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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에서 웃음, 감동과 슬픔을 같이 안겨주였던 키스씬 편집영상 중에 바로 이 해변가의 격렬한 키스씬이 있었다. 막상 본영화를 보고 나니 이 장면은 무척 짧았고 게다가 키스 다음의 대화는 낭만적인 것과는 한참 멀었다. 이 작품에는 작은 사회처럼 부대안의 매우 다양한 인물군상들이 소개된다. 남자주인공 또한 소설속의 정의롭고 사랑에 확실한 모험을 거는 그런 남자는 아니다. 여하간, 이장면은 홍보부터 평가까지 엄청나다. '"one of the most famous heterosexual sex scenes in film history"라고.
제임스 존스의 1951년도 데뷔작품이 원작으로, 프레드 진네만 감독이 그나마 많이 거친표현과 불륜, 동성애, 폭력 등의 내용을 걷어내고 1953년 영화로 만들었다. 아카데미상에서 8개부문 (최우수영화, 감독, 각본, 남주조연, 여주조연, 촬영, 편집, 음향)과 골든글러브 (남주조연,감독), 뉴욕필름비평가상 (최우수영화, 남주주연, 감독), 칸느영화제 등 상을 휩쓸었다. 원작 또한 그 거친 표현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말해야할 것을 그 당사자의 목소리로 얘기한듯함에 큰 평가를 받아 뉴욕타임즈 베스트가 손꼽는 미국문학 베스트 100에 선정되었다. 물론 영화도. 참, 이 작품처럼 키플리의 시에서 따오고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제임스 존스의 1962년도 영화 [The Thin red line] 또한 두번이나 영화화되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1953년 출연작.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에 있었으니, 그해 중반즈음부터 시작한다. 하와이의 오하우섬. 스코필드 부대. 상사의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보다 나팔도 못부는 주제에 1급 나팔수가 된 꼴을 견디지 못한 프루잇 (몽고메리 클리프트)이 일병으로 계급이 강등됨을 감수하며 재배치된다 (은근 프랭크 시나트라가 작다고 생각했는데...몽고메리 클리프트는 그보단 크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나란히 서니 얼굴사이즈부터 체격, 키까지 비슷하다). 거기서 다정다감한 이태리인친구 마지오 (프랭크 시나트라)를 다시 만나고, 무척이나 유능한 워든 중사 (버트 랭캐스터)와 진급을 위해 로비에 더 힘을 쓰며 모든 일을 워든상사에게 미루는 홈즈대위를 만난다. 대위는 부대대항 권투시합에서 승리하여 승진을 꾀하려고 과거 잘나가던 권투선수인 프루잇을 회유한다. 하지만, 연습도중 동료를 실명케한 이후로 권투를 절대 하지않겠다고 하는 프루잇. 그때부터 홈즈대위의 명령을 받고 몇몇군인들은 프루잇을 조직적으로 괴롭히게된다.
그 와중에 푸루잇은 술집댄서 겸 접대하는 로린 (도나 리드)을 만나고, 자신은 하류층이라며 거부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한편, 워든상사는 남편인 홈즈대위에게 무시를 받는 아름다운 아내 카렌 (데보라 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남편과 이혼을 하고 그와 결혼하기 위해 카렌은 그더러 장교진급시험을 볼 것을 주장하지만, 지금 그대로가 좋은 워든은 갈등을 한다. 괴롭힘을 당하는 와중에 그를 위해 나서는 마지오, 홈즈에게 말하지 못하고 당하는 프루잇을 바라만 보는 워든상사. 그러던 와중 마지오와 계속 충돌을 일으키던, 악명높은 저드슨 상사는 영창에 들어온 그를 학대하고....결국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일본의 진주만공습이 시작된다 (근데, 최근 나온 미국영화중에 '욱일승천기'의 의미도 모르나, 그걸 멋지다고 내보내는 개념없는 영화가 있더만)
다양한 계급, 인종, 문화, 가치관을 가진 이 인물들은 영화의 말미에 가면서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들의 살아생전 모습처럼. 우유부단하게만 보였던 워든이 프루잇에게 좀 더 굽혔다면 좋았을 것을 말하는 장면은 묘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사랑을 잃고 떠나가는 두 여인네의 대화와 기억속의 모습 등은 현실과 크나큰 괴리감을 던져주며 더욱 생생하게 아픔을 강조한다.
전쟁전 동료들과 노래를 부르며 아픔을 달래고, 괴롭힘을 당하자 상사는 가만히 있지만 나서며 대변해주는 군인들의 모습들이 짠하다. 그리 넉넉치도 않은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뻔한대도, 이참이 탈영의 절호의 기회임에도 그 동료들이 습격을 받자 사지로 뛰어드는 모습 등은...
키플링의 시 [Gentleman ranker (http://en.wikipedia.org/wiki/Gentleman_Ranker)]에서 제목을 따왔길래 읽어보았지만, 교훈을 주는 것에 익숙해진 머리로 예상했던 이들의 죽음이 '지상에서 영원으로' 승화되는 그런 것이 아닌 그저 현실적인 모습을 표현함에 사용되었다. 그럼에도...사랑하던 이를 아름답게 영웅으로 기억하고픈 그 애절한 마음처럼 , 동료의 학대를 보다가 싸움에 끼어들고, 죽을 거 알지만 부대로 돌아가던 그 순수한 마음만큼은 '지상에서 영원만큼' 감동적이었다 (흠흠,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도 그렇게 해석했네).
p.s: 1) 중간에 '미국본토로 간다'가 아닌' 미국으로 간다'란 말이 계속 나와서 찾아보니, 하와이는 1959년에 주로 편입되었다.
2) [셰인]의 꼬마와 경합하여 붙은 아카데미상 수상식에서, 예상외로 프랭크 시나트라는 아주 기뻐하지만 소감이 아주 짧았다. 심지어 누구(!)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없이 그저 춤추고 노래하는 자신에겐 너무 과분하다며 감사하다고 말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ubcVEuA55jc
마피아의 개입이었던지 보다 잘나가던 아내 에바 가드너의 추천이었던지, 매우 회의적이었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지오 연기는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마지오의 어둠이 내재된 밝음이 진실하고 감동적이었다'고 했으며, 뉴욕 타임즈는 '발라드가수 출신의 배우인 그는 확실히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있으며 마지오역을 제대로 해냈다'고 했으며, 버트 랭카스터 또한 '영화를 찍을 당시의 프랭크의 상태 (목소리 가고 인기 떨어지고 무대에 서지못하는)에서 나온 모양인지, 그의 열정과 bitterness가 마지오와 잘 연결되었다'고 평했다. 내가 봐도 예상보다 짧은 등장 속에 마지오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해주었다. 동료에게 다정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노래부르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면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자존심이 강한.
이 영화로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던 프랭크 시나트라는 영화, 노래 모두 다시 top으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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