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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부러워서 따라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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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솔직히 처음엔 조금 배신감이 들었다. "순례"라 함은 '종교상의 여러 성지나 영지 등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참배함'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말해주듯, 무릇 한 군데가 아니라 적어도 두 군데 이상을 돌아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따라서 부암동의 단독주택 이집저집을 간접적으로 둘러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 이 책의 머리말을
"너무나 부러워서 따라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다." 내용보기

 

제목만 보고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솔직히 처음엔 조금 배신감이 들었다.

"순례"라 함은 '종교상의 여러 성지나 영지 등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참배함'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말해주듯, 무릇 한 군데가 아니라 적어도 두 군데 이상을 돌아다니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따라서 부암동의 단독주택 이집저집을 간접적으로 둘러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 이 책의 머리말을 읽기 전까지의 기대였던 것이다.

 

오늘은 수능을 보는 날이었고, 행운인지 불행인지 복도 감독을 하게 된 나는 두터운 한겨울 옷을 꺼내기에 앞서 오늘 종일 읽을 책을 골랐다. 1교시의 다소 복잡한(?) 업무가 끝나자마자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어머나 세상에, 2교시 수리영역이 끝나갈 무렵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기대했던 내용은 아니었지만, 전문적인 글쟁이의 전문적인 마당 가꾸기 이야기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어쨌든 종일 이 복도에 있어야 하고, 다른 일은 할 수도 없으므로, 어떻게든 책을 천천히 아껴 읽어야 했건만, 어쩌겠는가. 이 책은 너무나 술술 읽힌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 것을.

 

모르는 나무나 꽃 이름이 나오면 작은 소리를 내어 다시 발음해 보기도 하고, 어떤 모양을 묘사라도 할라치면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려 보고, 집의 어떤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면 그 모습이 도무지 궁금해서 혹시 작은 사진이라도 실려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페이지의 앞뒤 두세 장을 뒤적여 보며 읽었음에도 페이지는 너무도 빨리 넘어가더란 말이다.

 

머지않아 옮겨 갈 아파트에는 베란다에 화단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화단을 치고 베란다를 넓게 만든 다음 뭔가 쓸모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리라 불끈 마음먹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 생각은 바뀌었다.

읽을 책이 없던 3, 4교시에는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삐딱하게 앉아서 내내 고민했다. 그 화단에 무엇을 심을까, 꽃무릇과 애기똥풀을 심을까, 아니면 상추와 방울 토마토를 심을까, 작약과 모란을 같이 심어보면 어떨까...

뭐든 심겠지. 그리고 그 화단과 그 곁의 베란다 경계 쯤에는 해먹을 걸어둘 테다.

 

해먹 위에서 빈둥빈둥, 무위의 휴식을 취하리라. 

덕분에!

o********l 2009.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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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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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숲이 감싸 안은 동네 부암동.....그곳에 사는 행복한 마당의 순례자가 있다. 순례라는 단어만 보면 약간의 종교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마당이라는 또 다른 단어에 담겨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짐작이 간다.     무슨 일이든 늘 그렇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지내다 보면 지겹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게으름을 피우려고 하는 내 생각과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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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숲이 감싸 안은 동네 부암동.....그곳에 사는 행복한 마당의 순례자가 있다. 순례라는 단어만 보면 약간의 종교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마당이라는 또 다른 단어에 담겨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생각하면 짐작이 간다.

 

 

무슨 일이든 늘 그렇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지내다 보면 지겹게 생각하고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게으름을 피우려고 하는 내 생각과 다르게 단순하게 반복되는 잡초를 뽑는 일상 속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한 저자의 삶을 보면서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고 생각하기 나름이구나 싶다. 이런 것을 두고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고 하는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파트 생활이 편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점점 자연의 품이 그리워진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바쁜 도시의 삶을 벗어나 조금 천천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학교를 다녀야하는 아이가 있으니 도시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서울이란 도시에서 마당이 있는 집을 얻어 생활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특권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살던 곳이라면 다르게지만 .....다른 지역에 거주하던 사람이 서울에서 땅을 사서 그곳에서 정착하기까지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마당을 거닐며 참다운 인생을 보내는 저자를 보며 부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현재 사는 삶의 터전을 버리고 막연하게 마당이 있는 집을 찾아 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렇다면 저자처럼 뭔가 체계적인 계획이 먼저일 것이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에 걷는 흙길을 떠올린다면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런 날에 일부러 그런 길을 찾아 나서고 싶을 때가 많이 있다. 이런 생각만 보면 약간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활의 움직임을 보면 예전과 다르게 자연을 느끼고 싶어 찾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아~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싶다. 그런데 왜 꼭~ 나이가 들어야 흙을 그리워하고 나무와 꽃을 그리워하게 되는지 그건 작은 사랑만 있어도 그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는 자연의 순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진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란 쉽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며 아~ 정말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자꾸 든다.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꽃들과 나무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런 쪽으로 내가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싶다. 우리가 주는 것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되돌려주는 자연... 언젠가는 그 품으로 달려가 그곳에서 머물고 싶어진다. 그럼 그땐 나도 마당의 순례자가 될 수 있겠지.......

 

 

 

 

 

 

s********9 2009.1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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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당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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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참 행복했다. 예전에 '야생초 편지'란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어랏, 이건 내가 본 거인데 이아이가 이런아이였구나 하면서 무릎을 치기도 했는데, 이번의 경우도 그랬다, 편안한 표지에 편안한 사진들, 편안한 글들이 내 마음도 같이 편안한 게 해 줬다. 책표지는 때를 참 잘 타는 재질이다. 왜 이런 표지를 했을까? 다른 책은 반질반질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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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참 행복했다.

예전에 '야생초 편지'란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어랏, 이건 내가 본 거인데 이아이가 이런아이였구나 하면서 무릎을 치기도 했는데, 이번의 경우도 그랬다, 편안한 표지에 편안한 사진들, 편안한 글들이 내 마음도 같이 편안한 게 해 줬다. 책표지는 때를 참 잘 타는 재질이다. 왜 이런 표지를 했을까? 다른 책은 반질반질 윤이 나는데 이 아이는 별로 들고 다니지도 않았는데 손때가 탔다. 리뷰를 쓰려고 한쪽에 두고 보니, 아, 식물이 이런거겠구나 싶다. 사람 손이 가야 더 빛을 발하는 녀석들, 사람의 관심이 가야 더 고개를 들고 방긋방긋 하는 녀석들, 이 책도 그런아인가 보다. 문득,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 책장에 손을 뻗어 때 탄 책 속의 부암동 어느 자락 한 곳에 있는 마당의 사진들을 보며 내 입가에도 웃음이 살짝 걸쳐질 꺼 같은.. 그런 거 말이다.

 

아무리 땅 값이 싸다해도 서울에서 157평이란 땅을 소유한다는 것은 지금의 나에겐 참 엄청나 보인다.

난 이제 겨우 20대이며 직장생활은 걸음마단계고 내 땅은커녕 내 집을 서울에서 소유할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싶다.

그래서 처음 저자가 157평이란 땅을 사서 그 곳에 마당을 꾸미는 책의 초반에는, 그런 생각을 했다.

책 쓰는 사람들은 다 부자들인가? 아니면, 책을 내는 사람들은 부자들만 내는 걸까? 왜 이리 다들 나와는 다른 세상 사람들 같은거야

여기서도 불쑥, 나의 부정적인 시각이 고개를 번쩍 든 것이다.

저자가 돈 자랑을 하려는 모습은 티끌만큼도 없었는데 괜히 나의 열등감에 만나 보지도 못한 마당의 순례자에게 좋지 않은 마음을 갖어 버렸다. 그런 나의 마음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진 것은 거의 말미쯤에 나오는 '마당을 순례하다' 단락에서다, 읽는 내내 참 편안했지만, 결국 이 사람은 나랑은 틀린, 행복에 쌓여서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이룬, 그런 사람인거잖아. 하는 나의 생각이 저자의 또 다른 삶의 이야기 해 주니, 난 와르르 그 마음이 무너진 것이다. 가끔, 세상은 나말곤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이고 잘 사는 것 같다. 나만 불행한 거 같고 내 인생만 이렇다는 그런 생각을 갖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갖는 행복 뒤에는 그들만이 아는 아픔이 있고, 그들만의 노력들이 있다. 식물들이 멋지게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그저 편안해 보이기만 하지만 그것은 번식을 하기 위해 애쓰는 그들의 모습이다. 영양분이 부족할 때면 잎, 때론 열매까지도 떨어뜨려 스스로의 영양분을 만드는 그들, 약해 보이지만 단단하게 뿌리가 뻗쳐 있는 땅속의 또 다른 그들의 모습. 식물의 그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기에 그들은 멋진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이다.

 

식물을 보면서 세상을 배운다. 인생을 배운다.

식물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알려 준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꾸민 공간에서는 사람은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인위적으로 되고 있지는 않은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바쁘게, 뭔가를 이루어야 할 듯 해서 무엇인지도 모르게 쫓기듯 사는 인생,

자연 속에 살 때, 자연이 가져다 주는 참 많은 좋은점들이 많은데도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면 불편하고 어렵다고 해 보지도 않고 불평하고 있는지 않은지 모르겠다. 

s*****5 2009.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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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꽃 향기 그윽한 부암동 마당 넓은 집의 서정시...'마당의 순례자'
"갖가지 꽃 향기 그윽한 부암동 마당 넓은 집의 서정시...'마당의 순례자'" 내용보기
부암동付岩洞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그런데 나는 걷는 것을 준비를 한 뒤 숙제를 하듯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은 걷기를 의무라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걷기로부터 많은 의미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럼에도 부암동을 특별히 기억하는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180석 규모의 공연장인
"갖가지 꽃 향기 그윽한 부암동 마당 넓은 집의 서정시...'마당의 순례자'" 내용보기

부암동付岩洞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그런데 나는 걷는 것을 준비를 한 뒤 숙제를 하듯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것은 걷기를 의무라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라 걷기로부터 많은 의미를 얻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럼에도 부암동을 특별히 기억하는 것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180석 규모의 공연장인 부암아트홀로 인해서이다. 이 뿐 아니라 광화문이 가까운 것도 이유의 하나이다. 환기미술관도, 대원군의 별장이었던 석파정도 같은 의미로 한 몫 한다.


‘마당의 순례자’는 바로 그 부암동 한 자락에 157평의 넓은 집을 장만한 언론인 서화숙님의 에세이이다.“조용하고 호젓하고 공기도 맑“은 집에 모란, 작약, 철쭉, 구절초, 원추리, 상사화, 찔레 등을 피운 채 사는 모습은 나와 관련이 없지만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것은 걷기 좋은 길을 보며 살기 좋은 집에 사는 사람의 넉넉한 마음이 시(詩)처럼 전해질 것이라 생각하는 차원이다. 저자는 온갖 꽃을 피울 수 있는 마당이 넓은 집을 소유한 기쁨을 지키기 위해 직장을 다니고 글을 쓰고 열심히 일을 할 것이라 말한다.


이 다짐은 배부르게 음식을 먹으면 사소한 글일망정 쓰기도 어렵고 생각하기도 힘들어 음식을 적당히 먹으려는 나를 생각하게 한다. 저자가 말한 여러 꽃, 풀, 나무들 가운데 회화나무가 내 관심에 든다. 회화나무는 자손이 학문을 하고 큰 벼슬을 (하게) 한다는 선비 나무라고 한다. 작년 여름 들른 서울 정독도서관 정문에 큰 회화나무(보호수)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꽃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고 시(詩)를 통해 접하는 것은 좋아하는 나는 같은 꽃분홍색이지만 볼뷰티종 작약과 배롱나무의 미묘한 색감 차이로 인해 한 종류는 좋아하고 다른 한 종류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저자로부터 배웠다.


목련 꽃잎에서는 소나무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그리고 6월이면 잔디에서 꽃향기가 난다고 한다. ”마당이 있다는 것은 수많은 향기와 함께 산다는 의미다. 꽃들은 뜻밖의 장소에서 뜻밖의 향기를 낸다...“는 것이다. 나는 오랜 꽃 이야기를 거친 뒤 드디어 부암동 이야기로 넘어가는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 한낮의 부암동은 외진 동네 치고는 꽤 복작거린다고 한다. ”사진 찍으러 오는 젊은이들, 데이트족, 북악산을 오르는 등산객,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스카이웨이를 타는 자전거족들, 그냥 부암동이 어떤 데인지 구경 온 사람들에다가, 인기 드라마‘커피프린스 1호점’에 나온 커피숍을 보러 온 일본인 관광객까지...“


나는 그냥 부암동이 어떤 데인지 구경 온 사람들에 어울릴 것이다. 부암동의 묘미는 그냥 아무 골목, 아무 길이나 느릿느릿 걷는 데 있다고 하니 부담 갖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지만 ”서울 같지 않은 서울, 서울 속의 시골, 서울의 이색 지대“를 그냥 걸으면 될 듯 하다. 부암동 골목길에는 서대문구 부암동이라는 돌 문패를 단 집이 있다고 한다. 건축가 김중업씨가 프랑스 대사관을 지을 때 활용한, 시멘트 처마가 있는 집으로 1975년 부암동이 종로구에 편입되기 전에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저자는 잡초는 분명 키우고 싶은 식물의 영양분을 빼앗아 가는 적(敵)이지만 잡초가 없다면 땅은 그렇게 비옥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북악산 쪽에서 올라온 햇살에 따라 북한산 바위가 시시각각 분홍색으로, 노르스름한 색으로, 회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인상파 화가들이 왜 바위를 그렇게 다양한 색깔로 그리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부암동의 명소 중 하나가 세검정(洗劍亭)이다. 인조(仁祖)가 반정을 일으키고 그 반란군이 칼을 씻어서 붙은 이름이다. 밤의 부암동이란 제목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가 이사 온 2007년 겨울만 해도 이곳에서는 강남의 일고여덟 배는 되는 별이 보였다. 한데 서울시가 가로등을 너무 밝혀놓았다. 나는 차라리 불빛 드문 우리 집 뒷마당으로 간다...“ 한 천문학자의 강의에서 도심에서는 인공 조명이 너무 강해 별을 보기 어려운 광해(光害) 현상이 심각하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마당의 순례자’에는 차즈기(또는 차조기) 이야기도 나온다. 깻잎과 닮았다는 식물이다. 캐나다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인 박상현님의‘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터’에서 수국이 깻잎과 닮았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 책에는 ”누가 깻잎을 화단에 키우겠냐? 수국이다.“란 글이 나온다.


‘마당의 순례자’에는 작고한 소설가 이문구 선생 이야기도 나온다. ”1993년 가을, 충남 보령시 청라면 고향 마을로 소설만 쓰겠다고 내려간”분이다. 좌익 활동을 하다가 대천 앞바다에 수장(水葬)된 아버지 때문에 비린 것은 평생 입에 못 댄다는 선생의 이야기는 아프게 다가온다.(저자는‘장한몽’은 어느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보다 위대하다고 말한다.) 마당, 꽃, 나무 이야기들을 하다가 갑자기라 할 수 있을 만큼 이문구 선생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감나무가 있는 저자의 집 마당 풍경이 계기가 되어서이다. 저자가 이문구 선생을 인터뷰하고 나자 선생이 집 앞의 감나무에서 굵은 가지를 세 개 꺾어 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식물이 매개가 되어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식물이 매개가 되어 나는 이문구 선생 같은 분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것이 반갑다. 장석남 시인의‘감꽃‘이란 시가 생각난다.“감꽃이 피었다 지는 사이엔/ 이 세상에 와서 울음 없이 하루를 다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믿을 수가 없다// 감꽃이 저렇게 무명빛인 것을 보면/ 지나가는 누구나/ 울음을 청하여올 것만 같다// 감꽃이 피었다 지는 사이엔 마당에/ 무명 차양을 늘인 셈이다/ 햇빛은 문밖에서 끝까지/ 숨죽이다 갈 뿐이다// 햇빛이 오고/ 햇빛이 또 가고/ 그 오고 가는 여정이/ 다는 아니어도 감꽃 아래서는/ 얼핏 보이는 때가 있다/ 일체가 다 설움을 건너가는/ 길이다”이 시에도 마당이 나온다.


부암동 옆 동네인 청운동에 있는, 창의문(彰義門)이라고도 불리는 자하문(紫霞門)에서 자하(紫霞)란 부처님 몸에서 나오는 자줏빛 금색 안개를 뜻한다고 한다. 저자는“자하란 보랏빛 노을이란 말이니 숲이 깊고 신선이 사는 동네를 말한다.“고 말한다. 이곳에 능금나무가 많았는데 지금은 능금나무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 흔적이 능금나무길이라는 길 이름으로만 남아 있다고 한다. 참고로 저자의 집은 살구나무집이란 당호堂號를 지녔다.


나는 마당이란 말도 순례라는 말도 좋아한다. 물론 본문에 언급된 이문구(1941 - 2003) 선생과 비슷한 연배인 김원일(1942 - ) 작가의 소설 ’마당 깊은 집‘을 통해 막연한 느낌을 간직해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래 경내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절집 마당이란 말을 좋아하게 되었다. 순례는 종교적 뉘앙스의 말이어서 좋아한다. 이 말에는 논리(論理)와는 층위가 다른 순수한 마음으로 구하는 소망 같은 의미가 들어 있어 좋다. 마당을 순례한다는 말은 그래서 신선하게 여겨진다. 평상심(平常心)과 종교심(宗敎心)의 공존이 깃든 말인 듯 해 더욱 좋아 보인다...


*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2009년 10월 출간된 이 책은 품절임을 알 수 있다. 사고 싶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있다가 지난 4월 4일 서울 강남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바로 샀다. serendipity이다.

이달의 사락 m******1 2013.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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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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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단독주택에서 삼십년을 살았고 아파트에 살게 된 것은 오년도 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 것인지 단독주택 보다는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다. 경비보안면에서도 그렇고 주택 관리면에서도 단독주택보다 할 일이 적다. 그리고 나름대로 아파트 공동체가 만들어져 이웃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제일 편한 것은 음식을 시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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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단독주택에서 삼십년을 살았고 아파트에 살게 된 것은 오년도 되지 않는다. 오랫동안 단독주택에 살아서 그런 것인지 단독주택 보다는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이 여러모로 편한 점이 많다. 경비보안면에서도 그렇고 주택 관리면에서도 단독주택보다 할 일이 적다. 그리고 나름대로 아파트 공동체가 만들어져 이웃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제일 편한 것은 음식을 시켜 먹을 때이다. 아파트는 참 간단한데 주택은 한참을 설명해야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요즘은 부쩍 마당이 넓은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나이를 조금씩 더 먹을수록, 이러한 마음은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실내공간이라는 딱 막혀버린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낭만이라는 것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느낌이다. 사시사철의 느낌이 만연하던 마당이 있던 집의 풋풋한 느낌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리고 투자인지 투기인지 모르는 부동산 투자의 대상이 되어버린 집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만 온다.


서화숙 지음의 마당의 순례자. 처음에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막연한 느낌이었다. 도대체 이 좁디좁은 마당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 마당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과연 어떻게 풀어 나갈까? 여러 가지 의문과 궁금함이 두 손이 가득 지고 한 장 두 장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는 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와. 마당 하나만을 가지고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우리는 많은 것들을 가두어 놓고 살아간다. 그것이 무엇을 위해서 인지 무엇 때문인지 가늠하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을 한다. 삶에 여유가 없어 보인다. 삶에 향기도 좋은 느낌도 없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인 마냥 서글프기만 하다. 그런데 여기 마당의 순례자에는 특별함이 스며있다. 삶의 여유들이 묻어져 나온다. 마당에서 흘러나오는 향긋한 향기도 맡을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작은 존재감들이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렇다. 마당은 우리의 추억이면서 우리의 향수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당의 풀을 뽑는데, 깨달음이 왔다. 꽃이 구름처럼 피는 이 집이 바로 나를 위한 거대한 꽃다발이구나, 보석이 이보다 찬란할까 싶었다."(P301)


어색하게만 느껴지고 보였던 마당이 있는 집. 그러나 이 한권의 책으로 많은 그리움을 찾은 듯하다. 우리 마음의 마당이 설 곳은 어디일까? 애써 지우려고 버리려고 하지 말자. 자연은, 마당은, 삶은, 행복은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삐거덕 거리면 열리는 철제 대문 안으로 펼쳐져 있는 우리 안의 마당.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한 세상이며, 우리를 위한 찬란한 삶의 이유이다. 



g******4 2009.1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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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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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빌라가 난립하는 요즘 어릴때 꿈은 마당 있는 집에서 큰개를 키우며 살고 싶다 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서화숙씨의 '마당의 순례자'를 보고는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밀집모자를 들고 붉은 꽃무늬 치마에 굽없는 신발. 흙의 감촉을 느끼듯 서있는 삐딱한 자세. 풀이 우거진 사이로 놓여있는 모종삽까지... 잡초를 뽑다 그대로 일어나 사진 찍은 듯한 모습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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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빌라가 난립하는 요즘

어릴때 꿈은 마당 있는 집에서 큰개를 키우며 살고 싶다

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서화숙씨의 '마당의 순례자'를 보고는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밀집모자를 들고 붉은 꽃무늬 치마에 굽없는 신발.

흙의 감촉을 느끼듯 서있는 삐딱한 자세.

풀이 우거진 사이로 놓여있는 모종삽까지...

잡초를 뽑다 그대로 일어나 사진 찍은 듯한 모습에

그녀의 마당이 어떠할지 그려지는 겉표지 였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자신의 마당에 화단을 가꾸고 싶어

까다롭게 찾아낸곳.

부암동의 집을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습니다.

얼마나 사계절 내내 마당에 화초와 나물,과일나무, 채소들을

키우고 영글게 했는지 ,책을 읽으면서도

한권에 담기도 모자라다 싶게 곳곳에 집과 마당에 대한 애정이

넘쳐납니다.

지금의 집은 폐쇄적인 그녀를 사람을 초대하는 개방적인 사람으로

변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녀가 인생에서 그동안 회피해왔던 문제까지 정면에서

보고 부딪칠 힘까지 준것 같습니다.

많은 고민과 관계가 힘에 부칠 때 그녀는 마당에 나가

잡초를 뽑습니다.

단순노동은 생각할 시간을 주고, 풀들의 초록색은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 그녀가 바라던 집은

그녀에게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여자에게 있어 집이 자부심이라면,

그녀에게 있어 마당은 사색의 장소이자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공간 입니다.

저도 언젠가 남들에게 자랑스레 내보일 수 있는

나만의 마당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YES마니아 : 로얄 k***9 2009.10.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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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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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오해, 거미에 대한 진실'중에서 227쪽   나는 "거미가 1년만 사는 거, 알아요?"라고만 했다. 그 1년, 새끼를 낳기 위한 1년, 다음 세대를 위해 자기 몸을 만들고 그 과업이 완성되면 죽어가는 1년, 내가 생각하는 거미는 이런 것이지만 어쩐지 상세히 설명할 기분은 들지 않았다.    청소하다 거미가 있으면 잘 쓸어 밖으로 내보낸다. 벌레 좀 잡으라고. 어찌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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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오해, 거미에 대한 진실'중에서 227쪽

 

나는 "거미가 1년만 사는 거, 알아요?"라고만 했다. 그 1년, 새끼를 낳기 위한 1년, 다음 세대를 위해 자기 몸을 만들고 그 과업이 완성되면 죽어가는 1년, 내가 생각하는 거미는 이런 것이지만 어쩐지 상세히 설명할 기분은 들지 않았다. 

 

청소하다 거미가 있으면 잘 쓸어 밖으로 내보낸다. 벌레 좀 잡으라고.

어찌나 여리고 가는지 바람만 조금 불어도 날아간다.

왜 이리 비리한가 했는데 내가 본 거미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새끼 거미였나보다.

 

이 책은 진즉에 사놓고 이제야 읽었다.

이렇게 재밌는줄 모르고 그동안 묵혀두었다니.

나무, 꽃, 풀에 대해 엄청 나오는데 사진이 없으면 딱 감이 안와 안타깝다.

작가의 풍부한 지식이 부럽다.

친구들에게도 이 즐거움을 나눠주고 싶은데 현재 '일시품절' 상태다.

기다려보자.

 

y*****s 2015.06.20.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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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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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이 책은 마당의 향수가 내 마음에 밀려보게 했습니다. 삶의 지쳐 쉼을 얻고 싶은 자들에게 자신만의 쉼터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속에서 치열했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여유로운 공간과 터는 에너지를 충족시키게 되죠 마당은 우리들의 어린시절 공원이었어요 마당은 에덴동산이었죠. 마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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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이 책은 마당의 향수가 내 마음에 밀려보게 했습니다.

삶의 지쳐 쉼을 얻고 싶은 자들에게 자신만의 쉼터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바쁜 일상속에서 치열했던 삶의 자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여유로운 공간과 터는 에너지를 충족시키게 되죠

마당은 우리들의 어린시절 공원이었어요

마당은 에덴동산이었죠.

마당은 여러 가지 기능을 갖게 합니다.

놀이터, 꿈의 동산, 밭, 과수원, 잔디밭

어린시절에 자치기 하던 기억도

마당이 있다는 것은 수많은 추억을 품게 했다는 것이다.

본 책은 첫 chapter에 마당이 있다는 것은 수많은 향기와 함께 산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책을 보면서 마당의 그림이 내 안에 그려졌어요.

잔디와 우물, 잔디를 걷다가 우물에서 물 모금 들이키는 그림.

마당을 지킨 수호자들 모란. 국화, 수선화, 겹벚나무, 앵두나무 이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그들만의 향기를 마당에 가득 채워주고 있죠.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그들은

자신만의 계절에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펼쳐보이고 있어요.

이들과 함께 하고자 이웃들이 날아오죠.

나비와 새들의 방문은 마당의 평화로움을 자아내고 있어요.

잠간, 모과의 향이 나네요.

침이 살짝 삼키어지네

앵두의 노란 속살도 보이고,

가을의 왕자 감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이들만의 공간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서로 서로에게

힘을 주며, 격려하며, 환한미소로 반겨주며, 그들의 존재를 서로 인정하는

아름다움이 계속된 마당의 신비를 저자를 만끽하며 이 책을 써내려갔다.

마당의 추억은 자신의 삶의 짐, 때, 고난, 힘든 일들을

잠시 잊게 하며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보충하여 줍니다.

마당과 함께 하는 저자는 아름다운 밝은 미래를 향해 한송이의 꽃을 심고

자신의 삶의 열매를 위해 과실수를 다듬었습니다.

저자는 다시금 삶의 활력과 사랑속에 빠져있었어요

마당에게 감사하는 이의 환한 미소를 보게 됩니다.

이 책은 마당이 우리에게 주는 작은 것에서 감사하며

마당을 통해 삶의 여유와 사랑을 찾게 되었음을 나누고 있다.


p***1 2009.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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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의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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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이라는 동네이름과 마당의 순례자라는 책제목에 끌려 무작정 선택했던책, 역시나 참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만든다. 아파트 생활 12년째에들어선 지금 난 한때의 모든 꿈이었던 그 생활을 청산할수 있음을 예고하고있었다.   참 살기 좋다는 지금의 지역에 보금자리를 틀 당시 복잡하고 답답한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쾌적한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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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이라는 동네이름과 마당의 순례자라는 책제목에 끌려 무작정 선택했던책, 역시나 참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좀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게만든다.

아파트 생활 12년째에들어선 지금 난 한때의 모든 꿈이었던 그 생활을 청산할수 있음을 예고하고있었다.

 

참 살기 좋다는 지금의 지역에 보금자리를 틀 당시 복잡하고 답답한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쾌적한 환경을 누릴수 있구나 감탄했었다. 넝쿨장미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있는 바로 앞에있던 공원과 어우러진 아파트화단이 넘 근사해보이는것이 그때는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었다.

 

아파트 생활이란것이 이웃은 물론이요 앞집과의 소통조차 단절되었다해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자만심이 있었는데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벽을 느끼던것도 잠시 어느새 나도 그 모습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래서 언젠가 보았던 이상적인 모습의 부암동은 내 뇌리에 콕 박혀있었다.

 

서울을 조금 벗어난곳의 쾌적한 환경에 감탄을 했던것이 12년전 하지만 그보다 더욱 멋지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곳이 부암동이었고 인왕산과 북악산자락이었다. 청와대가 있는 지역적 특성으로인해 지금의 모습이 가능함을 알기에 그것조차도 감사해지는곳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있어 집이 차지하는 부분은 실로 엄청나다. 그사람의 모습이 가꾸어지는듯 어느 동네에서 사느냐 어떤 주거형태이냐는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한다. 그 가치척도에서 따져보자면 마당있는집은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 가진자의 특권이 되고있는게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

 

그래서 일단은 부러운 마음이었다. 저자가 마당이 있는 집에서 꾸려가고있던 삶은 지극히 편안한것과 다소 폐쇄적인 사람이 아닌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능력이 된다면 꿈꾸는 집이고 삶이기에.....  

 

그 책에서 난 볼때마다 아하!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많은 꽃들을 만났고 나무를 만났다. 그리고 그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자연속의 생명체들을 만났다.

무엇보다 너무도 행복하게 자기만의 공간을 가꿔가고있는 저자를 만날수 있었다.

그곳에서 저자는 한참 돌아돌아 자신이 꿈꾸고 염원했던 공간속에 들어와 삶의 위안을 찾고 스스로에게 포상을 하고있었다. 고생끝에 낙이 오듯, 노력해서 스스로 쟁취한 인생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누리고 있었다. 참 아름다워 보인다.

 

인왕산을 내려오며 저기엔 누가 살고있는걸까 부러운 시선을 보냈던 그곳 어디쯤에 있을것 같은 집, 숙정문을 오르며 아 서울에 이런곳도 있구나 감탄했던 산줄기가 끝나는 어딘가에 있을것 같은 집, 그곳에서 진짜 삶을 꾸려가고있을 부암동의 어느 단독주택이 왜그리 눈에서 아른거리는걸까?

 

솔직히 그 아름다운 마당을 가꿀 자신은 없지만 그 마당의 순례자는 되어보고싶다.

부암동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가정의 진정한 행복을 이루어가는길이 역설적으로 강하게 밀려온다.

d****0 2009.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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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마당, 구경 좀 해보실래요?
"부암동 마당, 구경 좀 해보실래요?" 내용보기
집을 구하려 할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뭘까?뭐 답은 들으나 마나 '집값'일테지.   내가 가정을 꾸리고 처음 집을 구할때,우연히 창을 열면 앞산이 넓게 트여서 볕이 잘 들었던 집을 발견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때문에 주변환경도 별로 따지지 않고 적당한 집을 골라 계약했는데 그게 아직도 후회가 된다. 인근이 모두 재개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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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구하려 할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뭘까?
뭐 답은 들으나 마나 '집값'일테지.

 

내가 가정을 꾸리고 처음 집을 구할때,
우연히 창을 열면 앞산이 넓게 트여서 볕이 잘 들었던 집을 발견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때문에 주변환경도 별로 따지지 않고 적당한 집을 골라 계약했는데 그게 아직도 후회가 된다. 인근이 모두 재개발 붐이 일어서 지금은 지금 사는 집이라도 잡은게 천만 다행이라지만, 그래도 산이 바로 앞에 있는것과 근처에 산이 있는 것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저자는 어떠한가, 100여평의 마당이있는 단독주택이라니. 말만 들어도 저자의 입장이 너무 부러웠다. 물론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도 순탄치않은 집 구하기 시기를 거쳤고, 억단위의 대출도 받았다. 그래도 오래도록 꼭 갖고싶던 소망을 이뤘으니 얼마나 좋을까?
아..물론 얼마나 넓고 얼마나 좋은 집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집을 얻으러 돌아다녀본 사람은 이해할것이다.
내가 마음에 들고 내가 좋아하는 집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

 

몇년전의 나 였다면 그녀 집의 넓은 평수와 높은 집 값을 더 부러워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나면서 나의 바램은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놀며 딩굴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가장 부럽다. 아침이면 새소리에 잠을 깨고, 때가되면 꽃이피고, 꽃이 지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해가며 작은 공간이 남는다면, 상추나 고추를 아이들과 함께 심고 키우는 재미.

 

하지만, 현실은 너무 가혹하기만하다.
최대한 인심 쓸수있는 범위가 집 근처에 학교가 있고, 서울로 나가는 교통이 가깝고, 아이들과 나의 휴식이 되어주는 공원이 있다는 사실만으도로 만족해야한다는게 좀 서글퍼진다. 그래서 책 읽는 내내 저자의 부암동 마당 이야기가 은근한 자랑으로 들려 눈이 절로 흘겨졌다. (부디 용서하시길 ^^)

 

매일 호미질을 해가며 잡초를 뽑아내야 관리가 된다는 잔디까지 살려낸것을 보면, 그녀의 마당에 대한 사랑은 정말 지극정성이다.
게다가 부암동 마당에는 꽃이야기로만 책을 내도 될만큼 많은 수의 꽃이 피어있다.

꽃 뿐인가, 앵두나무, 감나무, 살구나무, 배나무, 사과나무, 체리나무,자두나무, 복분자까지- 그녀는 이름도 생소한 꽃과 나무의 이름과 빛깔, 그리고 향기까지 책에 담아내며 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언제 한번 시간을 내 찾아가서,

"안녕하세요, 책 보고 찾아왔어요. 차 한잔만 내주세요"하고 마당을 구경해보고 싶은 심사까지 생길정도이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앵두나무가 죽어갈때는 앵두나무밑에 개미집이있는건 아닌지 살펴보기,
배나무는 물을 좋아한다는 사실, 거미는 1년만 살다 간다는 사실,
새들도 입맛이라는게 있다는 등등..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누가 들려주었을까?

마당을 통해서 마음의 인심도 넓어졌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며,

나도 언젠가는,
꼭 언젠가는 나만의 마당을 갖고, 내 취향대로 꾸미는 날을 꿈꿔본다.

 

 



n****o 2009.10.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