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책은 프랑스 <노동사회학>지가 지난 30년간 다루었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책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이지만 급격하게 변화해온 노동을 둘러싼 이론들을 한 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요약본(?)들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그 상세함 면에 있어서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행정학 개론 서적을 대충 읽어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낯설지가 않다. 이는 그 기본 토대가 경영학으로 같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노동사회학은 적지 않은 부분 경영학과 행정학으로부터 파생된 분과라고도 할 수 있을 듯 싶다.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노동자들의 노동행위를 분절화시켜 분석한 테일러리즘과 포디즘과 호손연구로 대표되는 인간관계론 등의 초기 연구는 노동자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경영자 중심의 연구였다. 무엇보다도 이들 연구는 한 조직에 국한된, 즉, 환경의 폐쇄성을 전제로 하고 있었기에 나름대로의 과학적 시도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의 과학성 획득에는 실패하고야 말았다. 이렇듯 초창기의 연구들은 분업과 노동조직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었다면, 후기로 갈수록 노동사회학은 자격제도 부문에 보다 초점을 맞추게 된다. 특정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갖춘 자격, 자질에 대한 논쟁은 더 나아가 시장에 존재하는 저임금과 고임금 직업들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교육 수준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로 발전하는 등, 보다 구조적은 측면으로 그 초점이 이동했다. 우리는 이를, 노동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 아닌 객관적인 학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노동 사회학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 형성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객관성의 체득 이후 노동사회학은 고용, 실업, 노동시장 등의 문제를 다루게 되며, 이는 기존의 사회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졌으나 현대로 오면서 많은 부분 등한시 되었던 사회 계급과 계층 문제에 대한 재조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여기에 노조 가입률의 계속적인 저하와 여성 노동력의 급격한 증가 현상 등은 비교적 최근에 다루어진 주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노동사회학 자체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거에 진행된 많은 논쟁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 책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즉, 지금까지 다루어진 (노동 영역에서의) 많은 주제들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노동사회학이 어떠한 주제에 관심을 가질 것인지를 예측함과 동시에, 실질 시장에 있어서의 변화에 대해서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동사회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