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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창을 통해 가을비가 내리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커피를 한 잔 내렸다. 커피 한 잔을 곁에 두고 편 책은 <때로는 나에게 쉼표> 였다. 저자가 다닌 여러 나라의 여러 장소들,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 읽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새 비는 그쳐있었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셨다. 그녀의 책이 바로 그랬다. 책은 나의 메마른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다가 어느샌가 행복의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눈이 가늘게 떠지며 나도 모르게 그 해가 반가워 웃음이 났다.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가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들은 내 마음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보통의 여행서가 하나의 나라, 혹은 유럽의 국가들처럼 연관있는 특정한 여행지에서의 이야기를 썼다면 <때로는 나에게 쉼표>는 세계의 여러나라 모든 곳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덴마크, 중국, 쿠바, 한국, 멕시코, 라오스, 태국, 체코, 터키 등 그가 다닌 곳은 세계의 곳곳이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는 각 나라의 어느 장소에서 벌어진 이야기로 특정한 순서로 이어져있지 않으며 섞여있는 나라들은 이야기는 다르면서도 같게 나열되어있다. 국경이 있어 각 나라가 다를뿐 그의 이야기는 모두 따뜻하다. 그의 말도 웃음도 행동도 따뜻했으며 그가 세계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웃음과 마음도 따뜻했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디가 좋았다, 그곳의 문화가 놀라웠다라는 식의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에는 따뜻한 숨을 내쉬는 세계인이 있다. 하나의 지구 안에서 밥을 먹고, 산책을 하고, 춤을 추고, 음악을 즐기는 동시대인이 존재할 뿐이다. 그들은 지구의 반대편에서 온 그가 밥은 먹었는지를 걱정하며 따뜻하게 대해준다. 세계의 여러 장소에서 벌어진 여러 사람과의 이야기는 모두 한편의 동화같은 느낌이었다. 사람을 만나면서 겪은 동화같은 이야기들은 삶의 지혜에 대해 알려주었고 사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야기를 읽을수록 내가 그들의 호의를 받은 것처럼 행복했고 지구인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했다. 어느날 내가 다른 나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걱정할 것 없이 괜찮다며 용기를 북돋아줄 책을 만나 행복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내가 살아있어서, 이곳에 있어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그 느낌을 듬뿍 담고 있다. 평생에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정을 받고, 고마운 자신의 마음을 전부 표현하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는 그가 부럽고 샘났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는 그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어 행복을 나눠주니 고맙다는 마음이 더 들었다. 그의 책은 제목 그대로 숨을 쉴 수 있는 쉼표를 전달한다. 만약 인생이라는 악보에 쉼표가 없으면 바쁘게 달려나가다가 힘든 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숨을 쉴 수 있는 쉼표를 중간 중간 배치해주면 훨씬 행복하고 즐거운 노래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현대인들이 지친 삶 속에서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부드러워진 눈으로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행복한 노래를 계속 불러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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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참 예쁘다. 그곳에 가지 않았어도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사람들 표정 하나하나, 사물이나 장소 하나하나가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시작인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당신>에 담긴 이야기는 책 내용의 전체를 아우르는 것 같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느낌. 그러니 누군가는 동일한 노동의 철학을 갖고 있다는 경이로움까지. 또 잠시 놀랐다. 과일 바구니 옆에 앉은 노인과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낯설지 않음에. 영화에서나 최근 해외 뉴스 기사에서 본 사람과 닮은 것이다.
사진 자체만으로도 배부른 책이다. 그래서일까, 소박하게 작은 글씨체가 사진을 돋보이게 한다. 사진에 집중해서 더 많이 생각하라고, 들여다보고 교감하라고 넌지시 얘기하는 것 같다.
귀엽게 까꿍하는 책이다. 책의 앞뒤표지에 작은 이야기를 숨겨 놓았다. 책의 정가표시까지 꼼꼼히 챙겨보는 사람이라면 표지 속 숨은 이야기에 살짝 미소 지으며 좋아할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때때로 쉼표를 갖는 것은 여러 반응으로 온다. 몸의 이상이나 누군가로부터의 상처, 순간순간 자신의 모습이 낯설 때 등등. 그러면서 여행을 떠나거나 누군가와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그림을 보거나 한다. 그리곤 위로가 되는 종착점은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에 툭툭 털고 일어날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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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연신 내 입밖으로 나오는 감탄사는 아! ....이 외마디 비명 같은 감탄사였습니다.
현대인으로 살아간다는건 다람쥐 체바퀴처럼 늘 같은 공간안에서의 반복된 일상이였습니다.
그러 나에게 숨을 쉴수 있는 공간을 주는 책이였습니다.. 너무 지친 나에게 보내진 작은 선물같은 책이였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책자를 자주 접해 보지 못했던 저에게 이 책은 새로운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 주었습니다.. 책을 보더라도 편식주의에 가깝던 제 자신을 깨뜨려 주었습니다..
여행....거기서 오는 달콤함이란 말로 다 설명할수 없는 무한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 하고 그들의 문화를 느끼고..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작가님의 섬세함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모든 고민의 답은 제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몇날 몇일을 자지 못하고 고민하던게 제 작은 습관중 하나였습니다.
그 답을 다른 곳에서 찾고자 헤매던 방랑자의 삶이였습니다.
이젠 알거 같습니다. 그 모든 문제의 해답은 처음부터 바로 제 자신에게서 있었다는 것을요...
베네치아에서 만난 가면을 만들던 사람... 어쩜 제 자신도 수도 헤아릴수 없을 만큼의 가면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던것도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바야모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 렘주를 나눠 마시고 배웅했던 친구들...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게 싫어 우체부 일을 하던 크리스티나안네 .. 작가와 닮아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삶의 동경이기도 한 삶...
나는 종일 작은 사무실 안에서 앉아 컴퓨터를 마주하고 일을 하는 서른 둘의 여자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런 나에게 쉼표를 찍게 만들어 주면 잠시나마 제 삶을 돌아보게 하며, 잠시 쉬어 갈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지금 혹시 지쳐서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저는 이 책을 한번 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생각지 못한 곳에서 답을 얻어가듯이..아마도 이 책에서 당신의 삶의 휴식처를 찾고 답을 찾아가는 행운까지 얻어가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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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에 작은 위로를 주는 책입니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그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글들이 따뜻해서 얼어붙은 제 마음에도 작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합니다. 저도 몇달 전 이별을 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였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세상에 빼앗긴 것같은 느낌이었죠. 잔뜩 웅크리고 세상을 노려보며 몇 달을 지내왔습니다. 그런 저에게도 따뜻한 바람 한 점 들어오게 하는 책이네요..^^
세상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그 사람들을 만난 작가의마음을 따라 가다보면 저도 그 곳을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 한 곳이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 아이도, 젊은 사람들도, 나이든 사람들도 ..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과 나눈 대화에서 따뜻함이 밀려왔습니다. 때로는 가끔 가끔 이 글을 쓴작가도 나처럼 이별을 했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에 왠지모를 쓸쓸함, 애잔함 같은 동질감도 느꼈습니다.
한발 한발 차분하게 작가의 발자국을 따라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책에 있는 사진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산골 오지에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때로는 이탈리아의 한 골목에 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완전히 몰입되어 그 장소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아주 편안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매 순간여행인 것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아쉽지만 이별을 하고 또 마음을 나누고, 기념할 수 있는 사진을 남기고, 그 사진에 마음을 가득 담고..
그 렇게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 나온 것 처럼, 매 순간을 퍼포먼스로 받아들인다면, 지금 잠시 아픈 이 시간도. 어쩌면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때로는 나에게 쉼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들과의 만남과 아쉬운 이별이 있어서... 따뜻한 시선이있어서... 마음이 아팠던 저에게는 작은 위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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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삶을 막연하게 꿈꾸는 이들은 많을 것이고 나 역시 상상 속에서 수 많은 나라의 거리를 걸어보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핑계를 대면서 그저 부러워할 뿐이기도 하다. 우선 그들처럼 떠날 용기가 아직도 너무 부족하고 숙소를 정하지 않고 떠난다는 작가의 글에 화들짝 놀라는 새 가슴을 지니고 있어서 아직도 너무나 멀게 만 느껴지는 여행자의 길이다. 그러나 정영 작가의 여행산문을 읽다보면 마음이 설레고 몸이 들썩거려진다. 마치당장 베낭을 매고 떠날 사람처럼......
'때로는 나에게 쉼표'는 진정한 여행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작가의 사진과 글에 따라 외롭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글과 사진을 보면 아직 세상은 '정'으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하고 때론 유쾌하지 못한 일을 겪은 글을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쓸쓸해지기도 했다. 아직은 세상이 무서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도로 소심해지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곧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과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내가 있는 이쪽과 그들이 서 있는 저 쪽에서 똑같이 일상을 살고 웃고, 울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작가가 들려주는 여행지에서의 일과 사랑, 이별,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을 수 있었다.
'때로는 나에게 쉼표'에는 작가의 풍부한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사진과 글들이 빼곡하다. 때로는 사진에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져 내 마음도 덩달아 가라앉고 또 때론 사진 속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웃음에서 배시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다양한 사진과 글 속에서 작가의 소리 없는 마음이 전해진다. 베네치아의 좁은 거리, 빨래가 빼곡히 널린 집, 터키의 레코드가게에서 감정이 이리 저리 흔들리며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
수많은 여행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정영 작가의 '때로는 나에게 쉼표'는 마음속으로만 이라도 한 번쯤 숨을 크게 쉬고 쉼표를 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때론 큰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에서 더 큰 즐거움과 위안을 받듯이 이 책은 나에게 그렇게 위로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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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대면 알만한 장소들이 등장하진 않았다. 하지만 사진들은 강렬했다. ‘여행산문’이라고 정의된 이 글은 마치 마음이 닿는 대로 적어 내려간 듯 자유로웠다. 그 자유로움이 우리가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대개의 사람들은 빡빡한 일상을 정상이라 여기며 산다. ‘일하기 싫다’는 마음이 굴뚝 같을 때조차도 스스로의 나태함을 탓하면서 쉬어야 할 때를 놓치고는 한다. 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 잠시 쉬어가는 것이 죄는 아니다. 긴긴 문장이 쉼표를 필요로 하듯 우리 역시 휴식을 열망한다. 여행은 그럴 때 필요한 것이다. 비록 여행이 일상으로부터 완벽히 분리된 무언가는 아니지만, 적어도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이나 강박관념으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으니까. 흔히들 말하길, 자유도 누려본 자만이 그 가치를 알고 돈 역시 움켜쥐어 본 자만이 제대로 사용할 줄 안단다. 한국 사람들은 술 마시고 탈진하는 것이 마치 휴식이요, 놀이인양 굴 때가 많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나라를 두루 돌아보는 패키지 여행의 인기가 높다.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데에 급급한 나머지 낯선 장소의 공기를 충분히 들이마시지 못하는, 그래서 우리에게 여행은 피곤할 다름이다. 남들과 유사한 형태의 여행을 즐겨온 나는 책을 읽으면서 흔해빠진 질문 한 가지를 던지고야 말았다. -대체 몇 개국이나 돌아다닌 것일까 어딜 여행 중이라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각 이야기들은 다른 장소를 여행하며 쓰여진 게 분명했다.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그녀와 같은 여행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나는 무척이나 그녀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여행을 곧 일상으로 끌어안아 버린다면 그 부담감이 조금은 덜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본다. 특별해야만 된다는 의식을 갖지 않음으로써 타인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굳이 많은 것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여행이 아닐까 선택에 의해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할 풍경을 만났을 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마다 저자는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했다. 이미 곳곳에 소중한 것들이 넘쳐나는데, 속력을 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그 모든 것을 놓치고 만다면 그 인생 참 허무할 것이다. 그런데 우린 이제껏 그리 살아왔다. 즐기려 들지도 않은 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라는 막연함에 기대어… 참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스스로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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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 시인의 여행 산문집 <때로는 나에게 쉼표> 좋은 구절을 발췌해서 공유하고 싶어도 각 챕터별 모든 내용이 전부다 주옥같아서 선뜻 일부를 택할 수 없던 나의 2010년 두 번째 책. 역시 문학동네의 임프린트인 출판사 달은 내 소울메이트야.. 라고 또 한 번 느끼게 된 계기. 이제껏 읽은 수많은 산문집·에세이·여행기 중 단연 최고라고 꼽고 싶은 책이었다. 이런 장르는 숱하게 읽어봤지만 장소와 상황만 달라질 뿐 늘 비슷비슷한 내용들이다. 인관관계에 대한 되새김, 삶과 사랑에 대한 반성, 그리고 자아성찰 등 단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나 쉽게 실천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이런 책들을 접함으로써 새삼스럽고도 강렬하게 반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이 하는 가장 큰 역할일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이 책을 단연 최고라고 꼽는 이유는 조금 다른 부분으로의 해석이 따른다. 유럽 미국 등 누구나 인생을 통틀어 꼭 가고 싶어 하는 세계의 멋지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아닌 산골 오지의 그 어떤 언어로도 말이 통하지 않는 소수민족들을 만나러 떠난 저자. 이런 책들에게서 우리가 얻고자하는 일상 속 잊고 지낸 가치라는 맥락, 그것과 통하게 국내의 보석 같은 장소들 향수어린 구석지를 찾아다니는 과정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물론 런던이나 파리 등 동경의 여행지들도 빠지지는 않는다.) 그중에서도 기차, 버스 배 등을 타고 굽이굽이 한참은 찾아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고즈넉한 시골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본 우리의 할머니·할아버지를 만나게 해 준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우리는 산소가 없으면 단 1분도 버티기 힘겹지만, 평소에는 그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그 무지함이 가져다주는 뼈아픈 반성을 나는 이 책에서 너무나 짙게 깨우쳤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완독하자마자 우리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고, 할머니가 지어주는 밥이 먹고 싶어 그 주 주말에 당장 외할머니를 뵈러갔다.
이렇게 이 소중한 책을 읽다보니, 문득 지난 가을 부산 여행 때 차 시간을 기다리며 서점에서 힐끗 살펴본 배용준의 여행 에세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몇 주 후 운이 좋게도 올해 첫 번째로 읽은 책 서평(☞가장 보통의 날들 서평 보기)이 Yes24 주간 리뷰에 뽑혀 상품권을 받아 망설임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저자가 시인이라서 일까, 또래들보다 제법 뛰어난 어휘력을 갖췄다고 자부하는 나도 처음 보는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가득 들어있는 이 책은 나에게는 정말 말로 표현 못할 감동으로 다가왔다. 어쩜 이렇게 인생을 하나의 문학작품처럼, 시처럼 살 수 있을까. 표현 구절 하나하나가 그림과 영상으로 연상되어 머릿속에 그려질 수 있을까.. 라는 감탄이 반복되었다. 막연하지만 분명하게 간직하고 있는 나의 꿈.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책들을 접하며 느끼고 배운 가치관, 그리고 감성을 불어넣은 책을 쓰는 일. 언젠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날이 오면, 나도 꼭 이와 같은 책을 쓰리라. 그리고 그 첫 번째 책은 바로 여기, 출판사 달에서 발행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득 품은 채 마지막 장을 덮었다. 나는 이 책이 첫 번째도, 중간도, 그렇다고 연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도 아닌 2010년의 두 번째라는 사실이 사실이 너무나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