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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것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음악도, 미술도, 그리고 한 권의 책도.. 수 많은 세월동안 세상에는 많은 일이 일어났고 그 중에는 단지 사랑이 아니더라도 세상 사람들의 머릿속에 더 오래 자리 잡고 더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았을텐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이란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지나쳐도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고 인생을 바꾸며, 때로는 역사를 바꾸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 3부작 무한카논 시리즈. 그 마지막 이야기. <이투루프의 사랑>은 시마다 마사히코라는 작가가 7년에 걸쳐 완성해낸 무한카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사랑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끝내는 그 사랑으로 조국에서 버려진 남자의 이야기.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 사랑을 잊지 못해 그곳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한 남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투루프의 사랑>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 무한카논 시리즈의 전작들을 먼저 읽어보지 못한 나에게는 <이투루프의 사랑>에 언급된 잠깐의 이야기만으로 그 이야기들을 짐작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이야기의 가장 아래에 사람들이 그토록 오랜 시간을 말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깔려있음은 이 마지막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 사랑을 얻기 위해 운명을 걸고, 다시 그것을 위해 이투루푸를 향한 사람의 이야기. 카운터테너로 이름을 알리던 한 남자가 사랑을 얻어 행복을 가지고, 다시 그 행복을 가져온 여인이 그의 조국의 황태자비가 되어버린 이야기. 누군가의 인생이라면 정말 드라마 같다며 안쓰러운 눈을 했을 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이 <이투루프의 사랑>의 주인공인 가오루이다. 손을 놓친 그녀의 곁으로 다시 가기 위해 조국에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토분쟁 속에 놓인 이투루프 섬으로 향한다. 아무것도 볼 것도 가질 것도 없는, 그래서 영토분쟁속에 있다는 특수상황만이 도드라지는 섬 이투루프. 가오루의 이투루프 행은 그녀의 곁으로 돌아가리라는 목적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 섬에서 만나게 되는 우연과 운명의 만남들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바로 <이투루프의 사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 이투루프 섬에서 만난 니나와 코스챠, 그리고 가오루의 이야기. 가오루는 이투루프에서의 시간동안 그곳의 샤먼인 마리아와 그의 딸 니나와 동생 코스챠등과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살지 않는 이투루프에서 그들과의 관계는 점점 가오루에게 안정과 함께 새로운 평화를 가져다 주게 되고 니나와의 사이에서는 그가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사랑의 감정까지 일깨워준다. 아무것도 없기에 어느것도 기대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작은 섬 이투루프에서 그는 그가 잃어버렸던 마음과 몸의 감정들을 조금씩 되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여인의 사랑이 아니라도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변화를 만나는 가오루. 가오루의 변화는 그저 한 여인의 남자로써만이 인생의 의미를 찾았던 그의 지난 과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과 교감하고 스스로를 되찾는 과정. 그것 속에서도 사랑이상의 의미들을 찾을 수 있었단 가오루는 자신만큼이나 힘겨운 사연을 품고 살았던 니나와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법을 알려준 코스챠와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삶의 모습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곳. 이투루프에서 말이다. ![]() 그가 찾아낸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 가오루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 이투루프에서의 생활에서 점차 스스로를 찾아가게 된다. 이전의 그가 그토록 원했던 사랑이 자신의 곁에 있지 않더라도 마음으로 그 이상의 것들을 얻어가는 과정과 함께 사랑의 새로운 형태를 찾아간다. 그 안에는 그의 연인 후지코를 기다리는 그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과 함께 이투루프에서의 시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다. 가오루가 오랜 시간지 지난 후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이투루프의 영토분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그의 연인이 후지코가 남아 있던 일본으로 돌아갔는지, 또는 그 나름의 행복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단지 그가 이투루프에서 지난 시간동안 해왔던 사랑과는 다른 모습의 그만의 사랑을 찾아내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을 뿐이다. 사랑은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씩 다른 모습일 것이다. 모두가 사랑이라 말하지만 그래서 사랑은 수만가지 모습으로 세상에 남아있기도 할것이다. 그것이 수 없이 많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도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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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의 사랑'은 무한카논 3부작의 마지막 완결편이라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무한카논 시리즈가 있는지조차 몰랐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한국판 토지라는 점과 이투루프라는 뜻이 뭘까?에서부터 제목이 참 이뻐서 끌린 책이었으니 말이다. 주인공 가오루가 사랑했던 여인 후지코가 황태자비가 되면서 그로인해 친구인 이노의 제안으로 가오루는 이투루프에 가게된다. 가오루가 그곳을 선택했던 이유는 사랑하는 여인과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서였을까..연인이었던 후지코가 자신의 메일을 볼거라는 생각이 더욱 간절했는지도 모르겠다. 그곳에서 가오루는 니나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니나의 가족들은 미래를 볼 줄 아는 운명을 타고났다. 니나의 어머니와 동생 역시 미래를 내다볼 줄 안다. 니나 역시 같은 운명이었으나 니나는 그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니나가 사랑했던 남자들의 죽음을 예견한 어머니, 죽음을 막아보려했던 니나, 죽음도 모두 운명이라고 말하는 어머니, 그들의 미묘한 감정이 섬세하게 매우 잘 표현되어 있다. 굵지 않게 세세하게 표현된 느낌이다. 가수였던 가오루는 목소리를 잃고 성기능까지 잃으면서 재활치료에 전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자기 자신에 대해 회의를 많이 갖고 있다. 니나의 동생인 코스챠가 정령을 만나기 위해 숲속에 들어가려하자 가오루 역시 코스챠를 따라 숲속에 들어가서 신기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정령을 만난것은 아니겠지만 그게 꿈이었던 가오루만의 생각이었든 상관없는거 같다. 그곳에서 만난 여인들과 딸의 형상과 만나면서 가오루는 생각의 변화,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투루프라는 곳에서 가오루는 처음의 목적과는 달랐을지언정 그곳에서 느꼈던 얻었던 많은것은 그섬이 보여주고 있는 의미가 된다. 힘들고 지칠때, 아프고 많은 짐에 무거워할때, 세상이 싫어지고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떠난 곳에서 마음이 상처가 치유되고, 세상을 살만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는곳이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많은 위안이 될 수 있을것이다. 이렇듯 이투루프라는 섬은 많은 메세지를 전달해주고 있는듯 하다. 저자의 말대로 1편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될듯 하다. 3편을 먼저 읽었으니 역행해서 2편, 1편을 읽어볼 생각이다. 또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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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자신이 한 일을 타인의 그것보다 더 거창하게 그리고 때로는 사실보다 더 아름답게 말하고는 한다. 가령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대부분 자신이 군 생활을 했던 부대가 최고로 힘든 부대이며 자신의 보직이 최고로 힘든 보직이 된다. 설령 총 한 번 제대로 쏠 기회도 없는 행정병으로 근무했더라도..-같이 말이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매번 가슴 아픈 사랑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사랑이 더 위대해 보일 때가 많게만 느껴지는지... 다르게 말해, 정말 평생 동안 잊지 못할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지만 목숨을 걸 만큼의 사랑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기에, 그리고 그런 사랑을 그리워만 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ㅡ.
『이투루프의 사랑』은 북스토리 출판사의 창립 10주년 특별기획 작품으로 나온 「시마다 마사히코」의 《무한카논》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ㅡ. 그만큼 자신 있게 내놓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자신감과 함께 처음에는 우리의 《토지》에 비견될 만큼 멋진 작품이라는 말에 상당히 끌렸다 ㅡ. 하지만, 무한카논 시리즈가 3부작이라는 말에는 살짝 망설이기도 했다. 1부, 2부 없이 어떻게 3부에서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ㅡ. 하지만 이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이자 매력이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도 좋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3부작 중 그 마지막으로 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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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힘들고 괴로워도 살아가야 한다는 오기를 부추기는 공기가 있습니다. - P 122
제목에 나와 있는 「이투루프」는 섬의 이름이다. 이투루프 섬은 참 신비(?!)하면서도 미묘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ㅡ. 산 자들에게는 절망과 욕심으로 가득찬 멜랑콜리한 곳이 되고, 반대로 죽은 자 들에게는 천국의 섬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ㅡ. 그 낯선 이투루프 섬에서 「가오루」는 사랑을 하고, 또 사랑을 기억하고, 아파한다. 그런 가오루의 아프고 슬픈 사랑을 따라가면서 나 역시도 그 사랑이 그리워지게 된다.
「가오루」라는 남자가 품고 있는 그늘이 궁금했다 ㅡ. 아니 그 그늘이 궁금했다기 보다는 그 그늘을 생기게끔 한 이유들이 궁금했다. 다른 이들이 그를 보며, 이투루프에 가는 이유를 죽음으로 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그 섬 자체가 그런 의미를 던져주기도 하겠지만, 그가 그렇게 보인다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텐데.. 단지 사랑을 잃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 사랑을 다시 찾아야 겠다는 이유 때문에?! 글쎄 ㅡ.
이 역사 저 역사의 경계에 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있는 이투루프에서 현실과 사랑이라는 환상의 경계에 놓여있는 남자와의 만남, 그리고 공존이 펼쳐진다. 거대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가오루라는 남자의 아프고 혼란스러운 마음속에 우리가 놓여있다는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위대함의 시작은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큰마음에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 그리고 아픔이라는 이름으로 ㅡ.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꿈꾸면서 말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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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사랑에 끝이 없듯이, 소설에도 끝이 없다고 한다. 비단 그것이 사랑과 소설에만 그런 것일까?! 우리의 삶에 끝은 있더라도 그 삶의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 그 끝이 없는 삶의 이야기에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 갈까?! 사랑 ㅡ. 무모하리만큼 가슴 아픈 사랑 ㅡ. 그 끝없음에 또 다른 뭔가를 그려본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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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의 사랑 한국판 토지라고 불리워지는 작품 총 세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1부 혜성에 사는 사람들은 일가족 4대의 사랑의 역사와 가오루와 후지코의 유년기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2부는 아름다운 혼은 가오루와 후지코의 사랑의 금기와 도취를 이야기한다. 3부 이투루프의 사랑[무한카논]은 그후의 가오루가 후지코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해 이투루프로떠나오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인 시마다 마사히코가 무한카논 시리즈를 구상하고 완결하기 까지는 7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한 일가족의 사랑과 애증등을 다룬 이야기 우리나라 토지와 비슷한 면이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내 느낌은 그렇지 않는면이 더 강한것 같다.
가오루는 황태자비가된 후지코를 잊지못한다. 그가 선택한것은 그녀와 물리적으로 멀리 떠나는것을선택한다. 그래서 일본이 선택한곳이 이투루프다 그곳은 러시아땅으로 일본이 우리나라 독도와 비슷하게 탐내는 땅이다. 그의 생각은 그곳에 거주하면서 영토권을 주장하면 일본에있는 그에게 위해를 가했던 이들에게 뭔가 보여줄수 있을것이라는 속내를 가지고 도착한다. 가오루는 그곳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기위해 식물을채집한는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가오루는 이투푸프섬에서 니나라는 여성을 만나고 그녀의 어머니와 동생을 통해 샤먼그리고 자신의 병을치유하게된다. 니나의 가족은 신비한 능력을 갖고 태어나서 샤먼이 되는길을 선택하는 기로에선다. 니나는 고통스런 샤먼의길을 포기하고 동생인 코스챠는 샤먼이 되는길을 선택한다. 가오루는 샤먼이되는 숲에서 단식을 하면서 가오루의 인생에 중요한 인물들을 만나고 그의 사랑이 후지코를 만나 마음속의 상처를 치유하게된다.
이글에서 이투루프는 신비의섬으로 표현된다. 특히 니나의 가족은 이투루프를 더욱 신비롭게만든다 샤먼이란 능력으로 과거와 미래를 볼수있는 능력이 주어지고 그에따라 사람의 힘으로 어쩔수없는 신비로운 일들이 나온다.
그리고 어찌할수없는 일본인들의 속성을 보게된다. 왜그렇게 남의땅에 욕심이 많을까 하물며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치료하는 글속에서까지 그런 속내를 보는건 참으로 씁쓸하다. 그속에서 나오는 조선인아주머니를 보면서 더욱 그런 그들의 모습에 뼈속깊이 새겨진 그들의 야욕은 아무리 가면을 쓰고 있다고해도 감출수 없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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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구가 동그란지 알아?" "헤어진 사람들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신이 지구를 동그랗게 만들었기 때문이지." [이투루프의 사랑]은 무한카논 3부작의 3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3부라고 해서 순서대로 1,2,3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무한카논 3부작을 읽는 방법은 여섯 가지가 있다. 미래에서 과거로 갈 수도 있고, 과거에서 미래로 갈 수도 있고, 읽는 방법에 따라 사랑의 수수께끼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투루프의 사랑은 계절로 치면 겨울에 해당한다. 일본 땅이지만 일본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춥고 러시아 보다는 따뜻한 곳이 아투루프의 섬이다. 가오루는 천황의 여인 후지코를 사랑한 죄로 가문이 몰락하고 자신 또한 살해위협을 느끼며 일본에서 쫓겨나게 된다. 가오루에게는 많은 여자들이 있었다. 그녀를 낳아주었던 어머니. 길러주었던 어머니. 양자로 들어간 집에서 누나라고 불러던 앙주, 그가 사랑했던 후지코, 그의 아내 츠바키, 그의 딸 후미오까지.... 가오루는 50대가 된 지금 방황을 하고 있었다. 그는 멜랑콜리(순환정신병,또는 감정전신병)를 느끼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멜랑콜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바로 이 섬 이투루프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투루프 섬에서 니나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녀의 어머니는 앞날을 예견하는 샤먼이었다. 그녀는 니나에게 사랑하는 남자들은 모두 죽을것이라고 예견하게 되고 아버지를 비롯해 4명의 사랑하는 남자가 자살, 사고, 살해를 당해 죽고 만다. 니나는 자신의 운명때문에 가오루가 죽게될까봐 그에게 다가가길 망설인다. 가오루는 가수였다. 여성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유명한 가수였지만 사랑하던 여인 후지코와 헤어지고 갑자기 여성의 목소리로 더이상 노래 할 수 없게된다. 그와 동시에 발기부전을 겪게되고 치료를 위해 온 힘을 쏟지만 나아지는것 없이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투루프 섬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섬처럼 산 사람과 죽은 영혼이 같이 살아가고 있는 죽은이의 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해역으로 부터 온갖잡다한 쓰레기가 해안가로 떠내려 오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죽은 사람의 영혼도 떠내려와 이 섬에서 떠돈다고 한다. 니나의 남동생 코스챠는 어머니를 따라 샤먼이 되는길을 택하게되고 정령을 만나기위해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가오루 역시 그곳에서 단식을 하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꿈속에서 한명한명 만나게 된다. 그들과의 오해도 풀고 사랑했던 여인과 만나기도 하면서 가오루는 자신의 몸에 변화를 느끼게 된다. 마침내 그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후지코와 만나는 꿈을 꾼 다음 발기부전이 치유된다. 이는 곧 가오루가 짊어지고 있던 마음속의 상처, 짐을 덜어놓음으로써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멜랑콜리로부터 벗어남을 의미하는 듯 하다. 가오루의 조상들을 살펴보면 러시아인. 미국인,일본인등 여러 인종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의 가족력처럼 이투루프 섬 역시 일본도,러시아에도 속해있지 않은 어쩌면 다른 먼 대륙이 오히려 더 가까운 복잡한 섬이다. 마치 가오루 그 자신처럼....자신과 너무 닮아있는 섬으로 운명처럼 오게 되고 그 섬에서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게 된다. 무한카논 3부작중 3부만을 읽어보았다. 어렴풋이 가오루의 사랑과 가족력에 대해 언급이 되어있지만 3부를 읽고 난 지금 그에게 어떤 가슴아픈 시련이 있었는지 1부와 2부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나는 미래에서 과거로의 역행을 하는 셈이다. 가오루의 사랑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묘미를 느껴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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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무한카논 시리즈의 3부작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책이라고 해서 1부, 2부를 읽지 않은 내가 읽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작가후기에서도 말하듯이 1부, 2부, 3부작 중 어떤 순서로 읽어도 각기 나름의 읽는 즐거움이 있어서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나 또한 <이투루프의 사랑>을 읽고 나서 과거의 이야기가 궁금해 나머지 1부, 2부를 읽어보려 한다. 7년간에 걸쳐 완성된 무한카논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이투루프의 사랑>은 황제의 여자를 사랑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던 가오루가 친구이자 정치인인 이노의 부탁으로 영토분쟁중인 이투루프라는 섬으로 가게 되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그 곳에서의 일을 보고하면 가오루의 사랑 후지코에게도 전달해준다는 약속을 믿고 가오루는 이투루프 섬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가게 된 이투루프 섬에서 호텔프런트 직원인 니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가족인 엄마 마리아, 그리고 동생 코스챠를 만나게 된다. 그들과의 만남..그리고 이투루프 섬에서의 생활이 가오루의 아픔을 조금은 감싸주는게 아닌가 싶다. 가오루의 아픈 사랑이 끝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만..결코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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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의 사랑/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p.272
"일본판 「토지」 무한카논 시리즈, 그 완결편" 띠지에 적힌 이 문구가 내 마음을 끌어 당긴다. 우리의 토지에 비견할 만한 책이라니 그렇게 대단한 책이야? 이투루프의 사랑이라.. 생소한 이투루프라는 단어는 사람 이름인가? 겉표지를 넘기자 그 의문은 바로 풀리면서 부끄러웠다. 이투루프는 섬이름이구나...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있는 어느 나라의 땅도 될 수 없는 섬. 이투루프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 책은 읽기도 전에 자꾸만 의문이 생긴다.
주인공 가오루는 절대 사랑해서는 안 되는 여자, 천황의 여자를 사랑한 죄로 자신의 나라에서 추방당하고 모든 일본인의 원망과 증오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이투루프의 섬에서 1년간 살아 보려고 한다. 이투루프의 섬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 1년만 체류하면 사회적인 이슈가 될 수 있기에 원망을 없애고 일본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믿어 실천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오루는 처음 이투루프를 도착했을 때의 목표와는 달리 그 곳의 삶에 적응해 가고, 섬 주민들은 가오루는 스파이라 생각했던 마음은 거두어 들이고 오히려 잘 지내게 된다. 게다가 니나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니나의 엄마와 남동생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글을 읽는 내내 먹을 것과 입을 것, 모든 것이 열약한 그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 갈까 하는 의심과 사람은 어떻게든 그 환경에 살아 가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교차하며 열악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섬 주민들이 참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뭍에서 떠 내려 오는 많은 것들을 보면서 결국에는 섬에서 시작되어 육지로 나아 갔던 문명이 다시 돌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연어가 산란을 위해 자신이 태어난 장소로 돌아 오는 것처럼 모든 것이 처음올 돌아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오루가 처음 이투루프에 온 목적과는 다른 게 섬 생활에 적응하며 잃었던 목소리와 성기능을 되찾고, 삶의 회의도 이겨 내는 과정을 통해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이투루프 섬을 통해 보여 주고자 하는 의미를 알 수 있다.
무한카논 시리즈의 3부작 중 마지막 3편이라 처음에는 살짝 걱정이 되었다. 1편, 2편, 3편이 나누어져 있다는 말은 차례로 읽으라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3편만 읽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내용과 전개가 작가의 말을 신뢰하게 만들었다. 나는 3편을 먼저 읽었으니 2편, 1편으로 읽어 올라 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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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토지' 무한카논 시리즈를 만난건 순전히 카페에 들어가서였다. 이 작품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날은 우연찮게 방문해보고싶었다. '토지'라는 문구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처음 교과서에서 읽었을때.. 짧게 나온 스토리만으로도 '어떻게 이런 얘기를 쓸수가 있지?'이러면서 봤었는데.. 사실 그뒤로 제대로 읽은적은 없었다.
마지막 3편을 먼저 만났다. 그래서 읽기에 앞서, 나머지 두편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건가 하면서 뒷쪽 저자의 말을 살펴봤는데... 이 책은 어떤 방식으로 읽어도 괜찮다며, 읽을 순서까지 나열해주었다. 고로 마음놓고 읽을 수 있다는 얘기겠지 싶어서 첫장을 넘겼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여서, 첫장부터 정독에 들어갔다. 페이지 하나, 낱말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읽었는데.. 제일 처음에 나온건, 가계도였다. 주인공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의 대략적인 흐름을 눈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가오루는 후지코라는 여인을 평생 사랑했다. 후지코는 그를 사랑함에도 다른 사람을 선택한 여성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여성이었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직 앞편을 만나보지 못한 나로써는 알 수 없었다. 대략적으로 보자면, 후지코는 가오루와 유년 시절을 보내고 먼저 다른 나라로 가버렸고, 가오루 역시 생애 하나뿐인 여인인 후지코를 따라서 이곳저곳을 헤매였다. 그렇게 만난 후지코는 벌써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한 차였다. 그냥 데려올 수 있는 사람이면 좋았으련만, 상대는 일본의 차기 천황이 될 사람이었다. 어떻게 할 수 있었겠는가.. 후지코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것. 곧 만날 수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삼으며, 자신도 가정을 이루었으나.. 마음이 불안해 정착할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후지코를 만나기 위해 '이투루프 섬'이라는 곳까지 오게 된다. 미지의 곳이라는 두려움도 있었고,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섬에 가기 전 '니나'라는 여성을 만났고, 한번으로 끝날것 같았던 이 만남은 가오루에게 버팀목이 된다. '니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진정 후지코는 만날 수 있을까.. 자신의 가족들은? 가오루는 지금 외로움의 바다에 떠 있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모든것은 후지코에 대한 사랑! 그것에서 비롯되었다.
작자는 '나비부인'의 죽음이 '무한카논' 시리즈의 발단이라고 말한다. 많은 세월이 후른뒤에, 나비부인의 유전자가 전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그 이야기를 보지 않아서 감히 말할수는 없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히 우울하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그런 우울함을 갖고 섬으로 들어왔으며 무슨 일도 기분을 좋게 할수는 없었다. 음식도 맞지 않았고, 사람들은 외부인이라면서 갖은 추측을 갖고 수근거렸다. 그런 곳에서 살라고 하면 어떨까. 붙임성이 좋지도 않은 나는 그냥 집안에만 박혀있을 것 같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는 못하고, 경계하는 주민들에게 마음을 열수도 없고 말이다. 이럴때보면 난 정말 답답한 사람이다. 한 사람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그 사람을 평생토록 찾아 헤매는데, 그 와중에 가정도 꾸린다.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서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기나 한걸까... 참고로 이런 사랑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읽는 도중 주인공이 미워지기도 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이 아닌가. 그럼 남아서 상처받는 사람은 어쩌고? 가질 수 없는 사람을 향한 마음 하나로 버티고, 언제고 기약없는 만남을 기다린다. 가오루는 정말 후지코를 만날 수 있는것일까? 믿음하나로 그많은 날들을 견디며 지낼 수 있는걸까. '만날 수 있다'라고 하다가도, '그럴 수 없을거야'라고 생각이 되는 날이면, 얼마나 깊은 구렁으로 들어가야하는건지.. 암흑의 세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텐데 나올 수 있는 방법을 또 찾아야하니.. 심적압박감이 더해질것이다.
- 두 사람이 맺어질 장소는 피안밖에 없다. 가오루는 부활을 꾀하기 위해 피안의 섬으로 건너갔고, 후지코는 황실이라는 피안으로 건너갔다. 그럼에도 사랑은 죽지 않는다.
사랑은 죽지 않았지만, 그 사랑을 쫓다가 사람이 먼저 가버릴 것 같다. 숨막히게 돌고 도는 그 소용돌이속에서 무엇으로 버틸 수 있다는 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 망명자에게는 회상하는 버릇이 늘 따라다닌다.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지 않으면 자신이 사라져버리니까. - 우리는 떠다니는 표류물처럼 자유롭다. 해류를 타고 바다를 여행하다가 발길이 머문 곳에서는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 안에서 또 자신을 발견한다.
사랑이 그렇다. 둘일때는 맘껏 그 행복을 누리다가, 혼자가 되면 행복했던 그때를 몇번이고 돌아보곤 한다. 실제로는 미련한 짓이라는걸 알면서도 계속하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것인지도.. 언제고 때가 되면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기 마련이다. 놓아야 할 사람이라면 먼저 놓아버리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안되는 것에 미련을 두는것보다야 백번 낫다고 생각한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가오루의 사랑이 아름답게 보이기 보다는.. 내겐 미련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서로를 위해 최선의 길을 갔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 살아남는 것이 허락된 이상, 가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이말이 계속 맴돈다. 과연 나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내게 주어진 삶을 제대로 살고는 있는것인지 말이다.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사람의 마음의 깊이를 알수가 없어서. 내게 저런 사랑이 다가온다면..하는 생각을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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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카논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이 3부작을 위해 작가는 7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아직 앞의 두 작품을 읽지 않았다. 분량을 보면 이번 작품이 가장 짧다. 작가의 글을 보니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한다. 아니 친절하게도 여섯 가지 조합을 말하면서 각 작품의 독립성과 관련성을 설명하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가오루의 사랑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아직 모두 읽지 않아 그 재미를 완전히 누리지는 못했다. 3부작을 모두 읽지 않아서인지 정확한 윤곽이 잡히지는 않지만 단숨에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가오루가 홋카이도 북쪽의 변방 섬으로 간 이유를 모른 상태로 읽다보니 처음엔 약간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곧 그 이유가 나온다. 그것은 영토 분쟁 중인 이투루프 섬에 일 년을 살게 되면 정치적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제안한 사람이 친구이자 정치인인 이노다. 춥고 낯설고 회색으로 가득한 이 섬으로 온 목적은 그가 사랑했던 여자 후지코 때문이다. 그녀는 천황의 여자다. 일본에선 절대 사랑하면 안 되는 여자다. 일본 국민의 원망과 증오를 희석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이 섬에서 경험하는 것은 원래의 목적과 다르다. 일부 사람들이 그를 일본의 스파이로 생각하지만 일상 삶에서 그런 흔적은 전혀 없다. 이 의심은 사라지고 섬사람들과 점점 가까워진다. 이런 관계 속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섬으로 건너오기 전에 만난 니나다. 그녀의 어머니 마리아 그레고리에브나는 샤먼이자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 때문에 섬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증오와 질시의 대상이 된다. 마리아의 능력은 자식들에게로 이어진다. 하지만 니나는 그 능력을 거부하면서 사라졌다. 남동생 코스챠만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는 가오루의 사랑에서 니나의 사랑으로 옮겨간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들은 모두 죽었다. 그 아픈 과거가 나오고, 초능력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보여준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면 샤먼으로 미래를 볼 수 있고, 그것을 물리치면 평범한 사람이 된다. 이것은 우리의 무당 신내림과 비슷하다. 다만 그 능력을 운명과 결부시키고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투루프의 환경을 황천에 비유하면서 죽음과 부활을 위한 공간으로 표현한다. 이 속엔 유명한 가수였던 과거와 발기불능의 현실을 담고 있는 동시에 재생의 대지임을 보여준다. 비록 완전한 부활은 아니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이투루프의 풍경이 먼저 다가왔다. 예전에 본 황량하고 거친 동토의 대지가 떠올랐다. 이 척박하고 힘든 환경 속에서 가오루가 만난 사람들은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물론 니나의 가족은 다르다. 그것은 니나의 가족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돌아보고, 사랑을 되돌아보고,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앞의 두 편이 궁금해졌다. 어떤 이유로 결별하고, 왜 그렇게 위협을 받는지, 그들의 사랑은 이제 사라졌는지, 하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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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썼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이투루프의 사랑』을 어떤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이투루프’란 이름도 낯설고 시마다 마사히코라는 작가 역시 낯설었는데도 왠지 강하게 끌렸다. 종종 나에게는 ‘독서의 신’인 ‘독신’(?)이 자주 찾아온다. 독신(?)이 찾아올 땐, 표지만 보고 혹은 제목만 듣고도 ‘이건 읽어야 한다!’는 감이 온다. 이럴 때 나는 과감하게 독신(?)을 영접한다. 결과는 거의 백 프로 만족 이다. 저자 시마다 마사히코는 도쿄 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 재학 중이던 시절 아쿠타가와상 후보로 올라 주목을 끈 인물로,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보여주는 작가 중 하나라고 한다. ‘2000년 스스로 작가가 된 정체성을 일깨우고자 집필한 무한카논 시리즈’로 ‘일본 내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이다.
‘『이투루프의 사랑』’은 1부 『혜성에 사는 사람들』, 2부는 『아름다운 혼』에 이은 3부에 해당하는 소설인데, 시마다 마사히코는 작가 후기를 통해 ‘1부는 봄, 2부는 여름과 가을, 3부는 겨울’이라면서 ‘어떤 작품부터 읽을지는 독자의 자유’라고 말했다.’ 무한카논 시리즈가 3부작이기는 하지만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어떤 책부터 읽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일본판 ‘토지’로도 알려진 무한카논 시리즈는,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비롯한 실재 역사와 그 속에서 이어지는 4代의 역사가 오버랩 되어 ‘토지’만큼 분량이 많진 않지만 방대한 규모의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이투루프의 사랑』만을 놓고 보자면 유명한 카운터테너였던 가오루가 정치가가 된 친구 이노의 제안으로 러시아의 이투루프 섬으로 들어가 살게 된 이야기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후지코)이 황태자비의 길을 선택하면서 졸지에 황태자비의 옛 애인으로 전락한 노다 가오루, 그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의 무대에도 섰던 자신의 이력 뿐 아니라 목소리와 남성 기능까지 모두 잃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다. 잠시 일본으로 귀국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자기 자신의 묘. 가오루는 ‘자신이 이미 죽고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 앞에서’ 망연자실한다. 그러다 우연히 정치가가 된 친구 이노를 만나게 되고, 그의 제안으로 이투루프 섬으로 들어간다. “난 쫓겨난 몸입니다. 나란 존재를 말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일본에서 해외로 반출되는 중고차처럼 이투루프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기로 한 거죠.” (본문 중에서) 사람이 살기 어려운 회색빛인 그 섬에서 노다 가오루는 샤먼 마리아 그레고리에브나와 그녀의 아들과 딸인 코스챠와 니나를 만나게 된다. 섬 생활에 차차 익숙해지면서 가오루의 생활 또한 안정되어 가고, 코스챠와 니나와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가오루는 샤면이 되기 위해 숲으로 정령을 만나러 들어가는 코스챠와 동행길에 오르고, 코스챠는 그곳에서 지낸지 열 하루째 되는 날 가오루의 비극적인 운명이 곧 끝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 한다. “ 아저씨는 긴 여행을 떠났었죠. 그런 여행도 가을에는 끝이 나요. 여기가 여행의 종착점이에요. 아저씨는 그리운 장소로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모든 소망도 이루어질 거고요. 만약 그 사람이 아저씨를 만나러 이 섬까지 온다면 말이죠.” 증조할머니인 나비 부인이 가진 사랑 앞에서의 굳건함과 할아버지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떠돌이 아닌 떠돌이의 삶, 그리고 아버지가 가진 천재적인 음악성을 물려받은 노다 가오루. 고단한 그의 인생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었다. 인간의 역사는 유전자를 통해 대를 이어가면서 완성되어간다. 의학용어로 병력을 히스토리(history)라고 한다. 자신이 앓았던 병, 가족력 등을 모두 포함하는 이 단어는 역사를 뜻하는 히스토리와 같다. 인간의 대代 또한 유전자로 이루어진 역사인 것이다. 『이투루프의 사랑』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가오루의 배경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오루의 증조할머니인 나비부인. 그녀는 청일전쟁 시절 미군 핀커튼과 사랑에 빠진 게이샤이다. 나비부인은 핀커튼을 믿고 의지하지만, 핀커튼은 그녀를 현지처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핀커튼이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며 남편을 기다리지만, 몇 년 뒤 남편은 정실 부인과 함께 돌아온다. 절망감에 빠진 나비부인은 어린 아들을 앞에 두고 자살을 하는데, 남겨진 아이를 핀커튼 부부가 데려가 JB(벤자민 핀커튼 주니어)라는 이름으로 살게 한다. 이 JB가 가오루의 할아버지이다. 미국에서 자란 JB는 일본인 여성과 결혼하지만 아들 구로도가 태어나면서 죽고 만다. 천재적인 음악 능력이 있던 구로도는 여배우 마츠바라 다에코와 사랑을 나누지만, 알고보니 그녀는 맥아더 장군의 숨겨진 애인이었다. 아버지인 JB도 죽고 맥아더 장군도 떠나면서 구로도의 사랑은 끝이 난다. 이후 같은 지역 출신인 기리코와 결혼하여 아들 가오루를 얻는다.
어지러운 역사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하고, 사랑을 기다리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다. 삶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끝없이 기다려야 하고, 고통과 절망 속을 뒹굴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사랑’이라는 끈이 있기 때문이다. 사족이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일었다. 니나와 가오루가 나누는 대화 중 이런 내용이 있다. “다들 당신을 보살펴주고 싶어 해요.” (니나) “그건 또 왜지?”(가오루) “이곳은 모두가 잊어버린 섬이니까요. 러시아는 이 섬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요.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일본뿐이죠. 일본 지도에는 이 섬이 실려 있죠? 당신이 이 섬의 미래를 위해 뭔가 해 줄 거라고 다들 믿고 있어요.”(니나) 정말 러시아는 이투루프 섬에 관심 없는 걸까? 사실인지 일본 측의 생각인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은 독도의 영향이 크다. (러시아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