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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통과한 대통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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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래로, 그 어떤 사상을 추종하건, 그 어떤 종교를 따르던, 혹 그 어떤 정치 체계를 선택하건, 인류 모두가 공동으로 동의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 개인의 자유와 평등은 헌법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요 가치로 채택하고 있는 근본 가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헌법이 안지켜지는 문제는 별도의 문제로, 예를 들어 강력한 신분제로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는 인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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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래로, 그 어떤 사상을 추종하건, 그 어떤 종교를 따르던, 혹 그 어떤 정치 체계를 선택하건, 인류 모두가 공동으로 동의하는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 개인의 자유와 평등은 헌법상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주요 가치로 채택하고 있는 근본 가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헌법이 안지켜지는 문제는 별도의 문제로, 예를 들어 강력한 신분제로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는 인도에서조차 헌법 자체로는 이를 부정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개인의 자유와 평등 인권 등의 가치는 인류 공동의 가치다.  대한민국 헌법 1조에 따르면, 1장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하지만 1항과 2항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선포한 이 주권과 권력을 국민이 언제 가졌으며 지금은 가지고 있을까. 


이승만(1대, 제1공화국) - 이승만(2대) -이승만(3대) - 장면/윤보선(4대, 제2공화국, 11개월) - 박정희(구테타 정권, 5대) - 박정희(6대, 제3공화국, 4년제 재선 1회가능) - 박정희(7대, 재선 2회 가능) - 박정희(8대, 유신, 임기 6년 재선 무제한) - 박정희(9대) - 최규하(10대) - 전두환(11대, 12대) - 노태우(13대) - 김영삼(14대) - 김대중(15대) - 노무현(16대) - 이명박(17대) - 박정희딸(18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거의 40년이 흘렀을 때까지 역대 대통령의 숫자는 겨우 11개월을 통치했던 윤보선/장면 정권을 제외하면 단 2명에 불과했다. 그 때 현대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외울 필요가 없었음이 유일한 이유는 혜택이다. 나 역시 태어나서부터 어린 시절 내내 박정희가 집권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권력이 개인을 눈멀게 하고 귀먹게 한 나 같은 시대의 학생들에게 학생시절의 어느 기간까지는 태어날 때부터 대통령이었던 박정희의 절대적 권력은 권력은 민족과 국민의 생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을 보장해주는 신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그가 권총에 맞았을 때 그 소식을 전하던 선생님도 울고, 아이들도 울었다. 그 죽음이 역사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수십년간 박정희의 권력 아래에서 그가 가린 모든 것들을 보지 못했던 개인이 앞으로 펼쳐질, 헌법의 1항과 2항이 제시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권력을 국민이 갖게 될 것이라는 당연한 희망 앞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알지 못했음이 지금 생각하면 애석하다. 


만일 김재규가 박정희를 쏘지 않았다면, 현재의 우리 나라는 어떤 형태의 나라를 이루고 있을까. 남과 북이 공동으로 생존 기간 내내 왕위에 올라 있는 것도 모자라 대대손손 왕권을 물려 받는 민주주의건 공산주의건 세계의 어느 국가에서도 유래가 없는 상속적 권력을 나란히 이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학생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박정희의 장기 집권이 의미했던 것들을 박정희의 죽음을 애도하던 모든 이들이 이해하고나서도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박정희가 단단하게 구축해 놓은 군부의 총칼 앞에 놓여있었다. 박정희가 나쁜 건 그가 자신만의 성공 방식을 그를 모방하는 또다른 독재자들, 또다른 위정자들에게 학습시켰다는 거다. 그에게 학습된 많은 정치 대결의 논리가 더욱 세련되게 보이도록 발전하여,  민간정부가 출범된지 20년이 넘도록 아직까지도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혼탁한 정치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것을 보면, 박정희와 이승만의 독재는 당대의 독재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를 후퇴시긴 것에 대해서도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민간 정부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 어떤 대통령을 진정한 민간 정부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대통령 직선제에 의해 출범한 대통령과 그의 내각을 민간 정부라고 치면 박정희의 정권 유지를 위해 구축된 신군부하에서 세력을 잡았던 노태우가 영호남 두 야당 후보의 단일화 실패를  기회로 정권을 잡은 것도 민간 정부라 할 수 있는지, 또 국민의 뜻과 반대로 야합으로 출범된 김영삼 역시 민간 정부는 민간 정부이니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되었다고 할 수 있는지 아직 판단이 서지 못한다. 비록 박정희의 구테타가 내각 책임제 하에서 실권을 갖지 못한 대통령 윤보선이 실권을 잡기 위해 그의 구테타를 지원했고, 당시의 모든 상황이 쿠테타를 용인하는 분위기였다는 말을 수용한다 하더라도(이 책에서는 그렇게 쓰여 있지만 내가 그걸 수용하겠다는 건 아니다) 박정희는 1인 독재가 국가와 국민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결정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결코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또한 그의 가장 위대한 치적으로 알려진 경제개발 계획은 전적으로 그의 생각이 아니었으며 그가 총으로 뒤집어 엎은 2대 내각 책임제 상에서 장면을 국무총리로 움직였던 장면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아직까지 태극기 부대들의 영혼까지 삼키고 있는 박정희의 치적들의 대표적인 것들은 장면 정권이 민주적 절차로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으며, '못살던 나라가 잘살게 된' 사실 뒤에는 수많은 노동자 농민들의 피와 땀이라는 대가 뿐만 아니라 서슬퍼런 독재가 몰아주던 정경유착의 깊은 고리가 더욱 더 심화되는 자본주의 내에서 국민의 고통을 담보로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평가하거나 언급할 때, 한 개인에게 촛점을 맞춘다면, 역사를 배반한 많은 실책과 오판, 과오들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 누구든(대통령이든 대통령이 아니든) 한 인간으로서, 한 개인으로서 본다면 그가 하는 모든 일에 핑계가 있고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에서 지금처럼 어수산하고, 또 지금처럼 중요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에 대선 후보로서의 한 개인을 조명하는 일은 그 개인을 이해하는 일과도 닿아있으므로 책을 선택할 때, 읽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책에서 조명한 부분은 드러내고 싶은 일부일 뿐이고, 책에서 그 어두운 이면에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나간 대통령의 경우 다면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대선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준오르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 


건국이래, 국민이 거쳤던 모든 대통령들에 대한 미니 자서전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태어나고 자란 배경과, 젊음을 바친 가치와 행적, 그리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택했던 수많은 결정들에 대해 떠돌았던, 지금도 떠돌고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았다. 여기 모인 역대 대통령의 인생 모음의 일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결정했고, 또 어떤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까지도 결정했으며, 또 특정 대통령의 경우 그렇게 많은 시민을 학살하고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아이러닉하게 국제적 경제 호황이라는 기회와 결단력 실행력으로 사상 유례없는 최고의 호황기를 맞아 높은 수준의 경제 도약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통으로 대통령 개인 한 사람 한사람을 조명하면서 역사를 바라보니, 대한민국의 민주 발전에 먹칠을 하고 장기집권한 두 사람의 이승만/박정희, 그리고 40여년만에 비로소 찾아온 서울의 봄을 짓밟고 광주학살로 정권을 다진 전두환이 만든 어두운 흑역사는 면면히 이어온 친일들의 후손들에게 정권을 내어주기 전인 16대까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개선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리가 할 말 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잔인한 순환의 역사 속에서도 시민과 민중의 거센 저항이 이룩해낸 위정자들의 양보가 조금씩 쌓인 것이다. 



g******1 2017.02.17.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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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통령을 뽑으려면 읽어야 할 책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좋은 대통령을 뽑으려면 읽어야 할 책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내용보기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가?이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제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네요. 19대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는 이런 생각, 안 했습니다. 그저 끌리는 대로 찍었다고나 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일 한 가지는 남겼네요. 한 나라의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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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가?이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


제가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네요. 19대 대선을 앞두고 우리나라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는 이런 생각, 안 했습니다. 그저 끌리는 대로 찍었다고나 할까. 박근혜 대통령이 좋은 일 한 가지는 남겼네요. 한 나라의 운명이 달린 대통령이란 자리에 어떤 사람을 앉혀야 할 것인가를 국민 스스로 고민하게 했으니.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의 역대 권력자 12명을 다룹니다. 12명 권력자 이야기는 현대사를 살펴보는 일이었어요. 젊은 정치 시절의 꿈은 권력자가 되는 순간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절대반지를 손에 쥐었던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전임 정권을 부정하는 일이었음에도 역사의 학습 효과 없이 비극은 되풀이되었다는 걸 볼 수 있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최대한 중립적 시각으로 짚어줍니다. 부정적인 면조차도 시대적 역할을 끌어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장과정 일부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된다면 그 점도 드러냅니다.


자유민주체제 틀을 만든 이승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욕망으로 경제개발에 치중한 박정희, 진정한 경제대통령이었던 전두환, 군조직 하나회를 제거하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김영삼, IT 대국 기반을 만든 김대중, 권위주의를 타파한 노무현 등 긍정적인 실적이 있습니다.


반면 경제인 출신 대통령이어도 경제 불안은 가중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이명박, 정치인 가문 정치의 우려를 실감하게 한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의 공과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마다 권력의 탄생 과정과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을 모두 정리한 이 책은 한 인간으로서의 인물 평가와 대통령으로서의 평가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래서 저처럼 정치에 관심 없었던 사람에게는 대통령으로서의 간판 이미지 외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준 책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미국 득을 보진 못했더라고요. 철저히 혼자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오히려 미국을 이용한 용미주의자였습니다. 재미있게도 박정희, 전두환 군인 출신 대통령일 때 경제 호황을 맞이했기도 했고요. 군인 정치가의 용인술과 조직관리 능력을 짚어주고 있었어요. 박근혜 대통령 편에서는 '청와대의 공주에게 비전은 있는가'라는 부제가 눈에 띕니다. 현 대통령의 팩트를 담아 신선함이 있네요.
 

 

어쨌든 역대 대통령 이야기는 우리 현대사입니다. 과오 역시 경험이 축적되어 발전할 수만 있다면야. 권력의 탄생과 유지 그리고 몰락 과정은 권력게임에 뛰어든 정치인들이 읽고 되새겨야 할 부분이겠죠. 국민도 최근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권력자의 삶을 통한 한국 현대사를 쭉 훑어볼 수 있는<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책을 읽으며 정치판에 관심없었던 결과가 현대사를 모르게 되는 것이었구나 싶더라고요. 분명 제가 살아온 시대임에도 낯설었습니다.

 

탄핵 위기에 처한 박근혜처럼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기에 현대사는 결국 우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정치인들의 이미지메이킹에만 빠져들지 않는 올바른 눈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과거를 알아야 하고요.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에는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그 답을 구하기 전에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이달의 사락 l****5 2017.02.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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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제왕적 시스템을 바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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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파면됐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한 이후 첫 50% 이상 투표를 얻은 첫 번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최초’의 타이틀을 얻은 채 역사 속에 자신의 이름을 기록했다. 불행한 대통령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가적 불상사라 말할 수 있다. 국민은 언제까지 대통령 오욕의 역사를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가.초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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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파면됐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실시한 이후 첫 50% 이상 투표를 얻은 첫 번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최초’의 타이틀을 얻은 채 역사 속에 자신의 이름을 기록했다. 불행한 대통령사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가적 불상사라 말할 수 있다. 국민은 언제까지 대통령 오욕의 역사를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하는가.


초대 대통령 이승만(1대~3대)은 4·19혁명 뒤 하와이로 망명했고, 윤보선(4대)은 군부 쿠데타에 의해 유명무실한 인물로 전락했다. 권세가 오래 이어질 듯했던 박정희(5대~9대)는 최측근에게 피살되었고 최규하(10대)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서울의 봄’을 짓밟은 군부 세력에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전두환(11, 12대)과 노태우(13대)는 어떤가?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서, 각각 사형과 징역 22년 형을 구형받기도 했다. 김영삼(14대)은 한 때 95%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IMF사태 후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15대)은 임기 말 ‘대북송금사건’으로 국정 자체가 폄훼됐고, 노무현(16대)은 퇴임 후 바위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고 말았다. 또한 이명박(17대)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정도면 거의 대통령 잔혹사다. 왜 우리 역사에서는 박수받으며 떠나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는것일까?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인간이기 때문에 공과 사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뒷돈을 챙기려 했던 사람도 있고 '선의'로 국가 정책을 잘 해보려다가 문제를 일으킨 사람도 있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바로 이런 대통령을 견제할 세력이 마땅히 없다는 말이다. '삼권분립'이라는 이름으로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로 권력을 분산시켰지만 대통령의 권한을 감시할만한 구조는 아니다. 


대통령의 권한 중 중요하게 꼽는 세 가지가 정책, 인사, 예산권이다. 게다가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을 움직일 수 있는 '사정권'이 있고(그래서 떡검, 견찰, 정원이 등으로 이 기관들이 비난을 받는다) 국정원과 기무사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이 강압으로 수사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것도(의심이 걷히고 진실이 드러나길) 바로 이런 제왕적 구조에서 가능한 일인 것이다. 


반면에 백악관에서는 민정비서관이나 사정비서관이 아예 없다고 한다. 연방검찰이나 내국세청, 연방회계감사원이 완전독립돼 있어 직권남용이 의심될 때 엄청난 반대에 부딪히는 시스템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추진했던 이유도 이런 시스템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의 제왕적 시스템에서 어떤 정당의 그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이런 일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권력 앞에는 자신의 뱃속을 채우려는 인간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런 마음이 없던 사람도 마음 속에 욕망이 생기기 마련이다.


19대 대선의 한 후보자가 '선의'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선의'와 관련해 정치적인 관점이 아니라 인간론적인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인간에게 완전한 '선의'를 기대할 수 없다. '공익'을 위해 '사익'을 매몰차게 외면할 수 있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공의와 사익 자체를 냉정하게 구분하기도 어렵고, 인간의 마음 자체가 욕망과 이익에 따라 흔들리고 그에 따라 눈이 어두워지고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이다. 적절한 견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이런 비극을 중단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역대 최고 권력자들의 뒷모습은 비극이었지만 그들이 이뤄놓은 성과를 모두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대통령의 통치 아래 목숨을 잃고, 자유를 잃고, 절망한 자들이 생겨났지만 우리는 이런 고비를 딛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룩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대통령의 비극을 바라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윈스턴 처칠의 ‘모든 나라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하는가?

s********8 2017.03.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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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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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을 놓고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가 벌써 4개월이나 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아버지를 이어 한 가문에서 두 명의 대통령이 탄생한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매번 더 나은 대통령을 선택하지 못하는 우리 국민들의 눈을 한탄해야하는 것인지 아님 자신의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하는 대통령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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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을 놓고 주말마다 이어지는 촛불집회가 벌써 4개월이나 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자 아버지를 이어 한 가문에서 두 명의 대통령이 탄생한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매번 더 나은 대통령을 선택하지 못하는 우리 국민들의 눈을 한탄해야하는 것인지 아님 자신의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만을 위하는 대통령은 정말 없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얼마 있지 않으면 다시 대통령을 뽑을 것이다. 이번에는 지난 대선 때 일어났던 여론조사 조작, 국정원 개입 등과 같은 불미스런 사건 없이 제발 올바른 된 대통령이 선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데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제껏 우리가 뽑았던 대통령들의 자질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다. 김영사에서 나온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현시국을 놓고 볼 때 정부수립 69년을 돌아볼 때 꼭 읽어보아야 책이 아닌가 싶어 선택한 책으로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이 누구인지 좀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망명길에 오른 건국의 아버지란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까지 총 열두 명의 대통령에 대해 심도 있게 담고 있다. 친미 성향이 강한 이승만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정책이나 행보 역시 탐탁지 않다. 나라를 위한 대통령이란 생각보다는 서재필 박사의 말처럼 대통령을 하기 위한 대통령운동을 한 사람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70대 이후의 노년층의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일 것이다. 어렵게 생활한 박정희 대통령은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을 모델로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는다.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뛰어난 결단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박정희 대통령의 행보는 우리 경제를 높이 끌어올린 것은 사실이다. 허나 민주화 운동이나 각종 시국 사건과 관련된 인권 유린 등 결코 좋게 볼 수 없는 일 또한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일찍이 어머니를 잃고 최측근에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본 박근혜 대통령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깊지 못하다. 자기만의 생각 안에 묶여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우병우, 김기춘과 같은 몇몇 인물들에게만 전폭적인 믿음을 갖고 나라를 운영할 할 생각을 한 것인지 솔직히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래도 되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와 실망을 갖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마음이 아픈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다. 국회청문회를 통해 깊은 인상을 심어주며 16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돈 보다는 인권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금도 노사모가 운영될 정도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통령으로 그의 비통하고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이 아프다. 청계천 복권사업과 어려운 경제를 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이 많다. 내 주위에도 있다. 허나 청계천 복원사업에 절대적인 힘을 실어주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칼날과 언론장악을 통해 사대강 사업을 통해 자신을 위한 사리사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의 행보로 다시 보아도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학창시절을 지나면 정치면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번 같은 말과 행동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뉴스도 보기 싫을 정도였다. 십여 년 전부터 정치에 조금씩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을 하면서 다시 정치면에 조금씩 회의를 갖기 시작했는데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앞으로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에 지금 현실이 보기 싫고 외면하고 싶어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여러가지로 암울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가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그런 면에서 꼭 보아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책이다.

q******5 2017.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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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잘 해나갈만한 사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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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_강준식 (지은이) | 김영사 | 2017-02-10) -->  ) -->  1.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더불어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그들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가? 물어보면 모두 근사한 대답들이 준비가 되어있겠지만, 그렇게 끝까지 잘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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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누구나 대통령을 알지만 누구도 대통령을 모른다

      _강준식 (지은이) | 김영사 | 2017-02-10

 

 

1.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간에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더불어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그들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가? 물어보면 모두 근사한 대답들이 준비가 되어있겠지만, 그렇게 끝까지 잘할 사람은 누구인가 

 

2.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러한 책은 독자들의 반응이 양분될 것이다. 한 사물을 놓고 왼쪽 눈으로 보느냐, 오른쪽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한 쪽씩 감거나 가리고)그 사물의 위치가 달라지고, 보이거나 안 보일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가급적 치우침 없이 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3.

훌륭한 위정자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 해도 그것을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고 국민의 생각을 도리어 자신의 생각으로 삼는다. 국가의 과제나 프로젝트 또한 국민이 관심을 두는 일부터 우선 순위를 정한다.”

 

4.

해방 후 대한민국이 겪은 권력자는 모두 12명이다. 대통령은 11명이었지만 내각책임제하의 국무총리를 포함해서 대한민국호를 운전한 선장은 모두 12명이다. “12명의 선장에게는 저마다 공과가 있고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 그들 권력이 탄생한 과정에서부터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이야기형태로 담았다.” 저자는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를 판단케 하는데 서술의 행간을 두었다. 역대 대통령을 다룬 이 이야기들은 바로 한국의 현대사이기도 하다. 과거의 인물들을 조망하면서,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뽑는데 참고하는 계기가 된다.

 

5.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던 이승만부터 시작된다. 이승만은 자유민주 체제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매우 안 좋았다. 고령의 이승만을 대신하여 정권을 휘두른 것은 이기붕이다. 이기붕은 경무대를 둘러싼 ()의 장막을 설치한 장본인이다. 4.19후 이승만은 하와이로 망명한다.

 

6.

민주정체를 빼앗긴 민주 정치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장면. 여전히 그러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에서 한 발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시절, 주한 미국대사였던 월터 매카나기가 1961311일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보고를 보면 장면 정권이 길어질 수 없었음을 시사해준다. “장면 정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취약합니다. 장면 자신은 우유부단하며 한국이 요구하는 확고부동한 지도력을 제공할 능력이 없는 인물로 자주 평가됩니다.”

 

7.

하버드 대학의 사회학 교수 에즈라 보겔은 박정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중화학공업 정책 이후 그가 폭력을 사용하고 나라를 경찰국가로 만들었을 때 우리는 매우 화가 났고 흥분했었다. 당시 한국은 철저히 통제된 사회였다. 하지만 동시에 박정희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한국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8.

5공이 막을 내릴 무렵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기사를 실었다.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인물이다. 그는 재임기간에 성장, 물가, 국제수지라는 경제정책의 3대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한 대통령이었다.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한 마리의 토끼도 제대로 못 잡아 쩔쩔매는 판에 그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그런데도 희한한 것은 이같이 경이로운 업적을 받았음에도 그만큼 인기 없는 대통령은 일찍이 없었다는 점이다.”

 

9.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으로 이어지는 대통령의 존재감은 뒤로 갈수록(현시점에서 가까워질수록)답답해진다. 그리고 박근혜에 와서 절정을 이룬다. 숨이 막힌다.

 

10.

저자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가 하나 덧붙인다. 당신은 사욕(私慾)을 버리고 끝까지 잘 해나갈 자신이 있는가?

이달의 사락 s******5 2017.02.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한민국의 대통령들/강준식/김영사/한국의 대통령사를 보니, 더욱 고민이...
"대한민국의 대통령들/강준식/김영사/한국의 대통령사를 보니, 더욱 고민이..." 내용보기
대한민국의 대통령들/강준식/김영사/한국의 대통령사를 보니, 더욱 고민이...       요즘 대통령 자격에 대한 생각과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 고민이 깊다. 정치로 단련된 오랜 정치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서민의 마음을 뼛속까지 아는 흙수저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경제에 관통한 경제인이 좋을까. 아니면 컴퓨터 백신으로 국민에게 도움을 준 이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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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강준식/김영사/한국의 대통령사를 보니, 더욱 고민이...

 

 

 

 

 

  

요즘 대통령 자격에 대한 생각과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 고민이 깊다. 정치로 단련된 오랜 정치꾼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서민의 마음을 뼛속까지 아는 흙수저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까. 경제에 관통한 경제인이 좋을까. 아니면 컴퓨터 백신으로 국민에게 도움을 준 이가 좋을까. 그도 아니면 외교나 무역에 강한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언론은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해줄까. 믿고 뽑은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업무를 제대로 수행해 줄까.

 이 책은 이런 고민에서 읽은 책이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사를 담았기에 방대한 분량이다. 1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  내각책임제 하의 장면 총리까지 모두 12명의 역대 최고 권력자의 정치 인생과 정책, 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분석이 담겨 있다. 읽으면서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역사와 대통령 수난사를 함께 접했기에 더욱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대통령, 내각책임제의 장면 총리, 영국 유학으로 영국 신사의 이미지를 지녔던 윤보선 대통령, 군사쿠데타로 기나긴 독재를 했던 경제개발의 주역 박정희 대통령,  계엄령 선포와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켜봤던 최규하 대통령, 또다른 군사정권 전두환 대통령, 친구의 뒤를 이은 군인대통령 노태우, 문민정부를 내세운 김영삼 대통령, 야권에서 정치의 중심으로 옮기며 끝내 권력을 잡은 김대중 대통령, 서민의 꿈을 보여준 노무현 대통령, 상인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 2세정치의 의전기술을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 등 우린  그동안 다양한 유형의 정치 권력자를 체험했구나 싶다. 시대적 상황의 어려움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 부족이 원인이었겠지만 늘 권력자의 부정부패나 정치 불안도 경험했던 나라였구나 싶다.  최고권력자의 공과를 보니 앞으로는 어떤 대통령이 최선의 선택일지 더욱 고민이 커진다. 누굴 대통령으로 뽑아야 대한민국 호를 정직하고 건강하게 잘 이끌어갈까.

 

 

  

 

 

 

 

 

 

 

책을 읽으며 그동안 잘 몰랐던 정치 지도자들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은  초대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국제적으로 승인 받도록 노력했다는 점, 반공을 기치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점은 가장 큰 공이 아닐까 싶다. 그가  미국 유학과 오랜 미국 생활로 미국 정치와 국제 정치의 묘미를 알았기 때문일까. 한국이 받은 국제 승인 덕분에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때 유엔군 파병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재 빈곤 현상을 겪던 시절이었기에 친일파를 장관직에 올리거나 반민 특위를  해체하는 등 친일파 척결보다 친일파 인재 등용에 앞장섰다는 점은 가장 큰 오명일 것이다. 그는 임시정부시절부터  최고 권력에 올랐던 대통령이지만 결국엔 망명길에 올라 해외에서 일생을 마친 불운의 대통령이다.

역사책에서 짧게 만났던 장면 총리는 부드럽고 너그러운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유부단하던  권력자였다. 민주정체성을 배앗긴 민주정치인이었다.  그는 학생들의 4·19혁명의 결과로 내각책임제 하의 총리가 되었지만 취약한 정보 관리와 안보불감증으로 군부 쿠데타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의 첫 사례일 것이다.  

가장 최근의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른 책을 통해 읽은 내용들이지만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2세 정치의 주역인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독재와 기업 갈취, 불통을 배웠던 걸까. 선대로부터 정치를 배웠기에 가장 정치를 잘 할것이라는 추측과 부모님을 배신의 총탄으로 잃었다는 연민이 그녀를 선거의 여왕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추측과 연민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이었는지를 요즘 국정농단과 탄핵정국을 보며 절절히 느끼고 있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권력의 중독성에 끌렸던 대통령 11명, 내각책임제 하의 국무총리까지 모두 12명에 대한 정치지도자 보고서다. 2011년에 낸 이전의 책에서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추가한 개정본이다. 해서 정치 권력자의 탄생, 그들의 공과, 시대적 역할을 돌아보는 책이다. 저자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쓰기위해 각종 자료와 인터뷰 자료, 현장 취재기 등을 참조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더욱 드는 의문은 이런 거다. 청와대에 입성하기만 하면 왜 모두들 처음 마음과 달라지는 걸까. 처음과 달라진 입장과 행동들을 가능하게 한 힘은 대통령의 제왕적 지위 때문일까. 만약 입법부와 사법부가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삼권분립 기능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국정농단이 가능했을까. 언론이 제 역할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불가능했을 텐데....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결과는 언제나  국민 전체의 손해로 남고 이 땅의 비극으로 남은 것을 본다.  그렇기에 이런 비극을 끝낼 방법에 대한 고민도 깊다. 그래도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선거일텐데...... 

 

선거 시기가 오면 늘 고민이었지만 요즘처럼 깊은 고민에 빠진 적은 없다. 국민과 결혼하겠다던 대통령을 뽑았더니 국정농단의 주역인데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 핑게를 대며 말을 바꾸는 것에 대해 실망이 크기 때문이다. 2세 정치의 주역인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선대로부터 배웠기에 정치를 잘 할것이라는 추측이 얼마나 위험한 오해였는지 절절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될까.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실천이 있는 대통령, 외양과 내실이 있는 대통령, 부정부패가 없이 모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깨끗한  정치력을 발휘하는 대통령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저런 생각에 고민이 깊은 요즘이다.

 

 

 

 

 

a******7 2017.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17 결산] 역대 대통령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2017 결산] 역대 대통령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내용보기
2017년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난 당연 이책을 꼽겠다.지난 2017년은 2016년에 못 다 이룬 광화문의 함성을 가지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대통령이 임기 중 탄핵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고 때문에 12월에 치뤄져야할 대선이 5월에 치뤄짐으로 일명 장미대선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과연 역사는 이 시기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도 궁금해진다.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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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난 당연 이책을 꼽겠다.

지난 2017년은 2016년에 못 다 이룬 광화문의 함성을 가지고 불안하게 시작했다.

 

대통령이 임기 중 탄핵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고 때문에 12월에 치뤄져야할 대선이 5월에 치뤄짐으로 일명 장미대선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과연 역사는 이 시기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도 궁금해진다.      

 

대통령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자전 에세이류를 내놓기도 했는데 그닥 탐탁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와중에 이책은 정말 썩 괜찮은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비교적 꼼꼼하게 분석해 놓았다. 어느 대통령도 좌로나 우로 치우침이 없이 공과를 잘 정리했다. 다만 이명박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지금도 너무나 의혹이 많아서 그런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지금의 문제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아직 높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대통령들 대부분이 퇴임 때 별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을 볼 때 나는 지금으로선 그가 잘한다 못한다를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그저 잘 해 주기만을 바랄뿐이다.  이책은 역대 대통령으로 본 한국 근현대사를 보는 것 같아 강추다.

 

m****9 2018.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 대통령께 권하고 싶은 책
"새 대통령께 권하고 싶은 책" 내용보기
우선 이 책에 대한 총평을 하라면 이 책은 정말로 잘 쓰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이 책은 일종의 ‘역대 대통령들로 본 현대 정치사’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장면 총리를 포함 12명의 대통령의 공과를 가감 없이 잘 구분해 써 놓고 있다. 덕분에 내가 모르고 있거나 막연히 알고 있는 대통령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개기가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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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에 대한 총평을 하라면 이 책은 정말로 잘 쓰인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종의 역대 대통령들로 본 현대 정치사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장면 총리를 포함 12명의 대통령의 공과를 가감 없이 잘 구분해 써 놓고 있다. 덕분에 내가 모르고 있거나 막연히 알고 있는 대통령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개기가 돼서 나름 이 책에 대한 신뢰가 간다.

 

나 같은 경우 태어난 연대가 그래서 솔직히 박정희 대통령 이전의 대통령에 대해선 별로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얼마나 관심이 없냐면 나 이전의 대통령은 이승만과 윤보선외엔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과도정부 때 허정 총리가 있었고, 윤보선 이전에 장면 총리가 있었다. 책은 장면 총리가 상당한 젠틀맨으로 묘사가 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자면 윤보선이나 이승만도 같은 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최규하 대통령까지도. 하지만 정치란 게 그렇게 젠틀해서만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나라 정치사가 몸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그들은 명예롭게 퇴위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사람은 시야가 깊지 못하면 그저 하나의 이미지로 단순화시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박정희와 최규하의 대비다. 그 둘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였다. 날렵한 박정희에 비해 뚱뚱하고 굼떠 보이기까지 한 최규하를 보면서 어린 시절 최돼지란 별명으로 그를 놀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당대 고급진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몇 안 되는 공직자였고, 그로인해 뛰어난 외교를 펼쳤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니 그런 별명이 가당키나 한가? 하지만 그가 굼떴던 것도 일견 사실이기도 했다. 너무 시간을 지연시켜 국정을 그르친 사안도 있었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 어쨌든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 사람이 그만한 자리에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란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는다.

 

솔직히 그렇게 따지자면 가장 이해 못할 사람은 전두환 대통령은 아닐까? 그만 생각하면 나도 대한민국의 국민이지만 정말로 이해 못할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은 아닐까?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쿠데타를 일으키고 광주 민주화 항쟁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가? 그로인해 그는 찬탈하다시피 대통령의 자리를 꿰찼다. 아무리 쿠데타가 그렇다고는 하나 어떻게 민족의 살인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것일까?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이건 역사의 수치는 아닐까? 특히 대통령의 자리를 두고도 최규하 대통령과 얼마나 설왕설래가 많았던가?

 

재밌는 건 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양분된 시선이다. 전두환의 입장에서 보면 찬탈이고, 최규하의 입장에서 보면 뺏긴 것이다. 전자의 시각으로 보면 천하의 나쁜 놈이고, 후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리숙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박수도 손뼉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지 않은가? 책을 보면 대통령의 자리 하나로만 봤을 때 전두환이 빼앗은 것 보단 최규하가 내준 것이 타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최규하가 대통령에 대한 의지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만 아니었어도 그는 조용히 국무총리로서의 임기를 마쳤을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가 서거하자 그는 한 순간 의지가 꺾였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총리라는 게 대통령 유고시 지도력을 발휘해야할 막중한 자리임에도 그는 그러지 못했고 박정희가 사라지자 한낱 뒷방 노인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의 대통령으로서 재임 기간은 8개월이었다. 누가 봐도 고 박정희 대통령 이후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세우기 위한 일종의 다리 역할이란 건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날수록 자꾸만 전두환이 대통령의 자리를 찬탈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건 얼마 전에 나온 그의 자서전에도 나온 말인데 자신은 대통령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 말을 가지고 엄마와 대화를 나눴을 때도 엄마는 무슨 말을 하냐며 발끈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빗대어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고 설명하자 또 금방 수긍했다. 내가 이 말을 하는 건 그만큼 한 번 나쁘게 인식되어 버리면 역사를 인식하는 것도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엄밀히 말해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쉽게 떼어 내버릴 수 없는 건 그가 경제를 일으켰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정치를 나라를 지키는 것과 백성을 먹여 살리는 일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 전두환만큼 이것에 성실하게 부합했던 인물이 또 있을까? 그것은 또 박정희 대통령과 닮아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점에서 퇴임 후엔 어땠을지라도 재임 기간 동안 훌륭한 통치술을 발휘했던 대통령으로 또한 전두환과 박정희를 드는 것에 이의를 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그럴 수 있는 것엔 그들이 군 장성 출신으로 훌륭한 용인술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인 출신의 대통령에게서도,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에게서도 없는 군의 생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감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도 두 대통령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 부흥은 단순히 용인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그는 경제에 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독선생을 데려다가 매일 하루 세 시간씩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시대에 경제 부흥이란 걸작을 남기게 되었으니 역시 모든 건 그냥 되는 것은 없으며 대통령도 할 만한 이유가 있겠구나 싶다.

 

하지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기억하는 대통령은 전두환이 아니다. 그 점은 또 외신도 불가사의한 것으로 여기는 부분이기도 한데, 세계 어떤 대통령 치고 재임기간 동안 성장, 물가, 국제수지 이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전두환만큼은 이 세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으니 대단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은 대통령은 누구일까? 박정희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한다. 나 역시 그것엔 이의를 달지 않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좀 더 객관적일 필요는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그는 한마디로 개천에서 용 난 인물로서 행동하는 양심이었고, 서민의 표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부엉이바위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그렇게까지 그를 애틋하게 생각할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통치술은 대부분의 대통령이 다 그러하듯 신통치가 않았다.

 

이 책의 특징은 약간의 동양적 사관을 담고 있는데 관상으로도 대통령의 됨됨이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상이 시라소니상이라는 것이다. 시라소니가 어떠한가? 무리지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홀로 다니는 습성이 있다. 즉 그는 천성적으로 소통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된 후 실망스런 행보를 이어갔고, 야당이나 기업인들에게 소위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으로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

 

여기서 바로 집고 넘어가야할 것은, “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말이다. 그것은 20035.18 기념식 당시 식장으로 입장하려다 한총련 학생들의 시위로 우회해서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후 5.18 기념재단 간부로부터 사과는 받았지만 이러다가 대통령직을 못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란 말이 와전 돼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는 보도가 되면서 탄핵의 밀미가 되기도 했다고 하니 역시 정계라는 게 살벌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이 비슷한 말을 나중에 박근혜 대통령도 썼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의 자리가 역시 쉬운 자리는 아님에 틀림없는가 보다.

 

이왕 박근혜 대통령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녀는 또 어떠했나? 저자는 박근혜 편을 다루기 전에 시대는 다시 왕조시대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런 징조는 아버지 부시에 이어 아들 부시가 미국 대통령을 할 때부터 감지했는데, 일본에선 기시 노부스케 총리의 외손자인 아베 신조가, 중국에선 공산당의 원로의 자식들 모임인 태자당에서 시진핑이, 또한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역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나 딸이 총리 또는 대통령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징조에 우리나라도 편승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의 카리스마를 그의 딸에게서 보고 싶었던 것이다. 보고 배운 것이 있을 테니 나라를 잘 일끌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1세와 2세대는 반드시 같으리란 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도 그렇게 간단치 않은 삶을 살았겠더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4년 간격으로 양친을 여의고, 하루아침에 내 집 같았던 청와대를 나오고, 믿거라 했던 아버지의 측근들이 자신 한 몸 살겠다고 등을 돌렸으니 그 마음이 어땠겠는가. 그런 와중에 그녀를 거둬줬던 건 최태민이라고 한다. 그것도 그의 꿈속에 육영수 여사가 나타나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그리고 음지가 양지된다고 IMF는 그녀에겐 기회였다. 갈 곳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입당을 권유 받고 그때부터 정치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선거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었다.

 

박근혜가 대통령 선거 때 캠프의 좌장을 맡았던 김무성은 어느 날 기자들에게 그녀가 잘 쓰는 말을 공개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하극상, 색출, 근절이라고 한다. 그녀는 누구든 자신을 비판하면 나이가 많던 적던 하극상이냐고 했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나가면 누가 그랬는지 색출하고 이를 근절하려고 하는 영애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그 모든 것이 오늘 날의 불행한 사태를 빚은 것 아니겠는가? 생각하면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다.

 

문득 이쯤 되면 대통령 탓만 하고 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대통령을 생각하는 국민의 의식수준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까지 어떤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오늘 우연히 TV를 보니 매 선거 때마다 후보로 나왔던 허경영을 다룬 것 보았다. 물론 그는 허위사실 유포죄 때문에 이번엔 후보로 나오지 못했다. 뭐 워낙에 독특한 사람이라 방송도 그를 가십거리로 밖에 다루지 않았는데, 놀라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는 것이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 중엔 그가 독특하다는 걸 인정도 한다. 즉 맹목적이지마는 않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를 추종하게 만드는 건 지금까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겠냐고 진단한다. 역사적으로 그렇게 해서 나라를 도탄에 빠트린 대표적 인물이 히틀러와 무솔리니라고 한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둘 다는 투표에 의해 선출됐다는 것. 이건 정말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글쎄, 청와대의 터가 안 좋은 걸까?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청와대를 제 집 삼은 대통령마다 나름 시작은 좋았지만 그 끝은 안 좋았다. 물론 그것이 터의 문제겠는가? 저자는 그것을 대통령의 자리를 개인의 입신영달의 정점으로 간주한 권력자가 너무 많았다고 지적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들은 후보 때부터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대통령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그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기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책은 18대 대통령까지 만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앞으로 1920대 대통령을 뭐라고 쓸지 궁금하다. 이젠 대통령도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 대통령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m****9 2017.05.13.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우리 손으로 이어갈 최고 권력의 계보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우리 손으로 이어갈 최고 권력의 계보" 내용보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로부터 한 달이 지났고, 제 19대 대선일 또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이 긴박한 일정으로 치루어질 이번 '장미대선'은 한 층 더 신중하고 매서워진 유권자들의 시선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논평, 대통령 후보자들의 저서, 전임 대통령의 회고록 등등 대선을 키워드로 삼은 정치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우리 손으로 이어갈 최고 권력의 계보" 내용보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로부터 한 달이 지났고, 제 19대 대선일 또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이 긴박한 일정으로 치루어질 이번 '장미대선'은 한 층 더 신중하고 매서워진 유권자들의 시선 아래 진행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논평, 대통령 후보자들의 저서, 전임 대통령의 회고록 등등 대선을 키워드로 삼은 정치분야 신간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그 중 김영사의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단연 돋보인다. 우리나라 역대 최고 권력자들의 이야기, 즉 권력의 탄생과정, 정치적 상황, 일화, 업적, 평가 등을 한 권에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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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에는 11명의 역대 대통령들과 더불어 내각책임제 하의 국무총리를 더해 12명의 권력자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책머리 부분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듯, 저자 강준식 씨는 이들의 이야기를 집권 기간이나 업적의 다과에 상관없이 각기 일정한 분량을 가지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려 했다. 이러한 일정한 분량 간격 덕분에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이들의 공과 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사에 끼친 영향의 비중을 명료하게 비교할 수 있는 측면이 있었다. 이를테면 윤보선과 최규하 등 '헤게모니 없는 정치권력'만을 가지고 있던 이들의 이야기와 비교해 박정희와 김영삼, 김대중 등 장기간에 걸쳐 한국 정치에 굵직한 획을 그어온 이들의 이야기는 비슷한 분량이라지만 그 농도의 차이가 크다. 

이렇게 적다보면 그는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정치가요, 공적으로는 실패한 대통령이었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글을 쓰면서 보니 누구나 그 점에서 예외가 없었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내 안에, 우리 안에 규범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이래야 한다는 규범 말이다. 이런 잣대로는 누구도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7. 노태우 -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 中
P.320 
저자는 "각 역대 권력자들에게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다 그 나름의 시대적 역할이 있었다는 생각이 짙게 든다"며 권력 말미에는 누구 할 것 없이 실패자로 분류되고 마는 우리 지도자들의 과실만을 따져 볼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공이 있다면 마땅히 인정하고 부각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그가 아니었다면'이라는 가정을 해 보면 이제껏 의식하지 못했던 지도자에 대한 보다 새로운 '그였기에'라는 접근과 평가가 가능하게 된다. 현대 정치사에 그리 상세하지 못했던 나는 이와 같은 열린 시각으로 추려낸 이들의 공을 알게 되고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두환은 5.18이라는 비극에 대해 지울 수 없는 짐을 진 인물이며 그의 후계자 노태우는 전두환 보다는 온건하지만 결국 군부정권의 연장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언젠가 보수 성향의 할아버지께서 "우리나라가 이래 잘 사는 것은 다 전두환이 때문인기라"며 말씀하셨을 때는 한 귀로 흘려 듣고 말았던 기억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전두환은 경제 과외를 받아가며 성장, 물가, 국제수지라는 3대 지표에서 모두 성과를 거두어 박정희 시대를 뛰어넘는 경제적 안정을 가져왔다는 점, 노태우는 북방정책과 문민적 정책을 실시해 우리나라가 군사정권의 그림자를 벗어나는 데에 기여했으며 군부 출신이라는 배경이 있었기에 이전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정권에 대한 군부의 반발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의 낯선 일면을 접하니 아무래도 지도자를 보는 시선의 각도가 크게 조정된 느낌이 들었다.
이제까지 12명의 권력자에 대해 집필하면서 내가 놀라고 또 개탄하는 것은 대통령 자리를 개인 입신영달의 정점으로 간주한 권력자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이제 유권자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어도 다음 두가지 질문에 대해 분명한 답을 듣고 나서 투표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12. 박근혜 - 청와대 공주에게 비전은 있는가 中 
p.543
하지만 역대 지도자들의 공적을 인정하는 이러한 열린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과오 혹은 과실에 대해서는 못내 아쉽고 뒤돌아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책을 읽어가다 보니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안희정 지사의 '선한의지 발언'이 떠올랐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두고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을 것이라 평한 그의 발언은 한동안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그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과 박근혜 뿐만 아니라, 민주화의 길을 막거나, 잊히지 않을 유혈사태의 원인을 제공하거나, 초유의 경제적 혼란을 야기한 정권의 수장들 모두, 결국에는 각기 '나름의 좋은 뜻'으로 나라 발전에 기여하려 갖가지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려고는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안타깝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기울였던 일관된 노력을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이어갔었더라면. 선거 전략을 짤 때 만큼의 깊은 고민을 거쳐 궁극적인 목표와 과제를 설정했었더라면. 이들의 노력과 고민이 국민을 향한 선심과 선의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치열한 것이 었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19대 대선에 앞서 읽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이번 대선은 내게 유권자로서 맞는 첫 대선이 된다. 풍부한 정계 일화로 정치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고조시키고 중립적이고 공과를 분명히 하는 정치적 시각을 제안해 준 이 책을 가이드라인 삼아 후회없는 한 표를 던지기 위한 고민을 이어나가야겠다.


 

y*******y 2017.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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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강준식    나는 고등학생 때 사회탐구과목 중 한국사를 택해 공부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 공부를 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혹자는 내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내게 한국 현대사에 대해 물으면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던 적이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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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강준식


 나는 고등학생 때 사회탐구과목 중 한국사를 택해 공부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 공부를 했다. 이런 말을 들으면 혹자는 내가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잘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내게 한국 현대사에 대해 물으면 자신있게 답할 수 없었던 적이 대다수였다. 실제로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분명 언젠가 간략하게나마 공부했던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별로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자괴감이 들었는데,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지금이나마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거듭 들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에는 11명의 대통령과 1명의 총리를 포함해 총 12명의 최고 권력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의 옆면을 슬쩍 살펴보면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부 비슷한 분량에 걸쳐 서술되어 있는데,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한국사를 공부하면서 접한 학습서들 중에는 장면 총리나 윤보선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들을 깊게 다루지 않았던 책이 대다수였고(물론 그만큼 그들이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 후대에 유의미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일 수 있겠지만) 특히 최규하에 대해서는 '서울의 봄'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어렴풋한 느낌 정도만 남아있었는데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통해 잘 모르던 부분들이나 잊어버렸던 부분들, 뒷이야기들도 구체적으로 짚어볼 수 있어서 새롭고 좋았다.
 이 책 한 권이 그간의 공부보다 더 머릿속에 남는다고 느낀 또 다른 이유는 책의 내용이 사건이나 중요한 키워드 중심이 아닌 오로지 '인물'에 초점을 맞춰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시험만을 위해, 자격증만을 위해 공부했던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몇 차 개헌, 이러이러한 통일 정책, 특정 집단이 일으켰던 운동 등 다양한 키워드들과 그 내용이 제대로 짝지어지지도, 한 데 모이지도 못한 채 머릿 속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나 스스로 지식들을 스토리로 엮지 못하고 당시에 그저 외우는 데에만 급급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각 대통령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삶을 살았고, 그들의 성격은 어땠고, 평판은 어땠으며, 배우자와는 어땠는지, 즉 보편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실제로 그들이 후대에 남긴 결과에는 그들의 개인적인 성향에 의한 순간적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경우도 적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런 부분들이 각 대통령의 공과 과를 다룰 때 그들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맥락을 어느 정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저 '옛날에 그런 대통령이 있었다더라'식이 아닌 정말 내 주변에 존재할 법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 더욱 머릿속에 각인되었고, 그 동안의 엉켜있던 지식들이 다시 앞에서부터 차곡차곡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읽으면서 또 강하게 느낀 것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정말 아무나 감당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순간의 감정이나 성격에 지나치게 의존해서 의사결정을 해서도 안 되고, 악의없는 판단이 부정적 바람을 몰고올 수도 있으며, 많은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를 전부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등 막중한 책임과 부담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공부를 많이 한 소위 엘리트 출신 대통령이 반드시 위대한 업적을 쌓는 것도 아니고, 인성이 좋다고 알려진 성자 대통령에게도 공과 과가 있듯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은 '반드시 A라는 특성을 가진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참 입체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요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대사가 생각나는 지점이다. 
 
 오는 5월 9일, 우리는 대통령 선거라는 거사를 앞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정말 시기적절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을 앞둔 현재 상황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택에 앞서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해가 잘 되는 책을 통해 쭉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을 추천한다. 12명의 최고 권력자들의 인생과 업적들을 살펴보는 동안, 나름대로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대한 기준이 생길 것이고 그것은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줄 것이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선택해왔는가? 이제, 어떤 대통령을 선택할 것인가?

s*****0 2017.04.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