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서지만 문학적인 부드러운 문체로 읽기가 결코 딱딱하지는 않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다친 마음과 몸을 치료해주는 꽃에 향기가 없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꽃에 향기가 없다면 여전히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에 사랑의 증표로 꽃이 널리 쓰였을까? .. 냄새, 후각이라는 것이 인간 내면의 미묘한 곳을 간지럽히는 것 같다. 장미꽃은 장미꽃대로 시체썩은 냄새나는 시체꽃..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고귀한 것 같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파란 장미꽃을 만들려고 하는 도전에 작가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 자신도 꽃은 인간의 인위적인 흔적이 있는 것 보다 꽃은 꽃 그자체로 아름다운 것 같다. 화려한 모습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 불화와 폭력, 사귀와 기만 등 인간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러나 살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다양한 재주를 부리는 꽃을 보니 꽃보다 꽃의 삶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나는 꽃을 키우지 않는다. 그것이 아름답다는 건 느끼지만, 길에서 사다가 병에 꽂거나, 화분에 넣어 키우거나, 사달라는 말을 듣기 전엔 자발적으로 애인에게 선물하거나 하지 않았다. 나에게 꽃은, 창가에서 밖을 무심코 내다보다가 발견하는 것이거나, 고개 둘 곳 없는 버스에서 하염없이 밖만 바라보다가 어떤 담벼락 앞 화단 속에서 보는 것이거나, 길을 찾기 위해 주위의 큰 빌딩을 살펴보는 일 외엔 좀처럼 고개를 위로 쳐들 일 없는 도시에서 어쩌다가 위를 봤을 때 "아!"하고 짧은 탄성을 짓게 하는 것 외엔 아무 것도 아니다. 할아버지의 화단이 대단했다는 얘기를 아버지에게 들었을 때나, 어머니가 성당에 나가시는 것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시면서도, 가끔은 꽃을 꺾어다가 성상(聖像) 앞에 놓아두시는 아버지의 행동을 볼 때, 나는 내 피 속에 꽃가루가 조금은 녹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씩 들기는 했다. 여느 꽃처럼, 이 책도 나는 무심코 고개를 들다가 발견했다. 한지 느낌의 표지 위에 보라색 꽃이 떨어져 있었다. "5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은 친척이 죽으면 히아신스와 수레국화를 시신과 함께 묻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어서 묻힐 때, 꽃과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한 나 또한, 아마도 꽃을 함께 묻을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니라는 주장이 옳을지라도, 거기서 내가 느끼는 어떤 '동질감'은 부정될 수 없다. 코끼리가 동료의 주검 앞에 꽃을 가져다 놓는 장면을 누군가 보았다고 할 때 느낄 감정 역시 그 '동질감'의 일종이다. 이 책에서 꽃은, 1억 2천만년 전,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앵무새, 도마뱀, 나비, 다람쥐, 벌, 진드기, 기린, 모기, 잠자리, 바퀴벌레, 박테리아 그리고 나를 연결한다. 꽃잎과 씨의 형태와 개수에서 고대 피타고라스학파의 통찰력에 새삼 감탄하며, 꽃의 빛깔을 가시광선의 스펙트럼, 반사, 흡수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저자가 "꽃잎에서 공기층을 쥐어짠다면"이라고 표현할 때, 나는 더없이 시적인 감흥을 경험한다. 나는 내 몸에 향수를 뿌리기 싫어하고, 남의 몸에서 인공 향수 냄새를 맡는 것도 싫어한다. "꽃 한 송이는 백 가지나 되는 화학 합성물을 만들 수 있다. 시간에 따라 변하는 패턴으로 혼합되고 결합된 냄새들이 있고, 한 꽃에서도 부위에 따라 다른 냄새가 나기도 한다." 어떤 꽃은 그지없이 달콤한 향기를 내고, 또 어떤 꽃은 시체 썩는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나는 벌이 느끼듯 꽃의 냄새를 섬세하게 맡지 못한다. 이 책은, 꽃이 그 향기로 꽃씨를 나를 생물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 그 냄새가 종의 번식과 유지를 위해 얼마나 불가결한지를 '섬세하게' 설명한다. 꽃이 자신의 '체취'를 가지듯, 우리도 우리 자신의 체취를 가진다. 각자의 체취는 각자의 짝을 끌어당길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지만, 새삼 이 책은 꽃의 냄새를 '존중'하게 한다. 그게 향기롭든, 악취든, 내 후각이 느끼지 못하는 어떤 냄새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그것 참 두음도 잘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꽃은 그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존재다." 복잡한 존재인 꽃을 설명하기가 힘 겨울만도 한데, 저자는 리듬을 타면서 걷듯 이야기한다. "시계꽃은 균등 분할이 가능한 원형이다. 원형의 꽃에는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이 접근할 수 있다. 어느 쪽에 착륙하건, 그대로 꽃의 중심부로 걸어가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원형의 꽃들은 접근하기 쉽다. 벌레의 입장에서 그들은 매우 민주적이다." 종종 길가에 앉아 노래도 한다. "이 꽃은 말미잘이다. 그것은 헬리콥터다. 아니, 이것은 그리스도의 수난이다." 저자의 정원은 "파란 장미를 원하지 않는다". 식물 유전학자들이 "파란 장미를 창조하는 꿈"을 여전히 꾸는 것은, 저자가 보기에 "잘 알지도 못하는 관계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일이다. 저자는 유전자 변형과 이종교배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일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는 나와 마찬가지로 파란색을 좋아한다. "닭의장풀은 어여쁜 파란색 안에 숨어 있는 신비다." 닭의장풀꽃 사진을 찾아보았다. 저자는 거기서 "하느님의 모습"을 본다고 했지만, 나는 인간의 영혼을 본다고 말하고 싶다. 글 대신, 닭의장풀꽃 사진을 올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해바라기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10년이 지나서야, 나도 저자처럼 "해바라기가 거만함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그 해바라기는 "방사능 물질을 흡수하여 저장할 수 있다". 고산 식물인 말냉이는 납, 아연, 카드뮴을 흡수한다. 포플러는 지하수의 염화 용제를 제거하고, 토끼풀은 석유 찌꺼기를, 흰독말풀은 납을, 양배추는 방사능 미립자를 감소시킨다. 마다가스카르의 일일초는 당뇨병과 백혈병 치료에 사용된다. 저자는 "모든 주변의 환경에서 치유의 합창 소리를 듣는다". 당귀, 달맞이꽃, 모란, 제라늄, 양지꽃, 양귀비, 향나무 등등이 우리 몸 어디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도 얘기한다. 과연, "우리에게는 꽃의 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정원은 한국전쟁 때 주인을 잃었다. 나는 여전히, 이북에 있는 그 정원의 꽃향기를 맡을 수 없다. 티그리스강가와 바그다드에 폭탄이 떨어질 때, 더 이상 꽃은 인간과 관계없는 듯 했다. "신과 인간 사이에 난 샛길"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꽃이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은 향기를 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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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에 대한 책을 연이어 두 권 읽었다. 향정신성 약물은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히피와 반문화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문명 밖으로’ 317, 318 페이지) 히피들은 그저 약물을 사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지배 문화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약물을 활용했다(‘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 125 페이지) 히피들은 주로 LSD(lysergic acid diethlamide) 같은 특정 약물들을 흡입했는데 특정 약물이 기계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항상 만들어 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
| 꽃은 사람의 마음을 담은 존재로 표현된다. 이 책은 꽃을 보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꽃을 세계를 표현한다. 저자의 감정이 풍부한 표현력에 감탄하면서 나는 이 책에서 펼치는 꽃의 세계에 푹 빠져들 수가 있었다. 이제까지 꽃은 바라보고 향기만 맡는 것으로만 꽃을 이해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솔직히 나는 꽃을 자세히 본 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처럼 정원이나 풀밭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꽃과 같은 눈높이로 꽃을 바라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아쉬웠다. 또한 이 겨울에 꽃이 만개하고 나비와 벌이 꽃 주위를 맴도는 광경을 그리면서 책을 읽고 있으니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꽃을 접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눈으로 즐기고 코를 꽃에 갖다대고 향기를 맡게 된다. 꽃은 향기가 있어서 그의 아름다움이 더 한 것 같다. 꽃이 내는 페로몬의 유혹으로 수정하게 된다. 저자가 표현하는 꽃의 섹스는 정말 놀라웠다. 꽃을 통한 치료법도 소개해놓았는데, 요즘 꽃의 향기를 이용해서 ‘아로마 테라피’가 널리 이용되고 있다. 사람들의 특성을 꽃의 특성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사람들은 꽃의 생태를 파악하고 인간의 삶과 닮은 점이 참 많다고 신기해한다. 하지만 인간의 세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한 세계가 꽃에서 나타난다. 다만 그 세계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아서 무시될 뿐이다. 하지만 사람과 꽃의 특성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신기해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 꽃과 닮았다는 점에 감사해야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을 통해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꽃의 세계를 알게 되기를 권하고 싶다. |
인상깊은 구절사람들은 보라색 카네이션이나 파란 장미에 대해서 그다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곡물의 경우엔 다르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곡물이 제초제에 저항력을 갖는 유전자를 주입 받았다고 하자. 이제 그 곡식의 씨를 뿌리고 나서 제초제를 살포해도 오로지 잡초만이 죽게 될 것이다. 걱정거리는 그 곡식이 근처의 식물과 이종교배하여 초강력 잡초를 탄생시키게 되리라는 것이다. -229p-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다소 감성적인 흐름의 책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샤먼 앱트 러셀 이라는 저자의 프로필이 흥미롭기도 하고 이색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예전에 읽었던 식물의 정신세계라는 책와 연관성을
찾을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수분생물과 식물과의 공생하는 관계를 보면서 사람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직관을 갖게 한다. 살기 위해서 유혹하고 변신하고 속이고 여러가지 협상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지구상의 모든것은 서로 연결되어 진화하고 성장한
다는 것을 발견한다.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내가 느끼는 것을 우리 집안에 있는 식물이나 모든 존재들도 함께 공유하고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 통하기때문에 유전자조작의 문제가 간단하지
않은 것이 이러한 이유인 것이다. 모든 생명현상과 관계를 유기체적으로
보지 않고 행하는 실험과 이익을 위한 발명품 생산물들은 결국 인간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멸하게 만든다. 스스로 살고 있는 지구에 구멍에 만들어
죽어가고 있는것처럼 단기적인 이익과 단편적인 지식들은 전 인류를 재앙
으로 몰고간다. 자연과 인간은 서로 공존하고 공생하는 관계인데 그
약속을 자연의 법칙을 위반하고 한쪽의 이익만을 위하여 착취하는 관계가
지속된다면 결과적으로는 서로가 함께 파멸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식물의 생존과 고유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그들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한다면 인간도 그 혜택을 볼것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지속
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 것인데 인간의 욕심은 그러한 장기적인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작은 이익을 위하여 자연의 순환구조를 파괴하고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돌연변이의 미래로 끌고간다.
그 책임은 누가 질것인가? 인간이 교란시키고 만들어낸 그 돌연변이의
결과물들은 인간의 지식으로 해결이 될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식물속에서 인간은 치유하는 힘을 발견한다. 많은 좋은 일들에 사람은
꽃을 선물한다. 그리고 선물받기를 희망한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임을 알기에 누구나 꽃을 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한 식물을 유전자조작을 통하여 인간의 이익에 맞게 변형하는
일들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다른 방안을 모색
해야 한다. 과학이 모든 생명체를 통제하고 조절하고 지배하는 방식은
너무나 폭력적이고 잔인하고 무례한 짓이다.
과학이 만들어내는 자연속에서 인간은 얼마나 행복하고 평화로울 수
있을까? 평화로움이란 나만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낸 결과로 나올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노예와 주인과의 관계가 평화로울 수 있을까?
순종하고 순응할 수는 있으나 지배하는자와 지배당하는자의 관계
에서 평화롭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자연이 식물이 인관과
과학에 지배당하는 관계에서 더이상 전통적인 관념에서 느껴지는
평화라는 감정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인조인간처럼 인조식물이 인조꽃이 생겨나서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시들지도 않고 인간의 마음대로 피고 지는 그런 꽃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사라지는 것들이 많겠구나하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게 한다.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들이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순간만이 존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숙연함과 경건함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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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표지는 한지로 뒤덮여 있는데 꽃사진 있는데 코팅지로 싸여 있다. 코팅지 벗겨내면 꽃이 살아있을것 같다. 이책은 꽃의 모든것에 대해 알려주고 해부하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은 물리학적이면서 매우 수학적이기도 한다. 꽃의 씨의 갯수나 길이를 보면 황금 비율이 된다. 과학적으로 꽃은 지능적으로 항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계속 진화한다. 식물은 민감한 촉각의 소유자이고 적절한 초음파를 내뿜어 꿀벌, 나비 곤충등을 유인하기도 하고 내쫓기도 한다. 꽃과 수문 매게체는 소리를 통해 서로를 찾는다. 꽃의 색깔은 당연히 우리 보이는것만 믿었다. 그러나 우리가 볼수 없는 색깔의 세계가 있으며 그색들은 곤충밖에 볼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색들은 햇빛을 받으며 카멜레온처럼 변하며 방어할수도 있다. 이꽃들은 몇만억년전 부터 올라가 무에서 부터 하나로 시작되었다. 어둠속에서 이리저리 했을것이고 조금씩 먼가가 생겨났을때 공룡,곤충 들에 의해 이동하고 퍼트려 온것이다. 얼마나 대단한가! 꽃잎 한장은 가녀리고 금새 시들지만 씨앗에서부터 무한한꿈을 꾸어 작은 몸에서 줄기 꽃을 내보낼려고 자기 몸이 갈기 갈기 찢기는 아픔을 겪는걸 서슴치 않는다. 사람도 그렇지만 꽃도 좀더 살기 좋게 진화하는 중이다. 들판이나 길거리 가다가 도로 한구석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꽃들을 만만히 봐선 안될것이다.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진화과 노력중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열심히 천천히 진화중이고 좀더 주위 환경에 맞게 좀더 편하게 변하고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꽃이 되어 꽃속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생생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내가 꽃이 되어 공룡시대에 공룡을 보고 희미하게나마 기억하는것같이 머리로 느껴진다. 좀 더 꽃에 대해 조금이나마 입장이 되어 느낄수 있는거에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