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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글이었을까. 아니면 영화였던가. 아니면 애니였나. 기억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공포영화는 절대로 보지 않는다. 여자친구가 매우 좋아함에도, 공포영화를 보고 난 뒤 어느날 밤 불현듯 나타나 괴롭힌다. 공포영화는 '밤'에 한정해서 무섭다. 하지만 "사람"이 더 무서운 걸 깨닫는 순간, 오히려 미스터리 물이라고 해야할까. 살인영화라고 해야할까. 사람이 괴물로 등장하는 영화는 도무지 보기가 더 어렵다. 귀신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니 그렇게 넘긴다지만, 인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은 내 평소 삶을 망가뜨린다. 그 두려움. 매일 마주치는 혹은 내가 사랑했던 사람, 혹은 사랑하고 싶은 사람조차 믿을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아니면 주변에 스쳐지나갈지라도 사람이란 이유로 믿고 싶지만, 도저히 함께 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 따위는 접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무서운 그림1>이 감명깊었기 때문이다. 무섭지 않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저자가 집었던 무서움을 슬며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에 번역자의 말이나, 해석류의 글은 그다지 와닿은 기억이 별로 없다. 난해한 작품일 수록 그 해석 역시 난해했다. 평이한 작품마저도 내가 공감하기 힘든 해석이 많았다. 반면 <무서운 그림2>의 역자 후기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서움의 농도가 아니라 그 폭이다.(p.253)" 그렇다. 세상에는 다양한 공포와 무서움이 있다. 귀신을 볼 때의 오싹함이나,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같은 직접적인 공포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상식을 뒤엎는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다른 차원의 공간과 만난다는(p.46)" 은근한 공포를 선사해 준다. 저자는 "주인공을 바꿔 가며 표정을 달리하는 무서움의 다양한 스펙트럼 (p.254)" 속에서 그림을 바라본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두 책을 보면서 그림 속에 숨겨진 '편견'에 주목해 본다. '여성'이라는 타자가 얼마나 뿌리깊게 차별 받아 왔는지를. 2권에서는 헌트의 샬롯 아가씨가 대표적이다. 거창하게 페미니즘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인류의 절반에 대해서 때로는 성욕의 대상물로, 때로는 속죄물로 표현된 그들의 상징이 가슴 아프다. 더불어 벨라케스의 라스메니나스에 편에 담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운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삶이 후대에 어떻게 상징으로 자리잡고 말았는지를. 한 문화나 문명이 소멸되거나 큰 변혁을 맞이하기까지 고통받아야 하는지를. 모든 인공물, 심지어 자연물조차 우리는 일정한 '틀'을 가지고 해석하게 마련이다. 이 해석들이 얼마나 우리를 얽어매는지, 그리고 특히 예술작품에서 이 틀을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이 지점이 옮긴이가 말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공감하려는 태도(p.254)"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까. 무서움과 공포는 극한의 상황에서 발생한다. 오랜기간 생존을 관장 하던 뇌에서 이상징후를 보내는 순간이다. 아무 생각 없이 도망쳐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라고. 그 절박한 신호를 극복하는 일이 생존력을 극대화시키는 일이고,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일이다. 하지만 극복한다는 것이 항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공감'하고 안고 가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 직접적인 두려움뿐 만아니라 저자와 함께 은근한 무서움도 함께 느끼고 안고간다면, 언젠가 위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 예술가는 실로 무서운 존재이다. 거미가 먹이의 채액을 남김없이 빨아먹듯 타인의 희로애락과 모든 감정을 빨아들여 자신의 자양분으로 삼아 버린다. p.26 상식을 뒤엎는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다른 차원의 공간과 만난다는 건 반가우면서도 꺼려지는 일인데, 찬탄을 자아내고 흥분하게 하는 동시에 불안과 공포의 감정도 일으키기 때문이다. p.46 "여성 최고의 기쁨은 남성의 욕망을 몸에 두르는 것." p.121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서움의 농도가 아니라 그 폭이다.(p.253) ... 이른바 남량특집류의 무서움에 비켜선 그림이 선택된 걸 알면서도 이 책에 기꺼이 '낚일' 수 있는 이유는 선정적이고 찰나적인 공포감이 아니라 주인공을 바꿔 가며 표정을 달리하는 무서움의 다양한 스펙트럼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거기엔 그림 속에 담긴 무서움을 발견해 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라는 상반되는 감각과, 색다를 시각으로 작품을 향유하고 공감하려는 태도도 한몫 거들고 있다. p.2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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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름데로 재미있게 읽었던 [무서운 그림]의 두번째 책. 전작에 이어 여러가지 그림들에 숩어있는 다양한 의미들과 거기서 유추해낸 작가의 상상을 담아낸다. 사실 몇 몇 이야기를 읽으면 이게 뭐가 무서운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무서움은 일반적인 것과는 조금 다른 듯... 그래도 여러 그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쉽게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역시 흥미로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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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조각등의예술분야에는거의문외한이었던나는 무서운그림1권이처음출간되었을때에yes24의강력추천표시를보고나도모르게구매했다가 읽어보기전에괜히샀다고후회를했었다. 다만책이름이잘못붙었을뿐조예가깊지않은사람이읽어도매우훌륭한책이었다. 그리고2권이나왔을때에는주저없이구매하였고 전권보다훨씬더익숙한명화들과한층더섬세해진해설이 매우흥미로웠고앞으로도열번이고스무번이고반복해서읽어야겠다고다짐했다. 어서3권도번역이되어출간되었으면좋겠당
책제목이정말안타까울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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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서 나오길 기다렸던 책이다. '무섭다'라는 관점에서 서양화들을 모아모아 그 뒷얘기(그림이 그려질 당시의 시대적 상황, 화가의 상황이나 의도, 혹은 감춰둔 코드 등...)를 풀어냈다. 사실 그림 자체가 무서운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는데 설명을 읽다보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숨어있던 공포가 스물스물 기어나오기도 한다. 겉으로만 구경했던 몇몇 그림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간 기분. 컨셉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 즐기며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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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2. 나카노 교코, 세미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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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무서운 그림들은 아니고 유명한 그림들에 대한 사실적 설명과 저자의 나름대로 해석이 비교적 자세히 실린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책표지에 실린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 초상화에 대해 무엇이라고 설명했는지 궁금했다. 다른 책에서는 죽은 부인에 대한 헌정화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트로피 와이프'에 대한 초상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그누구도 알지 못하겟지만 나는 죽은 부인에 대한 헌정화라는데 더 마음이 간다.
목차에 나와 있는 그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마음에 들지만 '에셔'에 대한 표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다른 미술관련 책에서는 Escher를 '에셔'라고 번역을 주로 하는데 이 책에서는 '에스헤르'라고 번역을 해서 잠시 헷갈렸다.
화가의 본국 발음으로 해석을 해야할 지 영어 발음으로 해석해야 할지 번역자들도 고민스럽겠지만 독자들에게 익숙한 것이 좋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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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책은? 바로 "무서운 그림 2."
전작에서와 같이 친절한 시대사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가며 얼핏 봐서는 이게 왜? 하는 그림들에 대해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놓는 책. 1편 보다는 좀 더 '무서움'에 대한 의미가 확대된 것 같다. 읽고 있으면, 정지된 어떤 순간을 그린 한 장 한 장의 그림들에 실타래처럼 줄줄 풀려나오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깨달으며 역시 명작이란 다르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정'에 담긴 '동'적인 이야기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은,헌트의 '샬럿의 아가씨'와 에스헤르의 '상대성.' 비록 결말은 비극적일지라도 자신안에 숨겨져있던 사랑의 열정을 일순간 깨닫고 옥죄어 오는 베틀의 실을 끊어내며 자신의 운명(?)을 단호히 거부하는 이 여인의 그림은 매우 인상깊다. 또 부분 부분을 뜯어서 보면 어디를 봐도 이상한 구석은 없는데 결국은 전체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그런 세계를 구현한 에스헤르의 작품은 '상대성'뿐만 아니라 실려있는 다른 그림마저도 신비롭다.
(그림에 대해서 궁금하신분은 구글 검색을 활용해 봤으니 클릭해보세요.^^)
샬롯의 아가씨 검색
에스헤르의 상대성 검색
나카노 교코 교수의 친절하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듣고 있자니, 이러다가 내 스스로의 감상능력은 사라지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밀려오지만, 아직 이 분 만큼 그림을 총체적으로 이해할만한 내공(?)이 쌓이지 못한 나로서는 그 설명이 이끄는데로 그림에 손을 짚어가며 한 작품을 바라보는 재미가 매우 컸다. 일본서는 이 시리즈 3탄도 나왔다는데, 그 책도 얼른 번역되었으면 좋겠네. 1탄에 이어서 2탄도 역시나 강추!
*)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림과 설명을 번갈아 보느라 뒤적뒤적 힘들어서 아예 그림이 인쇄된 조그만 우편 엽서라도 세트로 같이 나왔으면 했다. ^^;;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