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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재미있게 본 영화들을 골라보기 위해 다이어리를 넘겨보다 보니 이 영화에 대한 짤막한 글이 떠올라 이렇게 2009년을 돌아보며 다시 리뷰를 남겨보게 된다. 이 영화가 처음 제작된다고 했을 때는 '신민아'와 '공효진'의 이색적인 조합이 기대되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미 완성형에 이르러가는 여배우 '공효진'과 조금씩 다듬어가는 연기자 '신민아'가 만들어내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꽤 컸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소규모 개봉으로 개봉하게 되었고, 지방에 살고 있는 나로써는 이 영화를 개봉당시에 보지는 못했다. 다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평가들을 보면서 언젠간 봐야지라고 벼르고 있던 중에 몇달 뒤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었다. 편안하고 잔잔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말에 주전부리와 함께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데도 조금씩 영화에 빨려들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던 '저 목소리가 특이한 사람은 누구지?' 라는 생각과 미혼모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언니에 대한 적의를 품고 있는 똑똑한 동생과 그런 동생의 마음을 알고 애써 숨죽이며 살아온 언니의 '아빠 찾아 삼만리'는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을 살짝 죄여오는 느낌도 안겨주었다.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으로 이어졌다.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던 '이모'가 알고보면 항상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빠였다. 스토리로만 전해들으면 뭐야 뭐 그런게 다 있어라고 말했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곁에서 지켜보면서 아빠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받을 때마다 더 많이 화를내고, 언니의 사소한 질투때문에 감추어뒀던 편지때문에 전하지 못했던 사연들때문에 후반부 반전을 보고는 멍하게 생각에 잠겨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 자매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후 아마도 두 자매는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테고, 더 이상 아빠를 찾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을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나면 어디에선가 그 캐릭터들이 살아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아마 이영화의 자매와 이모도 '지금 이대로' 그렇게 흘러흘러 살고 있을 것 같다. 2009년 다섯 손가락 안에 뽑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었다. |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지금.. 현재에 우리는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을까? 그렀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미련이 가지고, 나의 아픔만이 중요할 뿐 다른 이의 아픔을 보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항상 불행한 삶속에 자신을 가둔다.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했다. 가장 가까이 있기에 많은 사랑을 주지만 가장 상처를 주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상처를 주었는지 모를 수도 있다. 다양한 현태의 가족이 존재하고 편부모 가정이 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상처도 늘고 있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서울에 있는 동생이 내려온다. 장례식 이후 동생은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간다고 한다. 배다른 동생의 아버지를 찾으러 떠나는 여행..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가족이라는 것이 나에게 짐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의 굴레에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여성 감독의 섬세함이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화려함은 없지만 잔잔함 속에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난 영화를 보고나서 정말 이대로가 좋았다 가족이 내곁을 지켜주고 있는것이 얼마나 감사한것인지.. 정말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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