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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몽골리언들에게 (- 시베리아 늑대의 명예에 붙여)
"제국주의 고찰 프로젝트" 중 흥미로운 사료를 발견해 보고드립니다. 서기력 21c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몽골로이드를 포함한 아시아계통인들은 앵글로/색슨, 라틴계통 서구인들에 비해 열세였으며 그 대표적 원인은 언어철학적/역사적 배경에 정착문화에 기인한 과학기술수준의 퇴보에 있었습니다. 공학사학자들은 이른바 '위장과학'으로 명명된 정부 주도의 이공계 살리기 운동에 집중하면서 그 당시 서적들은 "지식수입서"들 밖에 없다 혹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서울 헌책방에서 극비리에 입수, 소수 애호가들이 소장하였던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를 해독한 결과, 그 답보기 시절에도 신비전을 품었던 학자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당시 한국의 과학/공학 출판문화는 극히 열악했습니다. 양적인 팽창은 괄목할만했으나 광적인 '베스트셀러' 열풍을 탔던 책들은 영미권 서적을 베낀 입문서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토착현실을 심층분석하여 국가적 상황에 걸맞는 비전을 제시한 대중적 연구서는 전무했습니다. 정보 경쟁과 기술 전쟁이 흐름인걸 읽지 못했던 한국의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의 新사대주의 덕분에 한국은 마침내 토착농업과 제조업이 몰살당했으며 국민소득 2만불이라는 취지 하에 물류중심국가로 탈바꿈하였으나, 끝내 경제주권을 침탈당해 유명무실한 식민지로 전락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과거 한국의 공학현실이 어떠했거니와에 대한 생생한 사료적 가치가 있거니와, 그 당시 실무현장에서 뛰었던 지식인들이 일본에서 개발된 실패학을 나름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어떤 대안을 세웠는가 확인할 수 있는 산증거로서 과거 한반도에 존재했던 국가 '조선'의 실학자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비견되는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 당시 산업의 주요 분야였던 '정보통신', '원자력 발전', '건축', '플랜트'에 대해서 지금도 옷깃을 여밀 수 밖에 없는 옛 저자들은 솔직담백하게 실패 현상을 설명함과 동시에 책임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미숙하였으며 반성해야하는가 하는 지점을 공학자답게 구체적으로 진술했습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 '바다'의 실패기, '실패 친화도를 높이자'는 정보통신 실패기는 교과서 지문으로 실을 정도로 교훈적이며 유머러스합니다. 옛 한국인들이 공학 프로젝트에 자주 실패했던 까닭이 기술 수준보다는 문화적, 정서적 특징 때문이라는 분석은 새로운 계시였습니다. 정보통신관련 기업들의 흥망성쇠는 그 당시 유행했다는 삼국지만큼이나 흥미진진했고 웃음보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이공계는 몰락일로였는데도 당시 서적들은 밝은 면, 좋은 면만 부각시키려한 것과 너무나 대비되었습니다. 당시 지식인들이 이 정도까지 고갱이를 일구었다면 한국이 과연 멸망했을까라는 역사적 가정도 해봄직하다고 봅니다. 그 당시 한국의 정치인, 지식인, 예술인, 시민단체 인사 들은 한결같이 과학기술에 무지했을 뿐만 아니라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이공계 출신이 대다수 정치가였던 중국, 그 성장일로의 국가에게 복속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능력있고 뜻있는 기술자들은 영미권으로 대다수 이주해버렸다는 첨가설명은 잔소리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출판시장은 자유로웠다고 지금도 경제학자들은 주장하지만, 그것이 과연 타당했는가는 의문입니다. "베스트셀러 박물관"에 나열된 책들은 알다시피 수준 이하이며 선정적이라는 것, 그리고 그런 책을 뜻도 모르면서 사들여 읽었다는 이들에 대해서 서지학자 수베데이씨는 '물신주의 광신도'라는 정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기록을 보면 이 책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고 잘 팔리지 않아 얼마 안가 절판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소에서도 애호가 장서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으니까요. 혹자는 e-book이라는 컬트적인 전자매체라는 반론을 제시했지만, 아시다시피 그런 포맷은 오랜 세월동안 정착되어왔던 독서 자세에 비해 부적합한 측면이 많아서 짧은 동화나 만화, 수업교재에나 적합했을 따름입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과연 이런 종류의 서적이 많이 유통되었다면 과연 한국은 멸망했을까 감히 의문을 제기해보는 바입니다. 우리 몽골로이드는 칭기스칸 시대 유목민족 시대 이후 정착문명에 길들여졌던 시대에 반식민지 상태였고 그 기저엔 과학기술에 대한 낙후된 인식이 있었으니까요. 어쨌든 쓸쓸히 잊혀간 이 고전, 그리고 성심성의껏 당시 공학현실을 보고서로 남겨준 비운의 선조님들에게 경의와 유감을 표합니다.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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