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장 케겔이 라이브 레코딩에서 보여주는 이 실황 음반은 말 그대로 오래된 고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짙은 색채가 묻어져 있다. 드레스덴 필의 연주는 원숙기를 지나서 관객들을 향해 지극히 부드럽고 자연스런 기품을 한 없이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스튜디오와는 사뭇 다른 어떤 특별함을 보여주는데 운명의 4악장 후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파괴와 단절이 아닌 또 다른 부활을 예고하듯 하늘 높이 옹솟음 치고 있다. 그가 남긴 현존하는 유일한 바흐곡도 들을 수 있다. 바흐를 연주할 때는 독일의 정통적인 해석과는 달리 느리며 매우 기품있고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가 만약 아직까지 음악을 하고 있다면 아마 바흐의 새로운 음악 세계에 도전했으리...1990년 독일의 음악 중심지 드레스덴에서는 또 하나의 위대한 지휘자를 슬프게 보내야만 했다. 그에겐 삶이 너무 짧았던 것일까? 헤르베르트 케겔을 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