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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9살 술레이만의 눈에 담긴 1979년 리비아의 여름)
"남자들의 나라에서(9살 술레이만의 눈에 담긴 1979년 리비아의 여름)" 내용보기
제목 <남자들의 나라에서>가 의미하는 ‘남자들의 나라’는 리비아라는 곳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리비아. 지나가다 한 번 정도는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나라인지라 최소한 리비아가 어디쯤에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찾아본 결과 리비아는 지도상으로 바라보면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에 위치해 있고, 지중해와
"남자들의 나라에서(9살 술레이만의 눈에 담긴 1979년 리비아의 여름)" 내용보기
제목 <남자들의 나라에서>가 의미하는 ‘남자들의 나라’는 리비아라는 곳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 리비아. 지나가다 한 번 정도는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어느 곳에 위치하고 있는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나라인지라 최소한 리비아가 어디쯤에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다. 

찾아본 결과 리비아는 지도상으로 바라보면 아프리카 대륙의 북쪽에 위치해 있고,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곳이었다. 이 리비아라는 국가는 공식적으로 리비아 인민사회주의 아랍공화국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남자들의 나라에서>의 실체가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아랍권의 사회주의국가. 이것이 바로 현재 리비아의 모습임과 동시에 소설 속의 시대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1979년 여름의 카다피 독재정권의 모습이었다.

나는 이런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다가 낭패를 보고야 말았다. 이 소설의 코드를 불륜에 맞춰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주인공 술레이만의 아버지가 술레이만과 그의 어머니에게 해외출장을 간다며 거짓말을 하는 장면. 술레이만의 어머니가 남편이 없는 아픔을 달래기 위해 약을 먹는 장면. 도무지 성별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인물 나세르와 거리를 활보하면서 정체모를 한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 그 장면을 술레이만에게 들키는 장면들이 나를 그런 방향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리비아의 국가정보를 알고 나서 그리고 책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부터- 이 책은 전혀 불륜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불륜을 저지르기 위해서 남들의 눈을 피해 다녔던 것이 아니라 카다피 독재정권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일 출장을 떠난다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더욱이 남편이 정치적인 투쟁을 벌인다는 사실을 술레이만의 어머니가 이미 알고 있었고, 그런 상황을 잊기 위해서 그녀는 빵집에서 몰래 약을 구입해서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약이 아니라 술이었다.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인 9살의 어린 술레이만 밖에 없었다.

결국 저자가 이 상황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았던 것은. 다시 말해서, 내가 이 모든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우리에게 허용된 것은 오직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만 바라보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애가 뭐를 알겠는가? 독재와 민주주의를 알겠는가? 병 속에 든 구린내를 풍기는 것이 약인지 술인지 알겠는가?

문득, 심윤경님의 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서 동구가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탱크라는 것을 실제로 구경하고 싶어서 밤늦게 몰래 길을 나섰다가 붙잡혀 올라오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 탱크가 민주주의를 짓밟는 도구라는 것을 어린 동구는 알 길이 없었던 것처럼 <남자들의 나라에서>의 술레이만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술레이만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뭔지. 약과 술이 뭔지. 깨달아가면서 서서히 성장해나간다. 물론, 9살이라는 나이가 가지고 있는 미성숙한 자아의 허술한 면도 책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 지나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해가 되는 인물인 사리예프에게 달려가는 모습이나 전화에 대고 절대 그들이 알게 해서는 안 될 사실들을 폭로하는 모습과 같은 장면들 말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닥친 여러 상황들은 그를 성장시킨다. 부정적인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가슴아프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실이었는데.....

희망이라는 것은 카우보이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들. 즉, 위험에 처한 우스타드 라시드를 맞이하는 것은 광기어린 시민들의 목소리 뿐. 도움의 손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TV속의 화면을 보고 있는 어린 술레이만으로부터 전달된다. 이처럼 독재에 맞서서 투쟁하던 이의 허무한 죽음과 이로 인해서 모진 고초를 겪게 된 아버지의 상한 몰골은 술레이만을 매개로 하여 우리들에게 불가항력적인 권력의 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한편, <남자들의 나라>에서의 여자들의 대우는 너무나도 불평등해보였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아랍권의 여성들이 겪는 비인권의 모습 또한 리비아에도 마찬가지로 그려지고 있었는데, 그 불공평함의 격한 목소리는 술래이만의 어머니의 입을 통하여 술레이만에게 전달되고 또 우리들에게 전달된다.

그녀가 14살 되던 해에 있었던 별거 아닌 사건은 진보적인 지식인의 탈을 쓴 그녀의 오빠로 하여금 고발케 만들고, 그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한 달간 감금당하게 되는 동시에 얼굴도 모르는 남편과 결혼을 하게 된다. 혹시나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가문의 흠집을 낸 죄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다행스럽게 그녀는 정조를 유지하고 있었고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미처 몰랐는데, 그녀는 아이를 낳지 않기 위해 약까지 먹었다는 사실도 책의 말미에 옮긴이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어떻게 보면 그녀의 아들 술레이만까지 원치 않은 삶에서 태어난 원치 않았던 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소설 속의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슬픔이라는 방향과 가깝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이 만들어내는 타오르는 풍경들과 끓어오르는 지표면은 술레이만으로 하여금 천국을 통과하기 위한 다리를 그리도록 하고, ‘천사의 열매’ 오디를 왕창 집어먹고 설사를 하는 엉뚱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남자들의 나라에서>가 내게 준 것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공산주의가 가지고 있는 독재정치의 폐해를 부각하려고 쓴 것인지 아니면 아랍권의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서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둘 다 아닌 것 같다.

술레이만이 기억할 수 있는 과거. 그 추억 속의 리비아의 모습들. 지금 살고있는 카이로에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아서 그리운. 채우고 싶어도 다시는 갈 수 없는 리비아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좋은 추억보다는 나쁜 추억이 더 많았지만, 자신을 있게 한 그 곳을 갈망하는 눈길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렇기에 “독재는 타도되어야 한다.” , “여성의 권익을 보장하라.” 는 구호들은 다른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투쟁이 아니라 단지 술레이만이 겪은 과거를 고스란히 내 머리 속에서 그려보고 같이 신비로움과 더불어 그 속에 자리한 슬픔을 나누는 일일 것이다. 그렇게 리비아라는 곳을 좀 더 친숙한 자리에 위치시키는 것일 것이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아직도 내 가슴속에서 이리저리 교차하고 있다. 때로는 분노하고 슬퍼하며 쓴웃음 지으면서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오히려 그런 과거들이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술레이만의 선 굵은 감정들. 결코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될 것만 같은 이상야릇한 느낌이 솟구쳐 올라온다. 엄청난 힘을 가진 소설이다.

k*******7 2009.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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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사람들의 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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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을 보고 드는 많은 생각들 ㅡ. ‘남자들의 나라’는 가부장적, 폭력적 이데올로기에 지배당하는 리비아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단 먼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멀지 않은 과거에 -혹은 지금도 여전히-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유교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나라 앞에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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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을 보고 드는 많은 생각들 ㅡ. ‘남자들의 나라’는 가부장적, 폭력적 이데올로기에 지배당하는 리비아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단 먼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멀지 않은 과거에 -혹은 지금도 여전히-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유교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나라 앞에 ‘남자들의’이라는 용어를 추가시켜 살아온 세월들 ㅡ. 물론, 아직도 완전히 그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인해 ‘남자들의’이라는 용어를 추가시킨 또 다른 많은 나라들 ㅡ. 다르면서도 같은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말이다.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 자신이 이미 그런 사회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본다 ㅡ.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스물네 살 청년 술레이만이 아홉 살의 술레이만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 시점은 아홉 살짜리 소년의 눈이다. 그 소년의 눈에 비친 리비아라는 나라. 카다피 독재 정권이라는 정치 상황과 폭력에 놓인 그 나라에서 자신의 가족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 그려진다.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로 열다섯의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당했다는 마마.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하기 위해 약도 먹었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그 아이가 술레이만이다-도 놓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그녀. 그리고 반정부 활동으로 언제나 바쁜 그의 바바. 바바의 부재로 자신이 마마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홉 살 소년. 소년이 마마를 향한 마음은 미움과 연인의 어색한 공존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앞에 닥친 시련. 그 시련을 통해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어린 소년의 눈으로 순수하게 비춰진다. 그리고 때로는 그 어린 시선으로 인해 어색하리만큼 그 상황들이 정화되어있다는 느낌도 든다. 나의 시점으로 보면 정화이지만, 그 만큼 소년의 눈이 순수하다는 이야기일 수 있을 것이다.

 

리비아의 냉혹한 현실이, 그리고 세상의 잔인함이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나타난다 ㅡ. 또 다른 세상이라기보다는 보다 정확하게 바라보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릴 적의 순수함을 잊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현실에 깊이 순응해 간다. 그만큼 다시 우리는 어릴 적의 순수함을 그리워한다. 그러고는 끝이다. 그리움에서 ㅡ. 흔하게 드라마를 봐도 소설이나 영화를 봐도 사람들은 항상 용서와 화해, 사랑으로 끝을 맺는다. 항상 끝에서만 그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일까?! 단순히 그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어린 시절을 순수를 찾아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으로 자신을 무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리비아」라는 나라 ㅡ. 그 존재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이렇게 소설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났지만 여전히 낯선 나라이다 ㅡ. 이 소설 덕분에 리비아에 대해 조금 알아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4번째로 넓은 국가이며, 나라의 정식 명칭은 리비아사회주의인민아랍국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이며 따라서 당연히 술과 돼지고기도 금지되어 있는 나라. 또한 그들의 관습(?!)에 따라 여성들의 생활이 자유스럽지 만은 않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리비아 여성들은 사회생활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는 리비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남자들의 나라’가 아닌 -그렇다고 ‘여자들의 나라’도 아닌- 그냥 “사람들의 나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자든 여자든 그냥 사람들의 나라, 정말 사람다운 사람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나라 말이다 ㅡ. 주객이 전도되어 원래의 정치를 벗어난 정치, 그 어떤 이유에라도 용납 될 수 없는 폭력에서 자유로운 나라, 용서와 사랑이 그 의미를 잃지 않고 존재하는 나라 말이다 ㅡ. 그래! 그런 나라를 꿈꿔본다. “사람들의 나라”를ㅡ.



b****j 2009.11.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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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고향에 보내는 사랑 노래
"잃어버린 고향에 보내는 사랑 노래" 내용보기
이 소설은 참으로 슬프고 가슴 아프다. 읽는 내내 어린 주인공 술레이만의 아픔이 내게 전해져서 그야말로 "짠한 심정이었다." 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남자들의 세계인 리비아에서 다른 형제도 없이 아름다운 마마와 사는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부유한 사업가이다. 수입업을 하는 바바는 자주 집을 비우고 그 때마다 남자인 술레이만에게 마마를 잘 돌봐드리라는 말을 한다. 바바가
"잃어버린 고향에 보내는 사랑 노래" 내용보기

 이 소설은 참으로 슬프고 가슴 아프다. 읽는 내내 어린 주인공 술레이만의 아픔이 내게 전해져서 그야말로 "짠한 심정이었다." 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남자들의 세계인 리비아에서 다른 형제도 없이 아름다운 마마와 사는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부유한 사업가이다. 수입업을 하는 바바는 자주 집을 비우고 그 때마다 남자인 술레이만에게 마마를 잘 돌봐드리라는 말을 한다. 바바가 없을 때 마마는 늘 아팠다. 마마는 늘 냄새나는 약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스물세 살의 남자와 폭력적인 결혼을 해야했던 슬픈 이야기를 술레이만의 귀에 속삭인다. 술레이만은 마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슴 아파한다. 그의 꿈은 늘 마마가 열네 살이던 때로 돌아가서 마마를 구해내는 내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살던 바바의 친한 친구인 라시드가 혁명위원회에 잡혀간다. 술레이만의 가장 친한 친구인 카림의 아버지인 라시드는 대학 교수였는데, 아들에 대한 큰 사랑을 표현하는 다정하고 얌전한 사람이었다. 그 후로 술레이만의 가정에도 불안함이 찾아온다. 카림의 아버지를 잡아갔던 사람들이 술레이만의 집에도 들이닥치고 마마와 무사는 바바의 책들을 불태운다. 바바가 책을 몹시 사랑하는 것을 알고있는 술레이만은 화가 난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슬그머니 매트리스 밑에 감춘다. 연락이 두절된 바바, 감시당하는 집, 친구들과의 싸움, 친구인 카림에 대한 죄책감과 마마의 불안정한 행동등으로 혼란스러운 술레이만은 모든 것이 짜증스럽기만하다. 그리고 어느 날 돌아온 바바는 몸을 감추고 술레이만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술레이만을 어린애 취급하면서 거짓말만 늘어놓는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작가인 히샴 마티르의 회고록이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술레이만의 삶의 궤적이 작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가의 아버지 역시 리비아의 경찰에게 잡혀서 지금까지도 소식을 알 수 없다지 않은가. 그러나 물론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크게 작용을 하긴 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라고 한다. 작가에게는 형도 있고, 어머니 역시 사라진 아버지 대신에 가정을 굳게 지키는 강한 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어딘지 모르게 술레이만의 고통스런 눈에서 히샴 마티르를 보는 듯하다. 아마 작가의 아픔이 그대로 이 소설 속에 투사되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읽는 내내 가슴을 조리고, 어린 술레이만의 고통을 함께 하면서 술레이만의 눈물겨운 성장을 지켜보았다. 마치 칼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 처럼 소년의 성장을 바라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표지사진의 소년의 눈동자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j 2009.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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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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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자로 태어난게 후회스러운 기억은 그리 없었던 것 같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하지만, 이 지구상에는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당하기에 벅차고 힘든 일일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며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낯선 땅 리비아. 지도자를 둘러싸고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9살 소년 술레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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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자로 태어난게 후회스러운 기억은 그리 없었던 것 같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난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까.

하지만, 이 지구상에는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당하기에 벅차고 힘든 일일 수 있는지, 이 책을 보며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낯선 땅 리비아. 지도자를 둘러싸고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9살 소년 술레이만. 그리고 그 소년에게는 엄마인 마마와 아빠인 바바가 있다. 사는 것도 그럭저럭 넉넉한 편이었고, 보통 평범해 보이는 가정 같아보이는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금새 느껴진다. 9살 소년이 보기에 엄마는 매일 이상한 약의 냄새가 나고, 바바와 마마 사이에는 보통 엄마아빠와 같은 느낌이 아닌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마마는 이상한 약에 취해 소년에게 자신이 결혼하게 된 내막을 이야기한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커피 샾에서 어떤 남자아이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 엄마의 오빠인 외삼촌에게 끌려가고, 엄마의 아빠인 외할아버지에게 채찍으로 구타를 당하고 매를 맞고 한달동안이나 방에 갖혀서 지냈다고 한다. 그 갖혀서 지낼 동안 외삼촌과 외할아버지는 행여 소문이라도 날새라 결혼할 상대를 찾느라 급급했고 14살의 나이에 24살이었던 바바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원치 않았던 임신을 하게 되어 15살이 되는 해에 소년인 '나'가 태어난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웃에 사는 친구 카림의 아버지가 반정부 활동을 했다고 하여 끌려가고 TV를 통해서 그의 취조 장면이 생중계된다. 아버지인 바바도 반정부 세력으로 쫓겨 한동안 아버지의 부재 속에서 마마와 술레이만만 남겨진 집에서 항상 비밀 경찰들의 감시를 받게 된다. 불안하고 초조한 생활 가운데, 소년 술레이만에게도 내적 갈등이 찾아오고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서 혼란스러워하는데.....

 

내용이 좀 묵직해서 읽는내내 무언가 돌로 내리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리비아라는 낯선 땅에 살아가는 한 소년의 가족사와 이야기 속에서 역시 답답함이 느껴졌고, '남자들의 나라에서'라고 제목을 지은 이 책 처럼 책의 전반부에 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엄마인 마마의 모습이 참으로 아픔으로 고통으로 다가 왔다.

 

심지어는 아들까지도 남자들로 둘러쌓인 집안에서 유일하게 여자였던 엄마인 마마.

사랑받고 자라야할 나이인 14살에 친 부모와 오빠에 의해서 공부도 하고 싶었고 학교도 가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묵살당한채 강제로 결혼을 해야했던 그녀. 낯선 남자와의 대화는 허락도 되지 않았던 그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우리의 조선시대에도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어쩌면 비슷한 부분이었을까. 알콜에 쩔어 술만 마시면 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놓고도 정신이 맑아지면 후회하는 모습도 안타까움 그 자체였지만, 그래도 아들인 소년이 있어 한결 삶이 희망적이었던 그녀의 모습도 책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느껴볼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홉살 소년이 겪었을 어른들 사회에 대한 혼란은 소년으로 하여금 은연중에 커다란 상흔으로 남아버리게 한다. 친구에 대한 배반은 물론이고, 반역자들의 단서가 되는 것을 알려주는 등 비겁함과 잔인함까지 물들어버리게 되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무척 아팠다.

한편으로는 리비아라는 나라의 체제에 대해서 조금 느낄 수 있었기도 했지만, 한 소년이 겪었을 성장통이 너무 무거운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다.

 

작가도 생소하고, 번역본이라 그런지 읽으면서 바로바로 전달이 되지 않는 문체때문에 좀 어려운 느낌도 들었지만, 읽은 후에는 메아리처럼 가슴에 남는 것이 있었다. 자유로운 곳에서 태어나서 다행이었노라고. 그나마 우리 아이는 공개처형 장면을 TV를 통해서 보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고.

m******m 2009.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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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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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을 보고 남자들이 천국인 나라에서 억압당하는 여자들의 고통과  좌절에 관한 책이겠지 예상했다. 생각이 아주 빗나간 건 아니지만 내 예상대로 여자의 시선으로 남자들의 비인간적인 권위 의식과 폭력을 그린 책은 아니다.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아홉 살짜리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 곧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리비아 남자들과 리비아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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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을 보고 남자들이 천국인 나라에서 억압당하는 여자들의 고통과  좌절에 관한 책이겠지 예상했다. 생각이 아주 빗나간 건 아니지만 내 예상대로 여자의 시선으로 남자들의 비인간적인 권위 의식과 폭력을 그린 책은 아니다.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아홉 살짜리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계, 곧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리비아 남자들과 리비아의 정치 폭력에 된서리를 맞은 슬픈 가족사를 그린 자전적 소설이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리비아는 국토 대부분이 사막인 나라로  이집트와 알제리, 수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사회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있으나 카다피가 국가원수인 나라이다. 대통령과 국가원수가 각각 다른 참 특이한 나라이다.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될 수 없다는 말은 그 정도로 카다피의 권력이 막강하다는 반증이다.  카다피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하고 있는 정부 수반이다. 이러한 사실은 카다피 정권 당시 정치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얼마나 인권이 자유롭지 못했는지, 그의 독재 정치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1970년대 독재 정치를 배경으로 스물네 살 청년 술레이만이 아홉 살 때의 자기 모습을 회상하는 소설이다.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남자아이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열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했다. 결혼 사유가 고작 데이트라니. 그러나 남자들의 나라, 남자들을 위한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원치 않는 아이도 낳아야 했고 나중에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데 모두 남자들에 의해서, 남자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항상 집을 비우는 남편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외로움과 좌절을 술레이만은 잘 알고 있다. 술레이만은 어머니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다. " 그녀는 혼자였고, 나는 그녀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내가 잠시라도 눈길을 돌리고 방심을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나는 내가 방심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면, 재앙이 닥치지 않고 그녀가 제자리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절박한 이야기들이 나를 괴롭혔지만 그로 인한 나의 경계심과 당시에는 그녀의 병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 우리 두 사람을 친밀감 속으로 묶어줬다."

 

술레이만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남자들의 세계에서 여자로서 느끼는 고독과 좌절을 잊기 위해 술에 기대는 나약하고 아프고 슬픈, 그래서 자신이 보호해줘야 하는 미움과 연민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상류층의 부유한 사업가로 반정부 활동을 하는 혁명가이다. 부르주아인데다가 자유를 갈구하며 반정부 활동을 하니 집 밖에는 아버지를 잡으려는 비밀 경찰이 대기 중이었다. 집 안에서는 이웃집 아저씨의 처형 장면이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불안한 시국에 행방불명된 아버지와 아버지를 잡으려는 비밀 경찰들, 집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혁명위원회,  결국 모진 고문을 받는 아버지. 일련의 사건에서 술레이만은 독재 정권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하는데, 어머니는 자식만은 불안한 정국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이술레이만을 이집트로 도피시킨다.

 

작가 히샴 마타르도 카다피 정권 시절 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몰려 아홉 살 때 리비아를 떠나 이집트에 가서 살아야 했다. 아직까지 아버지의 생사를 모르는 작가는 자신의 고통과 상실을 술레이만에게 투영했을 것이다. 작가는 독재 정치 아래서 고통당한 가슴 아픈 가족사를  어둡게만 그리지 않았다. 사랑과 용서라는 감동으로 채색하고, 해피엔딩이라는 아름다움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소설로는 오랫만에 만난 감동적인 작품이다.

g*******5 2009.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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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폭력과 탄압속에 피어나는 가족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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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남자들의 나라에서>...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아프리카계 작가의 소설책이라 호기심도 갔었고 여자로서 아프리카 여인들의 억압된 삶에 대한 이야기겠거니하며 책을 집어들었었다. 그러나 책은 단순히 남자들의 세계에서 억압된 여인들의 삶뿐만 아니라 리비아 정부의 독재와 탄압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너무 어렵지않게 때로는 순수하게 표현한다.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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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남자들의 나라에서>...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아프리카계 작가의 소설책이라

호기심도 갔었고 여자로서 아프리카 여인들의 억압된 삶에

대한 이야기겠거니하며 책을 집어들었었다.

그러나 책은 단순히 남자들의 세계에서 억압된 여인들의 삶뿐만 아니라

리비아 정부의 독재와 탄압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너무 어렵지않게

때로는 순수하게 표현한다. 더욱이 이것은 작가의 어린시절 삶과 체험에

근거를 두고 있어 더욱 마음이 아프다.

역시나 군사독재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r******y 2009.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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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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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이 넘게 책장에 방치된 채 먼지가 쌓이고 있던 책이었다. 이슬람 문화 속 여성의 굴곡진 삶과 더불어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지 않았다. ‘리비아, 그 낯선 나라에 대한 무지로 이 소설의 풍경과 이면의 상황들이 그저 몰입을 방해했었다. 그런데 자, 리비아다! 하루가 멀다며 우리는 지금 ‘리비아’를 가까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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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이 넘게 책장에 방치된 채 먼지가 쌓이고 있던 책이었다. 이슬람 문화 속 여성의 굴곡진 삶과 더불어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낯선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지 않았다. ‘리비아, 그 낯선 나라에 대한 무지로 이 소설의 풍경과 이면의 상황들이 그저 몰입을 방해했었다. 그런데 자, 리비아다! 하루가 멀다며 우리는 지금 ‘리비아’를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 물론 영상 속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베일에 감쳐져있던 리비아와 지금 여기서 마주하고 있다. 그렇게 다시금 <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소설을 펼쳐야했다. 리비아 태생의 소설가가 쓴 이 소설이 우리에게 소개된 지 일 년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스스로 드러낸 샘이다. 그저 건설 기업들이 대공사를 수주해 외화벌이의 대상인 나라가 아닌 그 무자비한 현실을 직시한 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솔직히 내가 이집트, 리비아의 뉴스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지난 우리의 역사였다. ‘카다피’라는 인물 그리고 그를 둘러싼 정치 환경, 그 무자비한 폭력, 권력의 횡포 속에 신음하는 많은 사람들의 울부짖음은 바로 지난 우리의 과거 속 현장이었다. 이야기의 시점이 또한 1979년이란 점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정치적 폭력, 독재의 광기 그리고 무서운 탐욕의 진념이 지금의 현실이라니! 뉴스를 통해 매번 투영되었던 것은 지난 우리의 현대사의 실체이자 또 바로 북한의 현실이었다. 그래서 <남자들의 나라에서> 풀어낸 상황들 - 비밀 경찰, 도청, 생중계되는 교수형- 이 더욱 생생하고 잔인하게 다가온다. 활자로써 표현된 장면, 이야기 그리고 메시지는 오히려 그저 뉴스를 통해 접했던 영상보다 더욱 더 극명하고 뚜렷하였다. 주인공의 말처럼 발끝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고용한 공포감’을 전율하며 독재, 권력, 폭력 그 광기가 얼마나 잔인하고 무자비한지 뼈 속까지 느끼게 된다.

 

아홉 살 소년 ‘술레이만’의 눈을 통해 이 무자비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런데 아홉 살 소년의 순진무구한 시선과 심리가 또한 백미인 것이다. 정치적 상황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이 책을 펼쳤지만 그럼에도 그 순진무구한 소년이 풀어낸 이야기는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가도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였다. 아홉 살 소년이 직면해야했던 현실을 헤아리다보면, 오히려 메시지는 강하지만 따뜻하다. 그러면서 인생은 아홉 살부터 시작된다는 <아홉살 인생>(위기철, 청년사, 2001)의 꼬마의 고백처럼 그 시점에서 자신의 인생을 술회하는 ‘술레이만’을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비롯한 숱한 그리움과 회한들, 불안과 고통은 또한 우리에게 뜨거운 삶의 에너지로 다가온다.

 

때론 나 자신을 이야기의 누군가에게 투영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 ‘마마’의 존재였다. 이슬람 문화 속 여성의 삶이 여지없이 담아낸 그녀의 삶, 어린 나이의 강제 결혼과 임신, 그리고 더해져만 가는 우울과 고통에 대한 토로는 불안과 혼란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오히려 철저하게 휩쓸린다. 극도의 불안과 공포 속에서 때론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렸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엔 오히려 용감한 여전사였고 강인한 어머니였다.

 

표지 속 강렬했던 눈빛은 이젠 불안, 공포와 무력감으로 느껴진다. 그 눈빛 속에 감춰진 어떤 분노에 왈칵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정말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눈물’이 솟아오른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보게 되는 현실과 우리가 느끼게 되는 무수한 감정들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찾게 된다. 진부하지만 그 극단적 현실-독재, 폭력-은 바로 ‘나’, ‘우리’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마땅한 누려야 하는 권리와 특히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자들의 나라에서>이란 책은 ‘자유와 인권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꽃을 피우고 만발하게 하는 듯하다. 초록색-리비아 국기 이미지-에 대비되는 붉은 꽃으로 강렬하다. 마지막으로 마땅한 것, 당연한 것들이 하루 빨리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해 본다. 여전히 가슴 속은 뜨거움과 묵직함으로 가득하다.

d******3 2011.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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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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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는 남자들의 나라이다. 남자들의 나라는 가부장적, 폭력적인 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남자들의 세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남자아이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열다섯살의 어린나이에 강제로 결혼당하고 원치 않는 아이 술레이만을 낳았다. 그 원치  않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약도 먹었던 그의 어머니.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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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는 남자들의 나라이다.

남자들의 나라는 가부장적, 폭력적인 남자들에 의한, 남자들을 위한, 남자들의 세계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남자아이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열다섯살의 어린나이에 강제로 결혼당하고 원치 않는 아이

술레이만을 낳았다.

그 원치  않는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약도 먹었던 그의 어머니.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구실을 못한다는 그 나라에서 어머니는 저항하고 있었나보다.

 

이 소설의 작가 히샴 마타르는 이 소설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9살의 눈으로 본 리비아를 24살이 되어서 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항상 부재중인 아버지를 대신에 알코올에 심하게 의존해 가는 어머니를 보살피며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꼬마이다.

카림의 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이 보는앞에서 발길에 차이며 끌려가고, 커다란 운동장에서 교수형에 처해지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살기 위해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을 티비를 통해 본 술레이만은 굉장한 충격에 쌓였을 것이다.

 

내가 읽어도 오싹하니까~

 

어느날 바바가 돌아왔다.

허나 그런데 엄마는 술레이만을 바바에게 데려가지 않는다.

항상 아프던 엄마가 바바가 돌아오시니까 활기차고 아름다워지셨다.

그런데 그런데 엄마는 자꾸 바바에게 가지 못하게 한다.

술레이만은 그런 바바가 너무 보고 싶어서 바깥 창문을 통해 바바를 보게 된다.

9살짜리 꼬마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바바의 얼굴은 고문을 받아 얼굴이 알아볼수도 없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여기저기 피자국이 선명하다.

 

무엇이 바바를 저렇게 만들었을까?

 

이 소설은 첨에는 한없이 지루했다.

아픈 엄마에 대해서만 나오고 그 엄마가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도통~

남자들의 나라라고해서 호기심 가득으로 열어본 이 책은 걍 일상적인 이야기루만 지루하게 열거되었다.

두꺼운 이 책의 절반이 넘어가자 모든 실마리가 풀렸다.

 

강제결혼으로 인해 항상 낙담하면서 살아가는 마마가 돌아온 바바로 인해 더욱 아름다워지고 활기가 돌고 술레이만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불법인 약에 의한 의존도도 줄어들고

술레이만은 무사를 따라 이집트로 건너가서 무사네 부모님들과 10대를 보내고 학교도 다닌다.

마마와 바바가 보고 싶지만 리비아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슐레이만

 

이기적인 남자들이 가득하다면 평화도 공존도 존재하지 않을 듯 싶다.

무엇을 위해 싸우고 무엇을 지키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들의 폭력이 정당화 된다면 영영 여자들과 아이들은 계속적으로 남자들의 나라에서

끊임없이 여자이기를 강요받고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은 계속 그렇게 상처를 받으면 살아가게 될 것이다.

24살에 15년만에 본 마마는 상상이상으로 젊었고 39살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니 이젠 성인으로 자란 슐레이만이

그의 어머니를 보호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남자들의 나라에서......



y*******9 2009.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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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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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권의 책은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 혁명운동과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국민의식속에 광기들린 사람들,  베일에 가리고 자신의 속내에 따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끌려다니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 어찌보면 답답하고 어려운 내용을 9살 소년의 눈으로 보여준다. 9살 소년이 아니기에, 소년의 투정어린 행동들과 어리석은 실수들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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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권의 책은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독재정권에 대한 반정부 혁명운동과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 국민의식속에 광기들린 사람들, 

베일에 가리고 자신의 속내에 따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끌려다니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

어찌보면 답답하고 어려운 내용을 9살 소년의 눈으로 보여준다.

9살 소년이 아니기에, 소년의 투정어린 행동들과 어리석은 실수들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소년도 남자들의 세계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모습이 인간은 어쩔수 없이 사회적 체제속에서 존재되어 바뀌어 간다는 생각이 들게도 만든다.

 

남편을 지켜보고, 변화되어 가는 아들을 지켜보는 한 여자....남자들보다 현명한 여자...남자들의 영웅심리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한 여자가 지켜나가는 남자들의 세상이 아닐까 싶다.

 

"술레이만, 너는 열기를 무시하려고 해야 한다. 천국으로 가는 다리 위에 있을 때는 천국과 천국의 아름다움에 눈을 고정시켜야 한다. 네가 뭘 하든, 내려다보지 마라."  

k******e 2009.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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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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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세계란, 지극히 르와느적인 것밖에 상상할 수 없다. 특히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남성이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배경인 리비아는 우리보다 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들이 존재했으므로. 사실 리비아의 정치적 상황은 지독히 나빴다. 어쩌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내가 이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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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세계란, 지극히 르와느적인 것밖에 상상할 수 없다. 특히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남성이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배경인 리비아는 우리보다 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들이 존재했으므로. 사실 리비아의 정치적 상황은 지독히 나빴다. 어쩌면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내가 이해하기 버거운 면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과연 바바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쉽게 판단내리기 어려웠다. 다만 술레이만의 시선으로 본 그대로를 이해할 수밖에.


술레이만의 어머니는 약에 찌들어 사는 여자로 언젠가 백마를 탄 왕자님이 나타날 거라고 믿고 있다. 어린 시절 개방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다고 믿었던 오빠의 배신(?)으로 급하게 원치 않는 결혼을 한 그녀. 남자아이와 데이트했다는 이유가 바로 그녀가 열다섯이란 어린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야 하는 명분이었다. 심지어 원치않는 아이도 낳아야 했다. 그렇게 그녀는 모든 사고방식이 남자위주인 그런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때문에 그녀가 외로움을 느끼고 좌절감을 느끼고 고독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걸 해소하는 수단으로 마약을 하는지도. 그녀에게는 의지할 그 누군가도 없다.

술레이만의 아버지는 혁명가이다. 술레이만의 어머니와 젊은 시절에 결혼을 한, 그도 어쩔 수 없는 남자들 세계에 사는 남자 중 하나지만 그래도 그의 사상은 다른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거 같다. 사실 그를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술레이만 어머니의 삶을 망쳐놓은 장본인이라고밖에. 그러나 혁명위원회에서 탈출하고 불안한 정국을 극복하려는 의지 속에서 진정한 백마 탄 왕자님으로 거듭난다.

이 둘을 아홉살이란 어린나이로 바라보는 사람이 바로 술레이만이다. 어린 술레이만의 눈에는 마약에 찌든 어머니나 친구들의 놀림감밖에 되지 않는 혁명가 아버지는 좋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점점 성장하면서 리비아의 정국을 이해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알면서 그들을 이해한다. 그리고 자식은 폭력적이고 불안정한 곳에서 살지 않게 하려는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 이 소설을 읽었을 때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중간중간 술레이만 어머니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는 것과 내용의 연관성이 없어보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서 리비아란 나라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리얼하게 이야기해줄 지 몰라도 과장된 면도 없지않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제 3자는 좀 더 객관적으로, 그러나 더욱 여실히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아마 술레이만이 그런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b**********0 2009.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