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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로스트 5시즌을 끝냈다. 현재 6시즌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으니 한 시즌이 더 남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혹시 6시즌이 완결인가?) 수능끝나고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정작 로스트랑 몇 년을 같이 보낸 것인지!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시즌은 4시즌인데, 4시즌을 다 보고 나서 군대가야 될 때의 그 아쉬움이란..ㅜㅠ 4시즌은 무척 역동적인 시즌이었던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지식in이나 블로그에 나름대로의 시나리오 추측도 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추측은 거대한 발 석상이 자유의 여신상 석상이라며 The Ireland가 사실은 뉴욕 한 가운데 위치해있을 거란 말이었다. (마치 논문처럼 갖은 분석을 다 해놨던 장황한 글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김윤진'이 나온 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사실 '김윤진'이라는 타이틀 하나 만으로 로스트의 유명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로 실제 현지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일단 '재미'가 있다.
내용의 시작은 815편 비행기가 영문모를 섬에 추락을 하면서 시작된다. 큰 흐름으로만 따지자면, 그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위해 섬과 맞서나가고 자신의 생을 지키는 지에 관한 내용인데, 주연급 주인공들이 (김윤진을 포함해서) 10명이 넘기 때문에 질리지 않는 맛을 제공한다. 약간 철학적이기까지 한 이 미국 드라마는, 섬에서의 그들과 섬이 아닌 곳에서의 (현실) 그들로, 공간적인 부분을 두 가지 세계를 나눠버리는 데, 5시즌부터는 시간적인 부분도 상당히 흐트러 놓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지 않으면 따라가기 힘들다.
아이러니게도 그들 모두는 (존 로크를 제외하고) 어느 정도 섬을 탈출하는 것이 목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탈출과정에서 현실에서의 삶보다 정면으로 자기 자신을 마주보고 사랑을 하며 진실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결국 그들 자신도 깨닫고 마는데, 5시즌에서 결국 섬에서 탈출했던 일행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과 (많은 이유를 갖다붙이지만 결국 모두의 근본적인 이유는 같지 않을까) 이미 섬에서 자신의 행복을 꾸리고 있던 소이어와 줄리엣을 보면 알 수 있다.
4시즌을 변화점으로 맞아 드라마의 큰 흐름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전까지 주인공들의 목적이 The Ireland에서의 탈출이었다면 4시즌 이후로는 보다 더 그들 각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본질적인 행복에 물음이 목적이 된다.
여러 명의 주연급 캐릭터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소이어&줄리엣 커플, 사이드 자라 세 명으로 압축 될 수 있는데, 그 중 단연 최고는 소이어다. 시즌이 지날 수록 철들어가면서도 자기 본연의 못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게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다. 소이어와 줄리엣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5시즌에 많이 나와서 굉장히 흐뭇했는데, 줄리엣의 죽음으로 시즌이 끝나는 장면은 슬펐다.
이렇게 여러명의 주연급 캐릭터들이 나오고, 친절하게도 그 캐릭터들의 과거 사정을 보여줌으로써 하나하나의 캐릭터 인생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더 우리는 공감하기 쉽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들 삶에 있어서 문제점들을 갖고 있기에 우리네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 리뷰를 쓰면서부터 염려해둔 점은, 지금의 나로서는 로스트를 자세히 쓸 수 없다는 것이다. 4시즌 이후로 입대, 2년의 공백기간을 거치고 5시즌으로 새로 찾아 리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넌세스일 뿐만 아니라, 영화도 아니고 그 많은 요소들을 일일히 설명할 정도로 부지런 하지도, 기억력이 좋지도 않다. 하지만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그래도 로스트가 현재 방영되는 미드 중 개인적인 순위 안에 들고, 어느정도 볼거리들을 많이 봐왔다고 생각하는 나한테도 뒷내용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단 것이다. (4시즌 때는 도데체 제작진들이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렇게 일을 크게 벌리나, 걱정까지 했으니깐) 프리즌 브레이크 같이 초반 1~2시즌 반짝 재밌다가 시시해지는 드라마가 한 두편이었나.
여전히 결말이 상상이 안 된 상태로, 6시즌을 맞이하는 건 흥미롭다. 부디 계속해서 '아, 그건 정말 산뜻한 결말이었어'라고 느끼게끔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