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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ing a fool, 해석해 보자면, 바보에게 키스를.
어딘가에서 저 제목을 보고 아주 우스운 노래거나 무척 슬픈 노래, 그 둘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뭐 꽤 많은 팝 제목들이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 잘 쓰이지 않을 법한 제목이어서.
그러나 우연히 듣게 된 이 곡은 내 예상과는 판이한 결과를. ''스윙 재즈''였던 것이다. 다분히 팝적인 성향을 지닌, 살짝 경쾌하면서 재즈풍의 나른함을 가진. 굉장히 매력적인 곡이었기 때문에 가수 이름도 눈여겨보게 되었다. Michael Buble. 처음에는 ''마이클 버블''? 이름 참 특이하군... 싶었으나 나중에 ''마이클 부블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쨌거나.
평소 재즈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재즈 쪽은 잘 알지 못한다. 그 특유의 척척하고 늘어지는, 어딘가 섹슈얼한 느낌의 곡들은 다분히 매력적이지만 늘 귀에 꽂고 살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런데 마이클 부블레의 노래와 음색은 물론 jazzy하지만 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정통 재즈 팬들은 별로 안 좋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어쨌든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필할 법한 스타일이라고 생각된다. 여튼 그 부드러운 음색이 마음에 들어서 이리저리 노래를 찾아 들어보았다. 물론 모든 가수들의 모든 곡이 좋을 수야 없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마이클 부블레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편. 아주 내 취향이 아닌 몇 곡을 제외하면 꽤나 마음에 드는 곡들이 많았다.
우선 이 음반의 첫번째 트랙인 ''Fever''.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 본 노래다. 맥주 광고에 쓰였었나, 잘 기억나진 않는데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왠지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연상된다. 시끌벅적하진 않은, 그러나 축제적 느낌. 만취 상태가 아니라 그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맥주의 느낌. 왠만한 사람들은 들어보면 ''아, 이 노래...''할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기도 하고, 또 그 이상으로 좋은 곡.
''Summer Wind'' 는 제목처럼 경쾌한 곡. 살아있는 재즈의 흥겨운 리듬, 별로 늘어지지는 않는다. 팝적인 느낌이 강해서 듣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경쾌한 리듬이 기분 좋다. ''Put Your Head On My Shoulder'', 이 곡은 제목만 들어도 ''아...''하지 않을까? 굉장히 유명한 곡인데, 원곡보다 재즈적 늘어짐을 더 가미한 듯. 사실 너무 늘어진다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은 있다. 한밤중에 들으면 감성을 마구 자극하는 노래.
''Sway'', 이 곡도 매우 유명한 곡. 마이클 부블레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들으니 사뭇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차분한 듯 하면서도 경쾌한 리듬을 톡톡 살려내는. 뭔가 남미의 정열이랄까,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긴다 싶더니 원곡이 멕시코 그룹의 것이란다. 여튼 열정적인 디너 파티쯤에 어울릴 법한 노래.
대망의 타이틀은 무려 12번 트랙에. 뒤에서 바로 앞 트랙이라니. ''Come Fly With Me''가 바로 그것이다. 이 곡도 매우 유명한 곡인데, 원곡보다 한 박자 느려진 듯 하면서도 더욱 리드미컬 해졌다는 것이 특징. 왠지 환상적인 느낌과 함께 기분이 좋아진달까. 타이틀로 삼을 만 한 대중성과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강점이다.
마지막 트랙, ''That''s All''. 이건 발라드적이다. 처음 듣고는 어, 이거 마이클 부블레가 부른 거 맞아? 라고 생각될 정도로 뭔가 다른 목소리를 들려준다. 차분한 곡이라 그런지 그에 걸맞는 조용조용하면서도 착 가라앉은 목소리. 밤에 들으면 정말 좋다. 앨범을 통틀어 ''Kissing a fool''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사실. 발라드류를 좋아해서.
마이클 부블레의 스윙 재즈. 듣기에 너무나 편하고,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노래들이다. 재즈의 특성상 밤에 들으면 더욱 잘 어울리지만 그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늘 좋다. 아름답고. 1집 음반은 기존의 곡들을 많이 리메이크 해서 친숙한 멜로디를 마이클 부블레 특유의 감미로운 음성으로 새로이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앞으로 더욱 좋은 노래들 기대하면서, 기나긴 여름밤의 지긋지긋한 더위를 그의 ''Summer Wind''로 시원하게 날려보내며, 리뷰를 쓴다. 더위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Summer Wind''를 추천한다. [인상깊은구절] The summer wind, came blowin'' in from across the sea It lingered there, so warm and fair to walk with me All summer long, we sang a song and strolled on golden sand Two sweethearts, and the summer wind... |
| 재즈적인 분위라고는 하지만, 팝적인 요소가 더 크다고 느껴졌다. 처음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크게 튀거나 뒤쳐지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의 부담없는 음반이다. 새로운 신인에 대한 선입견으로 망설였었지만, 구입후 모두 스탠더드 곡들을 Remake 했다는 점이 그런 선입견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요즘 CF에서 흐르는 음악이라 더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 선물이 필요하다먼, 나는 이 음반을 선택하겠다. 해리코닉 주니어로 비교되려고 하지만, 그만큼의 네임밸류를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곡이 필요할 것이나, 앞으로 얼마나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You'll never find another love like mine, The way you look tonight, That's all 같은 부드러운 트랙들이 무척 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