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2009년 작품 <달의 문>의 장르는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추리소설이란 수수께끼 풀이에 중점을 둔 소설이다. 즉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를 제시하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추리함으로써 해결에 도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시모치 아사미의 <달의 문>은 과연 추리소설이라 하기에 적합할까.
중요한 국제회의를 앞두고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승객240여 명을 태운 비행기가 납치된다. 납치범들의 요구사항은 오키나와 현경찰 본부가 체포한 그들의 '스승' 이시미네 다카시를 22시30분까지 공항 활주로로 데려오는 것. 납치범들은 아이 셋을 인질로 잡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인질을 죽이겠다며 현경찰본부를 압박한다. 그런데 이 사건과 별개로 기내 화장실에서 승객 한명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사태는 일변한다. 납치범들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승객 중 한명인 '자마미군'에게 조사를 맡기는데... <책표지인용>
사실 책겉표지에 등장한 위와 같은 설명은 내가 이 책을 읽게 할 만큼 충분히 흥미로웠다. 긴박한 상황, 수수께끼, 살인, 밀실, 납치 그래 어느것 하나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어느것 하나 모자랄 것도 없었다. 그런데 나의 고개를 좌우로 정확히 3회정도 흔들게 만들었던 부분은 그들의 모임과 그들의 스승이라는 사람이다. 이들은 혹시 당신들 신흥종교집단이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대답을 하지만 독자인 나, 혹은 실제로 그런상황이 일어났을때 뉴스를 접하게 될 사람들이라면 그들을 신흥종교집단쯤으로 취급할 것이 자명하다. 남치범들 그리고 그가 구하고자 한 스승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선도하는 청소년 캠프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납치에 가담한 가키자키, 마카베, 무라카미 또한 이 청소년 캠프의 제자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스승은 대단한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으로 누구든 그를 만나게 되면 그에게 감화되지 않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과연 이 스승이 대단한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 것이다. 스승이 가진 대단한 카리스마와 다른사람을 감화, 감동시키는 능력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다. 다만 스승은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다. 라고 소설은 우리에게 무작정 주입시킨다.
납치범 그들이 요구한 것은 스승인 이시미네의 석방이 아니라 그들이 요구한 시각에 공항 활주로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이우진이 왜 자신을 감금했느냐는 오대수의 질문에 왜 감금했느냐가 아니라 왜 15년을 감금했느냐를 생각하라는 대답과 같을 것이다. 이유는 다른곳에 있다. 그들이 비행기 납치를 행한 그날 그들의 스승을 데려오라 명한 22시30분 그곳은 사상유래없이 긴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이다. 그들집단은 그날 그곳에서 달의 문이 열리리라 믿고 있다. 미지에 세계에 대한 동경일까? 그들은 그들의 스승만이 인간의 윤회를 넘어 온전히 깨끗한 재생의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달의 문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날 그곳으로 스승을 모셔오는 것을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사실 이 소설에서 비춰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신흥종교집단이라 칭할만큼 공감이 가지않는다. 캐릭터들의 움직임 사상까지도 독자들의 공감을 일으키기에는 아주 많이 부족할 듯 싶다.
우연히 비행기 안에 탑승해 240여명의 인질에 속하게 된 자마미섬 티셔츠를 입고 있던 바람에 '자마미군'이라 불리게 된 '자마미군'은 납치범들의 요청에 따라 기내 화장실에서 발견된 시체에 관한 조사를 맡으며 납치범들의 수수께끼까지 풀어나간다. 만약 이야기의 촛점과 비중을 납치범들이 아닌 자마미군에게 확실히 실었더라면, 여행길 비행기에서 이상한 신흥종교 집단에게 납치당한 자마미군이 온전히 주인공 이었더라면,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이런 불편함을 안겨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결국 이 소설은 사건을 이리저리 비틀어 끝내 매듭을 지어 내 추리소설의 요소들을 충실히 갖추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추리라는 틀에 이리저리 맞추며 작가는 스스로 소설이라는 큰 틀을 망각 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달의 문> 그곳은 사건과 문제의 해결이 있었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긴장감, 그리고 사건과 캐릭터의 공감과 이해라는 소설의 큰 틀을 놓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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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달에 가지는 환상들이 있다. 옛날 옛적에는 달에는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는 속설에서부터 외국으로 나가면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한다는 늑대인간과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것과 아들을 낳기 위해 보름들의 정기를 받는 이야기까지 모두 달에 대한 환상들이다. 그러나 환상이라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달에 소원을 빌며 그 환상을 믿고 있다. 나만 하더라도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뜨면 꼭 소원을 빈다. 달이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그러나 여기 이 책에는 나보다 더한 사람이 있다. 달에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닌 개기일식을 통해 저편 어디인가에 있는 다른 세계로 가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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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는 독자마다 호불호가 조금 나뉜다는 이야기다. 뭔가 괜찮은것 같은데 꼬집어서 "멋지다, 괜찮다"라고 이야기 하기 힘든 면이 있다라는게 그분들의 공통적인 주장이었다고 말하면될까, 뭔가 아리송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입장에서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미스터리를 표방하지만 그 속에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도 섞여있기에 이런 평이나온것같은데.. 개인적으로 소설이란게 어차피 허구이기에 미스터리 속에 판타지를 섞든 스릴러를 섞든 읽고 재미있기만 하면 된다는 심플한 내 생각엔 이 책은 상당히 재미있는 편에 속한다고 이야기하고싶다. (비루한 내 취향에는 그저 재미있으면 최고다;;)
책속에는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의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캠프가 있다. 특별히 처방전이 있는것도, 무슨 행동을 하는것도 아니지만 캠프를 이끄는 '이시미네 다카시'의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게되는게 이 캠프의 큰 특징이다. 다카시란 남자가 갖고 있는 특별함. 그것이 무엇이기에 그는 아이들의 영혼을 치유해주고, 그들을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게 만든것일까.
책은 그런 다카시가 이혼소송중인 부부의 아이를 캠프에 받아들이면서 그 부모로부터 유괴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카시를 모시며 캠프에 큰 의의를 두고 있던 세명의 남녀는 그런 다카시를 구해내기 위해 비행기 납치라는 극단적인 사고를 벌이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밀실살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굉장히 개성있고 괜찮다. 밀실살인에 대해서 사건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면 자뭇 지루해질수 있는 고전적인 트릭을 캐릭터들이 활력을 부여하므로써 이야기를 힘있게 끌어나간다. 게다가 우연히 납치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던 일명 자마미군의 활약이 기대이상이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즐길수 있기도 했다.
비행기안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서 마치 코난의 "범인은 바로 당신!!"이라고 말할것만 같은 느낌의 자마미군의 활약과 함께 스승님을 위해 비행기 납치까지 불사하며, 그들이 그렇게 아끼고 위하던 아이들을 인질로 삼기까지의 불끈함이 절절히 느껴진다랄까. 게다가 아무리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사람일지라도, 개인의 이기심을 위해서라면 그런 이타적인 사람조차도 충분히 무시할수 있는 인간의 이기심도 굉장히 실랄하게 표현되고있다.
어찌되었던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읽었다. 비행기 납치와 밀실살인, 그리고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는 코난스러운 캐릭터의 등장과 마지막으로 납치범 세남녀의 이야기까지.마무리가 살짝 어처구니없기도 하지만, 작가의 이야기 방식이나 캐릭터 설정, 스토리 구성등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작가의 다른 이야기를 기대해 보면서 즐거운 책읽기에 대한 별 다섯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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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비행장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추리소설의 장점은 스피드가 있다는 것이다. 범인을 잡기 위하여 작가와 함께 달리기를 하듯 숨가쁘게 읽어나가다 보면 엉뚱한 곳에 숨어 있는 범인을 만나기도 하고 혹은 조금 모자라지만 읽으면서 느꼈던 재미에 결말이 시시해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이 작품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미스 마플'여사가 생각나게 하는 추리소설이다. 비행기 납치 사건,밀실살인이 일어나면서 범인을 잡기 위하여 우연히 사건을 맡게 된 '자마미군', 끝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않는 자마미군의 해설로 소설은 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운영하는 이시미네가 유괴죄로 체포되고 그의 캠프를 돕던 가키자키,사토미,마카베는 감옥에 갇힌 스승님을 해방을 위해 비행기를 납치하기로 한다. 삼일전에 체포된 이시미네를 석방시키기 위해 캠프를 거쳐간 유명한 가수 마리는 잘나가는 변호사를 썼지만 그를 석방시키지는 못한다. 세명이 비행기를 납치하기로 한 류쿠항공 8편, 얼마되지 않았기에 승무원들의 납치대처능력도 떨어질뿐더러 모든 면에서 자기들의 원하는 점과 일치한다며 그들은 급히 무기를 소지하고 비행기에 탑승을 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비행기안에서 만난 마리와 의문의 여자승객으로 인하여 비행기납치사건에서 소설은 밀실살인사건으로 이동을 한다. 의문의 여자승객이 화장실에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들이 비행기를 납치한 이유는 스승님이 그날 그시간에 꼭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석방이 아닌 해방을 원한다며 아이들을 인질로 하여 인질들의 목숨과 함께 스승님을 원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노출은 커녕 목소리조차 들려주지 않고 비행기 안 승객들 사정까지 모두 비밀스럽게 유지를 한다. 그들의 납치사건을 지켜보던 자마미군은 그들이 살인을 저지르기 위한 사람들이 아니란것을 알아차린다. 날카롭게 사건을 파헤치고 들어가는 자마미군이 있어 이 소설은 더욱 빛난다. 의문의 화장실 살인사건은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물음표로 남을듯 하다가 풀리지만 비행기 납치를 꾀했던 세사람의 의도하지 않은 죽음으로 반전이 있는 이 소설은 비행기 납치사건의 목적이 밝혀지면서 살인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우연히 지목한 '자마미'군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여사의 밀실수법등이 주는 재미로 잠시 소설속에 빠져 시간을 잊게 만든다.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추리소설을 좋아해서인지 괜찮게 읽어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 할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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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스릴러 소설에 잠시 손을 떼었다. 여름이 지났다는 이유는 아니지만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단편집을 읽거나 에세이를 많이 찾았던 것 같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 혹은 연어가 고향을 찾아오듯 내 손은 어느새 스릴러 소설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처음 책에 빠지게 된 계기가 어렸을 때 읽은 아르센 뤼팽 시리즈였으니 말 다했다.) 그렇게 해서 내 손이 집어 든 책은 이시모치 아사미의 신작 <달의 문>이다. 올해 들어 그의 세 번째 책이다.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와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를 읽고서 왜 이 작가가 2009년에야 우리나라에 소개됐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을 만큼 탄탄한 줄거리와 흡인력 있는 전개가 일품인 작가다. 전작들이 독특한 소재와 끊임없는 궁금증으로 날 즐겁게 했으니 이번 책에 거는 기대 또한 컸다. 비행기 납치와 밀실살인 두 가지가 한 번에 일어나다. 처음 비행기 납치가 소재란 것 알았을 때 오,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졌는데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달의 문>은 작가의 초기작 중 하나다. 데뷔를 2002년에 하고 이 책이 2003년에 나왔으니 벌써 6년 전 작품이다. 그 새 날고 긴다는 스릴러 책들이 많이 나왔다지만 전혀 촌스럽다거나 흔한 이야기가 아닌, 시간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책이었다. 책은 달빛 아래에서 시작한다. 사토미와 마카베, 가키자키는 각각 연령도 다르고 살아온 내력도 다르지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들이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단 한가지의 이유는 그들이 ‘스승님’이라 부르는 캠프의 주최자 이시미네 다카시를 위해서이다. 각자의 마음의 상처를 스승님의 도움으로 이겨 낸 세 사람은 순수한 이유로 스승님을 따르는 어디까지나 착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스승님이 유괴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세 사람은 스승님을 경찰서로부터 빼오기 위한 범행을 계획하게 되는데 바로 비행기 납치이다. 짧은 시간 내에 가장 파급효과가 큰 범행이기 때문이다. 각각 한명씩 아이들을 인질로 확보해 비행기를 장악한 세 사람은 오늘 밤 10시 30분까지 스승님을 공항으로 데려오라고 요구한다. 모든 것이 세 사람의 생각대로 흘러가던 시간, 비행기 내 화장실에서 인질 중 한명의 엄마가 시체로 발견된다. 완벽한 밀실에서 발견 된 시체로 세 사람은 당황하고 비행기 밖 수사본부에서도 세 사람의 납치범답지 않은 요구로 당황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현실적인 비행기 납치범의 범행수법과 판타지적 요소인 달과 스승님의 존재를 알맞게 버무려간다. 그리고 탈출을 고려하지 않는 세 사람의 범행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완벽한 밀실에서 발견 된 시체도 있다. 애초에 스승님을 구하려 살인까지 불사하겠다는 결심을 한 세 사람이 정작 시체가 나오자 우왕좌왕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래서 더 궁금했던 것 같다. 이들을 이렇게나 혼란스럽게 한 범인은 누구이며 어떤 방법으로 밀실살인을 저질렀는지를. 책은 느릿느릿 전개되다가 후반부에 들어서 펼쳐 놓은 모든 일들을 폭풍처럼 해결해 나간다. 힌트를 꽤 많이 줘 결말이 의외로 싱겁다 할 수도 있지만 반전의 요소는 만족스러웠다. 또 달을 이용한 판타지적 이미지가 책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서인지 신비로운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책 속의 인물들의 성격은 각자 잘 드러나 있지만 그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승객으로 있다가 얼떨결에 탐정역할을 하게 된 ‘자마미’군이 아닐까 싶다. 이름도 나오지 않은 채 끝까지 고생하지만 자마미군의 냉철한 판단력과 통찰력은 그를 평범한 회사원으로 단정 짓기에 무리였을 정도다.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연작시리즈가 아닌 관계로 다시 만나기 힘들 듯 한데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의 탐정인 유카와 대결을 해보면 어떨까하는 나름의 상상도 해보았다. 독특한 소재와 탄탄한 줄거리로 폐쇄된 공간이라는, 어찌 보면 지루하게 진행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이끌어간 소설인 <달의 문>. 브리콜라주의 명사라는 작가의 수식어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유명한 스릴러 소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휘영청 뜬 달이 보고 싶다. 책을 읽은 오늘 밤 뜬 달은 뭔가 달라 보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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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명작인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로 슈퍼 베스트 셀러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에 이어 2006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시모치 아사미! 저 역시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를 읽고 나름 감명을 받아 별 다섯개를 올린 기억이 납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구요. 그리고 이 명작이 정말 동기가 이해가 안간다는 이유로 비난받은데 대해 저 역시도 그렇게 느끼면서도 '그래도 명작이다'라고 생각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 만큼 두뇌플레이로 승부를 거는 작가의 근성이 멋져 보였습니다. 그리고 접한 두 번째 작품 <달의 문>!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보다 이전에 발표된 작품으로 2004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 8위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이 해 1위는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졌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 작품은 아주 탁월한 명작은 아닐지라도 상당한 높은 수준을 가진 미스테리 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미스테리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참으로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행기 납치와 밀실살인! 이 잘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두가지 소재를 신비스러운 달의 존재와 함게 버무려 참으로 멋진 미스테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납치했는데 난데 없이 그 안에서 살인이 일어나고, 이제 졸지에 탐정이 된 젊은이는 납치범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에서 범인을 찾아야 한다는 전개...이런 전개는 정말 참신한 것이 아닌가 감탄해 봅니다. 더구나 비행기 납치는 그야말로 중죄중의 중죄라 그 자체만으로도 사건은 긴박하게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여기에다 살인사건까지 겹치니 사건의 흐름은 느슨해지지 않고, 덩달아 가독성도 더욱 빨라지는 것 같아서 지루하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명작의 문턱에서 약간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너무나 완벽한 무대설정이 필연적으로 가져오는 단점 바로 그것입니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실행되기 어려울 것 같은 범죄를 '자 이렇게 해서 했고, 이 사람이 그래서 범인입니다'라고 독자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좀 의문입니다. 즉 사건해결이 다소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 조금 유감입니다. 그리고 달의 문을 연다(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합니다만)는 신비주의의 접목이 미스테리 소설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왠지 내 마음 속에 와닿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살인의 동기도 그렇고. 결국 두뇌플레이의 명수인 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은 작가의 공력이 너무 들어가서 문제인건가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실은 작품을 감상하는데 별로 짐이 되진 않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구나 하면 또 없어지는 문제들이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뛰어난 작품입니다. 저 역시도 이 책을 읽었던 시간이 아깝지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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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모치 아사미님은 그전에 <아직 문은 닫혀있는데>와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로 만나보고 완전 팬이 되었었다. 그리고 이번 <달의 문>까지~ 특히 여름, 가을 동안 그의 책이 무려 3권이나 연달아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그의 실력은 물론 인기까지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평소에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나였기에 다른 작가분들의 책들 꽤 많이 읽어본터라, 이시모치 아사미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고는 이제까지 만나봤던 어느 소설보다도 그만의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달까? 흔하듯 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소재들로 밀실살인이라던가, 연쇄살인을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내어 그만의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한번 일본작가, 일본소설에 대해 경이감이 들 정도였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특히 이번 <달의 문>에서는 책의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행기 납치, 밀실살인, 판타지까지 만나볼 수 있다고 하여 더욱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상처와 힘든 일들을 겪고 나서 등교거부를 하는 아이들이나 사회적으로 소외된 아이들의 상처 치료와 회복을 위한 캠프를 진행하는 일을 하는 캠프 스태프인 사토미와 마카베, 가키자키와 캠프 주최자이자 그들에게 스승님으로 불리우는 이시미네 다카시가 있다. 특히 이시미네는 달의 힘을 빌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신비한 능력으로 사람들을 치유한다. 그의 도움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아이들은 커서 유명한 대학교에 들어가기도 하고, 의사가 되기도 하고, 가수가 되기도하며, 그중에 사토미처럼 그의 밑에서 캠프 스태프가 되기까지 했다. 그들은 정말 순수하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억지로 아이압치 혐의로 이시미네가 체포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전에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날에 이시미네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아픔도 슬픔도 없는 제3의 세계로 떠나기로 한터라 그의 체포로 인해 캠프 사람들은 좌절하고 만다. 이때, 캠프 스태프인 사토미와 마카베와 가키자키는 스승님을 빼내올 방법을 궁리하다가 결국 비행기납치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벌이게 된다. 여러가지 방법들을 총동원해 결국 200여명이 넘게 탑승한 비행기 납치에 성공한 그들은 각자 어린아이들을 인질로 잡아 스승님을 제한 시간 안으로 데려오라고 협박한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비행기안의 화장실에서 밀실살인이 일어나게 된다. 그들이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일어나자 승객중에 자마미군이라는 남자를 지목해 사건을 풀으라고 하게 되는데.. 일단 한가지 스타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에도 말했듯이 비행기납치에, 밀실살인, 판타지까지 접목되어 있어서 볼거리도 많고 그만큼 정말 치밀하게 이야기가 짜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어찌보면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남으로써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더러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찰 쪽 이야기가 다소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러한 모든 것이 감수될 정도로 이야기의 흡입력은 강했다고 말하고 싶다. 비행기납치의 주범인 세사람은 물론 제3의 인물이었던 마리와 자마미군까지~ 도대체 결말은 어떻게 날 것인가 지레짐작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화장실에서 일어났던 밀실사건의 범인은 처음부터 맞추었지만 말이다. 어찌보면 신흥종교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책에서도 여러번 반복했듯이 캠프의 주최자인 이시미네는 정말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로써 정말 아이들과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었다는 것을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엔딩이었지만 말이다. 또 한편으로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자마미군에 큰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시모치 아사미님의 다른이야기에서도 자마미군을 다시한번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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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를 재미있게 읽은지라... '이시모치 아사미'의 작품들을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요.. 대표작이라 할수 있는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보다 '달의 문'이 더 재미있어 보여서 이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소설의 시작은 '캠프'의 스태프인 '사토미'와 '마카베'의 대화로 시작됩니다. 스태프들이 '스승님'이라 부르는 '이시미네 다카시' '캠프'는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모임이고.. '사토미' 역시 어릴적 자살하려다가 이 캠프로 통해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캠프'에서 돌보는 아이의 부모가 '스승님'을 유괴죄로 고소하려 하고 그런 그가 염려된것이였지요... 더군다나 그 집안이 경찰의 고급간부집안이니까요
'사토미'는 비슷한 상황으로 집으로 끌려가 자살했던 친구 '가즈코'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자신을 증오의 눈으로 바라보던 '가즈코'의 언니의 모습도..
그리고 얼마후.... '사토미'와 '마카베','가키자키'는 '오키나와'공항에서 비행기를 납치합니다. 그들의 목적은 체포된 '스승님'을 풀어달라는 것.. 흉기로 만든 전동칫솔과 인질로 잡은 세명의 아기들로...240명의 승객들을 제압한 세사람..
'사토미'는 자신이 잡은 인질 아이의 어머니가 낯이 익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사토미'에게 화장살에 가고 싶다고 하고... '자마미'섬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그녀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시체를 조사한 '납치범'들은 죽은 그녀의 목에서 '스승님'의 펜던트를 발견하고.. 죽은 그녀가 바로 자살했던 '사토미'의 친구 '가즈코'의 언니임을 알게 됩니다.. '납치범'들은 그녀가 화장실에서 자살했다고 생각하지만.... '자마미' 티셔츠를 입은 남자는 그녀가 '살해'당했다고 말을 합니다
모든 승객들이 통제되어 있는 상태에서 '화장실'은 밀실이였고 그녀는 누구도 죽일수 없는 상황.. '납치범'들은 '자마미'티셔츠를 입은 남자....속칭 '자마미'군에게 조사를 맡기지요
살인사건의 범인은 쉽게 연상이 되더라구요...그리고 동기마져 예상이 되던데.. 아니나 다를까 그게 맞는.ㅠ.ㅠ 그리고 결말부분이 좀 판타지라는 소개로 인해 결말이 무지 궁금했는데 말이지요 왠지...좀 산으로 간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격추리소설로 끝까지 가는게 차라리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 들었어요 그래서 좀 아쉬웠던 작품이였습니다..ㅠㅠ '문은 아직 닫혀있는데'는 좀 괜찮으려나요? 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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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문 서평) 2003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 “본격 미스트리 대상” 3위 “이 소설의 미스터리리가 대단하다” 8위. 이 소설에 붙은 타이틀이다. 사실 이소설은 자의가 아닌 이벤트 당첨에서 받은 책이다. 그래서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본건 아니었는데 웬걸 “재미있다. 그리고 흥미를 유발한다” “비행기 납치”, “밀실살인”..특히 밀실살인이란 단어는 코넌도일, 애거스 크리스티 여사 소설에서 많이 접해본 소실적 상당히 매료되었던 소재였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살인..범인은 이안에 있다...과연 누가? 거기에 비행납치까지.... - 세명의 비행기 납치범...그런데 납치한 이유도 황당하고 과정도 엉성한 것 같은데..나름 멋지게 성공한다. 하지만 기내에서 한사람이 죽고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이때 짜잔 하고 나타나는 김전일 같은 비상한 놈(?)이 나타나 해결해간다...납치범들과 줄다리길 하면서 하나하나 파헤쳐 가는 과정이 나름 솔솔하다.... 조금 황당한건 납치범들의 모임이 꼭 “꼭 도를 아십니까” 같기도 하고 좋은 취지의 모임 인가도 하지만 제 3자입장에서 보면 납득이 되진 않느다...하지막 소설 마지막 현상들이 꼭 그렇게 되었다고 믿고 싶고 어쩌면 그런 소망들은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릇에 딱맞게 먹기좋게 담긴 음식처럼 맛깔스럽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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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소설을 연이어 세 편째 읽었다. 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공통된 점이 발견이 되는데, 그것은 자신들의 신조처럼 믿는 일에 대한 맹신과 그 믿음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에 대한 적대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평범한 인물이었던 주인공이 순식간에 큰 사건을 일으키고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들이 원래 악인이었거나 하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죽음보다 더 강하게 믿는 신조 앞에서 방해가 되는 것을 처치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갖고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더 섬뜩함을 준다. 당신과 나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 마음 속에서 맹신했던 일에 대한 어두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순간 어떤 테러보다도 더 큰 사건과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달의 문' 은 중요한 국제회의를 앞두고,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승객 240명을 태운 비행기가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배후의 인물들인 마카베, 사토미, 가키자키는 오카나와 현경찰본부에 억울하게 체포된 그들의 스승 이시니메 다카시를 22시 30분까지 공황 활주로로 데려오는 것을 요구한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낚시 줄로 연결된 아이 셋을 죽이겠다고 현 경찰본부를 압박하고 나선다. 현 경찰본부는 이 사태에 대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비행기 안에서는 뜻밖의 살인사건이 터지고 납치범들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미미 섬 무늬의 옷을 입고 있던 남자에게 사건을 조사를 억지로 맡기게 되고 졸지에 사건을 떠맡게 되고 자미미군이라고 불리게 된 남자는 납치범들과 죽은 피해자와의 관계와 조사하게 되고 그들이 등교거부를 하는 청소년들을 도와주는 한 단체와 연결되어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그들의 스승인 이시니메 다카시를 신처럼 섬기며 그의 사상을 맹신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개기 월식이 일어나는 날 22시 30분이 중요한 이벤트가 벌어지는 날이라는 것을 알고 그들의 스승과 함께하고자 사건을 일으킨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개기월식의 정점의 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에 납치범들의 요구대로 경찰들은 그들의 스승 이시니메 다카시를 공황에서 만나게 해준다. 하지만 납치범들의 꿈꾸는 해피앤드로 끝날 것만 같았던 그 순간은 순식간에 공포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자라던 이기심에 의해 예측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그들 모두를 이끌게 된다.
'달의 문'은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그 날에 스승과 함께 저 편으로 가고 싶어했던 사람들의 어떻게 보면 단순하리만큼 맹신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그들의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사람들의 믿음이 얼마나 맹목적이고 이기적인지를 알게 해주는 소설이다. 마지막 부분이 판타지로 볼 수 있는 장치를 하고 있는데, 사실 그 부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두 가지 사건을 제한된 공간 비행기 안에서, 비행기 장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 사건들 자체로 마무리를 지었으면 현실감이 느껴졌을 텐데, 판타지적인 장면들은 오히려 작가의 장점인 밀폐된 장소에서의 사건으로 긴박감을 주던 점을 조금 희석시키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인간은 인간의 한계점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새삼 개운하지 않은 감정으로 알게 해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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