이 있어서 특정 행동을 하는데, 왜 그러는지 이유는 알려고도 하지 않은채 덮어놓고 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할 때. 지극히 합리적인 문제 제기다. 이 점에 대해 준은 어른들이 이해 안되는 행동을 하는 이유를 대신 고백한다.  

 

"어떤 약속이나 규범 속에 처음부터 몸담고 있으면, 설사 약속이나 규범 자체가 억지스럽고 불합리한 것이더라도 그걸 따져 보기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인정해버리기 쉬워. 뭐가 옳고 그른지, 뭐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따져보는 비판 정신을 잃어버린다는 점이 무서운 거야."(p30)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여러가지 목표 가운데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것이 '민주시민 육성'이다. 그럼 서로 토론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불의에 대해 불의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학생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뜻인데 사실 그렇지 않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또, 자신들 삶의 대부분을 강제하는 학교 규칙에 대해 유명무실한 학생회나 학급회의(이것나마도 요즘은 거의 안한다.)를 통해서는 의견을 개진하기 힘들다. 강제로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깎게 시키는 규칙에 항거해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호시오의 말을 빌어보자.

 

"누군가를 존경하는 것은 선생님의 자유지만, 그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학생인 자기에게는 선생님 앞에서 이런 말을 할 만한 학력도 담력도 없다. 그것이 문제다."(p115)

 

한쪽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 나쁜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 학교에서는 - 교사 개인의 성격에 달려 있다. 이런 생각이 단적으로 표출된 것이 체벌을 일삼는 모리 선생님과 3학년 3반 학생들과의 집단 항쟁(?) 사건이다. 선생님도 10분 지각, 그 사이에 딴 짓을 하던 아이들, 그 틈을 노려 수업 시간에 늦은 아이들. 그 과정에서 규칙과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체벌과 단체기합을 준 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이 상황에서 담임교사 준은 교감과 모리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이 모두 참여한 상태에서 이 사건에 대해 토의하는 자리를 만든다. 

 

학생들이 전개하는 논리는 거의 성인의 그것에 가깝다. 도저히 일반적인 중학교 3학년의 말솜씨라고 보기 힘들다. 다시 말하면 작가가 학생들의 입을 빌어 '체벌이라는 것이 어떠한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헌법에도, 교육기본법에도 어긋날 뿐더러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겸허히 사과할 줄도 알라.'고 독자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구성상의 다소 비현실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감정을 규칙의 권위라는 논리로 억압하는 억지, 교사들의 게으름과 권위의식, 규칙과 목적의 전도 등을 생각하게 하는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기존 학교사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사건들을 자꾸 터뜨려대니, 준에 대한 관리자들의 시선이 고울 수 가 없다. 그래서 교직원 회의에서 이 일이 공론화되는데, 권위를 존중하는 파와 다소 냉소적이지만 솔직한 파로 나뉘어 의견 대립을 겪는다. 이 중 후자인 시네노부 선생의 고백이다.

 

"나는 아직 교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교사라는 직업에는 인간을 성직자로 만들어 버리는 마약과 같은 구석이 잠재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저의 거짓 없는 감상입니다. 자유나 평화를 입에 올리면서 수십 명이나 되는 학생들 앞에 섰을 때의 은밀한 우월감, 인간으로서 이런 행동은 옳지 않다고 학생들을 타이를 때의 숨기기 힘든 우쭐함, 그것은 모든 인간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이 기분 나쁘게 들리시겠지만, 나는 교사가 된 뒤로 교사라는 직업에 조금은 절망하고 있습니다. 윗사람 지시에는 그저 따르는 게 최고라는 식의 무사 안일주의에 빠진 교사도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출세 지향주의에 빠진 교사도 있습니다. 자동차나 집, 해외 여행밖에 흥미가 없는 듯한 선생님도 있습니다. 요즘 교사들 문제 있다고 생각하며 나를 되돌아보면, 나는 차도 있고 해외 여행도 뻔질나게 다니고 있습니다. 구즈하라 선생님이 말씀하신 생활 지도 안내문 문제도 그래요. 입으로는 그런 세세한 규칙은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수결 원칙에 의해 내 의지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오면 하는 수 없는 일이라며 학생들에게 그 안내문을 나눠 주는 교사가 바로 나에요. 교사에게 절망할 자격 따위 나에게는 없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도 교사의 자격은 없습니다. 남에게 뭔가를 가르칠 자격, 그런 거 없어요. 하지만 교사는 필요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가르치겠죠. 나의 유일한 양심이라면, 자신은 학생들보다 한 단계 위에 서 있는 인간이니까 명령을 해도 괜찮다는 우쭐한 생각만은 갖지 말자는 소극적인 것뿐입니다. 아 참. 구즈하라 선생님 반 학생들에게 헌법과 교육기본법을 잘 읽어 보라고 한 사람은 접니다."(p227) 

 

참 신랄하다. 하지만 공감한다. 나도 그렇다. 아이들과 이야기할때는 무조건 내 말이 맞다. 사회 생활을 잘 하려면, 남들에게 욕 먹지 않으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한다. 나는 독재자다. 생각 자체가 짧기도 하지만, 노루 꼬리만한 생각이 있더라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니 내가 얼마든지 조삼모사 지록위마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강요가 과연 내 통제의 편의를 위함인지 진정으로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감화시키기 위함인지 묻는다면 후자라고 대답할 수 없다. 그럼 내가 여기서 갖고 있는 나만의 양심은 무엇인가를 스스로 늘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가 되기 전 나는 무엇을 아이들에게 기대했던가.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목표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것을 아이들에게 스스로 판단하게끔 하게 하지 않고 나는 내가 주입하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을 좀 더 믿고, 그들이 스스로 하게끔 믿고 기다렸을 때(오히려 평소보다 방치한 듯 하다는 느낌까지 들었을 때- 교내 합창대회에서 복학생 한 녀석에게 연습을 주도하게끔 맡겼을 때 1등을 했던 일, 목표만 정해주고 각자 임무를 분담해 주고 청소를 맡겼을 때 등등)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준은 팔년간 방송 일을 했고 집단 농장 경영에 참여한 적이 있으며 35세에 임시 교사로 교단에 처음 발을 딛게 된 신참이다. 그래서 더 내 것을 강요하지 않은 채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줄 수 있는 것 아닐까. 다시 말하면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애초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선생님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이다. 학교도 학생들도 모두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게 될 올해, 지나친 의욕보다는 오히려 좀 내려놓고 비워둬야 아이들을 그 속에 더 담을 수 있지 않을까 깊게 느끼는 중이다.

 

집이, 건물이, 옷이, 따뜻한 음식이, 그것에 임하는 어떤 이에게 말은 한 마디도 건네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거기에서 사랑을, 위로를, 의지를, 용기를 얻기도 한다.

 

"인간에게, 특히 어린이나 성장기의 젊은이들에게 고락을 함께 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깊은 상실감에 병들고 말 거에요."(p117)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을 걱정하는 교사는 언제나 필요한 것인가보다. 다행이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2015년, 다시금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책. <모래밭 아이들>이었다.

 

덧붙임) 교사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있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어딘지 얕잡아 보는 감정을 갖고 상대방을 대하는 것은 옳지 않아.(p128) - 반성해야 한다. 책 좀 읽는다고,(그것도 그냥 교양서만 읽으면서. 제대로 된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주워들은 게 많다고, 또 내가 그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헛된 우월감으로 상대방을 얕잡아보고 의견을 무시하고 섣불리 충고하려는 태도는 나쁘다. 그 사람의 기분을 망칠 뿐만 아니라 결국 나에 대한 평가도 나빠진다. 사람들은 그런 것에 민감하다.

YES마니아 : 로얄 s*************k 2015.01.16.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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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바꾸는 힘-날카로운 비판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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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났다면 이제부터다 안락한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어둡기에 밝다 아무것도 없기에 모든 것이 있다 보고 있는 것은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억눌리고 있기에 억누르고 있다 떨어지면서 올라간다 뒤처지기에 나아간다 함께 있기에 외톨이다 소란하기에 고요하다 침묵을 지키는 것은 말을 하는 것이다 웃고 있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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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끝났다면 이제부터다 안락한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어둡기에 밝다 아무것도 없기에 모든 것이 있다 보고 있는 것은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억눌리고 있기에 억누르고 있다 떨어지면서 올라간다 뒤처지기에 나아간다 함께 있기에 외톨이다 소란하기에 고요하다 침묵을 지키는 것은 말을 하는 것이다 웃고 있는 만큼 울고 있다 칭찬하는 것은 깎아 내리는 것이다 거짓말쟁이는 정직한 사람이다 겁쟁이일수록 용감하다. 말을 잘할수록 바보다 아무것도 없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매일 깔끔하고 정갈하게 꾹꾹 눌러 쓴 글씨체로 일기를 써서 내는 우리 반의 선미, 어느 날 그 아이의 일기장에는 위의 시와 함께 "선생님, 하이타니 겐지로의 〈모래밭아이들〉읽어 보셨어요? 만약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전 하이타니겐지로의 팬이예요.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도 좋지만, 특히 이 책이 마음에 들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늘 내가 아이들에게 이 책이 참 좋더라, 나 어제 이 책 읽고 눈물을 주르르 흘렸단다 하며 책을 권하곤 했었는데 반대로 우리 반 아이가 나에게 책을 권해주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그 날 바로 학급문고함에서 〈모래밭 아이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구즈하라 준이라는 임시교사 선생님이 문제아반으로 소문난 3학년 3반의 담임을 맡게 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여기서 말하는 문제아반이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교과서에 나온 지식을 달달 외우게 하는 교사의 수업에는 질색하고, 자신들의 개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그러한 아이들로 가득 찬 그런 학급을 의미한다. 흔히 교사는 이런 학급을 맡게 되면 호전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로 학생들을 휘어잡고,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고 목에 힘을 주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반의 담임을 맡은 구즈하라 선생님은 웬만한 선생님이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이 아이들의 당돌한 발언에도 오히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말을 해 주어서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힌다. 그의 선생님답지 않음은 다음과 같은 말에서 더 확실하게 표가 난다. "어떤 약속이나 규범 속에 처음부터 몸담고 있으면 설사 약속이나 규범 자체가 억지스럽고 불합리한 것이더라도 그걸 따져 보기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인정해 버리기 쉬워. 뭐가 옳고 그른지. 뭐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따져 보는 비판정신을 잃어버린다는 점이 무서운 거야. 학교에도 가정에도 사회에도 그런 예는 숱하게 많지 않나?" 이런 선생님의 말에 3학년 3반 학생들은 두발과 복장, 소지품에 관한 항목, 외출시간과 교우관계에 이르기까지 시시콜골 자신들의 생활을 통제하려고 하는 학교의 교칙들을 죽 나열하면서 "이러한 교칙을 아무런 생각없이 교칙이니까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학교 학생들이 제일 무서워요"라고 대답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던가? 만약 내가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한 대 얻어 맞은 듯 머리가 멍해졌을 수도 있고, 천지개벽의 깨달음에 흥분해서 가슴이 막 뛰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여지껏 받았던 학교교육이 다 거짓이었다는 생각에 허탈해 했을 수도 있지만, 어른이 다 되어서 그것도 교사가 되어서 읽는 이 책의 독후감은 좀 달랐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나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한 선미의 초롱초롱한 눈빛만 올릴 수 있었을 뿐이다. 이 책에 나오는 임시교사인 '구즈하라 준'이라는 교사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도 없었고, 왜 자신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아주지 않느냐고 오가와 선생에게 항변하는 3학년 3반 아이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지도 못했다. 그냥 내 눈 앞에는 선미만 보였다. 선미는 어느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싶어했을까? 어느 부분을 읽으면서 맞아 하고 소리치고 싶었을까?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학교와 또 우리 학교의 교사들을 선미는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담임인 나를 바라보면서 이 책에 나오는 시게노부선생님이나 구즈하라 선생님의 모습을 1%라도 찾아낼 수 있었을까? 책을 덮고 나니 남는 것은 이런 물음들뿐이었다. 그 물음의 뒤에는 약간의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 겸연쩍음의 감정들이 깔려 있어 마음이 좀 무거워지기도 했다. 물론 교사경력 7년이라는 세월이 '어차피 이 모든 것이 나 때문도 아닌데' 하며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뻔뻔스러움을 키워주워 그 무거움이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우리 학교도 이 책에 나오는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리고 과거에 내가 학생으로 다녔던 학교도 이 책의 학교와 많이 닮아 있다. '교육에 엄격함이 사라졌기 때문에 학생들이 태연한 얼굴로 학교나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거'라고 생각하는 체육선생님이 홧김에 아이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운동장 스무 바퀴를 뛰게 하는 일이라든지, 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것은 교육상 필요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언어폭력이나 모욕을 당하더라도 반드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많다든지, 자신들의 행동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을 위해서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까지를 전부 규범으로 정해 놓은 교칙을 흔하게 볼 수 있다든지 하는 일은 일본 뿐만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 어느 학교에서나 쉽게 눈에 띄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현상이 지금의 우리 주변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이 소설에 나오는 구즈하라 준의 지적처럼 그 사회에 몸담고 있는 우리가 그러한 현상을 '날카로운 비판정신'으로 바라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한 번 꼭 읽어 보라고 틈나는 대로 자꾸 권해야겠다. 한 명이라도 이 책을 읽는 학생이 많아진다면 아주 적은 부분이라도 조금씩 조금씩 교육의 모습들이 달라질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어떤 약속이나 규범 속에 처음부터 몸담고 있으면, 설사 약속이나 규범 자체가 억지스럽고 불합리한 것이더라도 그걸 따져 보기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인정해 버리기 쉬워. 뭐가 옳고 그른지. 뭐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 따져 보는 비판 정신을 잃어버린다는 점이 무서운거야.
k****2 2003.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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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번역이 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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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그리 매끄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번역자 모임이라고 되어있던데, 특별한 오역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원문을 보지 못했으므로 알 수 없음) 한국말 같지가 별로 않달까요. 딱딱하던데요. 예를 들어 중간에 '신용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던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말 안 쓰잖아요? (...일본 만화 번역책에서는 난무하는 표현이긴 합니다만;;) 일본에서는 '信じられない'와 '信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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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그리 매끄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번역자 모임이라고 되어있던데, 특별한 오역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원문을 보지 못했으므로 알 수 없음) 한국말 같지가 별로 않달까요. 딱딱하던데요. 예를 들어 중간에 '신용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던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말 안 쓰잖아요? (...일본 만화 번역책에서는 난무하는 표현이긴 합니다만;;) 일본에서는 '信じられない'와 '信用できない'라는 표현이 구분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과 같은 상황에서는 그냥 '(당신을) 못 믿겠다'나 '(당신에게) 믿음이 안 간다' 정도로 쓰지 그런 상황에서 '신용할 수 없다' 라는 말은 안 하죠. 그 외에도, 일본에서는 성과 이름을 혼용하기 때문에(어떤 경우에는 '구즈하라' 어떤 경우에는 '준' 이라고 섞어 부름) 우리나라 독자들의 혼란을 줄이려고 '구즈하라 준'이라는 식으로 모든 등장인물의 성과 이름을 한꺼번에 쓴 것 같은데, 그건 그것대로 또 읽다보면 어색합니다. 그냥 원문에 나온 대로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원문이 그렇게 이름 성을 병기하고 있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내용은, 번역의 어투가 낯설었기 때문에 확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괜찮게 읽었습니다. 중간에 '선생님들이 다양하다면 학생들의 다양성은 왜 인정하지 않느냐'는 대사는 굉장히 공감이 갔고요, 별다른 갈등이나 사건이 없이 열린 결말로 끝난 것도 처음엔 좀 놀랐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진짜 현실을 반영한 결말 같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번역을 조금 더 다듬었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h*****5 2003.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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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에 뛰어 노는 아이들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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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청소년 도서에 가깝다. 등장인물들도 중학교 3학년의 사춘기 아이들이다. 이웃나라라서 그런지 학교의 현실이 우리와 많이 비슷하다. 아니 우리가 일제 강점기를 거쳐 왔기 때문에 일본 교육의 잔재가 아직 그대로 우리 교육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즈하라 준 선생님은 서른 다섯 살이라는 좀 많은 나이에 처음 선생님이 되어 문제아 반이라고 낙인 찍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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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이라기 보다는 청소년 도서에 가깝다. 등장인물들도 중학교 3학년의 사춘기 아이들이다. 이웃나라라서 그런지 학교의 현실이 우리와 많이 비슷하다. 아니 우리가 일제 강점기를 거쳐 왔기 때문에 일본 교육의 잔재가 아직 그대로 우리 교육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즈하라 준 선생님은 서른 다섯 살이라는 좀 많은 나이에 처음 선생님이 되어 문제아 반이라고 낙인 찍힌 3학년 3반 아이들과 만나게 된다. 이 반에는 독특한 아이들이 많다. 철학자라고 불리는 니시 분페이, 불량 소녀로 학교에서의 모든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간바리 미치코, 학급위원인 시마무라 류지, 요가를 잘하는 에비스 미키오, 똑똑한 시모자와 도루, 야무진 미즈타니 레이코 등이 개성 강한 3학년 3반 아이들이다.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머리와 복장을 규제하며 아이들을 폭력적으로 다루는 선생님도 나온다. 체육 선생인 모리, 학교에 규율이 없으면 선생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는 젊은 선생 미네기시, 교장, 교감 선생님 등은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규칙과 강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즈하라 준은 아내가 학교에서의 일로 정신적인 병을 얻어 입원해 있는 상태이다. 자신도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고 '무한숙'이라는 유기농 농장에서 친구와 함께 일하기도 했다. 아내의 일로 그가 선생님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었다.

구즈하라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잘 들으며 자신이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c*****6 2009.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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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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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아이들] 먼저 이 작품을 읽기위해, 그 전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다시 읽어보았다. 곧 [태양의 아이]도 읽을 예정이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위해서 먼저 꼭 봐야할 작품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이다. 그리고 17년간 학교에서 근무한 작가의 약력도 안다면 작가가 교육을 소재로 한 작품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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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밭아이들] 먼저 이 작품을 읽기위해, 그 전에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다시 읽어보았다.

곧 [태양의 아이]도 읽을 예정이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위해서 먼저 꼭 봐야할 작품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이다.

그리고 17년간 학교에서 근무한 작가의 약력도 안다면 작가가 교육을 소재로 한 작품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데쓰조와 고다니 선생님간의 사건을 중심으로한 에피소드 전개를 통해

가슴뭉클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면, [모래밭아이들] 은 사건이 중심이 되기보다는 철저히 교육

에 대한 질문과 그 답을 내리기위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초등학교라면,

[모래밭아이들]에서는 굉장히 성장된 학생과 선생, 배경이 중학교이지만 고등학교의 느낌 마저 들었

다. 그 이전보다는 성장된 작가와 학생, 그리고 선생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가 리얼리즘의 거두이고, 또 이 작품이 언제 쓰여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에서 문제삼고 있고

학생들이 제시하는 자유라는 문제는 오래전부터 교육현장에서 대두되어온 문제라 사실 신선함이 느

껴지지않는 점이 좀 아쉬웠다. 내가 90년대에 이 책을 읽었다면 굉장히 놀라며 작가의 의견에 전적

으로 동의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작품이 성공작이고 문제작인 이유는 너무도 솔직한 선생과 학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성이 조금은 떨어진, 매우 이상주의이긴 하지만 우리가 너무도 꿈꿔온 교육의 현실이 아닐까.

이 작품을 읽고 난 독자라면, 작품에서 얘기하고 있는 문제를 놓고 누군가를 붙잡고 꼭 대화를 해보고

싶을 것이다. 학교에서 토론주제로 너무도 적합한 책이다.

충분히 선생과 학생의 관점에서 이해관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작가는 학생

의 입장에 중점을 두고 얘기하고 있지만 말이다.

 

어른이 되고나서 생각해보면 일명 문제아라고 불리는 아이들이 뛰어난 아이들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힘든 현실이 되어버린 사회이지만, 평균적이기만 하고 개성이 보

이지 않는 사회에서 그렇게 다른 색깔을 가지고 혼자 튀는 것조차 대단히 뛰어난 것이 아닌가.

[모래밭아이들]에서 일명 문제아반이라고 불리는 반의 학생들은 선생과 학교에 반항하며 자신들의 자

유를 주장하다. 그들의 말은 모두 합리적이고 타당하다. 지금은 많은 규정들이 자유롭게 풀렸지만 이전

에만 해도 우리는 똑같은 머리길이에 똑같은 머리끈을 해야만 했었다. 머리끈도 색깔이 들어가서는 안되

는 반드시 검은색을 착용해야만 했었다. 그리고 선생들의 폭력은 또 어떠한가.

 

이 작품에 등장하는 구즈하라 준 선생은 교육현장에는 처음 뛰어든 임시교사이다. 문제아반을 맡게된 그는

그곳에서 공부는 못해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얘기하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배우는 그는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반을 만들어나가게 되고 또 배타

적이었던 아이들도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만화책으로 수업을 하기도하고 아이들에게 시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시들도 모두

인상적이었다. 개방적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에는 이상한 아이는 한 명도 없음을 깨

닫는다.

 

규범,그리고 진정한 학생들을 위한 자유와 교육은 무엇일까. 상쾌하기만 한 그의 책들은 교사에게나 학생들

모두에게 좋은 나침판이 될 책이 될 것이다.

 

 

 

l*******s 2013.0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 내용보기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삶이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나는 내가 이렇게 느끼게 되는 이유가 나에게 유머가 부족해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들을 옆에서 바라보면 왠지 형식적인 유머를 남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대화에선 별다른 진지한 고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것." 내용보기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삶이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인간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 나는 내가 이렇게 느끼게 되는 이유가 나에게 유머가 부족해서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들을 옆에서 바라보면 왠지 형식적인 유머를 남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대화에선 별다른 진지한 고민이 들어있지 안기 때문에 그런 대화가 과연 인간 관계 진전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 오가와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에서 진정한 대화가 뭔지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된것 같다. 내가 나의 안간관계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이유, 사람들이 형식적인 유머를 남발하게 되는 이유는 대화가 어떤것이어야 한다라는 고정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교육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구업에서 어떤 특정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 수업이란 어떠한 것이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수업을 망치게 되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것이 매스미디어의 영향인것 같다. 매스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무난하고 일반적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실제상황보다 멋있어 보이는 인간관계를 따라하려고 하다보니 진정한 지신의 삶을 살아곡 있지 못한 것이다. 오가와 선생님과 구즈하라 선생님의 큰차이도 고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지금을 살펴서 대응해 나가고 있는지의 차이인 것 같다. 오가와 선생님은 아이들의 반항에 대해 아이들과 논의해 보려는 시도에서 조차도 미리 고정적인 생각을 준비해놓고, 일반적인 자료를 들이대며 아이들을 설득하려 했던 반면 구즈하러 선생님은 애초에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책에서도 구즈하라 선생님을 바람직하게 그리고 있고 나역시 저자의 생각에 동의 한다. 히지만 이 문제는 굉장히 미묘하고 모호하고 확실히 단언하기 어려운 문제같다. 고정적인 생각, 목표를 가지지 않으면 무책임한 방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l*******j 2006.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은 너희 것이다.
"세상은 너희 것이다." 내용보기
참, 똑똑한 아이들이 나온다. 이런 아이들이 있나 싶고, 이런 선생님들이 있나 싶다. 아이들은 똑똑하고 냉철하며, 선생들은 난폭하고 감정적이다. 갈등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책의 결말은 엉뚱하게도, 분페이와 가정부 할머니의 화해다. 책의 주제와 분페이의 어린 시절은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다. 구즈하라 준은 이상적인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세상은 너희 것이다." 내용보기
참, 똑똑한 아이들이 나온다. 이런 아이들이 있나 싶고, 이런 선생님들이 있나 싶다. 아이들은 똑똑하고 냉철하며, 선생들은 난폭하고 감정적이다. 갈등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책의 결말은 엉뚱하게도, 분페이와 가정부 할머니의 화해다. 책의 주제와 분페이의 어린 시절은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 수 없다. 구즈하라 준은 이상적인 선생님이다. 아이들을 편견없이 만나려고 하고,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한다. 하지만, 아내와의 관계는 매끄럽지 못했는데,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내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학생들을 통해 배운 것이다. 책 초반엔, 무서워서 어디 선생님 하겠나 싶은데, 중반엔 구즈하라 준처럼 하면 되겠군 하다가, 나중엔 아이들이 제대로 따라줄까? 하는 의심이 들면서, 진심은 통하게 마련이야라고 결론짓게 된다. 표지의 느낌은 좋은데, 본문 그림의 분위기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r******l 2005.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격언모음집
"격언모음집" 내용보기
아무리 아이들의 입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이책의 언어는 매우 철학적인 어조로 쓰여져 있다. 정말로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위인들의 격언처럼 명언이라 할 만 한 말들이다. 특히 교감선생님과 모라선생을 동반한 청문회에서는 교육헌장을 인용해가며 그들의 추궁해가는 모습에서는 뛰어난 언어구사도 구사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저런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
"격언모음집" 내용보기
아무리 아이들의 입을 빌렸다고는 하지만, 이책의 언어는 매우 철학적인 어조로 쓰여져 있다. 정말로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위인들의 격언처럼 명언이라 할 만 한 말들이다. 특히 교감선생님과 모라선생을 동반한 청문회에서는 교육헌장을 인용해가며 그들의 추궁해가는 모습에서는 뛰어난 언어구사도 구사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저런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매우 남았다. 돋보이는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주인공인 구즈하라 준 선생도 돋보였다. 다른 선생들과는 달리 편견없는 눈으로 학생들을 대하며 어려운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며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수긍하며 그들의 입장을 학교에 최대한 반영시켜 불이익을 당치 않게 하려는 모습은 정말 우리나라 교사들에게 필요한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자살을 하는등 교단의 위기라고 불리우는 이때,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