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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헤어]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헤어]" 내용보기
털은 그저 털일 뿐일까?모든 털의 기본적 속성은 보호일 것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고온과 저온으로부터 보호해주며 피부가 주변 환경과 실제로 접촉하기 전 이를 미리 감지함으로써 피부의 역할을 보강한다. 동물의 세계를 볼 때 인류의 조상도 분명 털북숭이였을 건데 이런 저런 이유로 어느 순간 자신의 털을 벗어버린다. 그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 중 털이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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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은 그저 털일 뿐일까?
모든 털의 기본적 속성은 보호일 것이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고 고온과 저온으로부터 보호해주며 피부가 주변 환경과 실제로 접촉하기 전 이를 미리 감지함으로써 피부의 역할을 보강한다. 동물의 세계를 볼 때 인류의 조상도 분명 털북숭이였을 건데 이런 저런 이유로 어느 순간 자신의 털을 벗어버린다. 그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 중 털이 없는 사람이 성적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란 성(性)선택설이 있는데 이건 너무 단순하고... 인간이 온도에 민감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털을 상실했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 있단다.

 

인간은 털을 잃으면서 큰 뇌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였고 사회성도 크게 변화시켰단다. '벌거벗은 원숭이'인 인간은 아기가 붙잡을 털이 없어 항상 두 팔로 안아야 했고 그래서 보호와 교배가 교환되는(?) 핵가족(사회 구성단위)이 이루어졌을 거란다. 또한 상실한 털에 대한 인간의 향수(미련)는 성적 매력, 힘, 건강에 대한 메시지로 나타난다. 라푼젤의 풍성하고 길게 푼 머리카락이 처녀성(성적 순종)을 이야기 한다던가... 일본에서도 여성의 길고 검은 머리는 역사적으로 생명력, 성적 에너지, 성장, 출산과 동일시되었다고 한다. 삼손의 머리카락을 봐도 그렇고...


털에 관한 몇 가지 기억할만한 내용
○ 『헤어 HAIR: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를 읽으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부분이 있었는데... 인간의 머리카락이 식품으로 쓰인다는 사실이다. 머리카락에서 추출한 시스테인을 이용해 밀가루 반죽을 오븐에 넣었을 때 부피를 증가시키는 식품첨가물을 만들어 빵, 쿠키, 피자 등 각종 식품에 첨가한다네. L-시스테인이 그런 거였나? 충격~~~

 

○ 정수리 부분 머리카락이 소용돌이 모양으로 자라는 가마의 경우, 오른손잡이 중 90% 이상이 가마가 시계방향이지만, 왼손잡이나 양손잡이는 가마의 방향과 사용하는 손 사이의 관련이 없었단다. 가마가 시계방향인 사람들은 좌뇌가 관장하는 언어능력과 긴밀한 관계가 있고 반시계방향인 사람들은 무관하다며 털의 패턴이 암시하는 메시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대머리의 2가지 측면 : 첫째, 안드로겐은 대머리 증상에 필수적이다. 둘째, 유전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70쪽). 대머리에 관한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털이 빠지는 현상이 몸 전체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피에 국한되어 빠지며 두피 옆쪽이나 수염이 나는 부분은 빠지지 않고 두피 윗부분만 빠진다. 모낭의 위치는 탈모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우리는 그 이유를 모른다.

 

○ 털과 아름다움이 무관할 수 있을까? 1997년 워싱턴 국제미인선발대회 우승자 캐리 빅클리가 자신감 넘치게 연단에 선 후 찰랑이는 적갈색 머리를 손으로 쓸었다. 그리고 손을 뒤로 가져가 머리를 당기자 머리카락이 모두 벗겨졌다. 그녀는 대머리였던 것이다(75쪽). 외적인 아름다움은 모발과 분리될 수 있는 것일까? ...

 

○ 털은 인간다움과 문명을 표현하거나 과시하고 교육하는 데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반대로 인간다움을 말살시키기 위해서도 널리 쓰였다. 현재도 사형수에게 머리를 삭발하지만 예전에도 그랬다. 잔 다르크가 화형당하기 전 머리를 깎였고, 마리 앙투아네트도 단두대에 서기 전에 삭발당했다. 나치도 아우슈비츠 수감자들의 머리를 깎아버렸다...

 

○ 모발은 의사소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 메시지는 행동을 촉발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라? ^^

 

○ 18세기까지 털 관리와 건강관리는 동일한 취급을 받았고 이발사는 외과의사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이발사 간판 기둥은 이발사 겸 의사의 상징이다. 기둥은 이발사들이 수행했던 채혈 행위를 나타낸다. 이발사는 팔 혈관을 째 '나쁜 피'를 뽑아 대야에 받고 하얀 붕대로 팔을 감쌌다. 빨간색과 흰색은 동맥혈과 붕대를 상징하는 거다.

 

○ 금발은 천국의 빛, 금의 광채, 순수한 상태, 젊음의 기운을 상징했다. 반면 빨간 머리는 역사적으로 부정적 의미를 지닌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가 악마와 같은 빨간 머리였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빨간 머리 여성은 성질이 불같고 성욕이 많으며 빨간 머리 남성은 유약하고 성적으로 매력이 없다고 믿었다(126쪽).

 

○ 16세기 유럽 사회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상품은 비버가죽이었다. 비버 수요 중 대부분은 모자에 쓰였다. 남성들의 지위와 부의 상징이 이 모자였다네. 북아메리카 숲에 비버를 비롯한 털이 난 각종 동물이 서식한다는 소문이 돌고, 이후 털을 찾기 위한 200년 동안의 '골드러시'가 시작되었다(163쪽). 아메리카의 드림 출발이 골드가 아니라 모피였다니...

 

○ 양털을 완전히 깎는데 수작업의 경우 약 5분이 걸리고 전동 깎이는 약 1분이 걸린다. 일부 농장에서는 양 피부에 단백질 성장 인자를 주입해 양털을 깎지 않고도 양털을 얻는다. 이 인자는 모낭에서 털을 분리시키기 때문에 가위를 사용하지 않아도 털을 모을 수 있는 최첨단 방식이다(181쪽). 이거 놀랍다...

 

○ 초기 유럽 직조공들은 날실에 무게가 실린 수직형 베틀을 사용했다. 그러다 1000년경에 수평형 베틀이 유럽에서 발명되었다. 베틀이 수평으로 바뀌면서 남자가 여자를 대신했다. 역사책에서는 남녀의 역할이 바뀐 이유를 설명하지 않지만, 수평 베틀 덕분에 남자들은 앉아서 맘껏 기술을 발휘하여 상당한 소득을 벌게 되었다. 상업용 베틀이 등장하면서 베틀은 가내에서 남자 대 남자가 협상하는 시장으로 옮겨갔다(186쪽). 이거 중요한 공부 포인트다...

 

○ 털은 인간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미래에도 계속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책읽기였다. 지질, 편집, 번역 모두 괜찮다.

리뷰 총점 종이책
어쩌면 당신도 알고 싶었던, 하지만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헤어(털)'에 대한 모든 것
"어쩌면 당신도 알고 싶었던, 하지만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헤어(털)'에 대한 모든 것" 내용보기
고양이 집사로 사는 일은 한 편으론 털과의 전쟁이다. 검은 옷은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잘 입지 못하게 되고, 냄비 뚜껑은 잘 덮어놓아야 하며, 탁자 위에 둔 컵에 물을 따를 때에도 한 번은 들여다 보아야 한다. 목구멍에서 뭔가 묘한 이물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인간에게서 나오는 털도 그 양을 무시하지 못하는데, 동물에게서 나오는 털까지 숟가락도 아니고 주걱으로 얹어 놓고
"어쩌면 당신도 알고 싶었던, 하지만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헤어(털)'에 대한 모든 것" 내용보기

 고양이 집사로 사는 일은 한 편으론 털과의 전쟁이다. 검은 옷은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잘 입지 못하게 되고, 냄비 뚜껑은 잘 덮어놓아야 하며, 탁자 위에 둔 컵에 물을 따를 때에도 한 번은 들여다 보아야 한다. 목구멍에서 뭔가 묘한 이물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인간에게서 나오는 털도 그 양을 무시하지 못하는데, 동물에게서 나오는 털까지 숟가락도 아니고 주걱으로 얹어 놓고 있다 보니 치우고 또 치우다가 절로 이런 원망과 푸념이 뒤섞인 질문을 하게 되는 걸 어쩔 수 없다.

 '신은 왜 하필 이런 털을 만든 것일까?'


 아마도 이런 질문을 '헤어'의 저자 커트 스텐이 들었다면 내게 '뭘 그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고 있어?' 하면서 바로 역정을 내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에겐 '털'이 자기 밥그릇이니까 말이다. 그는 털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다. 그것도 무려 30년이나. 얼른 '헤에? 털만 연구하는 학자도 있어?'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나만 그랬나? 하긴 별로 신기할 게 없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학자들은 바닷 속 물고기처럼 많고 다들 별의별 것을 다 연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런 반응이 그리 별나진 않은 모양이다. 털만 연구한 그가 30년이 지나 비로소 털의 역사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만든 것도 바로 이런 반응이었으니까. 그 일은 그가 자주 다니는 이발소에서 일어났다. 어느 날 이발사가 머리를 깎다가 우연히 몇 년동안 다녔는데도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그의 직업을 물었다. 그가 털을 연구한다고 하자, 이발사는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암묵적으로 '그런 걸 연구하는 사람이 어딨어?' 하는 반응을. 그것으로 작가는 보통 사람들이 털에 대해 아주 '협소하고 근시안적인 시각에 갇혀 있다(p.15)'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사람들을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털의 전체적인 그림과 털이 인간의 삶에 이제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 기여할 역할에 대해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p.15)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글의 대상인 '헤어'는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이 책엔 정말 털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일단 털은 진화의 과정 중에 태어났다. 털이 주로 포유류에게만 있다는 점에서 털의 기원과 역할은 아무래도 파충류와 비교해봐야 할 것 같다. 그랬을 경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포유류는 파충류와 달리 태양의 직접적인 도움 없이 내부의 신진대사를 통해 스스로 열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포유류는 파충류와 다르게 야간과 추운 지방에서도 사냥 활동이 가능했는데, 피부는 그런 체내의 열을 보존할 수 있게끔 진화했다. 털 역시 바로 거기에 맞춰 생겨났고 진화해왔다고 한다. 털이 가진 역할이란 무엇보다 모든 종류의 열이동의 차단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단열이야말로 피부와 털 모두에게 있어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역할인 것이다. 때문에 포유류에겐 한가지 습관이 생겨났다. 개라면 더우면 혀를 길게 내밀며 헐떡거리고, 고양이라면 혀로써 털을 닦는 행위 말이다. 이 모든 게 사실은 몸을 식히려는 몸짓이었다. 그동안 고양이를 키우며 '그루밍' 하는 것이 단순히 몸을 깨끗하게 만드는 행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 책을 보니 체온을 떨어뜨리는 행위이기도 했던 것이다. 새삼 털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인간은 털을 없애는 쪽으로 진화해 온 것일까?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인류를 '털 없는 원숭이'라고 부를만큼 포유류 중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몸에 거의 털이 없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바로 두뇌의 온도 때문이었다. 인간의 두뇌가 발달하면서 털이 있는 인간에겐 큰 문제가 하나 생겼다. 그건 바로 두뇌가 열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털은 단열 효과로 체내의 열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뿐 감소시키지는 못한다. 점점 커져만 가는 두뇌에겐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인류는 지금처럼 털을 가급적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던 것이다. 아마도 이런 진화론적 경험이 그대로 DNA의 기억으로 남아 동서양을 막론하고 털 없는 것을 털 있는 것보다 더 우월하게 여기도록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구약성서에서 털이 없는 야곱이 사냥에 능하고 털이 많은 에서를 속여 그 시대 가장 중요한 권리인 장자권을 가져왔듯이, '성경에서 털이 없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선택받은 자(p. 87)'로 나오고 17~21세기 제국시대 말기의 중국철학자(책에는 이렇게만 나와 있는데 어떤 시대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21세기는 지금이므로 현재의 중국을 제국이라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기원전이라는 말이 빠진 것이 아닐까 싶고, 여기서의 제국은 중국 최초 통일 국가인 진나라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다음에 말할 내용은 당시 유학자들의 주장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들도 인간다움은 몸에 자라는 털의 양과 반비례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헤어'는 이런 이야기를 자세하고도 쉽게 들려준다. 생물학적 측면만이 아니라 문화적 측면까지 아울러 세세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커트 스텐의 야심처럼 아무래도 털을 새롭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모발 관리는 중요한 건강 관리 중 하나였기 때문에 이발사가 외과 의사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20세기 이전 미국에서 이발소는 주로 흑인들 차지였다는 것은 몰랐다. 흑인 노예들 중 일부 주인의 치장을 담당했던 이들이 나아가 주인들이 경영하는 이발소를 맡아 일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1860~80년 사이 흑인은 전국의 이발소를 독점하고 결국 19세기 말부터 흑인 고객까지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때를 기점으로 흑인의 이발소는 흑인들 커뮤니티의 아주 중요한 장소로 자리매김해왔다. 미국 영화 중에 '바버샵'이라는 게 있는데, 그 이발소 역시 흑인 공동체 사회에서 중요한 소통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그것이 현대와 생겨난 게 아니라 실은 오랜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가발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었다. 프랑스 혁명 전에 가발은 유럽 전역에서 귀족 신분과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고 한다. 털이 많은 것은 야만인으로 취급받는데, 머리카락이 많다는 것은 왜 교양과 권력의 상징이 되었을까? 이것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조선시대까지 상투를 틀어서라도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을 금기시했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엔 당시 널리 유행했던 신비주의 사상 때문에 머리카락에 영혼이 깃든다는 생각까지 퍼져 있었다고 한다. 다른 털과 달리 머리카락은 건강과 매력 그리고 성적인 메시지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성경 속 삼손의 이야기는 아마도 이것에 대한 가장 뚜려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헤어'는 인간의 털을 넘어 동물의 털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재밌고도 흥미로운 책이다. 늘 매만지거나 뽑고 얼른 치우기만 했지 깊이 헤아려보지는 않았던 털에 대해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면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 같다. 그렇다고 고양이 털을 좀 더 기분좋게 치우게 되지는 않더라만... 하아... 나는 또 고양이 털을 쓸러 간다...



l****1 2017.02.16.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털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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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까마득한 생명의 탄생과 진화 과정 속에서 인간으로 도달했을 때, 살아가는데 매우 도움이 될만한 기능들을 잃는 케이스가 종종 있는데, 털이 그 한 예가 아닐까 생각했다. 털이 없으니 온갖 동물을 잡아서 털옷을 입고, 그 동물들은 멸종시키지 않았는가. 왜 필요한 털을 진화 과정 속에서 떨어뜨려놓고 머리카락과 몇몇 털들만 남겨놓았을까 궁금했다. 물고기가 숨 한 번 크게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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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까마득한 생명의 탄생과 진화 과정 속에서 인간으로 도달했을 때, 살아가는데 매우 도움이 될만한 기능들을 잃는 케이스가 종종 있는데, 털이 그 한 예가 아닐까 생각했다. 털이 없으니 온갖 동물을 잡아서 털옷을 입고, 그 동물들은 멸종시키지 않았는가. 왜 필요한 털을 진화 과정 속에서 떨어뜨려놓고 머리카락과 몇몇 털들만 남겨놓았을까 궁금했다. 물고기가 숨 한 번 크게 쉬고 물밖에 나와서 생활하고 들어가고 하기 시작하던 시절, 그러니까 물밖으로 나오던 시절엔 털이 없었기에 양서류들은 털이 없는 것일텐데, 포유류로 진화하면서 만들었던 털을 왜 인간은 다시 없앴을까, 이 추운 겨울을 털들이 있었다면 난방비 걱정 없이 훨씬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겠는가.  진화과정에서 직립보행을 선택한 인간이 멀리 보는 것에 대한 대가로 요통을 선물로 받았다면 추운 겨울에 개고생하는 댓가로 주어진 것은 뭔가 굉장히 큰 이점일 것이다. 


털없는 인간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려면 피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다세포로 진화하고, 액체로 된 환경을 벗어나 육지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보호장치가 필요했는데, 그 보호장치는 달팽이처럼 외피세포를 딱딱하게 만드는 경우와 내피 세포가 진화하여 척추를 포함한 골격으로 진화한 두 경우로 나뉜다. 최초의 척추가 원시 어류에서 발견된 것은 5억년 전. 그리고 이후 1억년이 지나 바다를 떠난 척추 동물이 육지로 진출했는데, 이 때 피부 구조가 단일 세포층에서 다중 세포층으로 바뀐다. 털의 구조는 다중 세포층에서만 가능하다. 


동물이 원시 바다를 떠나 육지에 도달했을 때 피부는 극단적 환경을 견뎌기 위해 표피 일부가 변화하며 보호막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어류와 파충류의 표피는 돌출되면서 비늘고 진화했고, 조류와 포유류는 돌출된 부분이 가느다란 섬유형태로 자라 깃털과 털로 각각 진화했다.  파충류와 같은 냉혈동물들은 스스로 열을 낼 수 없으므로 태양에서 나오는 자연 복사 에너지를 받아야 하므로 주변 열을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털없이 진화했다. 신진대사를 통해 스스로 열을 낼 수 있었던 포유류는 수십억년동안 진화해 단열 효과가 뛰어난 털외투를 입게 된었다.


빽빽하게 덮힌 털은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적합하지만, 반대로 체온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을 막기에 더운 기후에 적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온도 상승에 매우 민감한 큰 뇌를 지닌 인간은 체온을 37도로 유지해야 했기에 털외투를 벗어야 했다는 게, 인간이 털이 없게 된 것에 대한 진화적인 설명이다. 40도에서 열사병이 42도에서 뇌사가 일어나므로, 빠르게 열을 식히기 위해서는 털이 없는 것이 진화상으로 유리했다는 것이다. 


진화하면서 다 없어지고 남아 있는 털인 머리카락은 인간에게 기능적 의미 이상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매일 머리를 씻고 말리고 세팅하는 시간과 이발과 미용 산업의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그렇다. 헤어 스타일은 사회적인 언어로서도 기능한다. 자주, 젊은이들은 반항의 상징으로 시대의 흐름과 다른 머리 모양을 만들곤 한다. 짧은 머리가 그 사회를 대표할 때 반항하는 젊은이들은 치렁치릉 머리를 길렀고, 긴 머리가 정숙한 여성의 상징일 때 틀을 바꾸고자 하는 여성들은 짧게 머리를 잘랐다. 명이 망했을 때 변발을 강요당한 한족은 저항하다 자살하기도 했고, 또다시 청이 멸망할 때 단발령이 내려져 변발을 잘라야 했던 그들은 저항하다 자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근대가 지난 박정희 정권때조차 장발과 짧은 치마를 금하고 가위를 들고 머리를 자르러 돌아다니던 경찰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이 책은 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털의 진화적 생물학적 특징 뿐만 아니라, 인류가 털을 다루어온 역사, 그 속에서 털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여러가지 주제를 통해 담아낸다. 털이 자라는 방식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와 머리카락에 관련된 역사와 문화적 사실들, 거기에 더 나아가서 동물의 털을 이용하게 된 사실에 기반한 양모 산업과 기타 털코트 산업에 대한 이야기거리 등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풍부하다. 헤어와 관련된 상식들은 심지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큐티클의 구조를 잘 이해하면 퍼머와 염색 그리고 가발에 이르기까지 매일 관리하는 머리카락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왜 퍼머와 염색을 하면 머리가 푸석거려지는지 알게 되었으며, 염색과 퍼머의 개략적인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다. 동양인과 서양인들, 그리고 아프리카인들의 머리카락 직모와 곱슬머리의 원리, 그리고 머리카락 색깔에 대한 원인 역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가발을 위한 여러가지 혁신적인 인공모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연 머리카락만큼 자연스러운  것은 개발하지 못했으며, 머리카락이 어떤 식으로 유통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는데 금발이 수요가 많은 데 비해 공급이 적어 60cm에 100달러나 하고 아시안 머리카락이나 라틴게의 검은 직모는 20달러라고 한다. 금발이 수요가 많은 까닭은 금발을 선호하는 이유도 있지만, 금발은 다른 색으로 손상 없이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고, 흑모는 탈색을 해야 색깔 변형이 가능한데, 그렇게 되면 큐티클 층이 파괴되어 머리결 손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g******1 2017.02.11.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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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 많아도 고민, 적어도 고민. 다양한 형태의 길이와 여러 가지 색을 가진 것... 바로 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정 부위를 제외하고는 어디든 털이 난다. 털은 그저 털이지만, 털은 자라는 부위에 따라 맡은 바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런 털에 관해 쓴 책이다. 예일대에서 병리학과 피부과학을 가르친 저자 '커트 스텐'은 30년 동안 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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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 많아도 고민, 적어도 고민. 다양한 형태의 길이와 여러 가지 색을 가진 것... 바로 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특정 부위를 제외하고는 어디든 털이 난다. 털은 그저 털이지만, 털은 자라는 부위에 따라 맡은 바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런 털에 관해 쓴 책이다. 예일대에서 병리학과 피부과학을 가르친 저자 '커트 스텐'은 30년 동안 털을 연구한 털 전문가이다.


털의 역사, 털과 우리 몸의 상관관계, 털의 미학적 비극적 측면, 털을 이용한 가공식품, 종교와 예술 등 털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털의 역사에서 진화론은 빠질 수 없는 법. 먼 옛날 인류는 털북숭이 영장류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오랜 세월 거치면서 오늘날 인간이 털을 잃게 된 설득력 있는 주장은 뇌가 커지면서 온도에 민감한 뇌를 보호하기 위해 털을 상실했다는 가설이다.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도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류와 파충류의 표피는 비늘로, 조류는 깃털로, 포유류는 털이 되었다.


초기 과학자들이 모낭 연구에 주목한 이유는 양 목장과 양모 상인들의 수입과 연관되어 있었다. 상품의 생산량을 늘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연구기관을 설립한 것이 오늘날 우리 털 지식의 기초가 되었다.


털은 한 개인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과거 나폴레옹은 당시 위암 사망으로 추정했지만, 그의 시체에서 채취한 털에 다량의 비소가 발견되어 비소중독으로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처럼 털은 우리 몸에 흡수된 화학물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범죄학에서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인간의 외형에서 머리카락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과거 중세 시대에는 헤어스타일로 빈부와 신분 차이를 구분 짓기도 했다. 또한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죄수들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리는 것, 이는 위생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머리카락은 인간의 존엄성과도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은 무언의 메시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일테면 강력한 개인의 의지를 표명할 때 삭발을 하기도 하는 것처럼.


털의 미학적 측면에서 보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탈모, 흰머리와 대머리. 이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지만 치료방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인체 메커니즘의 신비이다.


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패턴과 배열에 따라 달라지는 걸까. 왜 머리카락은 길게 자라는데 속눈썹은 1센티미터 내외로 자랄까. 모피와 양모 가공 과정. 털로 만든 예술품. 현악기와 피아노에 들어가는 활과 펠트의 역할 등등 털과 관련된 인류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과학자들의 연구분야는 다양하다. 그중 털 연구야말로 미래가 밝아 보인다. 인류의 영원한 난제 중 하나인 대머리들의 애환을 해결해 줄 획기적인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그야말로 부와 명예의 전당에 오를 터. 아직 그럴 가능성은 요원해 보이지만, 미래는 모를 일이다.

b****e 201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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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적 산물인가 생존을 위한 선택인가,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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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지은이: 커트 스텐옮긴이: 하인해펴낸곳: MID(엠아이디)털이라는 존재는 아주 흥미롭다. 많은 남자들은 본인의 운명과도 같은 탈모로 인해 괴로워하지만 어떤 남자들은 귀에서 털이 많이 나는 병(이모과다증: 남자에게만 유전되는 질병)으로 괴로워한다. 최근에는 특히나 탈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젊은 나이부터 병원이나 클리닉, 미용실을 찾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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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지은이: 커트 스텐

옮긴이: 하인해

펴낸곳: MID(엠아이디)


털이라는 존재는 아주 흥미롭다. 많은 남자들은 본인의 운명과도 같은 탈모로 인해 괴로워하지만 어떤 남자들은 귀에서 털이 많이 나는 병(이모과다증: 남자에게만 유전되는 질병)으로 괴로워한다. 최근에는 특히나 탈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젊은 나이부터 병원이나 클리닉, 미용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털이란게 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슬퍼하는가? 동물들은 털이 수북한데 인간은 왜 털이 없을까? 그리고 탈모는 어떻게 유전되는가? (필자의 경우 가계도에 몇몇이 탈모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책으로 이번에 MID 출판사에서 나온 "HAIR"라는 책을 선택하였다.


저기 표지 오른쪽에 계신 분은 저렇게 합성하니까 뭔가 다윈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털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인간보다 동물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우선일 듯 싶다. 인간에게 털은 "퇴화"의 대상이지만 동물에게 털은 "진화"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동물에게 털이 진화한 까닭은 명확하다. 냉혹한 자연에서 겨울은 맨몸으로 견디기에는 지나치게 춥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털을 포기했을까? 그것도 참 묘하게 몇몇 곳의 털만 남기고? 


- 어쩌면 내가 지금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는 것은 털이 없기 때문일지도...

인체 생리학에 대해 공부하면 나오는 이야기지만 뇌는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 혹시 밤에 응급실에 갈 경우 얼음 욕조가 설치된 경우를 간혹 볼 수 있는데 아이의 경우 어떤 질병이라도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얼음 욕조를 사용하거나 해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뇌가 말 그대로 익어버리고 이는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뇌의 사용을 급상승시키기 위하여 털을 퇴화시켰다는 설명은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털이 퇴화된 과정은 그렇고 대머리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위의 가설을 그대로 따르자면 뇌를 더 많이 쓰고 그로 인한 열을 제거하기 위해 털을 제거하는 건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대머리는 오히려 진화된 인류가 아닐까?

-슬프지만 그런 거 없다...ㅠㅠ

위에 나타난 실험은 현재로서 절대 불가능한 실험이다.(거세한 남자 104명이라니! 당시엔 어떻게 구한 거지?) 거세한 남자들에게선 대머리가 없었다는 것을 보면 남성 호르몬이 대머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생각보다 대머리 치료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남성 호르몬이 많아서 대머리가 나타난다면 치료법은 당연히 1. 남성 호르몬을 줄이거나 2. 남성 호르몬의 부산물로서 탈모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서 제거하는 방법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탈모의 유이(有二)한 치료제 중 하나로 인정받는 피나스테리드는 바로 2번의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한다.

이렇게 해서 "꼿꼿하고 당당한 털의 역사, 헤어"에 대해서 겉핥기 식으로 한번 읽어 보았다. 물론 이 리뷰에 담긴 내용은 굉장히 적은 내용 중 내가 관심 있는 부분을 위주로 발췌해서 설명한 것이다. 실제 책에서는 더 자세한 내용과 더불어 "패션으로서의 털"과 "과학으로서의 털"을 다룬다.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j****k 201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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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재미있는 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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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님들에게 있어서 헤어, 즉 털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헤어라고 하면 모발만 떠올리기 십상으로 ​탈모 등에나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요 그런 면에서 평소 우리 몸의 털을 무시하며 사는 듯 해요 하지만 ​30년 간 털을 연구하면서 200편 넘게 논문을 쓴 커트 스텐의 <헤어(HAIR)>에서는 인간에게 있어서 털은 ​호모 사피엔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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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님들에게 있어서 헤어, 즉 털은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헤어라고 하면 모발만

떠올리기 십상으로 ​탈모 등에나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요

그런 면에서 평소 우리 몸의 털을 무시하며 사는 듯 해요

하지만 ​30년 간 털을 연구하면서 200편 넘게 논문을 쓴

커트 스텐의 <헤어(HAIR)>에서는 인간에게 있어서 털은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사회적, 역사적, 심미적인 관점에서 알아보며

​인류 역사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였음을 밝힌답니다

 

 

<헤어>는 총 세 파트에 걸쳐 털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며 메시지 역할을 했던 털,

마지막으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류에

​어떻게 기여를 했는지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털은 머리숱이나 눈썹숱은 많았으면 하고,

체모는 왁싱 등 제모를 하며 없애는 등 아이러니한데요

​아주 먼 옛날 동물의 털로 추위를 피하며 옷을 해입고,

그에 따라 무역이 발달하면서 아메리카 지도가 생겼고

역사가 거듭됨에 따라 신분과 ​개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되며 걱정과 고민의 대상이기도 한데요

저자는 모든 생명체의 털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으로

결국은 다 똑같은 털이면서 많은 역할은 한다고 합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기로 했던 이유가 이발을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털에 가진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취지였던 만큼​ 저도 책을 읽다보니 우리에게

털은 단순히 그저 털일 수가 없는 고마운 존재라는 걸,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기회라 유익했구요

이렇게 털에 대해 알아보다보니 앞으로 미래사회에서

털이 또 어떤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어요

무엇보다 쉽게 읽히면서 재밌는 이야기가 구성되어서

학생들에게도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는~

 

그동안 큰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궁금증이 생기더라도

알 방법이 없었던 풍성한 털이야기가 가득한 <헤어>​!!

<헤어>​와 함께 학문적인 입장에서 털을 친해져 보세요

 

h******d 201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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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털은 그저 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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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Hair: A Human History> 커트 스텐(Kurt Stenn) 지음  |  하인해 옮김  |  MID    (‘털은 그저 털이 아니었다’) 언젠가 나의 머리카락이 하루에 얼마나 자라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한 달에 약 1 cm 정도 자란다고 가정하고 계산했더니, 내 머리카락은 초 당 약 4 나노미터(nm)의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이 거리는 DNA를 이루고 있는 염기쌍 10개 사이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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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Hair: A Human History

커트 스텐(Kurt Stenn) 지음  |  하인해 옮김  |  MID

 

 

(‘털은 그저 털이 아니었다’)

언젠가 나의 머리카락이 하루에 얼마나 자라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달에 1 cm 정도 자란다고 가정하고 계산했더니, 머리카락은 4 나노미터(nm) 속도로 자라고 있었다. 거리는 DNA 이루고 있는 염기쌍 10 사이의 거리에 해당하는 거리(대략 3.4 nm) 맞먹는다. 분자 크기 세계에서 본다면 머리카락은 매초에 DNA염기쌍 10 사이의 거리에 해당하는 거리만큼 '격렬하게' 세포분열을 단백질 합성을 하여 피부 위로 밀어올리고 있다는 말이다. 두피 아래에서 지금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격렬한 생명현상이 바로 나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털은 그저 털이 아니다라는 말이 다시 보이게 것이다.

 

이제 다루게 헤어 손에 넣기 전에, 아내가 나에게 야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머리카락이 빨리 자라는 같다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낸 적이 있다. 인간이란 존재가 아무리 심신이 유기적인 존재라고 하여도, 과연 생각만으로 단백질 합성 속도가 빨라질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 스트레스에 의한 심리적인 영향이 소화불량, 불면증과 같은 생리적 변화를 야기하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전혀 근거없는 말도 아닐 같다. 나는 우선 부당하게 아내로부터 받은 의심의 눈길대신 머리카락의 성장에 대한 진실을 설명하고 아내의 미안해하는 눈빛을 보겠다는 사심가득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 커트 스텐은 병원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평생 털과 모낭을 연구해온 독특한 전공을 가진 인물이다. 책에서 저자는 책을 쓰게 동기를 이발소에서 경험한 일화로부터 말하고있다. 이발사와의 대화 털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와 과소평가하는 태도를 보고 지구 위에 사는 존재자로서 털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를 폭넓게 소개하기로 결심한다. 헤어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털에 대한 과학적 배경지식으로부터 풀어나가는데, 털의 구조 성장주기와 같은 생물학적 기초지식에서부터, 진화적 의미, 탈모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한다. 2부에서 저자는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 자체 대한 인문적 고찰을 하고있다. 무엇보다도 매우 강력한 메시지 전달 수단임을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털에 얽힌인류사적 측면을 이야기한다. 비버의 털과 가죽을 얻기 위한 인간의 탐욕이 초래한 결과와 영국이 양모 산업의 전모 등을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털에 관한 과학적 배경지식)

우선 박사 커트 스텐이 설명하는 털의 역할은 우리 몸에서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생물이 지구상에 등장하여 지금까지 진화해온 역사를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원시포유류인 오리너구리는 조류나 파충류처럼 알을 낳지만, 새끼가 알에서 부화하면 포유류처럼 젖을 먹는다. 오리너구리는 조류, 파충류, 포유류의 유전자를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원시포유류로서 진화의 단계를 지지해주는 증거다. 이러한 진화 단계를 고려하면 생물체와 외부세계를 구별짓는 경계로서의 표피(보호막)’ 어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형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조류의 경우, 표피가 가는 섬유형태로 갈라져 깃털이 반면, 포유류는 바로 형태로 진화했다는 식이다.

 

털에 관한 흥미로운 배경지식을 하나 하나 알아가면서 나의 흥미를 강하게 끌었던 부분은 미스터리한 성장 주기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선 저자는 털의 기본적인 가지 성장주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털의 성장기에는 진피에 있는 모낭세포에서 맹렬한속도로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시기로서 모간() 1달에 1 cm 피부 밖으로 밀려나온다. 다음 단계인 휴지기에서 세포분열은 중단되고 성장이 정체상태에 이르며 머리카락은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는 시기이다. 시기가 끝나면 탈락기 이어지는데, 털이 빠진다. 사람은 매일 50-100개의 머리카락이 정상적으로 빠지게 되는데, 시기에 빠지는 머리카락이 탈락기 있는 녀석들인 셈이다.

 

털의 성장 주기를 새롭게 알게되면서 나의 관심을 끌게된 것은 털이 미스테리한 주기를 갖는 경우이다. 예컨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셀 있고, 호르몬에 따라 머리가 벗겨질 있다.”(61) 같은 경우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바로 뒤에 미국 소설가 애드가 앨런 포의 단편 소용돌이에 빨려들어서 소개하며, 젊은 어부의 이야기 꺼낸다. 젊은 어부는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우를 만나 밤새 극심한 파도와 싸우면서 하루만에 머리전체가 하얗게어버린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나온다. 문득 목소리 소설 알려진 노벨문학상 수상(2015)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어느 대목을 떠올린다. 책에서 저자는 전쟁에 참여한 러시아 여성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는데, 잔혹한 전투 현장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하루만에 머리가 하얗게어버린 여인들의 증언이 나오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 있을까, 과장은 아닐까 의심했지만, 이런 증언이 건이 아니었다. 커트 스텐은 "드물기는 하지만 의사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끔직한 정신적 충격으로 모발이 갑자기 변하는 현상을 목격한다."(63면)라는 점도 덧붙이고 있는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인터뷰기록을 읽을 때는 어린 러시아 여군들이 받았을 스트레스의 강도를 보여주겠거니 했지만, 어쩌면 이런 불가사의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우선 커트 스텐은 포의 소설 인물을 언급하면서 머리카락이 하얗게어버린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를 설명하는 사례로 소설 인물을 점은 우선 저자의 설명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 나아가 하루만에 머리카락이 하얗게어버린 이유로 저자는 엉뚱하게도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 원인으로 들고 있다. 죽을 뻔한 고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대부분의 까만 머리카락이 빠져 하얗게 두피가 드러났다는 설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인터뷰한 전직 여군들을 인터뷰했다면 과연 원형탈모 이유로 설명할 있었을까?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등장하는 전직 여군들이 전쟁에 참여한 나이대가 대부분 10 후반이었다. 극심한 전투의 스트레스로 하루만에 원형탈모가 일어나 검은 머리카락이 빠지고 하얀 두피가 드러났다라고하면 10 후반의 젊은 여성들이 하루만에 대머리가 되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해보인다. 커트 스텐은 탈모 관한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장치로서 머리카락이 하얗게어버린 젊은 어부를 언급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인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외부의 자극에 민감하고, 인간의 심리적 요인이 신체에 주는 영향이 긴밀하고 직접적인 존재이다. 머리 색에 대한 저자의 설명대로 피부 아래에 있는 멜라닌 색소 전쟁과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색소의 분포에 영향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부분은 당분간 나의 궁금증으로 남을 같다.

 

(털의 문화적 기능 메시지 전달 수단)

헤어 읽기 전까진 대한 포괄적인 관점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굳이 오랜 기억을 더듬어본다면, 털에 관한한 단지 단편적인 사례들로서 나의 경험 속에 존재할 뿐이었다. 예를 들어 학창시절 두발 규정에 대한 반감과 삭발 학생에 대한 반항아/이단아로서의 처벌에 대한 기억이 우선 떠오른다. 그리고 빡빡머리 군복무 시절이 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회에서 길고 단정하지 못한 , 머리카락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지못하는 메시지를 주었다. 또는 의도적인 장발 세력으로서 6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히피족들을 있다. 이들은 긴머리를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하며 저항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저자는 집단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서 삭발은 비인간화와 정복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라고 말한다. 사형수를 처형하기 전에 머리카락을 삭발하는 과정은 사형수로부터 인간다움 흔적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역사를 거슬러 1431 다르크가 화형당하기 , 1793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 서기 삭발당한 사례에서 인간다움을 제거하는 과정 분명히 찾아볼 있다. 특히 이렇게 희생당한 대상이 여성 경우, 삭발은 메시지의 잔인함을 더욱 극대화한다고 있다. ‘인간다움의 제거에서 나아가 여성다움의 제거라는 기능이 더해짐으로써 이러한 메시지의 강렬함은 더욱 극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있다. 희생자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삭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떠오르는 사례는 나치가 기획한 유대인 절멸 수용소에서 찾아볼 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가해진 나치의 비인간화절차로서 수용되어있던 유대인들에게 동일한 옷을 입히고, 몸에 모든 털을 깎아버림으로써 각자의 개성을 말살한 점을 있다. 같은 옷을 입고, 동일한 머리 모양을 이들을 이름이 아닌 수감번호로 불리며 개성을 박탈당한 집단이 되었다. 유대인 수용소에서 인간이란 존재의 존엄성이 제거된 것이다. 유대인 수용소의 생존자 알려져있는 프리모 레비의 증언으로부터, 공간에서 피수용자들이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자각이 희미해진 상태에 익숙해져가는 상황을 레비의 증언에서 엿볼 있다. 이제 헤어 통해 (주로 머리카락) 강렬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준다는 의미에서 털은 강력한 메시지 전달 수단이라는 관점을 분명히 이해할 있게 되었다.

 

좀더 밝은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영화로마의 휴일에서 여주인공인 오드리 헵번은 탈출한 공주 연기한다. 하루의 짧은 일탈을 맛보는 고귀한 존재로 등장하는데, 오드리 헵번의 보편적인 이미지는 우아함 있다. 이미지의 형성에 헵번의 헤어스타일이 절대적으로 기여했다고 있다. 로마의 휴일에서 로마에 국빈으로 머무는 동안 로마 시내로 탈출한 공주는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미용실을 지나치는 장면이 나온다. 공주는 미용실에 들어가 머리를 귀밋머리 단발로 자르게 된다.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장면은 공주의 변신 대한 욕망을 대변한다. 번쯤 일반인들처럼 거리를 산책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데이트도 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램이 영화의 장면에 나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내면의 여러 자아중에서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자아를 선택한다는 의미로서 장면의 역할을 상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우연치 않게 지나치게 되는 장면이지만 머리카락이 분명한 메시지 전달 수단임을 확인해보는 또하나의 사례가 것이다.

 

(인류사에서 털이 끼친 영향들)

인간의 털이 아닌 동물의 털과 가죽을 벌거벗은 인간 이용하게 됨으로써 털을 가진 동물의 수난사는 인류사에서 이미 일찌감치 시작되었음을 헤어 보여준다. 16세기에 이미 가장 인기있었다는 비버의 모피교역으로 17세기 서유럽에서 비버가 사실상 멸종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탐욕은 다시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눈길을 돌려 북아메리카에서 비버 모피를 유럽에 들여오는 교역이 활발해졌다. 결과 1840년대 이미 북아메리카의 비버 가죽교역은 이미 붕괴하게 되었다. 물론 과정에서 저자는 모피를 찾아 아메리카 원주민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누비던 서구인들이 북미 대륙의 지도를 만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언급대로 비버를 거의 멸종상태에 만들면서 제작한 지도작성 작업이 인류에 기여 일이라 말할 있을까. 인간의 탐욕대로 숲을 약탈하고 파괴함으로써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의 멸망을 가져왔듯이, 모피를 얻기위해 다른 동물을 수없이 멸종시키고 생태계를 교란시킨 인간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연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인간은 대용물을 다시 찾아 나설 것이지만 동물들의 털이 인류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 것같다.

 

인류의 문화에 영향을 끼친 동물털의 예로 저자는 잉들랜드의 양모산업을 이야기한다. 13-14세기 중세 유럽에서 돈이 되는양모 무역은 급속하게 확장되었고, 양모무역을 통해 근대 자본주의의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바로 은행, 금융의 기원이 양모 무역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메디치가가 부를 축적할 있었던 , 신대륙을 발견했던 콜럼부스의 가문이 양모 무역에서 부를 축적할 있었던 배경은 바로 과의 관련성을 다시 조명해주고 있다. 그만큼 중세 말기에 양모무역은 이미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고 이해된다. 보다 흥미로운 점은 잉글랜드의 양모가 오늘날 어떻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양모 산업의 전통을 갖게 되었는지에 관해서이다. 13세기 궁정의 조직적인 노력으로 플랑드르 지방의 앞선 양모 산업 관련 종사자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잉글랜드에 귀화시킨 , 그리고 국가적으로 양모 수출입에 대한 통제등을 통해 오늘날 후손들은 전통있는 양모 산업의 전통을 갖게되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우리는 털이 단지 털이 아님 충분히 인정하고도 남을 일이다. 그만큼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에 있어 털은 신체 외부 환경와 내부를 경계짓는 표피의 변형으로서 개체 자체의 생존에 지극히 중요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개체들의 삶에 깊숙히 영향을 주고받는 변수였던 것이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다시 책을 읽기 내가 품었던 사심어린 독서의 목적을 상기해본다. 머리카락이 야한생각을 많이 해서 빨리 자라는 아님을 주장할 있는 단서가 있을까. 저자는 모발의 성장을 남성호르몬의 안드로겐이 주는 영향과 견주어 언급하는 대목은 보인다. 일단 안드로겐 농도가 급상승하는 사춘기에 2 성징으로서 음모와 겨드랑이와 다리에 털이 나는 뿐만 아니라 털이 두꺼워지는현상을 말하고 있긴 하지만, 모발이 빨리 성장하는 것에 관한 언급은 분명 찾아볼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야한 생각하기라는 심리적 동인이 생리적으로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지 확신할 있어야하는데, ‘야한 생각을 많이 하는 안드로겐의 분비와의 관계에 대해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오히려 야한 생각을 많이 머리카락의 빠른 성장 대한 아내의 비난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머리카락은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탈모 진행되거나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불균형하게 분비되도록 영향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야한 생각을 하는 행위 모낭 하부 세포의 세포분열을 더욱 빠르게 하여 단백질을 빨리 합성한다는 말보다(단백질 합성 속도의 상한선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로부터 벗어나게 해줌으로써 탈모 확률이나 남성호르몬의 불규칙한 분비 가능성을 극소화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야한 생각을 하는 행위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해주지는 못해도, 머리카락의 성장에 제한이 가거나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하게 분비되어 성장 저해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머리카락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해준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머리카락의 성장 속도를 방해하지 않음으로써 (각종 스트레스 환경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우리가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 인식할 있지 않은가.

 

하나, 남성중심적인 신경과학의 연구결과 편견을 비판한 심리학자 코델리아 파인의 저서 젠더, 만들어진 에서도 언급하듯이, 과학의 급속한 발달로 현대 신경과학 분야는 fMRI 같은 뇌활동부위 영상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코델리아 파인이 비판하고 있는 바대로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부위에 대한 기록을 심리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야한 생각에 의한 머리카락의 성장 결부지어볼 있을 것같다. 다시말하면 뇌활동 전위를 기록한 자료만으로 피검사자가 무슨 생각을 했으며 어떤 심리적인 반응에 기인했는지 소급해서 심리적인 원인을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시 정리하면, 나의 머리카락이 매우 자란다고 하더라도 사실이 내가 야한 생각을 많이 이라는 심리적인 동인 하나로 소급해서 지적할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히려 야한 생각을 많이 한다면(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벗어남으로써 탈모예방이나 불균형적인 호르몬 분비 문제를 예방할 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설득력있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오히려 야한 생각을 함으로써 건강한 모발 지키는데 오히려 도움이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주장일 수는 있지만, 아내의 비난에 대한 나의 입장은 이렇다.

 

<헤어>를 읽고 받은 인상을 다시 떠올리자면, 털은 그저 불필요하게 신체에 난 존재가 아니라, '나'라는 개체가 인간이라는 종의 계통이 겪어온 진화 과정의 흔적을 보여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인간의 문화가 발생한 이래로, 털은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 수단으로서 기능하였다는 점을 상기해본다. 나아가 '벌거벗은 원숭이'로서 다른 동물의 털과 가죽을 이용하기 위한 인류 욕망의 대상으로서 털과 관련한 경제활동은 인류 역사의 무대에서 중심적인 기능을 수행해왔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서의 털에서 더 나아가 DNA라는 인간 고유의 정보를 담고 있는 머리카락은 현대에 이르러 새로운 정보를 지닌 수단으로서 중요성이 재평가되어야할 것 같다. 털은 그저 털이 아니었다! 

 

 

 

YES마니아 : 로얄 n****o 2017.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풍성한 털 이야기, 인류와 함께 한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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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털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털' 이란 단어를 떠올려 보라. 아마도 기껏해야 머리카락 혹은 동물의 털 정도 만이 생각날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이런 협소하고 근시안적인 사고에 갇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평생 털과 모낭을 연구한 과학자로서 털의 전체적인 그림과 털이 인간의 삶에 이제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 기여할 역할에 대해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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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털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털' 이란 단어를 떠올려 보라. 아마도 기껏해야 머리카락 혹은 동물의 털 정도 만이 생각날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이런 협소하고 근시안적인 사고에 갇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평생 털과 모낭을 연구한 과학자로서 털의 전체적인 그림과 털이 인간의 삶에 이제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 기여할 역할에 대해 책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저자의 노고로 이처럼 풍부한 이야기가 담긴 책 한 권이 탄생했다. 먼저 저자의 모험은 약 4억 년 전 털이 최초로 포유류에게 나기 시작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류와 포유류를 털을 진화시켰다. 털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고마운 도구였다. 조류는 깃털, 포유류는 털로 몸을 감쌌다. 그런데 털북숭이 원시인은 열을 빠르게 배출하여 거대한 뇌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털을 벗었다. 대신 다른 동물의 털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이 책은 먼저1부에서 생물학적으로 털을 탐색한다. 털의 진화적 관점과 생물학적 관점을 털을 설명한다. 털이 모낭에서 어떤 식으로 자라는지 상세히 알려준다. 2부에서는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서 털을 조명한다. 인류 사회에서 헤어스타일은 삶의 수준을 암시하고 개인의 사회적 위치도 나타냈다. 루이 14세 프랑스 왕의 헤어스타일을 보라. 여기 또 단적으로 헤어스타일이 메시지로서 작용하는 예가 있다.


 "고대뿐 아니라 현대의 군인들도 머리와 수염을 짧게 자른다. 이러한 규제는 알려진 세계는 모두 정복하라고 명령한 알렉산더 대왕이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군인들은 칼과 방패, 주먹으로 싸웠는데 알렉산더 대왕은 머리나 수염이 길면 중무장한 보병이라도 적에게 쉽게 잡혀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모든 군인에게 머리를 짧게 깎으라고 지시했다. 이 관행은 과거와는 다른 실용적 목적과 병참적 이유에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인의 짧고 단정한 머리는 이제 질서, 규율, 기강을 상징한다." -p93


 군인의 짧은 머리가 알렉산더 대왕에서부터 유래했다니 재미있고 신기했다. 요즘도 짧은 머리는 남성적인 성향을 나타 낸다. 헤어스타일에 얽힌 이발사와 미용사, 가발, 염색 등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3부는 털이 인류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역사적 관점을 다룬다. 모피의 역사, 양모의 역사를 통해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레버넌트> 에서 처럼 서부 개척민들과 원주민들은 모피를 거래했다. 양모는 과거 대영제국의 핵심 산업이었다. 


 "양모 무역을 통해 잉글랜드는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면서 운송, 탐사, 농경, 산업, 교육, 종교 등 경제와 사회 모든 부문이 발전하였다." -p176


 모피와 양모를 넘어 털은 시스테인 같은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된다. 그리고 법정에서 주요한 증거물이 된다. 털에는 DNA 정보가 담겨있다. 털은 죽은 세포 덩어리이다. 


 에필로그에서는 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며 끝을 맺는다. 과학이 발전하면 털의 성장 메커니즘을 알게 되어 털의 성장을 조절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미용실은 기계화 되어 기계가 원하는 헤어스타일대로 머리르 잘라 줄 것이다. 


 털에도 이처럼 풍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몰랐다. 사소한 털이라도 집중 조명해보니 털이 그동안 인류의 역사 속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역할들을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풍성한 털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하는 책이다. 

g****2 201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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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뜻밖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 하고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와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우리의 생각은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되고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쉬운 법인데 이런 깊이있는 탐구를 통해 가벼운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 ​ 저자가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발소에서의 에피소드처럼 보통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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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뜻밖에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 하고

전혀 알지 못했던 세계와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의 생각은 늘 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되고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쉬운 법인데

이런 깊이있는 탐구를 통해 가벼운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는 경험은 언제나 즐겁다.

저자가 책을 쓰기로 결심한 이발소에서의 에피소드처럼

보통사람은 '털' 이라고 하면 머리카락이나 눈썹, 겨드랑이털 같은 것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책을 통해 털의 세계를 접해보니 털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중대한 역할을 했고

그 범위가 방대하다는 점을 알고 놀라게 된다.

<헤어>는30년간 '털'을 연구하고 수많은 논문을 낸 털전문가 커트 스텐의 털에 관한 역사이다.

먼저 '털의 탄생'을 통해 털은 무엇이고 어디서 왔는지 들어보고

그 진화과정과 강력한 메시지 전달수단으로써의 털에 대해 알아본다.

진화에 기반을 둔 털의 기원을 들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털북숭이였던 인간이 어떻게 지금처럼 매끈한 인간으로 진화했을까?

털과 인간의 뇌의 상관관계, 털이 사라지게 된 이유에 대한 가설과

털이 없어짐으로 인해 인간의 사회성이 발달하게 된 이​유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털이라면 아무래도 머리카락이 아닐까 싶은데

머리숱이 너무 많거나 적어서, 또는 뻣뻣하거나 악성곱슬이거나 대머리거나 병으로 인한 탈모등

고민도 참 다양한데 그만큼 미적 측면에서 머리카락이 상징하는 바가 크기 때문일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풍성하고 윤기있는 머리카락은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다.

현대 여성들이 머리카락에 들이는 공을 생각해보면 신체 중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털'은 건강과 힘, 성적매력을 전달하기도 하고 때로는 권력과 부, 지위를 상징하기도 한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과장된 헤어스타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도 했고

조선시대 여인네들의 가채를 생각해봐도 인간은 머리카락을 통해 아름다움과 더불어

우월감, 부, 지위등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 같다.​

머리카락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뿐만이 아니다.

머리색의 종류나 머리를 자르는 행위, 나눠가지는 행위, 또는 머리의 길고 짧음에 이르기까지

개인적 사회적, 정치 종교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었고 이것은 나라별로 문화별로도 다르게 나타난다.

심지어 털이 많은 사람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문화권도 있다.​

 

털은 인간다움과 문명을 과시하고 교육하는데도 쓰였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했다는 것이 세계역사속에 드러난다.

​'최고의 메시지 전달수단'의 장을 통해 이런 부분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인류에 기여한 털'에서는 인간의 털만큼 중요한 동물의 털에 대해 알아본다.

인간이 동물의 털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 동물의 털로 만든 직물이나 모피는 인간의 몸을 보호하는 기능뿐 아니라

한 나라의 기반이 되는 산업으로써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

 

털이 인간의 삶에 차지하는 부분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한데

바이올린이나 비올라,피아노같은 악기부터 테니스공, 낚시줄 같은 곳에도 털이 사용된다.

이 뿐만 아니라 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해결하는 증거로 이용하기도 한다.

식품첨가물 시스테인의 일부가 사람의 털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역시 놀랍기만 하다.

이처럼 털은 인간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널리 조명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털을 하찮은 것, 빠지면 언제든 또 생겨나는 것 쯤으로 생각해온 탓이 아닐까 싶다.

<헤어>를 통해 털과 인간의 역사, 생물학적 이야기,역사적,사회적, 문화적인 부분의 이야기,

건강에 관련된 측면과 미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분야를 폭넓은 시각으로 들여다 보았다.

책을 읽고나니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털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시각으로 털을 바라보게 되고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s*******8 2017.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