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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이는 54개월 5살이에요.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지 않답니다. 그런데 지난 9월부터 아이가 부쩍 옆 집 친구를 기다립니다.
소민이랑 한 달 차이나는 또래 여자아이인데요, 어린이집에서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오거든요. 그 아이랑 노는 것이 즐겁다면서 기다려서 9월은 거의 오후 늦은 시간을 그 친구랑 밖에서 놀거나,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놀거나 했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좀 서늘해져서 주로 주말에만 놀고 있는데, 이런 우리 아이가 공감하면서 읽는 책이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온 두 권의 책이에요. 먼저 친구가 생긴날은 친구 없이 지내는 것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주인공 카이가 어느 날 친구하자면서 다가오는 토끼 미미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어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7월이었는데, 그 때는 우리 아이도 이 책의 주인공처럼 친구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았을 때였어요. 어떻게 친구가 되어가는지. 친구의 관계를 맺는 모습이 담긴 이 책, 마치 황순원님의 <소나니>의 느낌을 주는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참 유익하다고 느껴졌었지요.
그런데 이번에 만난 두 번째 이야기 <친구가 좋아>는 또 요즘의 우리 아이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 해요.

처음 시작 부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아이는 마치 자기 이야기 같다고 합니다.
" 우리 집에서 놀 때도 있고, 미미네 집에서 놀 때도 있고, 놀이터에서 놀 때도 있어. 그러다 해가 지고 마을의 종이 울리면, 우리는 "안녕." 하고 헤어져.
'왜 집에 돌아가야 하지? 미미랑 계속 놀고 싶은데,,, "
카이가 미미랑 친구가 된 뒤, 함께 노는 것이 즐겁고,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싫을 정도로 친해진 모습... 우리 아이가 옆 집 친구랑 노는 모습이 이렇답니다. 친구 오는 시간을 기다려서 함께 노는데, 그 친구가 집에 돌아가야 하거나, 집에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되면 참 아쉬워 하거든요. 그런 아이의 마음에 공감되면서 자기 이야기 하듯 느껴지는 가 봅니다.

미미가 다른 토끼와 소풍가기로 해서, 놀 수 없게 되자, 카이는 온통 신경이 미미와 다른 토끼에게 쏠리고, 꿈속에서까지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네요. 따라가기엔 자존심 상하고, 식욕도 없는 카이.. 미미가 그 친구가 못 가게 되었다면서, 함께 소풍가자고 했을 때, 너무 좋아, 마음속으로 야호~~ 를 외치는 카이. 미미와 함께 소풍을 가서는 행복감을 느끼면서 그동안의 괴로움이 다 풀리는 카이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의 성장과 맞물려서 아이에게 공감도 느끼게 하는 이야기라 읽는 내내 참 집중해서 듣는 아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 읽고 나더니, 자기와 연지(옆집 친구)랑 비슷하다면서 신기해 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소민이는 읽고 나서는 다음 이야기는 없냐고 묻더라구요.
다음 이야기도 있다면 아이와 읽어 보고 싶어요. 우리 아이의 성장 발달 과정과 참 비슷한 수순을 밟는 듯, 아이들의 심리를 잘 담은 예쁜 책이어서 뒷 이야기도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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