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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홍천녀 - 이로써 이어진 인연들은 매화골로, 소녀의 사랑은 매화빛으로 달아오른다.
"마침내 홍천녀 - 이로써 이어진 인연들은 매화골로, 소녀의 사랑은 매화빛으로 달아오른다." 내용보기
유리가면의 핵심 모티브, 홍천녀의 시작이다. 불사신(--) 츠기가게 치구사 선생님, 그녀를 사랑하였으나 악랄한 하야미 에이스케, 치구사의 스승이자 연인이었으나 에이스케 탓에 자살한 홍천녀의 작가 이치렌‥ 치구사의 뒤를 잇고자 하는 천부적인 연기자이자 우리의 주인공 기타지마 마야, 겉모습답지 않게 열렬한 노력파이며 승부파인 히메가와 아유미. 특히 하야미 에이스케는 홍천
"마침내 홍천녀 - 이로써 이어진 인연들은 매화골로, 소녀의 사랑은 매화빛으로 달아오른다." 내용보기
유리가면의 핵심 모티브, 홍천녀의 시작이다. 불사신(--) 츠기가게 치구사 선생님, 그녀를 사랑하였으나 악랄한 하야미 에이스케, 치구사의 스승이자 연인이었으나 에이스케 탓에 자살한 홍천녀의 작가 이치렌‥ 치구사의 뒤를 잇고자 하는 천부적인 연기자이자 우리의 주인공 기타지마 마야, 겉모습답지 않게 열렬한 노력파이며 승부파인 히메가와 아유미. 특히 하야미 에이스케는 홍천녀에 거의 미친 원조 오타쿠로서 인생을 바치다시피 하였으니 모든 갈등의 '원흉'을 제공한 그를 미워하게되다가도 그 열정적인 집착에 동정이 가는 것을 보면 우리들도 마찬가지로 '홍천녀'에 몰두했다는 점에선 공범이 아닌가. 하지만 이들을 뛰어넘어 홍천녀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인물이 따로 있으니‥ 전권에서 남자인 나조차 극히 감동시킴으로써 그간 삼류불륜과 삼각연애 같은 저열한 잡념을 물리치고 '정적인 사랑과 진정한 로망'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주신 "하야미 마스미" 오라버니가 아닌가. 보라색 장미로 마야를 응원하지만 그 결벽증적인 냉정함,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 마스미. 하지만 어린 시절의 그는 공부도 잘 하고 성적도 뛰어나거니와, 무엇보다 친구들과 야구를 즐기면서 시합이 끝나면 정겨운 아줌마가 경영하는 가게에 가서 붕어빵을 사먹는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그러나 그가 재능을 인정받아 하야미 가의 양자가 되어버림으로써, 즉 탐욕과 시샘이 오가는 세계에 들어선 뒤부터 더럽고 치사한 다이토 예능의 사장 하야미 마스미가 탄생한 것이다.(* 특히 유괴되었을 때 전화기로 양부에게 버림받은 어린 그의 심정, 오죽했을까 ?) 다정한 아버지를 원했던 하야미, 그리고 그 어머니가 죽어가는 것조차 외면하면서 끝까지 홍천녀에게만 집착한 하야미 에이스케가 직접적인 원인제공자이다. 어머니의 죽음 뒤에 홍천녀의 상영권을 자기가 쥐어서 아버지에게 복수하겠다고 싸늘하게 결심한 하야미 마스미. ‥ 귀거래사 - 모든 것이 홍천녀로부터 비롯되었고. 그렇다면 유리가면의 결말도 홍천녀로 되돌아가는 것일까 ? 다만 마스미에게 있어 구원의 상징은 '열정적인 기타지마 마야'이니. 마야에게 악한 인물로 비치면서도 뒤로는 끊임없이 보라색 장미를 보내며 격려하던 마스미 오빠‥. 그렇게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는 참 가련한 인물은 그를 좋아하는 시오리와의 문제, 그러면서도 자신의 정체가 밝혀진지도 모른 채 마야만 오직 생각하는 그 순애보. 물론 보라색 장미의 정체를 알아챈 마야도 깊은 고민에 빠진다. 하필 '마스미'라니라고 절규하면서 - 그러나 얼굴마담 사토미, 그리고 사쿠라 코지와는 차별되는 특별한 끌림으로써 계속 마스미에게 연정을 품게된다. 참된 사랑, 즉 겉모습과 겉모습이 아닌 혼(魂)과 혼(魂)으로 끌리는 뜨겁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관계 속으로. 겉으로 서로의 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마스미와 마야. 특히 이번 호의 백미는 자신이 마스미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아버린 붉게 달아오른 마야의 표정이 아닐까 ? 두 사람의 이 '애달프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관계를 바라보는 우리 독자들은 - "보라색 장미의 사람이 기뻐해주시겠죠"라고 소리치는 마야, 그리고 그 말을 듣고 "그래, 보라색 장미의 사람도 틀림없이 기뻐할 거다"라고 냉정하지만 자신을 억누르려는 안타까운 마스미를 보면서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숨막힘에 도망치듯 페이지를 넘겨야하는지 모른다. 모두 한번 쯤은 경험하셨겠지. 얼굴이 뜨거워지고 기쁘기는 한데 막 도망치고 싶어서 그 사람만 보면 어디론가 줄달음치며 도망치고 싶은. 첫사랑도 아니고 농익은 사랑도 아닌, 모두 태워버릴 것 같은 이 마음의 불은‥ 모두가 매화골로 향한다. 치구사 선생은 홍천녀 - 매화나무의 여신을 연기하기 위해선 바람, 불, 물, 땅을 깨달아야한다고 설파하면서 소중한 두 제자에게 과제를 내준다. 무대 역의 본질에 몰두하는 마야, 그리고 완벽한 연기를 해내려는 아유미. 그녀들의 땀흘리는 경쟁과 탐구 과정은 종교적인 아름다움으로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섰다. 바람과 불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마치 철학자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미우치 스즈에 여사는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카페에 앉아 3일동안 버틴 집중력으로 유명하다는데 - 이 여사의 신흥종교는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작품에 반영된 사상, 그 본질에 대한 갈파는 어떤 만화보다도 감동적이다. 도대체 홍천녀가 무엇이기에 ? 작품 속 인물도 그렇지만 나조차도 유리가면을 읽고 나서 홍천녀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두렵고 그래서 기쁘다. 유리가면의 완결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은 계속 그러지 않을까 ? 비가 내리는데도 매화골 깊숙한 곳에 들어갔다가 걱정하여 찾아간 마스미에게 안긴 마야. 뒤늦게 마스미의 사랑을 깨달은 자신을 책망하면서 마침내 마스미를 좋아한다고 자기 자신에게 고백한다. 어머니의 원수, 바퀴벌레같은 다이토의 사장이라고 미워하던 마스미가 그 정성으로서 계속 각인되면서 마침내는 보라색 장미임을 깨닫고 타오르기 시작하는 소녀의 사랑. 이런 진실어린 사랑을 오직 만화책에서만 간접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슬프다. 자신이 그토록 오해하였던 마스미의 행동이 모두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 마야의 마음은‥ 단지 그걸 모르며 여전히 그림자 속에서 마야에게 보라색 장미를 바치려는 마스미의 순애보가 답답할 뿐이다. 서로의 진지함이 혼과 혼이 만나는 사랑을 불붙일지라도, 그러한 순수함이 서로의 장벽으로 반짝거리는 안타까운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사정. 인생은 짧지만 역시 한번. 나도 사랑을 한다면 이들과 같은 열정으로 타오르고 싶다. 혹 내가 모닥불에 뛰어든 부나방일지라도. 마스미는 정해진 구조대로 시오리와 결혼할까 ? 아니면 모두가 원하는대로 마야와 결혼할까 ? 어쩌면 결혼은 부질없는지도 모르지만‥ 작가인 미우치 여사가 빨리 완결지어주기보다는, 제발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행한 결론으로 가주지 않도록 빌어야할지 모르겠다. 마야가 그렇게 마스미와 헤어진다면 유리가면의 끝을 못 보고 돌아가신 고인들의 넋들이 슬퍼할 것이요, 전세계적인 유리가면 팬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 유리가면 독자들은 실연당한 기분으로 세상을 살아갈테니까. 일본판 유리가면 퍼펙트 북에서 미우치 여사는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이러다 뒤통수 맞으면 그 배신감은‥ 아, 제발 마스미 오빠. 용기있게 마야에게 속마음을 밝히세요. 흑, 13권을 보기 두려워진다.

[인상깊은구절]
"마스미 씨. 난‥ 이제‥ 나‥ 이제 꼬마가 아니에요‥ ! 마스미씨. 보라색 장미의 사람 ! 왜 하필이면 당신입니까 ! 마스미씨!" / "정말은 당신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상냥한 사람일지도 몰라. 당신을 그렇게나 미워했다니.어째서‥ 어째서 눈치채지 못했지 ? 난‥ 그 말도, 행동도, 전부 날 위한 것들이었는데‥! 전부 당신의 친절이었는데‥! 이제야 깨닫다니 ! 나‥ 나 당신을 좋아해요 마스미씨‥! 당신이 좋아요‥!" -- 나를 포함한 낭만적인 선남선녀들이 '헛사랑'을 했구나 반성하는 바로 그 숨막히는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