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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쓰는 나는 명성황후가 시해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던중 연해주에서온 독자라는 노인을 만나게된다. 처음 내가한 생각은 안타깝지만 개인의 가족사를 들어줄 시간과 마음이 안된다는 거였다. 하지만 노인은 자신의 집안에 내려오는 일기에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찾고자했던 명성황후에대한 이야기가 담긴 일기가 존재했다는걸 지금은 사라졌지만 자신이 일기를보고 메모를 남긴 자료를 건네준다. 나는 일기와 내가 조사한 자료를토대로 소설을 쓰기로한다. 왜 소설을 택했냐하면 더 많은 국민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명성황후를 시해하려는 일본의 작전명은 여우사냥이다 그럼 어떻게 이 작전이 실패했냐는 것이다. 물론 일본은 여우사냥이 실패했다는걸 인정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자료에서 명성황후의 시해장면이나 시신에대한 목격자와 그날의 사건등이 제각각이다. 러시아신문과 일본 낭인의 보고자료 미국의 신문, 청나라의 자료 우리나라 궁궐의 목격자등 어느하나 일치하는 자료가 없다. 이걸통해 작전은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리고 사바틴이란 인물의 행보다. 그는 러시아 건축가로 조선 궁궐의 경비하는 경호원이었다. 황후가 시해되었는데 당시 경호원으로 있던 사바틴이 명성화후가 시해된 뒤에도 다수의 건축물을 건축할수 있었냐는 것이다. 일기속에서는 사바틴이 정보원인 왕성방에게 여우사냥에대한 정보를 듣게되고 고종과 명성황후에게 사실을 알리게된다. 고종과 명성황후는 일본을 막을수 없다면 차선의 방법으로 대리를 세워 자신이 죽은 것으로 만들고 나라가 안정된뒤에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시행한다. 그리고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곳 연해주를 피난처로 택하지만 조선의 앞날이 순탄하지 못했고 결국 명성황후는 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우리국민의 국치인 국모시해는 없었다는게 이글의 중요한 목적이다. 명성황후가 조국으로 돌아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작가는 일본은 우리의 자존심을 상처내지 못했고 우리 스스로 선택에의한 피신이었다는 사실을 많은 국민이 알게하는게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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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표지에 제목이 잘 어울린다. 어린 시절 조수미 씨의 '나가거든'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받은 충격이 아직도 또렷하다. 영상 속 여인이 실제로는 더 처참하게 능욕당하며 죽어갔다는 사실에서 분노가 일었고 모든게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역사를 알아갈수록 어린 시절의 바람은 점점 희미해졌으니, 저 여인이 분명 명성황후며 그녀는 을미년에 일본 낭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음을 의심한적이 없었다. 그러니 책 제목부터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에조 보고서 속에 짧게 묘사된 황후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나'는 고려인4세라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그 이야기의 토대는 집안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일기장이다. 일기장은 안타깝게도 사실을 숨기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빼앗겼지만 진실은 명백했다. 명성황후는 시해 당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진실을 '나'라는 인물이 직접 파헤치는 형식이 훨씬 좋았을 법하지만(긴장감이나 전달력 문제의 관점에서 보면) 저자는 일기장을 토대로 이야기를 생동감있게 재구성했다. 어떻게 명성황후가 자신이 죽임을 당할 위기를 알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당시의 상황을 전달한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있다. 저자가 왜 의문을 품게 되었고 명성황후의 죽음이 조작되었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혀낸다. 저자가 밝힌 이유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첫째로, 근무 태만으로 황후의 변을 막지 못한 러시아 건축가이자 경호원이었던 사바틴에게 고종은 궁의 공사를 맡긴다. 소설 속에서는 사바틴은 황후가 피신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소개되니 사바틴에게 막대한 의무를 맡긴 이유가 설명이 된다.
둘째로, 여러 자료 속 시해 장면은 일치하지 않는다. 황후의 시신의 위치나 나이에 대한 묘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 이학균이 왕비가 어디있느냐 묻자 고종은 안전한 곳에 있다 라고 대답한 점도 의문스럽다고 한다. 시해당한 장소인 옥호루는 안전함과는 거리가 멀다.
셋째로, 시신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불태워 소실된 시신을 알아볼 수 있냐는 점이다. 수건을 덮어 얼굴을 가렸다라는 부분에서 의문을 재기 한다.
또 시해에 가담했던 여러 일본인들 중 한명인 오카모도는 중국을 떠돌며 죽어간다. 다른 일본인들과는 달리 꺼림칙함을 느끼고 황후를 찾아 해맸다는 분석이다.
모든 의문의 초점은 왜 사람들이 황후의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느냐로 맞춰진다. 러시아와 일본의 입장에선 황후의 죽임이 확실시 될수록 좋다. 아관 파천으로 러시아가 취한 이익을 보면 그렇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조선의 반일 감정을 키울수록 좋다. 또 일본은 조선의 사기를 꺾어 그 아래 두기 쉬워진다.
그밖에도 여러 자료를 통해 저자는 지금 받아들여지고 있는 역사가 왜곡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소설의 모든 상황이 사실일까??? 하지만 소설에서 명확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연해주로 피신한 황후가 백성들과 함께 어울려 미안함을 표시하는 구절, 백성들이 궁궐의 정치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는 구절, 일본인들이 행한 악행를 묘사한 구절 등을 보면 저자의 생각이 잘 드러난다. 당시의 급박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은 슬프게도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이 소설이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쨌든 메타픽션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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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조 보고서를 통해 명성황후가 시해 당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한 작가에게 낯선 노인이 꼭 만나자는 연락을 취해 온다. 그는 이호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려인 4세로 자신의 집안에 대대로 보관되어오던 사라진 일기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거기에는 평소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온 그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는 그렇게 오래된 일기장을 통해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숨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러시아 건축기사이면서 궁궐을 경비하는 경호원인 사바틴은 고종과 중전에게서 최측근이 되는 사람이다. 어느 날, 그를 찾아온 요동의 묵씨 왕서방이라는 정보수집원은 일본이 중전마마를 시해하려는 거사를 내일로 잡아놓고 있다는 믿지못할 정보를 들려준다. 시간이 촉박한 정보,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판가름이 제대로 서지는 않지만 그는 고종과 중전을 찾아가 소식을 전하고, 그들은 대책을 세우게 된다.
중전과 닮은 홍상궁과 역할을 바꾸면서 시해당할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중전은 궁녀 옥분이의 오빠 이준서가 사는 연해주로 간다. 그곳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조선의 정세를 살피면서 사바틴과 서신을 주고받게 되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국모의 시해 사건으로 떠들썩하게 되었지만 그 일을 주도했던 오카모도는 자신이 죽인 여인이 진정 조선의 국모가 맞는지 의심을 하게 되면서 십여 년의 추적을 끈질기게 한다.
이 소설은 우리들이 을미사변을 통해 명성황후가 시해되었다고 배워왔던 것을 뒤집어 놓고 있다. 그때 죽은 사람은 중전을 닮은 홍상궁이었고, 실상 명성황후는 시해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역사적 자료들과 공개된 러시아 외교문서를 분석해온 근거들을 가지고 만들어낸 이야기인 것이다. 사실, 역사의 모든 숨은 진실들을 밝혀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그 시대인과 그 당사자가 아니고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지만 지나온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우리는 어쩌면~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쩜 정말 이 소설의 이야기처럼 명성황후는 그때 시해당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명성황후의 시해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들의 진술이 제각각이고 그때 일어난 여러 뒤이은 수습 모습들이나 2년여가 지난 후에서야 명성황후의 국장이 이루어졌다는 것 등등 뭔가 섞연치 않은 점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하튼 책은 명성황후가 시해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 이야기로 담아내고 있다. 회상씬과 교차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뒤로 읽어갈수록 탄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금 조선의 명성황후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들을 되집어 보는 시간이 되어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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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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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컨디션도 많이 안 좋았고, 바쁘기도 했지만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명성황후> 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 교과서에서도, tv 사극에서도, 그 유명한 뮤지컬을 통해서도, 아니면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서도 보아왔으니까요.
일본의 대지진 참사로 모든 나라들이 일본을 돕기에 여념이 없지만 우리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함을 잊지 않아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는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글을 쓰고 <에조 보고서> 에 적힌 몇 줄 되지도 않는 시해 장면으로 조선의 국모가 사라진 중대한 사건을 너무도 빈약한 보고서로 내버려두지 않고 진정한 역사적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 장르인 <메타픽션> 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직접 소설 속에 ‘나’라는 인물로 직접 들어가서 비록 주인공은 아니지만 자신이 수집한 역사자료들을 사건과 대입하여 역사보다 더 역사적인 소설을 쓰는 메타픽션 기법으로 쓰인 소설이다. 명성황후 시해에 관한 러시아 외교문서에서 작가가 의문점을 찾아내는 것으로 전개를 시작한다. 외교문서에서 밝힌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을미사변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 궁궐에 난동이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다. 그러나 대비를 소홀히 함으로써 을미사변을 당하고 명성황후가 시해됐다.” 1895년 을미사변이 일어났다. 그리고 세레딘 사바틴은 근무태만으로 명성황후를 시해 당하게 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그런 사바틴이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환궁한 경운궁(지금의 덕수궁)의 중명전, 정관헌, 석조전 등의 설계는 물론 건축에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집무실인 중명전, 휴식공간인 정관헌은 물론 석조전까지 설계하라고 맡겼단 말인가?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장면은 물론 그 시신을 제대로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의혹의 꼬리를 풀어가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전개방식이다.
미스테리 속을 파고드는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일본이 저지른 만행(특히 225쪽) 은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치가 떨렸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역사의 진실은 너무도 짧았다는 걸 이 책과 함께하는 내내 드는 생각이었으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이유 또한 이 책이 가진 역사적 진실을 바로 잡고자 하는 마음임을 알았다.
그러나 400쪽에 달하는 긴 글이다 보니 아쉬운 오타도 눈에 들어왔다. 1 . 11쪽 장석호 국장님 이야기에서 끝에서 4째줄에는 정석호(X)로 잘못 표기 되었고 2. 100쪽 끝줄 그저 참고 기대려(X) 주시기를 ☞ 기다려(O) 주시기를 3. 125쪽 끝에서 9째줄 그런 홍 상궁을 보는 중전의 마음을(X) 갈기갈기 찢어졌다. ☞ 중전의 마음은 (O) 갈기갈기 찢어졌다. 4. 152쪽 끝에서 2째줄 신우(X) 올케 사이도 ☞ 시누 (O) 올케 사이도 5. 167쪽 끝에서 11째줄 인형황후가(X) ☞ 인현왕후가(O) 6. 175쪽 6째줄 생전 가보기지도(X) 못한 곳에 ☞ 생전 가보지도(O) 못한 곳에 7. 248쪽 8째줄 안도의 함 숨을(X) ☞ 안도의 한 숨을(O) 8. 313쪽 9째줄 이곳이 조선이 (X) 땅이라면 ☞ 이곳이 조선의(O) 땅이라면 9. 333쪽 끝에서 9째줄 순간 멋을 것(X) 같았던 ☞ 순간 멎을 것(O) 같았던
*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 장르인 <메타픽션> 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무어라고 (239쪽에서도 나오지만)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이기고 지는 투쟁을~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네 현실 이야기이기도 하다.
조선은 물론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일본의 야욕을 벗겨내고 싶었다. 민족혼을 일깨워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들어 글을 시작하려고 하지만 글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중에 연해주에 사는 고려인 4세를 만나 중요한 자료를 얻는다. 하지만 그 자료는 고증된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처음에는 그 자료를 실증하지 못했지만 자료를 분석하면 할수록 상당히 설득력 있는 자료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고려인 4세의 자료를 본 나는 비로소 그동안 내가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가지고 글을 시작할 수 있는 끈의 시작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조사한 역사적 사실을 펼쳐나가는 방식으로 저술되었다. 명성황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현장에 찾아다니며 구술증언도 들었고 실제 작품을 쓴 곳도 황후와 관련된 감곡성당 상평공소라 한다.
*명성황후 시해미수사건에 대해 자세히, 진실되게 알고 싶은가? 역사보다 더 진실한 신용우의 <메타픽션> 꼭 만나보길 권해본다. http://blog.naver.com/pyn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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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사변을 보는 정설은 지금까지는 명성황후는 시해 당했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명성황후는 적어도 시해 당하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딱히 리뷰를 쓰는 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서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을미사변은 명성황후 시해 미수사건이라고 단정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나라 역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던 것일까?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명성황후 살인 미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주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어떠 어떠한 사건과 자료에 의해 이 소설이 적어도 허구가 아닌 진실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지금부터는 제 입장에서 보더라도 명성황후는 시해 당하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대한민국에 좋다는 이야기다. 일본에 의해 36년 동안 강점을 당한 우리나라! 그 속에서도 아직까지도 일본의 몇 글자 안 되는 에조보고서 하나로 역사적 정설로 인정하는 우리나라에게 적어도 이 책은 자존심을 회복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감히 이야기해 본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명성황후와 관련된 충북 음성군 감곡면 소재의 감곡성당 상평공소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고 2페이지에 서명으로 밝히고 있다.
이 작가에게는 이 책이 적어도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지 않아야 하는 필연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되었건 역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미있게 잘 읽은 책으로 평가를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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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은식 선생이 중국으로 망명한 뒤 집필해 온 [한국통사(韓國痛史), 지만지]는 1915년 상해의 대동편역국에서 순한문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엔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혀 국내로 반입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한국통사]는 간행 직후 중국, 러시아 등지에 있는 한국인 동포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비밀리에 대량 보급되어, 국민들에게 민족적 자부심과 독립 투쟁 정신을 크게 고취했습니다. 일제가 이에 당황해 1916년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를 설치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울러 [조선사] 37권을 편찬해서 식민사관에 의한 한국역사의 왜곡을 시도했습니다. 여기에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일제가 우리 민족의 뿌리까지도 뒤흔들어놓는 작업을 순수히 일본인들의 손으로만 마쳤겠는가? 당연히 아니겠지요. 그 작업엔 분명히 한국인들이 참여했을 것입니다. 그 보상으로 적당한 지위와 땅이 주어졌으리라 짐작이됩니다. 그 왜곡된 역사의 장본인들이 아직도 한국사에 뿌리깊이 관여하고 있고, 그 아류들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2. 이 책의 제목 [명성황후는 시해 당하지 않았다]를 보면 두 가지 반응이 예상됩니다. '그래? 그럼 도대체 명성황후가 어떻게 된거야?' 또 하나의 반응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구먼.' 그대는 어느 쪽이신가요?
3. 책 내용을 소개하지 전에 [한국통사]에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기록되어 있기에 간략하게 옮겨봅니다. 아마 우리가 일반적으로,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리라 생각듭니다. "을미년(1895) 8월 20일 일본인이 우리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하니, 그 사건의 대략적인 전말은 다음과 같다. 당시 일본 공사 이노우에 가오루가 귀국하고, 후임으로 미우라 고로가 왔다. 그는 스기무라 후카시, 오카모토 류노스케 등과 함께 비밀리에 황후 제거를 모의했으며, 대원군을 허수아비로 이용하기 위해 오카모토를 보냈다. (....) 새벽녘에 서문에 이르러 훈련대와 일본군이 서로를 앞뒤로 호위하며 행군했다. 날이 샐 무렵 광화문에 도착해 바로 근정전으로 들어가니, 우리 호위병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연대장 홍계훈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궁궐로 난입한 훈련대를 큰 소리로 꾸짖다가 일본군에게 살해되었다. 궁내부대신 이경직 또한 일본 병사의 칼에 죽었다. 일본인들은 다시 옥호루에 돌입해 황후를 시해했는데, 이때 평복에 단검, 장검을 휴대하고 입궐한 일본인은 자객과 고문관 및 순사 등 60여명에 이르렀다."
4. 자, 그렇다면 이 책의 지은이 신용우는 어떤 근거와 맥락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당하지 않았다'는 주제를 갖고 책을 썼을까요? 지은이는 일본과 중국에 의해 찢기고 왜곡된 우리나라 역사 바로세우기와 요동수복, 통일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고, 이에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고 소개됩니다. 그리고 저자 스스로 무엇보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여 전개했음을 밝혀둔다고 썼군요.
5. "나는 지금 3류 소설만도 못한 [에조 보고서]('이즈키와 에조'라는 일본 낭인이 명성황후 시해 장면을 일본 법제국 장관 스에마스 가네즈미에게 보냈다는 보고서. 일본 국회도서관 보관 중 발견)때문에 명성황후께서 시해 당했다는 오류를 범하는 현실을 바로잡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라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6. 소설의 도입부분은 모두 시해당한 줄만 알고 있던 중전(명성황후)이 1896년 병신년 정월 대보름을 향해 밤마다 달이 커져가던 어느 날, 궁녀 옥분을 데리고 연해주의 어느 민가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 집엔 옥분의 오라비 준서가 아내와 아이들과 거처하고 있습니다.
7. 다시 시계를 뒤로 돌려서 1895년 8월로 가봅니다. 러시아 건축기사인 동시에 궁궐을 경비하기 위해 특별히 초빙된 세레딘 사바틴이 고종과 중전을 급히 독대할 일이 있다고 전해옵니다. 그는 고종에게 일본이 중전마마를 시해하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정보를 전하는군요. 고종과 중전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앞서도 한밤중에 왕의 침전 바로 앞까지 무례하게 쳐들어온 일본군을 생각하며 대책을 세웁니다. 중전과 얼굴(옅은 마마자국까지)은 물론 몸매도 빼어 닮은 홍 상궁을 대신 중전의 자리에 두는 것으로 계획합니다. 홍상궁으로 변장한 중전은 사바틴과 함께 러시아 공관으로 갑니다.
8. 일본의 계획대로 '여우사냥'은 성공리에 끝난 것 같지만, 오카모토는 진짜 중전이 아닐 것이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군요. 이미 일본 본토엔 작전이 성공한 것으로 보고된 상황에도 오카모토 만큼은 의구심을 풀고 있지 않는 것이 중전의 앞날을 염려하게 만듭니다.
9. 프롤로그에서 지은이는 웬 노인 한 분과 만난 사연을 적어놓고 있습니다. 그 노인은 고려인 4세로 연해주에 사는데 지은이와 꼭 만나고 싶다는 말을 출판사를 통해 전했다는군요. 그 노인은 대대로 집안에서 보관 해 오다가 사라진 일기장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일기장은 노인의 3대조 할아버님이 쓰셨다고 전해 오던 '황후마마를 모시면서'라는 것이지요. 그 황후마마는 명성황후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노인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그 며느리가 일본인에게 그 일기장을 집 한채 가격의 돈을 받고 팔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일기를 수없이 읽었던지라 기억을 되살려 필사본을 남겨 놓았다고 하는군요. 그 이야기를 지은이에게 해준 것입니다.
10. 모름지기 역사는 시대와 국가를 불문하고 사가(史家)가 어떤 관점에서 쓰느냐가 중요하지요. 한국의 역사가 바로 쓰여져 있기나 한가요? 특히 근세사는 더욱 아리송한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세(勢)를 유지하고 있는 일제시대 사가들은 아마도 일제시대의 역사를 거론하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다 못해 기피하려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명성황후의 그 이 후 자취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사실의 진위여부를 떠나 이젠 지나간 역사를 재조명해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소설이 그런 기회를 제공한다면 쓰여진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