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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의 책 제목은 『수학천재 튜링과 컴퓨터 혁명』이지만 제목만 보고 이 책이 튜링의 전기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원래 제목인 『Turing and the Universal Machine』도 약간 헷갈리는 건 마찬가지지만요 튜링의 이름이 제목에 들어간 것은 그가 1936년에 발표했던 논문에 나타나는 만능기계의 개념이 현대의 컴퓨터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튜링은 사실상 기계가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라는 개념의 창안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의 사과 로고는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로 자살한 튜링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이 책은 튜링 개인에 집중하기보다는 어째서 우리 사회는 다양한 종류의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만능기계를 필요로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면서 계산기계의 시조격쯤 되는 배비지의 해석기관과 같은 것들도 소개를 합니다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읽는 사람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지만 친절하게 답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컴퓨터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질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그런데 대체 왜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컴퓨터와 같은 기계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저는 아직 이 질문에 답을 못 찾았네요
전에 읽었던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일렉트릭 유니버스』4장 '바위로 만들어진 컴퓨터'도 다시 들춰 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내 읽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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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통해 애니악이나 애드박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처음의 컴퓨터 이름들은 익숙하겠으나 이 책에선 이런 기존의 역사서술을 제도권과 권위가 만들어낸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컴퓨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컴퓨터의 기원은 달라질수 있으며 애니악 같은 기계는 그저 거대한 자동계산기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독일의 콘라드 추제가 발명한 명령, 메모리, 이진법을 사용한 방정식 풀이기계의 가능성에 주목한 점은 흥미롭다. 다만 2차 대전중 소실됨으로써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컴퓨터의 등장이 필요한 시대적 환경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제국주의와 산업화로 인한 중앙집중적 거대 조직화와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대규모의 복잡한 계산의 필요성과 속도를 들고 있는데 이는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컴퓨터의 발전은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를 갖춘 현대 문명에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엔 컴퓨터 혁명에 주요한 공헌을 한 앨런 튜링에 대해서 길지 않은 생애와 업적을 논하고 있는데 페이지가 적어서인지 자세하지 못하고 간결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재미란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분량이 적은 덕분에 읽기엔 수월했다. 힐베르트가 제안한 결정가능성 문제를 풀었던 천재 수학자로, 또 2차 대전시기 독일의 암호체계 애니그마를 해독하는데 기여하고 현대의 컴퓨터 체계의 토대를 이룬 공헌이 그렇다. 그밖에도 튜링머신과 튜링테스트는 컴퓨터, 인공지능등과 관련해 여전히 그 중요성이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