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이 땅에 착 붙어있는 것 같은 작가들의 소설 두개를 어제 오늘 연달아 읽으니 나마저 따라서 발이 땅에 찰싹 붙는 것 같다. (나이 31에 아직도 공중이 뜨니 가라앉니 이야기하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볼 수 있겠다.) 책들은 작년에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조은 시인의 '빈방들'인데, 우연히도 모두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연히도 두 소설 모두 제목이 공간이다. 유년의 공간. 소년은 '아름다운 정원'을 떠남으로서 유년기를 마감하고, 소녀는 '빈방'에 가족을 채움으로써 황폐했던 유년기를 마감한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엔 가족의 불화에도 불구하고 깊고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동구라는 소년이 나오는데 눈물 줄줄 뽑는 대목이 많다. '빈방들'엔 부모의 이혼 이후 가족의 해체 과정에서 홀로남아 상처입은 소녀가 늘 따뜻하고 주변을 보듬는 고모와 다시 만나게 되어 실은 그리워했던 사람들에게 이제는 "(나에게 혹은 집으로) 빨리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빨리와! 얼마나 다정하고 따뜻한 명령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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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나 너는... 책을 읽은 소감은 악몽을 꾼 느낌이다. 정체모를 존재에 의해서 쫒기는 꿈이 아닌, 아무도 없는 공터에 혼자 있는 악몽이다. 아무리 뛰어도 공터를 벗어날 수 없고 주변은 한사람도 눈에 띄지 않는 꿈이다.
잠깐 훑어볼때는 내용도 짧고, 그림도 많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자 했는데, 막상 접하고 보니 지나칠 정도로 진지한 책이다. 무거운 내용일거라는 것은 제목을 보고 집작은 했지만 이건 노란색의 바나나향이 나는 독약과도 같다. 공허하고 몽환적이다. 물론 내가 찾는 재미적 요소도 없다. 또한 책의 전개는 두서없는 습작과도 같다. 읽다 보면 대뜸 툭 튀어나오는 상황에 정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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