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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백야행 상중하는, 한 권으로 통일해 내야 한다. 아니면 두 권으로 내든지. 세 귄이 뭔가. 900-1000페이지 되는 문고본으로 만들어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화장실에서 보면 일주일이면 볼 수 있겠지.. 예를들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두 권으로 나눈 것도 그렇다. 한 권이면 될 것을... 물론 벽돌처럼 두껍겠지만, ㅋ 이 책, 세 권으로 나눈 상혼에 실망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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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는 굉장히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았고 하루키의 책은 싫어합니다(하도 광고를 때려대서1Q84가 살짝 끌리긴하지만) 그외에도 몇몇 일본의 소설을 읽어본 결과 일본 소설은 나하고는 전혀 맞지가 않는다는 결론만을 내리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아예 쳐다도 안보는 편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중에서도 이름좀 있다하는 일본작가중 단 한권의 책도 안읽어본 작가이며 마침 영화가 개봉한다기에 호기심이 동해 한번 구해봤건만.. 소개만 보고는 추리소설이려니 하고 샀습니다 결과는 실망을 금할수 없었던 허무한...의미없는 텍스트의 나열뿐 시작은 좋았습니다 2권까지도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만.. 중반부이후 이미 범인은 다 짐작가능한 전개였습니다 추리소설로서의 가치를 따지라면 3권은 완벽한 사족이며 전혀 불필요한 책입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이에요 추리소설 팬이시면 보세요라고 권한적도 없고..그의 팬들이 그런 강요를 한적도 없고.. 전적으로 책소개 몇줄에 넘어간 제탓이기는 합니다만.. 추리소설이라고 철썩같이 믿고산 입장에서는 당했다는 생각만이 들게되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책소개의 내용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싶군요 그냥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아도.. 하도 요즘 막장 드라마가 많아놔서 솔직히 그다지 큰 임팩트도 없습니다 막장드라마들과 비교하면 밋밋한 드라마적 요소.. (정통 멜로라면 모르지만 이 책역시 막장드라마와 상통하는 코드를 가졌기에 밋밋하다는 평밖에 못하겠습니다 미치려면 차라리 제대로 미치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추리소설이라기엔 너무 허술한 구성과 하등 필요없는 대량의 텍스트들.. 자극적인 드라마요소 조금 추리요소 조금 섞어만든 그런 책입니다 영화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책대로 나온 영화라면 솔직히..완전히 말아먹고 조기종영했으리라 생각합니다 tv만 틀면 이와 유사한 분위기로 이보다 자극적인 내용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판인데.. 굳이 돈내고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이런 밋밋한 작품을 감상할 사람이 썩 많지는 않았을것 같군요 제가 무슨 막장 드라마 애호가도 아니고 오히려 조용하고 자극없는 그런걸 좋아하는 편입니다만..이 소설은 애초에 그런 요소와는 어울리지 않기에 이 소설에서의 밋밋함은 도저히 좋은 평가를 못하겠습니다
혹시나 저처럼..그래도 무슨 상받았다는데 하면서 추리소설 떡밥에 연연할 분이 계실까봐 부연하자면... 이 책은 노골적으로 범인은 얘들이다라고 알려줍니다..지나치게 노골적이라 "아 얘들 범인 아닐거야..정말 범인이면 죽여버릴거야" 할정도로.. 헌데 걔들 범인 맞습니다 이게 최대이며 유일한 반전입니다 다른 요소를 바라고 보실분이라면 다른분들 리뷰보고 보든말든 하시면 되겠지만 단지 "추리소설로 상받았다더라"라는 말에 그거 기대하는 분이시면.. 김전일이나 코난하고 친구먹는게 차라리 나을겁니다 오히려 무슨 소설을 써서 상을 받았는지가 궁금해져서 다른책 누가 추천해주면 보겠다 할정도입니다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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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것은 이 작품이 세번째이다. 11문자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용의자 x의 헌신, 그리고 이번에 백야행을 읽었는데, 나는 가끔 책을 읽기전에 다른사람이 감상평을 써놓은것을 먼저 보곤한다. 대부분의 감상평엔 히가시노 게이고 평생의 역작, 엄청나다, 대단하다 뭐 이런류의 글이 써있었다. 감상평을 먼저 읽어서인지 결말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봐서 재미없겠다 싶었는데, 이 추리소설은 범인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그런소설이 아니었다. 이 작품의 초점은 주인공이 왜, 어째서 그런짓을 해야만 했는가에 맞추어서 봐야 할것 같다.
다른사람이 느꼈던 만큼의 그런 엄청난 감동과 여운은 느끼지 못한것 같다. 책을 볼때 좀 오랜 시간에 걸쳐 보았기 때문에 작품에 완벽하게 몰입해서 보지 못한점도 있겠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을 너무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최고의 역작이란 말에 너무 기대감이 컷던 탓도 있으리라... 여타의 추리소설과 달리 이 작품은 내용전개가 참 잔잔하다. 그래서 추리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고 읽었다.
주인공인 두 남녀의 일생에 걸친 이야기인데, 19년에 걸쳐 일어난 몇개의 사건이 전혀 연관없어 보이다가, 결말에 가까워져 가면서 이 모든 사건은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과관계에 의해 맺어진 그런 사건들로 변모하게 된다. 읽으면서도 계속 사람은 죽어나가는데 범인은 밝혀질 생각을 안하고 하지만 용의자는 있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고, 손에 잡힐듯한 뜬구름 같은 허상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되어졌다.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니 이 작가가 뒤에 어떻게 수습을 할려고 이렇게 몇가지나 사건을 벌려놓는거야 - _- 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전혀 쓸데없는 그런 고민이었다. 작가는 그냥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조용조용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모든 사건을 매끄럽게 이어가며 결말을 그려내는 작가의 글솜씨에는 분명 감탄했다. 난 남주인공보다 여주인공에 더 비중을 두고 읽었다. 그도 그럴것이 여주인공의 주변에 일어난 일이 중심이 되어 사건이 진행되었으니까.. 솔직히 난 여주인공이 싫다. 한번쯤은 뒤돌아보게되는 그런 외모를 가지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감추고 있는것이 있는듯한 그런 분위기가 나에게 거부감을 일으켰다. 신비주의 뭐 이런거 좋아하긴 하는데, 이 유키호라는 여주인공은 신비주의를 벗어나서 뭔가 뒤가 구릴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 _- 하여튼 좋은 감정이 느껴지질 않았다. 下권 거의 끝에가서야 여주인공의 비밀이 드러나게 되는데, 결말을 읽고 나서도 어느정도의 연민의 감정은 느꼈지만, 여주인공이 가깝게 다가오는 그러한 감정은 느끼지 못했다. 주로 소설을 읽으면 여주인공에게 동조되어 그 작품에 몰입하게 되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그게 안되서 읽기가 참 힘들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한 것이 있는데, 남주인공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여주인공을 지켜주었는데, 그런식으로 해서 남주인공이 얻은게 무엇일까? 불과 9~10살에 불과한 나이에 그런 엄청난 짐을 지고 가는것이 가능할까? 사랑만으로 이 모든게 정말 가능한거야?? 등등 생각을 많이 해보았지만 난 범인(凡人)이라서 그런지 잘 알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이해가 간다고 했는데, 난 그런 비뚤어진 사랑은 이해할수 없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두사람이 만나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것인데, 어떻게 한사람의 감정만으로 사랑이 성립될수 있을까? 혹시 모른다. 여주인공도 남주인공을 사랑했을지도.. 하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은 결코 한번도 말을 섞은적도, 대놓고 만난적도 없으므로 그것은 상상에 맡겨야 할 것이다.
엄청재밌었다고는 못해도 그냥 기억에 남는 소설중에 하나이다. 그때 당시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 작품 중간중간에 등장하는데, 그것은 소설의 현실감을 높여주어서 그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잔잔하면서도 뭔가 여운이 남고, 뒷얘기가 있을것 같으면서도 진짜 뒷얘기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게 하는 그런 형식의 결말도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진짜 궁금하다. 결말에서 료지(남주)가 죽는데, 그후의 유키호(여주)의 삶은? 유키호의 지금까지의 삶은 알게모르게 류지가 뒤에서 지켜주었는데, 류지의 죽음으로 인해 이제 유키호를 지켜줄 사람이 없어졌잔아? 그럼 그후에 유키호는 혼자 잘사는거야? 뭐 이런생각이 문득 들었다.
백야행이라는 소설은 2006년 1분기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는데, 책을 읽고나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이 남아 한번 시청해볼 예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야세 하루카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과연 아야세 하루카가 어떤 유키호를 보여줄지 내심 기대된다.
평점 ★★★☆
인상깊은 구절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사사가키와 얼굴을 들었다. 바로 그 곳에 유키호는 서 있었다. 눈과 같은 하얀 얼굴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 남자는... 누구입니까" 사사가키는 그녀이 눈을 보고 물었다. 유키호는 인형과 같이 표정이 없었다. 그 얼글 그대로 그녀는 답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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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어둠'이라는 표현을 처음 접했을 때 약간의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둠은 검은 색에 비유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눈앞에 있는 물건의 형태는 물론 그 거리조차 짐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검은 색. 저에게 어둠이란 그런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밝디 밝은 하얀 어둠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하얀 어둠은 검은 어둠보다도 더 잔혹하고 깊으며 섬뜩한 공포를 동반합니다.
"나는 어릴 적에 고양이를 몇 마리 길러본 적이 있어요. 혈통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주워온 고양이였죠. 그런데 똑같이 귀여워해주어도 주워온 시기에 따라 인간에 대한 고양이의 태도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어릴 적에 주워온 고양이는 철이 들었을 때부터 계속 집안에서 인간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 경계심을 갖지 않고,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입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컸을 때 주워온 고양이는 따르는 것 같아도 경계심을 백 퍼센트 풀고 있진 않아요. 먹이를 주니까 우선은 같이 살고 있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런 식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요." "가라사와 유키호 씨에게 그것과 똑같은 분위기가 있다는 건가요?" "자신이 들고양이와 비교되는 걸 안다면, 그야말로 고양이처럼 화를 내겠지요." - 3권 9p
'백야행'은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죽음 못지 않은 피해를 당합니다. 그 중심에는 늘 두 명의 사람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웬만한 여자 배우보다도 더 아름답고 능력이 있는 유키호와 어둠 속에서 늘 유키호를 바라보는 기리하라가 바로 그들입니다.
표지에는 '이상한 러브 스토리. 그러나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라는 문구로 이 두 사람을 간접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백야행'을 읽어보면 이 두 사람이 접촉하는 모습을 나타낸 부분은 단 한 문장도 없습니다. 3권의 결말 부분에서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는 두 사람이 피보다도 진한 인연으로 얽매여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도 가슴이 미어질 것처럼 아주 절실하게 말입니다.
내년에 대한 포부를 히로에가 묻자, 도모히코는 이렇게 대답했다. "패밀리 컴퓨터에 지지 않는 컴퓨터 게임을 만들고 싶어." 똑같은 질문에 대한 기리하라의 대답은, 한낮에 걷고 싶어, 라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같아, 라며 히로에는 기리하라의 대답에 웃었다. "기리하라 씨, 그렇게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내 인생은 백야(白夜)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 - 2권 148p
기리하라는 어렸을 적에 부친이 누군가로부터 살해당하는 경험을 겪었습니다. 그 범인은 공소시효가 지난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유키호의 모친은 기리하라 부친을 살해한 범인 혹은 그 범인과 관련이 있는 자로 여겨지다가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두 사람이 죽게 된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며 만약 그것이 타살이라면 누가 그들을 죽인 걸까요?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 3권 269p
기리하라와 유키호는 학급 친구도 아니었으며 사건 이후에도 서로 만나는 모습은 문장으로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얀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 받으며 악의 꽃을 함께 피워냈습니다. '백야행'에는 유난히 등장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편인데 그만큼 많은 인물들이 죽음 혹은 죽음 못지 않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사사가키의 말처럼 옛날 그 사건을 일찍 그리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바람에 악의 꽃이 활짝 피어나고 무수한 열매까지 맺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 혹은 의사에 반하는 자들을 완벽하게 제거하고자 하는 유키호와 그런 유키호의 바람을 들어주기 위하여 스스로 어둠을 자처하는 기리하라. 과연 이런 관계를 연인으로 봐도 되는 것인지를 놓고 리뷰를 쓰는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표지의 문구처럼 만약 이것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기리하라의 맹목적인 사랑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기리하라는 유키호에 대한 사랑 이외에도 아주 짧게나마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내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유일한 친구인 도모히코에게 자신의 가게를 내주면서 여자친구와 행복하게 잘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모습이라든가 유키호를 위해 누군가를 살해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른 직후 영혼이 나간 사람처럼 힘들어하는 장면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키호는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인간다운 면모를 조금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태양을 대신하는 기리하라'가 있었기에 그녀는 하얀 어둠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리하라를 잃게 되었을 때에도 유키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사사가키는 비틀거리며 형사들로부터 떨어졌다. 돌아보니, 유키호가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그 뒷모습이 하얀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녀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 3권 298p
개인적으로 '백야행'은 표지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처음에는 책 구석에 작게 그려진 남자를 발견하고는 귀신인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그도 그럴게, 표정도 없이 정말 섬뜩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이보다 더 적절하게 기리하라를 그릴 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얀 어둠 속에서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살아가는 무섭도록 아름답고 위험한 여자와 그 여자를 위해 기꺼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우고 하얀 어둠 속으로 뛰어든 남자. 그 모습을 무척이나 잘 나타낸 표지라고 생각됩니다.
자칫 기리하라의 지나친 헌신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연애소설로 분류될 수도 있었으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백야행'은 마지막까지 추리소설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기리하라와 유키호를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없도록 그렸습니다. 정말이지, '누가' 범죄를 일으켰는가 보다 '왜' 그 범죄를 일으켰는가에 더 초점을 두는 작가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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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작품은 히가시노의 초창기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이유다. 히가시노만의 반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히가시노가 꾸려나가는 서스펜스는 이렇다. 독자가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을 조금 이른 시간에 던져버린다. 하여 독자는, 어라? 그럼 나머지 페이지는 뭘로 메꿔진거야? 그런 호기심이 든달까? 말하자면 독자의 예상치를 넘어선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얘기이다. 그게 매력이라는 거지. 그러나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이 작품은 독자가 추측하는 그대로 전개된다. 그러므로 조여드는 긴장을 주는 서스펜스물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이 작품의 재미는 다양한 사건의 전개에 있다. 중권에서 이미 말했듯, 그 사건들이 톱니바퀴처럼 치밀하게 맞물려가는 재미는 없다. 단지, 새로운 사건이 끊임없이 전개된다는 장점 그 하나이다. 그러므로 읽는데 지겹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책을 내려놓을수 없을 만큼 박진감이 넘치지도 않는다. 다소 맥이 빠지는 건, 역시 예상했던 결과 그대로라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하권의 결과적인 모양새는 이제까지 벌어졌던 사건들을 설명하는 형태가 되고 말았다. 좀 아쉽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다. 역시 긴 장편을 시종 긴장감을 주면서 풀어나가기란 게 쉬운 일은 아닌가 보구나 그런 생각. 즉, 히가시노는 최장 600쪽 정도까지는 힘차게 이야기를 끌고나가서, 마찬가지로 힘차게 커튼을 내릴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면, 그 이상은 그런 힘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나 할까? 마치 그 많은 페이지수를 채우기 위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을 거로 보여지는 장면들이 많이 삽입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러니까 치밀한 전개라기 보다, 오로지 흥미로운 사건의 나열이랄까, 뭐 그런 거다. 그러다보니 히가시노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하나의 궤를 뚫는 속도감있는 이야기의 장점이 다소 줄었다. 뒤로 갈수록 점점 힘이 달리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말해 구성의 묘가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을 정리한다면, 재미있다. 그러나 서스펜스물 특유의 긴박감은 전혀없다. 그저,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끊임없이 전개된다는 점 하나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것 뿐이다. 그래서 혹, 히가시노의 초창기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독자의 호흡을 밀고 당기는 테크닉이란 게 전혀 가미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든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되겠다. 나쁘지 않아.
끝으로 번역 얘기 마무리 지을까? 배꼽을 잡고 웃었던 문장을 하나 소개하겠다.
<새로 딴 맥주를 사사카기는 땅콩을 안주로 마셨다.>
나는 이 양반이 술 취해서 번역했다고 마구 낄낄대고 웃었지만 실수로 봐주기엔 어렵다. 왜냐하면 저런 문장이 한 두개가 아니거든. 상중하권 모두 가히 어이가 없을 만큼 황당한 문장이 많고 그중 대부분은 교정교열로 잡을 수 있는 문장들이다. 즉, 이 출판사에는 편집부 직원이 없거나 편집자가 초등학생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역자가 실력이 안 되면 편집자라도 능력이 있어야 할텐데, 이 작품은 오로지 판권 구매와 인쇄소만 제대로 일을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최근 표지 디자인이 바뀌었나 보던데, 디자인도 중요한지만 근본적으로 번역을 다시 해야한다고 본다. 이런 번역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잘 된 번역이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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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백야행은 나에게는 우연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이렇게 말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그게 뭐냐하면 애초부터 이 작품은
나와는 정말 인연이 없을거란 느낌때문이다.
추리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미스터리 스릴러물도 별로인 나에게
이 작품은 어느날 갑자기 소리없이 다가와 안겼다.
계기는 백야행이란 동일 드라마에서 시작되었다.
2006년 새분기 일본드라마로 TBS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백야행, 드라마치고는 너무나 어둡고 습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솔직히 ''세상은 밝다''라고 믿는 착한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허나 나란 사람은 세상이 밝다고 느끼기는 하다만 그렇다고
세상이 나에게 언제나 밝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동시에 느끼고 있는
나이에 서 있기에 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데 그다지 고민해야할 건 없었다.
어느 한가한 일요일 난 무덤덤하게 어제 다운받은 드라마의 첫편을
아무 생각없이 재생시켰으며 드라마가 시작된지 5분도 안되서
난 의자에 기대고 있는 머리를 모니터로 향하게 하고 책상위에 올려놓은 두 다리를
책상아래로 일제히 모았다. 그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드라마에 집중했다.
드라마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난 숨가쁘게 인터넷에 접속해
이 드라마의 제목을 그대로 키보드로 성급히 쳐가며 동일한 작품이 책으로 있는지
확인했다. 몇 분간의 노동의 산고로 나는 드뎌 노란색 바탕에 하얀 글씨가 써있는
책을 발견했다. 백야행 3권짜리 장편이었다.
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보다 이미 완결된 책에 묘한 흥미를 느끼고
곧 망설임없이 책을 주문했다.(주문은 yes 24^^)
며칠후에 내가 주문한 책이 회사에 왔고,
회사 사람들이 평소 내게서 볼 수 없었던 독서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야유를 뒤로 한채.. 난 집으로 향하는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어둠속의 감춰진 그들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다.
휴우~ 3권짜리 두께가 적당한 책은 읽는데 그리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와서 책에 대한 리뷰를 한답시고 이렇게 몇글자를 적는 나로서는
솔직히 책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는 가급적 자제키로 했다.
단지 내가 느낀 생각들의 조각들만 대강 나열하고
그전에 추가로 정말 해야할 말은 한다면 이 책은 제목 그대로가 전부다.
白夜行, ''하얀 어둠속을 거닐다''는 말 그대로다.
때는 1980년대 일본의 오사카(책을 봐서 알게 됐는데 오사카는 상당한 뒷골목과
밤세계가 어울리는 도시인가 보다)
초등학생의 나이도 다 채우지 못한 여자아이와 그 여자아이에게 사랑을 느끼는
남자아이 하나가 나온다. 주인공은 그들 같은데 어째 이들이 서로 만난 내용은
책의 어디에도 적힌게 없다. 작가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주인공들의 어떠한 감정도
보여주지 않은채 행동으로만 직관적으로 이들의 행태를 나열할 뿐이다.
책의 내용은 드라마와 정반대로 진행된다. 드라마에서는 사건을 까발리고 범인이
누군지도 발킨채로 진행하지만 책은 끝까지 감추어 나중에 가서 풀어헤치는
추리소설다운 진행을 보여준다. 물론 그전에 작가는 이 소설의 범인을 어느정도
짐작은 가게 해주지만...^^
지금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나조차 도대체가 책의 내용이 정리가 잘 안된다는 절망에
놓여있다. 그래서 뭘 어떻게 써야하지. 어디를 말하고 어디를 감춰야 하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어쨋든 리뷰의 매듭은 지어야 하기에
난 이 드라마의 리뷰를 책의 뒷표지에 쓰여져 있는 명대사로 일관하려 한다.
남자 주인공의 대사다.
"줄곧 나는 하얀 어둠 속을 걸어왔어.
태양 아래서 걸어보는 게 내 유일한 소망이야."
여자아이 하나 때문에자신의 친부를 살해야하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자신에게 비쳐오는 태양을 거부한채
어둠속을 방황해야만 했던 기리하라 료지.
그가 남긴 의미심장한 저 대사 한마디가 이 소설의 모든 걸 말해준다.
이 작품에 나오는 사사가키란 형사가 말한 것도 하나 첨부하자면 이렇다.
"대포새우는 언제나 문절망둥이 뒤에 있다."
은신해있는 문절망둥이에게 먹이를 갖다 바치는 대포세우의 관계가
이들의 관계다. 초등학생의 세월을 지나 19년의 세월이 흘르기까지
살인은 묻혀지고 공소시효가 끝난 뒤 한참 됐어도
운명은 이들에게 햇살을 비춰주지 않는다.
결국 자신이 저질렀던 만행을 고스란히 같은 값으로 받고 마는데
주인공들은 피치못할 살인에 관여하게 되고,
결국 그로 인해 서로가 너무나 다른 길을 가야할 기로에 놓인다.
여기에 그들의 만행을 용서치 못하는 한 남자의 집념어린 수사로
인해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앞에 놓인 절망적인 운명을 받아들여만 하는데...
여기서 나는 한가지 의문에 봉착하게 된다.
기라하라 료지는 유키오(여자아이)를 위해 모든 걸 희생했는데
유키오는 그런 료지를 정말 사랑했을까? 왜 작가는 그들의 감정을 단 한문장도 개입시키
지 않아 나를 이렇게 혼란하게 만들었을까? 만약 유키오가 정말로 팜므파탈의 모습을
한 여자아이로만 설정되었다면 료지에게 그만한 형벌은 없다. 철저히 이용당하고
철저히 버려지는 모습... 그가 쓰러진 곳에 있던 그날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문득
내 가슴을 후비고 지나간다. 아주 잔혹하게... [인상깊은구절] 대포세우는 언제나 문절망둥이 뒤에 있다 |
| 똑같은 질문에 대한 기리하라의 대답은, 한낮에 걷고 싶어, 라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같아, 라며 히로에는 기리하라의 대답에 웃었다. "기리하라 씨, 그렇게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내 인생은 백야(白夜)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 (둘째권 141쪽)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 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세째권 251쪽)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은 (이 책까지 세권밖에 읽지 않았쟎아, 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머리를 쥐어짜며 도대체 누가 범일일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추리소설을 읽으며 느끼는 예상외의 전혀 엉뚱한 결말이 기대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적어도 내게는. 특히 백야행의 경우 초반이 지나면서부터 인물에 대한 형태가 뚜렷이 잡혀 더이상 추리소설의 공식인 '범인은 누구인가'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정말 재미없는 책이 되는건가? 설마 그럴리가 있겠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책을 읽어나갈수록 점점 더 이들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나는 왜 그랬는지 '무조건 해피엔딩'의 선입견에 빠져있었기에 도대체 어떠한 결말을 듣게 될지 궁금해 미칠지경이었으니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속도감 있게 읽어버렸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더이상 책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련다) 다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백야행'이라는 제목에 담긴 슬픔이 너무 짙어져 마음이 아팠다. 덩달아 암울해져버린 내 마음은 꼬박 하루를 넘기고, 이 책을 뒤적거려 보는 지금도 마음밑에 깔려있던 암울함이 올라오는 듯 해 씁쓸해진다. 료지와 유키호는 똑같이 태양이 없는 백야를 걷는 기분이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태양을 대신하는 태양같은 존재였다, 라는 것이 그나마의 위안이 되는 것일까. 왜 그들의 삶이 그래야 했는지가 밝혀졌을 때 짐승만도 못한 것들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밝고 즐거운 것만 보며 살아도 짧은 어린시절을 암흑으로 만들어버리고, 줄곧 하얀 어둠속을 걸어가게 만들어버린 그자들에게 저주라도 내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항상 그렇지만 외면하고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세상의 현실이라는 것이. 암울하다고 가라앉아 있는 것이 끝이 아니라 이것이 시작일것이다. 인식을 하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것. 그래서 하얀 어둠속을 걸어가야만 하는 누군가가 생겨나지 않기를... 덧붙여. 나는 형사 사사가키의 등장은 그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 역할정도로만 생각했다.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지만 토막토막 끊어지는 사건들을 이어줄 매개가 필요하며, 그와 연관된 과거의 일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기에.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든다. 형사 사사가키의 19년이라는 독백은 단지 사건의 해결을 위한 '그때 실마리를 풀었다면'이 아니라, 료지와 유키호의 삶을 바꿔버린 19년이라는. 유괴와 유아성추행으로 상처입은 모든 영혼이 평화를 찾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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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아무문제가 없네요 아주 재미있어요 하지만 의외로 많이 재미있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그리고 제가 가장 맘에 안들었던건
바로 표지예요 솔직히 가지고 다니기 쪽팔려요
그림이 완전-_-;;
전 그냥 노란 배경에 하얀 글씨로 백야행 이라고 써져 있던 책이 더 좋은것 같아요 그건 옛날 표지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이건 뭐 일러스트가 이쁜그림도 아니고
그리고 제목 밑에 분홍색 글씨로 이상한 러브스토리 하지만 이런사랑도 있다
정말 창피하네요 -_-;;
그리고 책을 굳이 세권으로 나누어야 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낭비...-_-;;
뭐 그외에는 재미있고 흥미진진 한 내용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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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고수, 한석규 주연의 백야행을 보고.. 한참을 고수앓이에 빠져있었더랬다. 원작에,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제작되었다는 것에 꽤 이슈가 되었었는데.. 나는 사전지식없이.. 그냥, 고수가 오랜만에 나오고, 한석규가 나오니까.. 그냥, 믿고 보고 한참을 멍~ 때렸었다. 지독하게 어둡고, 지독하게 공허했던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어.. 과연 원작은 어떨까?? 어떤 작품이였길래..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이런 생각에 바로 구입을 해놓구서도.. 차마 손을 못대고 있었는데.. 10월 들어.. 가을이라 그런가?? 쓸쓸한 게 지독하게 땡겨 읽어버렸다. 고수의 요한과, 원작의 기리하라.. 같으면서도 참 많이 달랐던 한 사람.. 3권짜리 책을 읽으면서 내내.. 내 시선은 기리하라에게 꽂혀 있었고, 철저하게 기리하라에 동화되어버렸다. 내가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렇게 처음부터 기리하라에게 동화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만약, 원작을 먼저 읽었다면, 책을 3권 모두 다 읽은 다음에야.. 아~.. 했을 스토리지만, 나는 이미 영화를 먼저 보았고, 유키호와 기리하라의 관계를 다 알고 있었기에 책을 수월히 읽어나갔던 것 같다.
2권, p.148 한낮에 걷고 싶어.. 내 인생은 백야(白夜) 속을 걷는 것 같으니까.. -기리하라
3권, p.269 태양 아래에서 산 적이 없어. 내 위에는 태양 같은 건 없었어. 언제나 밤. 하지만 어둡진 않았어. 태양을 대신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태양만큼 밝지는 않지만, 내게는 충분했지. 나는 그 빛으로 인해 밤을 낮이라 생각하고 살 수 있었어. 알겠어? 내게는 처음부터 태양같은 건 없었어. 그러니까 잃을 공포도 없지. -유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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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영화를 보러 갈 예정이라 급하게 읽었다. 다 읽고나니 '이걸 어쩌면 좋은가'하고 탄식했다. 비뚤어진 사랑. 많은 사람들이 하얀 어둠 속을 걷고있었다.
씻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상처, 평생을 그걸 덮으며 살아가는 여자. 그 여자를 위해서는 어떤 행위도 불사하는 남자.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단서도 없다. 단지 그가 살아가는 이유가 그녀일뿐이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다 잘한다. 가히 천재수준이다. 여자는 아름답다. 성격도 무척 좋아보인다. 누구나 다 속는다. 그런데 그들이 벌이는 살인행각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꾸며진 이야기, 소설로 읽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이 비슷한 이야기 속에 지낼 사람들의 마음을 상상해본다. 그 상처들을 치유시켜줄 방법은 진정 없는걸까? 모두가 불쌍한 사람들이다.
책은 손에서 뗄 수 없을만큼 흡인력이 있다. 독자가 상상할 여백이 너무 많아서 언뜻 불친절해보이기는 하지만 슬쩍슬쩍 범인에 대한 암시도 다 준다. 그런데도 끝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역시 마지막까지도 여운을 남겨놓는다.
드라마는 각색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영화는 어떨지 모르겠다. 어린시절의 주인공들 역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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