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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다양한 소설,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은...
"독특하고 다양한 소설,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은..." 내용보기
얼마 전에 <재미로 읽는 시>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 그대로 재미있는 시들이 많아서 이런 교재도 있구나, 내심 놀랐고 꽤 산뜻한 책으로 기억창고에 저장해 놨더랬다. 그 중에서도 ‘XX 엄마’라는 제목의 시 몇 편이 개인적으로 특히 재미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재춘이 엄마’가 얼마 후 모 통신사 광고에도 나와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같은 시리즈로 소설도 나
"독특하고 다양한 소설, 아이들이 읽기에 딱 좋은..." 내용보기

얼마 전에 <재미로 읽는 시>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제목 그대로 재미있는 시들이 많아서 이런 교재도 있구나, 내심 놀랐고 꽤 산뜻한 책으로 기억창고에 저장해 놨더랬다. 그 중에서도 ‘XX 엄마’라는 제목의 시 몇 편이 개인적으로 특히 재미있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재춘이 엄마’가 얼마 후 모 통신사 광고에도 나와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같은 시리즈로 소설도 나왔다는 걸 알고 얼른 구해 보았다.

처음엔 소설은 아무래도 분량이 있으니까 주말에 천천히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앉은 자리 (실은 누운 자리^^)에서 눈을 못 떼고 하룻밤 사이에 다 읽고 말았다. 덕분에 다음 날 아침에 때 아닌 토끼눈을 하고 나가야 했지만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산골 아이>는 참 흔한 옛이야기임에도 황순원이라는 작가를 거치고 나니 완전히 새로워진데다 문장이 따뜻하고 맑고 아름다워서 역시 대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리점>도 그저 단순히 아이들 동화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풍자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재미있었지만 장르 문학이 교재에 들어갔다는 게 가장 독특하고 재미있는 시도였단 생각이 든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읽어 본 기억은 흐릿한 종류의 작품들-<서유기>를 비롯해 <빨간 머리 연맹>, <나니아 연대기>, <모모>-을 다시 만난 기쁨이 컸다. 너무나 익숙한 손오공 이야기가 원본으로 만나니 이렇게 재미있구나, 싶어 그 시대에 이런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지을 수 있었던 저자의 능력에 새삼 놀랐고 영화로만 보고 시시하다고 느꼈던 <나니아 연대기>를 읽으면서는 왜 아이들이 판타지에 열광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특히 <빨간 머리 연맹>의 치밀한 인물 묘사와 사건 전개는 이런 종류의 책들은 그저 오락용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랜 편견을 깨 주었고 이 이야기를 교재에 싣겠다는 발상을 했다는 게 솔직히 놀라웠다.

책 서문을 보니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유의 장르 문학이 이미 교과서에 실려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만 오직 순문학, 본격 문학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윗분(?)들의 높으신 생각이 뭔지 정확하게 간파하긴 어려우나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우면 될 것이 아닌가.

우리 교과서에도 이렇게 재미난 글들이 하루빨리 실렸으면 좋겠다. 그럼 국어 시간이 지루할 턱이 있겠는가...

s*****1 2009.10.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