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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젊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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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가까운 밤이었다. 내 인생의 어둠의 시기라는 것을...예민한 몸은 잘 알고 있었다. 몸은 전율하며 힘든 지금을 체감하고 있었고, 마음 속 깊은 곳, 지친 마음과 몸에, 심연의 눈을 가진 영혼이 직접 그 마음을 달래고, 가난한 한 청년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다.   어릴 적 잘못 손을 댄 110v 전구의 스위치 때문에 가끔 전류가 온 몸을 관통하며 가슴 속이 '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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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가까운 밤이었다.

내 인생의 어둠의 시기라는 것을...예민한 몸은 잘 알고 있었다.

몸은 전율하며 힘든 지금을 체감하고 있었고,

마음 속 깊은 곳, 지친 마음과 몸에, 심연의 눈을 가진 영혼이 직접 그 마음을 달래고,

가난한 한 청년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다.

 

어릴 적 잘못 손을 댄 110v 전구의 스위치 때문에 가끔 전류가 온 몸을 관통하며

가슴 속이 '찌릿~'할 때가 있었다.

그 때의 그 전기처럼 서글픈 마음에, 지친 마음과 몸속을 관통하며 눈물이 나오려 했었다.

 안녕을 말하며 애인 앞에 흘리던 눈물이 기억났다.

 

몸은 철저히 외로웠고, 아픈 첫 상처는 어둠 속에서 다시 덧나고,

지쳐 감각없는 온 몸에 고통을 던져주는 듯 하였다.

 

섬세하게 심연에 닿아 만져지는 마음마다,

땅 전체을 고루 비추는 봄볕 앞의 새순처럼 마음 전체에 뿌리내린

절망 앞에 새 눈물이 솟았다...

 

순간엔 차라리 이 모두를,

이 모두를 다 비워버리고 매파의 말에 의지해 떠나자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내 안의 아버지는 그것을 끝끝내 용납하지 않았다.

 

미명의 어둠 속에서 새로 하늘을 밝히는 태양이...

세 번의 하이킹 종주를 통해 기억하고 있는,

아니 이미 잘 알고 있는 살을 검게 번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섬의 그 무더운 바람과,

이 일의 결과가 결국 모든 것을 나에게도...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도 말이 없이 해명을 해 줄 것이라는...

 

그 결과는 결국 내 손으로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외의 생각은,

새롭게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의지'의 칼로 모두 다 잘라버렸다...

 

내 젊음은, 젊으므로 치명적인 것이었다.

 

나는 젊으므로 때때로 길을 잃어 흙탕물 속에 발을 담근 채,

희열의 순간에 '아베마리아'를 부르곤 하였다.

살다보면 때로 혼자 울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100% 농도의 순수한 절망이 몸 전체를 엄습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은 내게, 순수한 사색의 시간과 꿈을 꾸는 행복의 시간을 강탈하려 하였다.

그리고 도시 한 가운데의 참기 힘든 공해처럼 '惡'의 본성과 그 편린들을 서서히...

휘두르는 채찍의 곡선과 그 소리,

반응에 날뛰는 민감한 말들처럼 '惡'의 속성에 민감해진 사람들을 통해,

나의 몸과 생각 가운데 주입시키려 하였다.

 

그래서 상처뿐인 사람을 버리고, 동물과 신 앞에서 진실해지는 것,

그러나 그 모두는 그 모두가 가짜다.

깨지고 다치고 상처를 얻어도,

사람 앞에서 늘 진실할 수 있는 것, 일상 속에서 이 삶들을 견디어 내는 것...

 

그것이 언제나 진짜고, 진짜 수련이라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그 아픔들을 이겨내는,

맑은 눈빛의 소녀를 닮은 내 강인한 스승의 말씀을 떠올렸다. 되새겼다.

 

나도 배운데로, 그를 따라 그런 '상처많은 진짜'가 될 것이라는 아픔뿐인 위안을,

어느덧 눈에 띄는 상처의 기억들이 많이 남은...

나의 영혼이 말을 해주었다.

 

나의 마음이 이렇게 스스로 오염되고 있다는 이 사실을 나는 내 안의 베르테르의 영혼에게

용감히 폭로하고 싶었다.

늦은 지하철 안에서 다만 힘없이 펜을 들어 이 기록들을,

마음 속에 굳은 줄기가 솟아난 이 증언들을 새겨 두었다.

 

치명적인 젊은 혈기로 불끈 쥐어버린 가시돋힌 장미 한 묶음을,

이 두 손을 그대로 풀어 버리면, 차라리 아플 것 같지는 않았다.

차오르는 마음에, 고개를 내민 창 밖으로 둥근 보름달이 보였다.

 

나는 그 밤, 별빛마저 숨어버린 마음의 이 검은 어둠 속에,

둥근 보름달을 닮은 흐릿한 달빛의 윤곽을 더듬어 보았다.

 

그리곤 내 영혼을 달래며

마음속에 조용히 하이네의 戀歌를 읊조리며 앉아 있었다.

 

 

h*****k 2011.12.02.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참어른이 드는 진짜 훈수
"참어른이 드는 진짜 훈수" 내용보기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2007년 경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 곳을 오가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만큼, 이동 중에 책이라도 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던 때다. 주관이 자리잡혀 있지 않기도 했거니와 아는 것도 많이 없었던 때이기도 하다. 얼마나 몰랐으면 무슨 책을 봐야 할지도 가늠이 잡히지 않았던 때다. 최근에도 친구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10년 전에 무식함의
"참어른이 드는 진짜 훈수" 내용보기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2007년 경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먼 곳을 오가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만큼, 이동 중에 책이라도 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던 때다. 주관이 자리잡혀 있지 않기도 했거니와 아는 것도 많이 없었던 때이기도 하다. 얼마나 몰랐으면 무슨 책을 봐야 할지도 가늠이 잡히지 않았던 때다. 최근에도 친구를 만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10년 전에 무식함의 반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이 책을 쓴 이어령 선생은 초대 문화부 장관을 거치는 등 지식산업(?)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일본인의 문화적 습성에 대해 내놓은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을 필두로 2000년대 초반까지 다수의 서적을 저술하면서 그만의 관점을 두루 설명하곤 했다. 문화가 생성되는 이면에 이유를 비롯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 이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글들이 많았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는 주로 개신교에 대한 책을 많이 냈으며, 이후에는 그의 책을 열어보지 않았다.

해당 서적에는 어른으로 갖추고 있는 여러 관점들이 녹아들어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 바라봐야 하는 상과 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많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연필로 줄이 그어진 부분들이 드문드문 남아 있다. 다시 보면, 지금도 한 번 더 상기해 볼 필요가 있는 글들이며, 저자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역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쓰러지면서 걷는 것이다. 다시 일어나서 걷는 것이다. 지칠 때까지 너는 걷고, 그러다가 거짓말처럼 언젠가는 참으로 넓은 바다에 이를 것이다. 조용한 초원, 오직 미풍뿐인 그런 생의 초원이 나타날지 모른다. 아들이여, 너는 그때 이미 젊지 않다. 너의다리는 나약하지 않다. 그 작은 돌부리에 다쳐 쓰러지지않을 것이다. -p.54

이 시대의 나그네들은 현대의 난문, 그 괴물의 수수께끼를 피해서 살려고만 한다. 그 물음을 풀 수 있는 지성의 결여!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고 지내는 그 어려움 때문이다. -p.58

사랑과 자유가 무엇인가를 알고 그리고 실천해야만 한다. 사랑은 분열이 아니라 교향곡과도 같은 화합이다. 남이 흘리는 피를 너의 아픔으로 견뎌야 하는 것이다. -p. 64

같은 물건이라도시간과 함께 조금씩 소모되면서 사라져가는 것들 - 그러한 물건에서는 이상한 애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p.80

그 때도 이해가 됐지만, 지금은 더더욱 와닿는 말이다. 한 번 쓰는 물건은 가급적 그 수명을 다할 때까지 쓴다. 전화기, 지갑, 가방 등 3~4년이 아닌 7~8년은 꾸준히 썼고,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 많다. '이상한 애정'이라면 이상하겠지만, 내가 쓰는 물건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물건에 대한 애착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나그네라고 하면 으레 쓸쓸하고 외로운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생의 패배자와 동의어를 쓰일 경우도 있다. -p.113

지금은 공기업, 대기업, 공무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패배자인 세상이다. 당연히 나그네(라 쓰고 어딘가를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이들을 포함하는 여러 사람)는 승리자는 아니다. 이 때에도 패배자라는 풍조가 사회에 스며들어 있었으니(훨씬 더 오래 전부터였을 것이다), 역시 이 나라는 (어디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편을 가르고, 권위를 내세우고, 상대적 이탈자를 보듬어주지 않는 것이 여전히 뼛속 깊이 남아 있는 쓸 때 없는 자존심만 있는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애써 젊음을 소유하려 들지 않으면 젊음이 될 수 없는 세상, 젊음은 이제 쟁취해야만 되는 것이다. 호적상으로 그냥 젊은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젊은이가 되고자 하는 투쟁 속에서만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그 세대를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잃어버린 젊음을 찾기 위해서 그들은 오늘의 젊음 그것에 도전한다. -p. 186

학생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커리큘럼 제도에 맞추기 위해서 공부를 해주고 있는 격이다. -p.246

저자는 '젊은이의 지진'이라는 제목을 통해 신랄하게 말하고 있다. 운이 좋아 조금 성공한 이들이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고, 이를 통해 껍데기를 만들어 그 껍데기를 장착해야만 그 관문을 통과한 증표로 인정받는 사회가 도래했음을 이전부터 열거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는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곳은 변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여기고 있다. 더 심해졌음 심해졌지 덜하지 않고 있음을 어김없이 느끼고 있어서다.

 

blog.naver.com/seung4610

 

c**********2 2020.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