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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살아야 한다. 신대철이 새로운 멤버들을 구성해서 시나위 2집을 만들어낼때 그들의 경쟁대상은 오직 그들 자신이 만든 1집이었으리라. 시나위 2집은 녹음, 연주, 구성, 안정감, 모든 면에서 1집보다 월등히 나아졌다. 그래서 시나위 팬들은 이 두 번째 앨범을 어떤 면에서는 시나위 최고작으로 꼽는다. 분명 2집은 꽤 잘 만든 메탈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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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살아야 한다. 신대철이 새로운 멤버들을 구성해서 시나위 2집을 만들어낼때 그들의 경쟁대상은 오직 그들 자신이 만든 1집이었으리라. 시나위 2집은 녹음, 연주, 구성, 안정감, 모든 면에서 1집보다 월등히 나아졌다. 그래서 시나위 팬들은 이 두 번째 앨범을 어떤 면에서는 시나위 최고작으로 꼽는다. 분명 2집은 꽤 잘 만든 메탈 앨범이다. 그리고 앨범 내내 단 한 번도 헤비메탈의 진정성이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2집이 모든게 월등했지만 결론적으로 1집의 아우라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1집은 마치 나쁜 음질 모음집인것 마냥 녹음상태가 끔찍했다. 하지만 그 끔찍한 아비규환 속에는 영광스러운 [크게 라디오를 켜고]가 담겨 있었다. 그 곡이 들어 있는한 1집은 "창작" 헤비메탈 앨범 국내 1호라는 상징으로 남아서 저질 녹음이라는 "유일한 오점"을 덮어준다. 게다가 임재범이라는 존재감은 세월이 흐를수록 무게감이 더해졌다. 1집은 임재범이 감기에 걸린채 3일만에 후다닥? 녹음한 앨범이라고 한다. 지금은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가 무용담과 전설로 살아남아 록씬에서는 기괴한 아우라로 변했다. 불행히도 2집 보컬인 김종서는 고음으로 끝없이 치솟는 음색 말고는 크게 남길 아우라가 없었다. 아우라가 없는 록은 앙꼬없는 찐빵...조차도 아니고 그냥 밀가루 덩어리다.   

 

어떻게 들으면 김종서의 보컬에서 70년대 영국밴드 벗지Budgie의 하이톤 보컬 느낌이 난다. 하지만 김종서가 자기의 역량을 과시할 요량으로  고음으로 치닫을 때는 음정이 불안해진다. 그리고 거친 사운드가 난무하는 이 메탈 앨범에서 유달리 보컬 부분만 깨끗하게 녹음된 것도 흠이다. 모든게 월등한 2집이지만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이렇게 보컬 부분이겠다. 김종서가 못 부른다는게 아니라 가냘픈 음색, 깨끗한 보컬녹음, 1집을 뛰어넘어야하는 아우라, 여러 면에서 시나위 2집과 맞지 않는 궁합이었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2집의 전체적인 에너지와 완성도가 높아서 보컬이 아쉽다는 느낌은 바로바로 묻힌다.

 

[새가 되어 가리] - 모틀리 크루, 래트, 도켄같은 80년대 LA메탈 느낌이다. 1집이 무겁지만 미숙했다면 2집은 밝아졌지만 오히려 성숙한 느낌? 사운드가 건강하게 진화했다.  

[해 저문 길에서] - 1집의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를 잇는 록발라드. 연주도 좋고 녹음도 더 좋아졌지만 임재범의 불안한 감성을 따라가지 못한다.

[마음의 춤], [진실한 모습], [밤 하늘엔 무엇이], [시나위] - 80년대 LA메탈 씬이 여기 다 담겨 있다.

[연착] - 마이클 쉥커의 Into The Arena를 뛰어넘으려는 멋진 연주곡이다. Into The Arena를 지나치게 의식하다보니 그 곡의 구성까지 쏙 빼닮아버렸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연주곡에서 신대철의 기타는 마이클 못지않게 날아다닌다.    

[빈 하늘] - 마지막 곡에서 김종서의 보컬이 비로소 슬프고 거칠다. 어색했던 궁합이 이제야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노래 뒷부분 브릿지에서 프로그래시브하게 연주될 때가 있는데, 김종서가 뜻밖에도 중저음으로 음침하게 부른다. 이 때야말로 짧지만 앨범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보컬 궁합이 다소 안맞지만 무슨 상관이랴. 오지 오스본, 모틀리 크루, 도켄, 화이트 스네이크, 마이클 쉥커...80년대 영미권 헤비메탈의 영광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이 앨범에서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는데.




s*****9 2012.10.08. 신고 공감 7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