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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내용보기
최연구의 프랑스 문화 읽기   - 프랑스는 왜 반미인가 -            2008.12.18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딸아이의 피곤한 뒷모습을 보며, 교사가 되고 싶은 열정과 열의로 가득차 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우울해 하는 후배 교사를 보며, 학생들을 형식적으로 대하는 내 모습을 문득 둘러보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하나
"바보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내용보기
 

최연구의 프랑스 문화 읽기

  - 프랑스는 왜 반미인가 -

           2008.12.18

  새벽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딸아이의 피곤한 뒷모습을 보며, 교사가 되고 싶은 열정과 열의로 가득차 있으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우울해 하는 후배 교사를 보며, 학생들을 형식적으로 대하는 내 모습을 문득 둘러보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야 하나, 다르게 좀 더 여유롭고 평화롭게 사는 방법이 있을텐데! 하는 의문이 든다. 왜 나는 이런 모습으로 살아갈까? 이것이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일까? 다르게 살 수는 없을까? 하는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 부쩍 많아진다. 특히 요즘처럼 무한경쟁시대, 양극화 시대, 구조조정의 시대에 인간다운 삶의 향기를 풍기며 살 길을 찾아야 할 당위성을 느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으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읽게 된 이 책은 우리와는 다른 삶의 괘적을 보이는 프랑스 사람들의 문화, 사회풍토를 보여 주고 있어  다른 길을 모색하는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먼저 저자는 부제를 “프랑스는 왜 반미인가”라 붙여 사람들의 눈을 잡아 끈다. 도도한 세계화의 중심인 미국에게 감히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을 역사적 사회적으로 풀어나간 부분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우리의 현재 모습을 반사시켜준다.

세계화라는 거대한 괴물의 명령에 따라 우리 고유한 언어를 가차 없이 폐기처분하려고 몸부림처럼 들썩거리는 우리와는 전혀 다르게 자기 언어와 문화를 결연히 지키는 분위기, 분수를 지키며 타인의 권익을 위해 전 사회가 불편함을 감수해 주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는 민중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늘 의문을 갖고 비판하며 새로운 변화와 진보를 꾀하는 사회 분위기, 오로지 국가적인 이익만을 생각하는 단편적인 사고가 아닌 전 인류에게 보편적인 가치를 역사 속에서 체득해 내재화시켜 실천하려는 프랑스 사회는 한없는 부러움을 자아낸다. (물론 저자가 지나치게 프랑스 사회를 좋게만 보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하지만 여기서 우린 그런 역사적 경험이 없으니 지금 이대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팔짱만 끼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인류의 보편주의를 고려하는 그들의 포용력을 우리라고 가지지 말라는 법이 이 세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우리에겐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고 문화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았던 김구가 있었고, 타인을 위해 얼마든지 다양하고 바른 생각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 못하지만 (‘세계적’이란 표시가 붙지 않아서) 우리도 그들 못지않은 문화적 퇴적물을 쌓아 놓은 민족이 아닌가? 다만 오늘날은 그 문화적 사회적 잠재력을 발휘할 적당한 토양을 우리가 자발적으로 치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리석게도. 자신의 가치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을 ‘물질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게 빼앗겨 버렸고, 폭력적인 경쟁심이 그 바탕이 되도록 자체 폐기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누가 그렇게 했겠는가? 왜 아무도 막아주질 못했는가? 이제 와서 책임 소재를 따질 필요는 없다. 다 내 탓이다.

  이제 그것들을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잠재력을 발휘할 배양토를 그 자리에 견고하게 깔아주어야 한다. 평등과 보편적 인권을 철저하게 존중하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 모두가 인간적인 존엄함을 널리 누리고 살 수 있는 그런 토양을 우리 땅에서부터 만들어 내야 한다.  천박한 미국적 사고방식을 버리고 남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우리 고유의 사고방식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진정한 세계화는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선전문을 각자의 집 앞에 현수막처럼 내걸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살아왔는가를 깨닫고 우리를 둘러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자. 내 아이들과, 가정과, 학교와 사회를 널리 고루 살펴보며 점검할 시간을 가져 보자. 남이 던져준 화두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비판적으로 둘러보고 한 발 물러서서 성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거리를 다시 되살려 보자. 그러면 조금은 숨 쉴 공간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l*****7 2008.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