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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인간들은 모두 꺼져버려라!
"짜증나는 인간들은 모두 꺼져버려라!" 내용보기
[리뷰] 카를르 아데롤드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세상을 살다보면 짜증나는 일이 많다. 당장 바깥에 나가 돌아다니다보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그런 상황과 마주한다. 식당에서 종업원이 나의 주문만 늦게 받거나 음식이 유독 늦게 나올 때, 지하철 안에서 어떤 사람이 커다란 목소리로 장시간 통화할 때 우리는 짜증이 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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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카를르 아데롤드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세상을 살다보면 짜증나는 일이 많다. 당장 바깥에 나가 돌아다니다보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그런 상황과 마주한다. 식당에서 종업원이 나의 주문만 늦게 받거나 음식이 유독 늦게 나올 때, 지하철 안에서 어떤 사람이 커다란 목소리로 장시간 통화할 때 우리는 짜증이 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내가 선 줄만 계산이 천천히 진행될 때, 보도에서 여러 명이 한 줄로 서서 느릿느릿 걸어가며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 때도 짜증이 난다.

 

이럴 경우 짜증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느긋한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맘 편하게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성질 급한 사람은 터지는 분통을 속으로 꾸역꾸역 누르고 있을 것이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이렇게 참다가 더이상 참지 못하게 될 때, 사람들은 요란하게 소리지르면서 화를 낼지도 모른다. 물론 화를 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해결은커녕 자기만 정신나간 사람 취급받을 가능성이 많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짜증나는 사람들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의 주인공도 이런 상황에서 짜증이 난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거나 듣기 싫은 이야기를 끝없이 늘어놓을 때 짜증이 난다. 고속도로에서 과속운전을 하며 전조등을 깜박이는 인간, 공원에서 멋대로 아이들을 뛰어놀게 만드는 젊은 부부에게도 화가 난다.

 

주인공은 그런 상황의 모든 책임은 바로 그들에게 있다고 단정 짓는다. 도무지 생각이란 것을 안하고 살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했으면 그에 다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열받은 주인공은 그런 인간들의 명단을 수첩에 적어놓고 한 명 한 명 직접 제거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기분내키는 대로 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공에게도 개념과 용어가 정립된다. 주인공은 그런 생각없는 인간들을 가리켜서 '짜증나는 씹새'라고 이름 붙인다. 그리고 짜증나는 씹새들이 도대체 왜 생겨나는지, 유전적인 요인인지 환경적인 문제인지 고민한다.

 

씹새들도 유형별로 분류한다. 센티멘탈씹새, 어리버리씹새, 유전적씹새, 은퇴씹새 등. 주인공은 어떤 유형이건 최소한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고 확신한다. '한 번 씹새는 영원한 씹새'라는 점이다.

 

주인공이 씹새들을 제거하는 작업에 나선 것도 그런 이유다. 이들은 결코 교화되거나 개과천선하지 않는다. 사회에 도움이 안되는 인간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원히 인생에서 퇴장시키는 수밖에 없다.

 

주인공은 대상자들을 죽이고 사고 또는 자살로 위장한다. 대놓고 다가가서 권총을 쏘는 경우도 많다. 동네 가게에서 새치기를 하는 할머니,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폭주족, 커다란 개를 그냥 풀어놓는 아저씨 등. 주인공의 앞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짜증나는 씹새로 변할 수 있다. 누가 주인공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짜증나는 씹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일을 남에게 속시원히 털어놓지는 못하겠지만, 주인공은 확신이 있다. 모든 사회의 역사는 짜증나는 씹새들과의 끝없는 투쟁의 역사이며, 권력을 남용하는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씹새라는 점이다. 주인공은 거침없이 살인행각을 해나가지만 어느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도 남들이 보기에 짜증나는 씹새가 아닐까?

 

경찰의 수사를 피해가는 주인공

 

씹새들에 대한 주인공의 활약은 1년이 넘게 계속된다. 그동안 죽인 사람들만해도 100명이 훌쩍 넘는다. 이 정도면 거의 기네스북에 오를 수준이다. 단순한 연쇄살인이 아니라 대량살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범죄소설의 역사에서도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대형 살인범이 등장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지만 이 소설의 분위기는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다. 범죄를 추적하는 형사의 치밀한 추리도 거의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가볍고 유쾌하다. 잘 만든 범죄소설의 재미가 아니라, 읽다보면 그냥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재미다.

 

사람들은 화가나면 "다 죽여버려!"라고 말하기도 한다. 물론 말하는 것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천지차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참지 못하고 살인을 벌이지만, 좀처럼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밟히고야 만다. 그때 주인공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주인공은 정신과 의사에게 "인생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해치우기 시작했다."라는 말을 늘어놓는다. 해치우기 시작한 바로 그 순간, 주인공의 인생도 꼬이기 시작한 셈이다.

t****o 2009.1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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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나는 놈들은 다 뒈져버려
"짜증 나는 놈들은 다 뒈져버려" 내용보기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짜증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깨달을때가 있다.특히 관공서같은곳이나 특정층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 같은곳을 가다보면 그곳에서 근무하는 고용인들이 뭔가 큰 착각을 하고선 마치 자신들이 그 특권을 가진 사람인양 으시대고 사람을 깔보는 시선을 한 채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공손한듯 친절한듯한 표정과 말투로 사람을 엿먹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이 뿐
"짜증 나는 놈들은 다 뒈져버려" 내용보기

세상을 살다보면 참으로 짜증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깨달을때가 있다.

특히 관공서같은곳이나 특정층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 같은곳을 가다보면 그곳에서 근무하는 고용인들이 뭔가 큰 착각을 하고선 마치 자신들이 그 특권을 가진 사람인양 으시대고 사람을 깔보는 시선을 한 채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공손한듯 친절한듯한 표정과 말투로 사람을 엿먹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뿐만 아니라 이웃은 생각안한채 집안에 큰 대형견 같은걸 여러마리 키워 밤낮 짖어대는 소음을 유발하는 사람이나 애완견 목줄을 하지도 않고 데리고 다녀 주변 사람들을 겁주는 사람..여기에 요즘은 특히 아이들을 자신감 있게 키운다는 명목으로 마구 방목하는 개처럼 풀어놓아 사고를 치거나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많다.

이럴때 우리의 태도는 직접 당사자가 아니면 그냥 속으로 욕하거나 뒷담화를 할 지언정 그 앞에선 모른척 외면하고선 사람들에게느 *이 무서워서 피하냐? 러는 말로 위안을 삼는다.

이렇게 주변에 짜증을 불러 일으키거나 심하면 주먹을 부를 정도로 화를 돋구는 사람들은 당연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별한 종ㅇ은 아니다.

우리에겐 복지가 잘되어 있고 사회보장이 잘되어 있어 부러움을 사는 곳인 프랑스 또한 예외는 아닌데...이 작가는 이런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들을 파리목숨처럼 쓸어버리는 괴짜를 등장시켜 우리가 하고 싶었으나 할수 없었던 짜증 유발자들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준다.ㅣㅁ지어 이 책은 작가의 처녀작이라는 놀라운 사실~



그가 살인을 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맨처음 옆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자주 놀러와 귀찮아하다 무심결에 창밖으로 던진것으로 시작해서 이 고양이의 죽음이 이웃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던 아파트 주민들사이를 돈독히 하는 순기능적 역활을 하는걸 보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애완동물을 가볍게 처리했으나 이웃간의 돈독한 관심은 잠시일뿐 모든 문제의 시작은 그 애완동물의 주인임을 간파하고 주변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들부터 처리해나가다 마침내 주위로 눈을 돌려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권위적으로 굴면서 잘난척하는 짜증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한다.

사고로 위장해 죽이거나 총을 사용하기도 하고 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피살자의 죽음은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을 뿐더러 개인적인 원한으로 저지른 것이 아닌 공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저지른 일이라 사건에서 그의 연관성을 알려주는건 하나도 없으니 살인이 점점 쉬워지고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그는 처리할 대상을 고르는 데 나름의 이론과 명분을 고려해서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일명 씹새들이라 명명한 짜증 유발자들...짜증 나는 놈들은 다 뒈져버리길 바라던 그가 순간의 감정을 누르지못하고 점점 짜증스럽게 굴기 시작하는 아내를 죽이면서 형사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 남자가 살인을 하게 된 계기를 보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자신의 사적인 전활 하면서 상담엔 건성이거나 자신담담의 일이 아니란 소리만 되풀이 하면서 여기저기로 뺑뺑이 돌리고 관심조차 주지않는 공공기관 사람들이나 제복의 힘을 믿고 그 권위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 일반 사람들에게 마음껏 휘두르는 사람들,이웃을 생각하지않고 밤 새 크게 음악을 틀어놓거나 항의를 하면 되레 험한 말을 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모르는 염치없는 사람들,여기에 요즘은 아이들까지 짜증을 유발하는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기에 주인공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만나는 여러사람들의 이런 행태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응징하는 모습을 보면 실제로 우리는 할수 없는 일을 너무나 쉽게 하고 또한 조금의 가책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독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얻는게 아닐까 싶다.

또한 그가 살인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개인적인 응징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살인의 방법 역시 잔인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도움과 관찰로 인한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의 형태를 많이 보이고 있기때문에 그 일들이 살인같이 느껴지지않고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같은 모습을 띠고 있어 잔인한 살인사건이라기보다 악당들을 골탕먹이는 장난꾸러기 같은 인상을 주는것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죽어나가는데도 별다른 위화감이나 거부감이 느껴지지않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그 대상이 우리도 살면서 한번쯤 살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짜증 나는 면상을 시원하게 한 대 후려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 무리들이니 말 해 무엇할까?

그렇다고 이 책이 줄곧 살인만 저지르면서 유쾌하게 가거나 하는 건 아닌것이 고학력자이면서 철학적 사고능력을 지닌 그가 자신의 살인에 대한 나름의 이유와 제거대상 일명 씹새들을 추려나가는 모습을 보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고질병을 가지고 있으며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지 알수 있다.

현재 내가 저지르는 모든 잘못을 어릴적 부모의 탓이나 환경의 영향이라고 본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현대 정신학적 관점이나 지식인인체 하면서 어려운 철학이나 말로 위장을 해도 그 밑바닥에는 결국 포르노 즉 섹스산업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현대 사회의 문화산업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즐기는 사람들을 슬쩍 비웃어주고 있는데 그 방법이 상당히 지적이고 세련되어있다.

읽는 내내 유쾌하기도 하고 슬슬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도대체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까 궁금했는데...

마지막은 약간의 의외성마저 띠고 있어 늘 어렵다고만 여겼던 프랑스블랙 유머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게 했달까?

여튼 상당히 유쾌하면서 공감을 하며 본 책이었다.


y******0 2015.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짜증나는 씹새'들을 죽여도 해결되지 않는 현대인의 짜증병이라고나...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짜증나는 씹새'들을 죽여도 해결되지 않는 현대인의 짜증병이라고나...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내용보기
제목만큼은 참 센세이션을 일으킬 법 하다. 바보들은 다 죽어버리라니... (물론 이것도 조금 약화시킨 것이다. 책을 읽고나면 원래 이 소설의 번역 제목은 <‘짜증나는 씹새’들은 다 죽어버려라>가 되었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잔뜩 폼을 잡는 대신 오히려 잡을 수 있는 폼은 되도록 생략하는 형식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이 자신의 막가파식 행태에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밀어
"'짜증나는 씹새'들을 죽여도 해결되지 않는 현대인의 짜증병이라고나...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 내용보기
  제목만큼은 참 센세이션을 일으킬 법 하다. 바보들은 다 죽어버리라니... (물론 이것도 조금 약화시킨 것이다. 책을 읽고나면 원래 이 소설의 번역 제목은 <‘짜증나는 씹새’들은 다 죽어버려라>가 되었어야 할 것이다.) 게다가 잔뜩 폼을 잡는 대신 오히려 잡을 수 있는 폼은 되도록 생략하는 형식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이 자신의 막가파식 행태에 온갖 미사여구를 들이밀어 갖은 폼을 잡도록 만듦으로써 읽는 이를 참으로 헷갈리게 만든다. 


  “7층 양반의 연설은 나에게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다... 고양이 한 마리의 죽음이 우리 건물 사람들의 우중충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던 삶에 이토록 큰 영향을 끼쳤다면? 자라의 죽음이 주민들의 협동과 연대성을 일깨우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면?...”


  하지만 일단 동물애호가들은 절대 이 소설을 펼치지 않는 것이 좋다. 보통의 동물애호가들이 인간에 대해서는 조금 덜 호의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바보들은 다 죽으라는 제목에 혹할 수 있으나 이렇게 접근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보게 될 것이 틀림없다. 소설의 시작 부분에서 아파트에 사는 주인공은 오층 정도의 자기 집에 들어오는 옆집 고양이 자라를 망설임도 없이 발코니 바깥으로 집어 던진다. (끄악~ 실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나도 깜짝 놀라버렸다.)


  짜증나는 인간에 대한 단죄를 원한 사람이라면 한참을 더 애완동물들의 죽음을 견뎌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러한 애완동물 살상의 묘사에 그다지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인공은 그저 담담하게 애완동물들을 죽이고 (라는 표현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주로 애완동물들을 사라지게 한다, 고 표현한다) 이를 통해 인간 사회를 곤고하게 만들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이것이 헛된 바램이었음을 주인공은 곧 깨닫는다.


  “... 새벽이 되자, 문제는 애완동물이 아니라 그들의 주인이라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다. 평화롭고 화목한 동네 분위기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는 애완동물들의 존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애완동물 주인들의 자세에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주인공은 마치 쥐에서 영장류로 이어지는 신약 실험의 프로세스라도 따르는 것처럼 동물에서 사람으로 그 살해의 표적을 바꾼다. 동네 아파트 수위 아줌마 수잔을 죽이는 것에서 시작된 살인은 아내 친구의 남편, 버릇없는 운전사 등을 거치게 되고 나중에는 한 사람이 아니라 단체로 여행을 떠나는 노인들의 그룹으로까지 확대되기에 이른다. 


  “나는 일정 나이가 되면 투표권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겠다. 솔직히 75세(그나마 잘 쳐준 것이다)가 넘으면 명민한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와는 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이다. 선거만 있으면 투표소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바로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들이다…….”


  이렇게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은 살인이 거듭되면서 점차 자신의 살인의 의미부여에 신경을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과 상담의와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마리 반장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그렇게 그가 가진 ‘짜증나는 씹새’들에 대한 악의는 하나의 철학이 되고, 주인공은 그렇게 명분을 쌓아가면서 자신의 살인 사건들에 곤고하고 합당한 이유를 제공하기에 이른다.


  현대인이라면 (그 병증의 무겁고 가벼움을 떠나서) 누구나 앓고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살인이라는 극단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주인공의 행각이 끔찍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마음 속으로 주인공과 같은 살의를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는가, 하는 물음이 던져진다면 그렇지 않다, 라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어느 순간 주인공의 끔찍한 행각은 고스란히, 실현되지 못했던 우리들 자신의 끔찍한 마음에 가서 닿는다. 그러니 이 소설의 계기에 대해 말하는 작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시발점은 바로 텔레비전에서 어느 파리 시청 공무원을 본 날이었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주 편리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전혀 현실성 없는 그의 얘기가 나를 화나게 했다. 나는 텔레비전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텔레비전을 부술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그 공무원을 죽여버릴 것인가. 나는 글로 대신하여 그를 죽이기로 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0.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