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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포즈에 어딘지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이 매우 우스광스럽지만 천진난만하게 다가오는 다운. 제목옆에 장애공감 표시가 있어서 의아했는데 책 안쪽을 보니 장애공감어린이는 장애를 넘어 희망을 엮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울림어린이 책 시리즈란다.
호기심 많은 시로는 '세라핀 이모부는 머리에서 나사가 하나 빠졌다' 이 말을 훌쩍이며 말하는 에델라 이모와 엄마의 얘기를 엉겁결에 엿듣는다. 그리곤 나사가 빠진걸 상상하지만 이해가 안된다. 때문에 고양이 차스에게만 친구에게 말하듯 한다. 그러나 차스는 대답을 안한다. 이모네의 도움을 주기 위해 이모네 아래층으로 이사가는 시로. 사촌 다운과 친해지는 건 좋은데 친구를 떠나와 속상하다. 그래도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하는데 어느날 머리가 아파 집에 온다. 엄마는 열이 있어서 왔다는걸 짐작하는데 시로는 아프다는걸 친구에게 얘기해 주고 싶어 엄마가 빨래를 너는 순간을 이용해 전화해 뻥을 친다. 의사샘이 왕진을 오셔서 전화를 오래 할 수 없다고.
그러던 어느날 호기심이 발동한 시로는 염색체란 말을 줏어듣고는 선생님께 잘문을 한다. 선생님은 몹시 곤혹스러워 하시다가 낱말카드를 나눠주시며 게임하듯이 비교적 담담하게 설명해 주신다. 시로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지만 엿튼 염색체란 말이 이젠 낯설지 않다.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은 이모부는 입원을 하게 되자 사촌 다운은 잠시 비좁은 침대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시로는 잠이 안올 때 양을 세는데 양을 세다가 더 늦게 잠든 적도 있다며 사촌에게 묻는데, 다운은 아름다운 정원을 그린단다. 그 정원에 꽃이름을 대다 보면 잠이 온다는 아주 이쁜 게임이다.
병원에 데려가려고 엄마와 사촌의 학교로 갔는데 다운이 화장실서 나오질 않는다. 선생님과 엄마가 아무리 달래도 다운은 울기만 한다. 마지막으로 시로가 대화를 하면서 다운은 마음이 누그러졌는데 왜 여지껏 화장실서 있냐는 물음에 화장지가 없어서 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하는데(이건 어른생각이다), 시로는 얼른 화장지를 갖다 주어 다운이 화장실서 나온다. 그리곤 병원가기전 선물을 사는데 시로가 철물점을 찾는다. 나사를 선물해야 한다는 거다. 돈이 없는데 마침 친구를 만나 친구가 주기로 하고 들어간 가게. 나사를 죄다 보여주시는데 웬 나사가 이리 종류도 많고 크기도 다를까. 결국 한 개 필요하다는 말에 그냥 주신다. ㅎㅎ
아이의 시선을 따라서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순수하고 맑고 이쁘다. 그 생각지도 못한 천진난만함과 정색을 한 표정앞에서 난 5살난 조카를 그려봤다. 자신들의 생각으로 어른들의 말을 듣고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접목시키는 것. 그네들만이 할 수 있는 꿈의 세계이자 창작의 세계가 아닐런지. 참으로 기분좋은 맑음이었다. 풋풋한 미소가 흘렀다. 아이들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어떻게 이렇게 이쁜 생각들을 하는지 이런 생각들을 책으로 옮겨놨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동화책을 마치 처음 접한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시작하고 웃으며 끝났다. 꿈꾸는 소녀님의 책선물로 받은 도서를 조카가 엄청 좋아할 것 같다. 동화책을 언제 읽어봤는지 기억조차 없는 내게 이 책은 '환상'이란 말이 제격일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