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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페이지의 분량으로 <교황사 =="" 가톨릭사="교회" 분열의="" 역사="">를 자세히, 그리고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이다. 그런데, 알기 쉽게 서술했다는 것은 물론 유럽적인 소양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는 서양인들에게나 해당될 이야기이고, 필자에게는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었다. 짧은 분량에, 웬만한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설명없이 술술 넘어가니, 서양사를 전공하는 필자로서도 "이게 뭐여-_-"하게 되는 대목이 몇군데 있었다. 대체적으로 무리는 없었지만, 서양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시공사의 디스커버리 총서 "교황 - 도시에서 세계로" 정도의 책을 참고한다면 더욱 쉽게 읽힐 것이다.(필자는 마침 친구에게 빌려준 터라 이 책의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읽어놨기에 망정이지--;)
아무튼. 바티칸으로부터 문제아 취급받고 있는, 그러나 신실한 가톨릭교도임에 틀림없는 한스 큉의 이 저작은 상당히 도발적이다. 가톨릭의 민감한 부분인 "교황무오설"교리라던가, "성모 무염시태론" 등에 대해 논리적이고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하는(그것도 착실한 신앙과 복음의 굴레 안에서) 모습은 개신교도인 필자에게도 놀라울 정도였으니...(교황청이 그를 눈엣가시로 보는 이유를 알만했다) 그러나 저자는 가톨릭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편 교회"로서, 프로테스탄트, 정교회 등과 함께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의 "가톨릭"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깊은 신앙심이 책 곳곳에 배어 있다. 가톨릭과 바티칸, 교황들의 수많은 잘못과 오류를 지적하면서도 결코 비관론에 빠지지 않고 보편 교회로서의 가톨릭이 어떻게 신교, 정교와 손을 잡고 화해하며 "한 분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을지에 대해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 외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치열한 자기반성과 자신의 믿음에 대한 철저한 사유, 타종교에 대한 관용을 지닌 진짜 성직자가 어떤 것인지... 신자들을 이끈는 사목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의 주제와는 상관 없는 내용이지만, 그만큼 저자의 신념에 감명받았다고 할까.)
참으로 의미있는 독서였다. 가톨릭 교회, 교회사를 보는데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었을 뿐 아니라, 개신교도로서 나의 종교인 "개신교"에 대해서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가톨릭은 이렇게 성직자, 평신도, 신학자들에게서 끊임없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신교의 경우, 교단의 분열이라던가, 통일된 조직의 결여 등의 문제인지 이합집산이 잦고, 특히나 근본주의자들의 경우에는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에 멍청하게도 "그것이 신의 뜻인양"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참 씁쓸한 생각도 많이 들었다. 어쨌든, 가톨릭교도, 개신교도, 정교회교도, 그 이외의 다른 종교인이라도- 모든 독자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종교"에 대해 배우는 것은 "삶"에 대해 배우는 것이며, "타인에 대한 관용"과 "신에 대한 사랑"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또,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고.교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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