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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번쯤 타고자하는 하느님의 보트.
"우리도 한번쯤 타고자하는 하느님의 보트." 내용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팬으로써 그녀의 모든 책을 아직 섭렵하지 못했지만 역시나 이책도 하고 오랫만에 느끼는 마음의 만족을 주는 책이였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스스로가 "조용한 이야기지만 광기(狂氣)를 다룬 작품이다 지금까지 내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위험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평하는 작품이다. 내 생각은 전혀 위험한 소설이 아니고 아주 조금 염세적이고 비현실
"우리도 한번쯤 타고자하는 하느님의 보트." 내용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팬으로써 그녀의 모든 책을 아직 섭렵하지 못했지만 역시나 이책도 하고 오랫만에 느끼는 마음의 만족을 주는 책이였다.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스스로가 "조용한 이야기지만 광기(狂氣)를 다룬 작품이다 지금까지 내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위험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라고 평하는 작품이다. 내 생각은 전혀 위험한 소설이 아니고 아주 조금 염세적이고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요소들이 있지만 역시나 그녀답게 담백하고 담담하고 산뜻하게 그려나가고 있다는데서 그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전혀 그렇게 다가오지 못하고 순수하고 맑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책을 읽고나서 에쿠니가오리에게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것은 순전한 개인차요, 문학을 문학으로써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현 세태라고 생각한다. 문학은 픽션이고 그렇기때문에 상식적인 것만을 하는 것은 현실세계의 사람들이지 문학내에서의 사람들은 아니기때문이다. 이 책에서의 요코는 17년동안 언젠간 돌아오겠다는 말한마디만 하고 사라진 남편을 딸 쇼코와함께 한곳에 1~2년 정착하고 다시 떠나면서 끊임없은 유랑을 하는 내용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 사는 엄마 쇼코와 점차 현실세계로 편승하고 그곳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요코, 두 어른과 아이, 그리고 엄마와 딸 , 비현실주의자와 현실주의자 두사람의 입장 모두에서 이책이 쓰여있다. 요코가 바라보는 시각, 쇼코가 바라보는 시각 난 이 설정 자체가 너무 멋지게 느껴졌고 게다가 에쿠니 가오리는 어른과 아이 이 모든 시점을 그려낼수 있는 역량이 대단한 작가임을 깨달았다. 자칫보면 엄마인 요코의 행동은 무자비해보이고 이기적이고 한심한 로맨티스트로 보일수도 있지만 뒤집어서 생각해보라. 요새의 누군가가 그렇게 사랑 하나때문에 누군가를 기다리고 유랑하며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가. 작가는 그걸 말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싶다. 에쿠니 가오리는 마치 동화한편을 읽고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기존의 모든 책이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요코와 쇼코가 살던 집, 바닷가 , 요코의 직장, 쇼코의 학교 모든것이 한눈에 스쳐 지나가서 마치 영화를 보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니깐- 그것만큼은 에쿠니 가오리를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같다. 보이지 않는 듯 하면서 보이게 모든 사물, 작은 컵 하나조차 아기자기하게 그려나가는것 말이다. 이책에서는 역시나 이지적인 에쿠니 가오리 답게 많은 음악, 책, 요리에 대해 나와있다. 그것도 나를 만족시키는 요소중 하나이다. 아무튼 자신이 순수하다고, 사랑을 믿는다고 , 가끔은 로맨티스트가 되고싶거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고 느끼면 이 책을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것같다. 미리말하지만 난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다. 팬으로써는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순전한 나의 주관적인 평에 지나지 못한다.
d******a 2003.12.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실과는 동떨어진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보기
안타깝게도 그녀의 새로운 작품들을 접할때마다 실망하고 있었으나, 이 작품을 통해 완전히 등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절대사랑을 외치며 쿨한척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기적인 방향으로 나가 버리면 무척이나 곤란해진다. 25세때 만난 유부남과의 사랑을 가슴속에 남겨놓은채, 언제가는 돌아오겠다는 말을 믿고 17년동안이나 기다린다는 설정은 그렇다치자. 하지만, 그의 분신인 딸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내용보기
안타깝게도 그녀의 새로운 작품들을 접할때마다 실망하고 있었으나, 이 작품을 통해 완전히 등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절대사랑을 외치며 쿨한척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기적인 방향으로 나가 버리면 무척이나 곤란해진다. 25세때 만난 유부남과의 사랑을 가슴속에 남겨놓은채, 언제가는 돌아오겠다는 말을 믿고 17년동안이나 기다린다는 설정은 그렇다치자. 하지만, 그의 분신인 딸에게까지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익숙해질만 하면 다른 도시로 옮겨 버리는 무자비함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 이외의 타인에게는 철저하게 거리를 둔채 살아가야 하고, 과거는 상자속에 넣어두면 언제까지나 간직하게 된다는 편리한 논리, 한 남자와의 기억만 되뇌이며,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주인공에게 몇번이고 분노의 칼날을 꽂아야만 했다. 주인공은 내가 제일 혐오하는 성격만 모아놓은 종합 선물 셋트같다. 남을 배려할줄 모르고,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이 상처받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속에서만 그 존재가치를 찾는 무용지물인 인물이다.
c*****1 2003.09.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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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이야기
"잔잔한 이야기" 내용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를 참 좋아한다. 담백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들. 이 책에서도 단아한 그녀의 문장을 만날수 있다.정말 강물 흘러가듯 잔잔하게 이야기가 전해진다.막 꾸미지 않은 말이지만 다시 번복해서 읽게되는 글귀들이 있다. 현실을 살고 싶은 딸고 꿈속에서 헤매인는 현실을 부정하려는 엄마의 여행?이야기가 주 테마이다. 두 모녀의 심리묘사가 참 탁월한 소설이다.화자가 딸
"잔잔한 이야기" 내용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문체를 참 좋아한다. 담백하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들. 이 책에서도 단아한 그녀의 문장을 만날수 있다.정말 강물 흘러가듯 잔잔하게 이야기가 전해진다.막 꾸미지 않은 말이지만 다시 번복해서 읽게되는 글귀들이 있다. 현실을 살고 싶은 딸고 꿈속에서 헤매인는 현실을 부정하려는 엄마의 여행?이야기가 주 테마이다. 두 모녀의 심리묘사가 참 탁월한 소설이다.화자가 딸과 엄마로 번갈아 가면서 바뀌는데 딸 소코의 이야기가 특히 더 좋았다.솔직하면서도 담담하고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코의 이야기는 좀 쳐질수 있는 소설의 분위기를 다잡아주고 있다. 너무 잔잔해서 일까 짧은내용이였는데도 흡입력이 떨어져서 오래 읽고 있을수가 없었다. 소설이 주는 몽환적 느낌 때문인지 일고나면 조금 허무한 감도 있는거 같다.
c*****3 2003.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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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물 같은 글...
"설탕물 같은 글..." 내용보기
"나는 그 사람이 없는 장소에는 익숙해질 수 없어. 하느님의 보트를 타버렸기 때문에......" 이 책은 이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사랑을 잊지 못해 유랑객의 삶을 살아가는 모녀의 이야기이다. 물론 딸인 소코가 사랑을 잊지 못해 유랑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 요코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사랑의 굴레에 벋어나지 못하는 여인의 삶은 주위 많은 사람들을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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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이 없는 장소에는 익숙해질 수 없어. 하느님의 보트를 타버렸기 때문에......" 이 책은 이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하다. 사랑을 잊지 못해 유랑객의 삶을 살아가는 모녀의 이야기이다. 물론 딸인 소코가 사랑을 잊지 못해 유랑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 요코의 삶의 방식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사랑의 굴레에 벋어나지 못하는 여인의 삶은 주위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어쨌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이 책의 사랑은 순수함이라기보다는 유아틱한 이기심이라고 표현 하고 싶다. 사랑이 모든 것을 정당화 시켜주는 그런 이기심... 책의 구성은 엄마와 딸의 독백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엄마의 독백보다는 딸의 독백이 좀더 작위적이지 않고 가슴에 다가오는 것은 작가가 아동문학가 출신이여서 그런가... 구성상의 독특한 맛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구성을 가진 작품 다이 호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를 떠올려 보면 인물에 대해 심도 있는 묘사를 했다기 보단 그저 말초적인 감성만 살짝 건드리고 지나가는 느낌 든다. 그녀의 소설은 <냉정과 열정사이=""> <호텔 선인장=""> 그리고 이 책이 세 권째인데 <호텔 선인장="">은 동화 같은 소설로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나머지는 의미 없는 단어만을 잔득 나열해가는 그런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제 그녀의 책도 이 것으로 마지막일 것 같다. 문체는 담담한 것이 읽을 맛이 나지만 달콤한 설탕물도 한 두 스푼은 좋지만 한 사발 들이키면 머리 아픈 법이다. 그녀의 소설이 그렇다면 너무도 혹평인가...
h******8 2003.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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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쿠니가오리의 작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쿠니가오리의 작품" 내용보기
나는 이 작가를 너무나 사랑한다. 한때..학생때였으리라.. 무라카미 하루키에 열광했던 때 처럼. 요즘은 에쿠니 가오리에 열광한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좋지는 않다. 하지만...난 이작품을 10번도 넘게 읽었다. 지금 다시 읽어도 똑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삶이 힘들때, 육아에 지쳐갈때, 내 자신에 자신이 없어질때.. 난 이책을 꺼내든다. 내용과 상관없이 난 읽고 흐믓해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쿠니가오리의 작품" 내용보기

나는 이 작가를 너무나 사랑한다. 한때..학생때였으리라..

무라카미 하루키에 열광했던 때 처럼.

요즘은 에쿠니 가오리에 열광한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좋지는 않다.

하지만...난 이작품을 10번도 넘게 읽었다.

지금 다시 읽어도 똑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삶이 힘들때, 육아에 지쳐갈때, 내 자신에 자신이 없어질때..

난 이책을 꺼내든다. 내용과 상관없이 난 읽고 흐믓해한다.

한 여인이 사랑하는 유부남의 아이를 갖고, 그 남자의 사정으로 인해

헤어진 후에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한다. 그리고 한 도시에 적응하지 않고,

이동을 한다.. 사랑을 기다리며....

난 사랑을 기다리며 여행을 하는 엄마보다, 그 딸을 사랑한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좋다고 느끼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너무나 너무나 좋아한다....

i******m 2009.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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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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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2분, 아름다운 하나의 소설을 평가하려 책상에 앉았다. 하느님의 보트라는 소설을, 책 속 민들레에서 퍼져 나오는듯한 은은한 향기를, 어느 샌가 베개를 촉촉이 젖게 한 에쿠니 가오리의 순하며 감성적인 문체를, 세상의 모든 조용한 것들을 평가하려. 나도 이 순간만큼은 감성이란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이 책을 다시 한 번 부드럽고 힘차게 끌어안고 싶다. 별이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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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2분, 아름다운 하나의 소설을 평가하려 책상에 앉았다.

하느님의 보트라는 소설을, 책 속 민들레에서 퍼져 나오는듯한 은은한 향기를, 어느 샌가 베개를 촉촉이 젖게 한 에쿠니 가오리의 순하며 감성적인 문체를, 세상의 모든 조용한 것들을 평가하려. 나도 이 순간만큼은 감성이란 술에 취하여 비틀거리며 이 책을 다시 한 번 부드럽고 힘차게 끌어안고 싶다.



별이 하나씩 드리울 때 마다 어린 아이에서 소녀로 변해가는 소코가 되었다가 그 세 배 정도 나이의 담배와 알코올 그리고 초콜릿을 영양분으로 섭취하는 소코의 어머니가 되는 일은 힘들지 않았다. 소코의 글을 읽을 때면 어린 아이의 순수한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심 성숙한 여자, 어머니 요코의 글을 기다렸다. 그리고 요코의 글에선 마찬가지로 핑계를 대며 소코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요코에겐 모모이 선생이 있었고 그 사람에겐 아내가 있었다. 그러나―그리고라고 표현해야 할까?―둘은 뼈가 녹아 버릴 듯한 사랑을 했고 그 결과로 소코가 태어났다. 소코가 요코의 뱃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둘다 알기 전에 그 사람은 떠난다.

‘그 사람’이 없으면 어느 장소에도 익숙해 질 수 없다는 요코의 신념 때문에 두 사람―요코와 딸 소코―은 유랑하는 나그네가 되어 이사를 되풀이한다. 뒷 표지는 이렇게 이 책을 요약하고 있다. 사랑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는 어머니 요코와 그 곁에서 성장해 가는 딸 소코의 끝없는 여행 이야기. 끝없는 여행 이야기.

광녀. 사랑의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길래 생각난 단어이다. 광녀랄 것 까진 없을 것 같고 그런 광기 때문에 딸을 힘들게 하는 어머니. 그렇게 그려지는 것이 아닐까, 서투른 추측을 했다. 그리고 소코의 이야기 다음에 별이 드리워지고, 어머니인 듯한 입장의 이야기가 나오기에 광녀―랄 것 까진 없다고 생각했지만―의 이야기도 그려질 것인가 하고 놀랐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서투른 추측도 깨졌다.

광녀라니, 전혀. 도리어 요코는 멋있는 여자. 나이는 그다지 적지 않지만 젊은 어머니라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녀가 무는 담배도 나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담배도 그녀를 멋있게 만드는 소품 중 하나로 생각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요코의 입장에서 끝없는 여행은 당연했을까. 사실 그녀도 익숙해지고 싶지 않았을까? 도시와 상냥한 사람들, 그가 없는 곳에 씩씩하게.

어쩜. 소코의 입장에서 보면 미워지는 것이 요코였다. 익숙해지고 싶은 소녀. 지금껏 여행을 담담히 받아들였지만 이젠. 더 이상.

사라진 아빠를 기다리며 그런 아빠를 보호하고 딸의 모습에서 아빠를 찾는 엄마. 이렇게 해석하여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고 쓴 걸까. 맞는 이야기이지만 나는 그녀를 좋아해서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소코를 더 좋아하기에 그녀를 탓 하지만 그녀를 욕하지는 못한다.

결국 '그'가 돌아와 요코와 재회하면서 소설은 끝이 난다. 끝없는 여행 이야기도 여기서 그쳤을까. 설마. 그와의 재회가 아닌 소코와 어머니의 포옹으로 끝이 났었다면, 난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었으리라. 질투도 아닌 묘한 감정이 마음 속에서 아지랑이를 피운다.

소코! 소코의 이야기를 못했다. 소코의 이야기를 할 참이면 어느새 요코의 이야기로 뒤덮인다. 소코를 더 좋아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더 큰 매력을 느끼는 건 역시나 요코이지만. 가끔 소코는 엄마보다 더 어른스러울 때가 있다. 소코에게는 요코가 어린 아이가 된다. ‘그’가 요코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의지한다고 했지만 억지로 그의 존재를 만들고 있을 뿐 그녀가 실제로 의지하고 살아갈 이유는 소코. 그녀와 그의 산물. 소코가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하였을 때 놀란 요코가 했던 말들은 어린 아이의 유치함이 그야말로 통통 튀고 있다. 그녀의 귀여운 점일까. 또, 요코!


―지금까지 내가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위험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그녀 스스로 광기를 다룬 작품이라 말하고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멋대로 해석해도 될까. 뭐, 요코를 좋아하여 그녀가 광기에 사로잡혔다고 표현하지 않겠다는데 작가가 화를 내진 않을테니.

어쨌거나 위험한 소설이라는 이유가 뭘까. 은은하고 조용한 이 <하나님의 보트>가.

어떤 분의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이 소설이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들 중 악평을 가장 많이 듣는 소설 중 하나라고, 어찌 보면 불륜이고 그 불륜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여자의 이야기이니.

불륜이었어? 어쩜 이리 바보 같을까. 그렇지. 각자 결혼한 상태에서 아이를 만들었으니 불륜이 아니고 뭐냐. 그리고 뻔뻔하게도 그 남자를 기다리는 것이 바로 요코인데. 왜 난 요코에게 증오도 느끼지 못했고 소코가 불쌍하단 생각도 못했고―모모이 선생은 불쌍하다는 생각을 조금 했다―도대체 왜 불륜이란 사실도 깨닫지 못했을까. 왜. 왜. 왜. 어째서.

그래서 위험한 소설이구나. 불륜이라고 꼬집어 주지 않으니, 그리고 그 사실을 망각하게 해주니. 아하, 그래서? 아니면 다른 이유?

난 지금도 요코와 그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것을 고개를 끄덕이면서까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불륜이라는 것을 증오하고 끔찍이 싫어하는 나. 헌데 왜. 정말 위험하다. 위험한 소설……. 그리고 난 지금도 요코가 나쁘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a******2 2007.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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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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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녀의 소설을 집어들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장편소설은 얼추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권 남아있더라구요. 주로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읽어왔었는데 특이하게도 '자유출판사'에서 나온 소설이었습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좀,, 촌스럽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손이 안갔나 봅니다. 이제 왠만한 책은 다 읽고 나니 아쉬운대로 디자인이 별로인 책이라도 선뜻 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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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그녀의 소설을 집어들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장편소설은 얼추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권 남아있더라구요. 주로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읽어왔었는데 특이하게도 '자유출판사'에서 나온 소설이었습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좀,, 촌스럽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손이 안갔나 봅니다. 이제 왠만한 책은 다 읽고 나니 아쉬운대로 디자인이 별로인 책이라도 선뜻 집어들어 읽게 되네요.

 

  저번 주말, 강화도로 가는 버스 안에서 멀미를 하면서도 이 책을 놓지 않았고, 엠티 가서 새벽 4시에 모두가 잠이 들때쯤 잠이 오질 않아 6시까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이 책을 읽었더랬습니다. 제 뇌가 어지간히 '에쿠니 가오리'에 목말라했나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랑하는 이 모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말이죠. 어른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그 마음속이 누구보다도 어린아이같은 엄마 요코와 아직 어리지만 엄마보다도 현실적이고 엄마보다도 어른스러운 딸 소코. 이들은 한 장소에 정들라치면 이사가고 익숙해질라치면 이사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왜? 왜 그들은 하느님의 보트를 타고 이 세상이라는 바다를 표류하고 있는 걸까요.

 

  누군가를 지독하게 그리워하기 때문에 그사람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된 엄마에게 소코의 행복도 물론 중요하기는 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코의 아빠, 사랑하는 이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을 절대로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홀연히 떠나버린 그를 찾아 이 마을 저 마을 전전하면서 떠돌고 있었습니다. 일이 구해지는 대로, 최소한만을 꾸려 살아가면서 단 한사람만을 생각하는 것. 그녀에게 그는 거의 종교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방황이 영원히 계속될수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소코는 원하지 않았어요. 아빠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어딘가에 정을 붙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는 이사하는 데에 잠자코 따랐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이사 가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기 시작했고 엄마에게 이런 말로 작별 인사를 합니다. "엄마의 세계에서 계속 같이 살아주지 못해 미안해."

 

  결국 엄마가 계속 이사를 다녔던 것이 사실은 아빠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빠를 만나지 못할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도망다닌 것에 불과했던 겁니다. 소코의 그 작별 인사에 엄마도 도쿄로 18년만에 돌아올 결심을 합니다. 단절되었던 관계를 정리하고 소코를 품어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이 곳이 다시 자신 또한 품어주기를 바라며. 역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이리 저리 헤매다 원점에 돌아오면 우리가 원하던 것이 떡하니 떨어져 있기도 하죠.

 

  여기 방황하는 어린 양이 하나 더 있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그녀에 대하여'. 네이버에서 매일 오전 12시 땡하면 올라오는 걸 기다렸다가 보고 잠든 기억이 납니다. 대인기였죠. 될대로 살아온 여자애에게 오래전에 보고 연락이 끊긴 사촌 남자애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는 여자애를 위해, 그리고 그녀를 유독 걱정하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남자애는 여자애와 함께 길을 떠납니다. 잊혀진 과거로 말이에요.

 

  그녀, 유미코는 혼이 씌여 잘못된 엄마에게 죽임을 당하지만 워낙 갑작스런 일이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합니다. 죽었으나 제대로 죽지 못하고 그렇게 우왕좌왕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보트'의 요코는 그 사람을 잃어버리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 방황했다면 유미코는 갑자기 자신의 인생을 받쳐주던 모든 것이 - 심지어 자신의 생명 까지도 - 무너져 방황하게 됩니다. 유미코가 현실을 맞닥뜨리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존재는 사촌인 쇼이치였습니다. 꿈 속에서 그들은 유미코의 모호한 인생을 되짚어 갑니다. 여유롭게 여행하듯이 말이죠. 그녀는 그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자리, 자신의 처지, 현실을 알게 됩니다. 결국 출발점인 잘못된 자신의 '기억'으로. 쇼이치와 함께한 그 나들이는 모두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방황은 결국 시작점으로 사람을 다시 이끌기 위한 것인 걸까요?

 

  가출했던 아이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제대로 안풀리는 일이 있어 훌쩍 여행을 떠날 때에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그 날은 어김없이 옵니다. 그 원점에는 가출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이 있고, 문제가 많은 인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내가 있습니다. 한번도 방황하지 않고 그 자리를 꾸준히 지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겠지요. 우리는 모두 인간이니까요. 하지만 또한 고민하고, 흔들리고, 넘어지고, 뛰쳐나가도 그 과정에서 성숙하는 것이 사람이기에 다시 돌아와 세상과 마주볼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요즘 매 방학때마다 여행을 갑니다. 유미코처럼 유쾌하게 떠나지는 못하지만 나름 큰 마음을 먹고 멀리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이로 떠나곤 하지요. 집이 아닌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뒹굴하기도 해보고, 잘 모르는 길로 들어가 헤메기도 해보고, 맛없는 음식점에 들어가 비싼 돈 주고 먹어보기도 하고.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딱 그 말 대로 였습니다. 짧은 여행이 끝나고 다 함께 집 현관으로 들어올 때, 신발을 벗으며 저희 가족은 한 마디씩 꼭 하는 소리가 있어요.

 

  "우리 집이 최고다."

 

  이 한마디를 하고 소파에, 침대에, 이불에 턱 하니 눕고 기지개를 켜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저희 가족은 이 때의 돌아왔다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헤메인다는 것. 다른 많은 책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또 무슨 연유로 떠나고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까요. 전 앞으로 그들의 방황기가 되었든 여행기가 되었든 결국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책을 읽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책으로 움직여다니는 제 영혼은 결국 그 영혼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겠지요.

 

  모든 이들의 과거, 미래, 그리고 제각각의 방황을 위하여!



s*******2 2010.1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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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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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체 떠나버린 남편을 기다리는 엄마와 딸의 여행기 엄마는 늘 아빠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이사를 합니다. 친구가 생길만하면 이웃과 익숙해질만하면 그녀는 떠날 준비를 하죠. 왜 그렇게 떠돌기만 하는지 기다린다면서 왜 점점 닿을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는 그녀/// 자신들은 하느님의 보트에 탔기 때문에 떠돌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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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체 떠나버린 남편을 기다리는 엄마와 딸의 여행기

엄마는 늘 아빠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이사를 합니다.

친구가 생길만하면 이웃과 익숙해질만하면 그녀는 떠날 준비를 하죠.

왜 그렇게 떠돌기만 하는지 기다린다면서 왜 점점 닿을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지//

알수가 없는 그녀///

자신들은 하느님의 보트에 탔기 때문에 떠돌수 밖에 없다던 그녀

그녀는 결국 그를 만날수 있을것인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l*****a 2009.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쓸쓸함,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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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든 어떻게든 꼭 찾아내겠다고 한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와 딸의 두 시점에서 번갈아 써나가는 이야기이다.   아빠는 10년이 지나고 딸 소코는 중학생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고   엄마는 담배와 커피와 세번째 보물 소코로 위안을 삼으며 기다린다. 엄마는 꼭 돌아올꺼라고. 꼭 자신을 찾아낼꺼라고. 남들이 그렇게 기다리는 자신을 보고선 그렇지 않을꺼라고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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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있든 어떻게든 꼭 찾아내겠다고 한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와 딸의 두 시점에서 번갈아 써나가는 이야기이다.

 

아빠는 10년이 지나고

딸 소코는 중학생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고

 

엄마는 담배와 커피와 세번째 보물 소코로 위안을 삼으며 기다린다.

엄마는 꼭 돌아올꺼라고.

꼭 자신을 찾아낼꺼라고.

남들이 그렇게 기다리는 자신을 보고선 그렇지 않을꺼라고 하지만

그녀는 그때 그상황,

그때 자신에게 말했던 그의 눈빛과 애절함을 보면

절때 찾아낼꺼라고 한다.

 

그렇게 두 모녀는 하나님의 보트를 탄듯,

몇번이고 이사하며 상자속에 옛 기억들을 하나둘 넣어가지만

딸 소코는 이사하기전 그 주변생활의 기억들을 너무 빨리 상자속에

넣어버리는 것을 놀랍게 생각하고

자신이 고등학생이 될때쯤 고등학교 기숙사로 들어간다고 한다.

 

엄마 요코는 자신의 세번째 보물이자 자신과 그의 결실인

소코와 계속 함께 있고 싶어하지만,

미안해 엄마, 같이 엄마의 세계에 있지 못해서-

라며 떠난다.

 

일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끝장을 읽을떄 까지도 말이다.

십여년이나 기다리는 두모녀를 생각하니 그랬다.

 

익숙해지면 만날수 없을것같다....라니.

h****3 2007.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언젠가 그 보우트에 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언젠가 그 보우트에 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보기
작년부터 에쿠니가오리 책에 푹 빠져있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 전집을 읽을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 서점을 모조리 뒤져 그녀의 책을 구하고 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단행본들 몇개.. 이미 절판되어져 버린 책들.. 여름휴가를 이용해 일본에 가게된다면, 현지에서 원서로 구매해올 작정이다. 내가 어딘가에 집착하는 성격인가? 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일부 인정하는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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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에쿠니가오리 책에 푹 빠져있다... 작가 에쿠니 가오리 전집을 읽을 계획을 세우고 인터넷 서점을 모조리 뒤져 그녀의 책을 구하고 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단행본들 몇개.. 이미 절판되어져 버린 책들.. 여름휴가를 이용해 일본에 가게된다면, 현지에서 원서로 구매해올 작정이다. 내가 어딘가에 집착하는 성격인가? 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일부 인정하는 성격중 하나라는 건 나 자신이 너무도 잘 알고있지만, 특정 부분(예를들면, 연애..같은거) 아닐꺼야 라며 나 자신을 합리화 시킬때도 있긴 있다.. (이것도 돌이켜 본 과거의 나를 볼때지 절대 현제의 나라면 또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에쿠니가오리의 2003년 발표작 ''하느님의 보트''는 현재의 내가 인정하지 않는 집착에 관한 소설이다. 주인공 쇼코는 16년간이나 2년동안 사랑하다 어느날 갑자기 ''어디에 있든 난 너를 반드시 찾아낼꺼야'' 라는 말을 남긴채 사라져버린 요코의 아버지(당시 불륜상대)를 기다리며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고 정도주지않고 익숙해 지기전에 이사를 다니며 살아가고 있다. 쇼코에겐 세번째 보물인 자신의 딸 요코가 늘 함께 하지만, 쇼코가 점점 성장하면서 과거를 상자에 담아두고 사는 과거형인 엄마와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쇼코와의 괴리가 깊어지며, 결국 기숙사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분신이었던 둘은 헤어지게 된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중 가장 위험한 작품이라고 스스로 평한 하느님의 보트를 읽고 최근작 부터 거슬러 올라간 내 독서성향에 약간의 반감은 있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소설에서 보여준 두명의 화자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풀어놓은 화법이 읽는 속도에 가속을 붙여 주었던것 같다. 한편의 잔잔한 드라마를 보는듯한 전개와 읽으면서의 내 바램이 마지막에 이루어지면서.. 책을 덮는 순간 뿌듯함이 밀려오는 그런 소설이었다.
k*****i 2006.04.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