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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진 않지만 왠지 모를 매력에 이끌리듯 집어든 책. 제목만큼 엣지있는 커버디자인에 나도 모르게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다. 퇴근후 피곤한 몸을 소파에 누이고선 한두장 읽어보고 나중에 천천히 읽어야지.. 하고 있는데 스르르 감기던 눈꺼풀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어느샌가 책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는 아쉬움에 한동안을 멍 때리고 있었다.
여느 여행책과 수필책과는 차원이 다른, 작가 자전적인 소설같기도 한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불완전한 그리고 어설픈 30대 초반의 우리의 자화상과 매우 닮아서일거다.
개인적으로 작가라는 직업이 멋있고 자유로워만 보였다. 직장에서 10년이 조금 안되는 세월동안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나도 언제쯤 눈치안보고 살수 있을까? 하는사이 잔머리만 늘어가고 이젠 때려쳐야지 하는 만용을 부리기에도 너무 늦은(아니 너무 귀찮은) 30대 월급쟁이. 매월 25일 통장에 찍힌 숫자가 유효기간 한달짜리 마취제가 되고, 결국 내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는건가? 하는 머리아픈 고민조차 소주한잔에 다 그런거지.. 하는 물타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나.
그런 나에게 여행이라는 건, 이뤄보지 못한 첫사랑같은 로망이였다. 것도 작가라는 사람이 쓴 여행책은 더더욱~
근데 한장한장 넘길수록, 어, 이게 아닌데? 전혀 럭셔리하지도, 엣지있지도 않은 삶에 실망할 뻔 하다가, 결국은 너도 나랑 똑같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 끄덕이다 가슴 한구석이 짠해지는...
그래도 마음 한구석으로는, 눈치안보고 여행을 떠날수 있는 작가가 무지 부러웠다는~
직장을 때려칠 용기도, 무작정 여행을 떠날 시간도 없는 가장 보통의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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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스스로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 중 첫 번째는 단연 독서에 대한 내용. 1년 365일 동안 책 100권 읽기, 다만 그 모든 책들에 대해 서평을 꼭 쓸 것 그리고 시리즈물은 한권으로 취급할 것. 태생이 워낙 한가지에 오래도록 집중을 못 하는 체질이라 책 한권도 꽤 느릿하게 읽고, 한 번 펜을 들면 빠르게 해결하지만 그 펜을 들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래서 내가 세워놓고도 ‘과연…?’이라는 의문을 품었던 바로 그 계획, 그 안에서의 첫 번째 타자가 바로 이 책이었다. <가장 보통의 날들> 온라인 서점에서 추천하는 도서 배너를 이것저것 클릭해보다 우연히 흘러들어간 페이지에서 발견한 책이었다. 근래에 에세이·산문집·여행기에 푹 빠져있다 보니 우선 내 시선을 잡아끄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마치 10년 후의 내 모습일 것만 같았던 저자 소개 코너였다. (저자, 김신회) 일 년에 아홉 달쯤 일하고 석 달은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떠나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낸다. 회사 다니는 친구들에겐 부러움을 사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자유로워서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정작 스스로는 통장잔고를 확인할 때마다 헛웃음만 나온다. 나는 이 부분에서부터 이 책에 이미 온 맘을 뺏겨버렸다. 평소에는 잘 읽지 않는 책의 샘플 예문부터 추천사, 출판사 서평까지 모조리 읽어치웠다. 식사를 할 때 일 년 내내 농사를 짓느라 굽은 허리가 필 줄 모르는 우리 조부모님을 생각하며 쌀 한 톨도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모습과 같이… 그리고 결코 짧지 않은 페이지를 읽어내려 가며 “지금 당장 사버리자”라고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던 또 하나의 단서. 재작년 나를 미치게 만들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알게 됐고 그 이후로 때 묻지 않은 맑은 음색에 푹 빠져버린 가수, 요즘은 홍대 여신으로 잘 알려진 요조yozoh의 추천사가 실려 있다는 사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여자들의 소박한 삶을 여행이라는 소재와 함께 써내려간 매력적인 여행기’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실은 그녀가 그동안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죄다 써버렸기 때문에 통쾌하면서도 어쩐지 분한 기분이 드는 거다.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적당한 규모의 동지들이 모이게 된다면 난 홍대 근처에서 ‘우리는 어쩐지 분하다!’라는 피켓을 들고 데모를 벌일 것이다. 단, 작가가 머리를 긁적이며 ‘아, 이것 참 죄송하게 됐습니다.’라며 맥주 한 잔씩 돌린다면 분노를 가라앉히고 화해의 악수를 청할 용의도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렇게 될 줄 알았다. - 요조yozoh (뮤지션) 이렇게 부푼 기대를 한 움큼 던져줌으로써 말라가는 고학생의 지갑을 또 다시 열게 만든 이 책은 제목에서 주는 느낌만큼이나 유별난 임팩트를 주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책을 구매하기에 이른 나의 결심을 후회하게도 만들지 않았다. 그저 아주 보편적인, 사소한, 일상적이고도 흔하디흔한 이야기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해서 우리가 쉽게 흘려보내고도 눈치 채지 못하는 그런 소중한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 있었다. 요조yozoh, 나는 그녀의 청아한 음색이 참 좋다. /사진출처 (☞ http://club.cyworld.com/yozoh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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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 가장 보통의 날들.. 제목이 참 좋다라고 생각했다. 매일매일 지겹고, 항상 색다른 것을 찾고 싶어하지만, 가장 보통의 날들이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것. 이것 참 매력적인데..라는 느낌을 가지게 한 책이다. 뭔가 감성적인 글들이 기대됐던 책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10년이란 세월 동안 방송작가로 일하는 저자는, 일 년에 아홉달쯤 일하고 석 달은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일하고 있던 프로그램이 갑자기 폐지가 되어버리면, 백수가 되버리는 그녀지만, 통장잔고를 걱정하면서도 여행을 떠난다. 아, 나도 주위 사람들의 반응처럼 그녀가 참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스물일곱과 서른둘 사이의 여행자로서의 감정과 일상을 담은 책이다. 여자나이 스물일곱에서 서른둘.. 참 낳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때인거 같다. 주위에 결혼한 친구들, 심지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친구들, 그리고 또 떠나는 사람들.. 안정되거나 뭔가 불안하거나 하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드는 시간. 그녀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간다.
여행을 통해 떠난다는 행위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여행이 일상의 축제가 아닌 일상의 선물이 되었다는 걸 느꼈을 때 '보통의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그녀. 책을 읽다보니 참 많은 곳을 여행한 그녀가 부럽다. 일본, 런던, 타이베이, 방콕, 로마, 프랑스, 미국, 바로셀로나..난 아직 한 곳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곳을 여행했다니..많은 경험과 새로움을 만난 일상이 부럽기만 하다.
일상은 언젠가는 벗어나고 싶은 것, 도망쳐야 후련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곱씹을수록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 소중한 것임을 여행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 p.262
그녀의 여행이 특별한 것은 없다. 보통에 대한 열망으로 뭔가 깨달음이 있는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독특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니며, 뭔가를 하나 더 얻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혼자여서 더 특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낯선 곳에 가서도 일상을 즐기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기도 하고, 골목산책을 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기는 여행. 여행을 해도 외롭고, 고민하고, 불안해지기도 하지만, 그곳에서 긍정의 힘을 얻는다.
여행을 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거나, 뭔가를 찾아나선 여행이 아니라 일상과 일상사이에서 떠난 여행이었다. 가장 보통의 나를 만나고, 일상을 축제처럼 생각 할 수 있게 하는 여행. 어딘가로 또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을 그녀의 일상이 부럽다. 다만, 여행서를 많이 만나다보니 사람들의 감정이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감정을 많이 만나다보니, 나에게는 참신하다는 느낌이 좀 덜한거 같다. 그래서 아쉬운 느낌도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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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2 어른이 되고 나서 점점 줄어드는 것이 있다면? 피부의 탄력, 언제든 연락해 만날 수 있는 친구, 이유없이 터지는 웃음…… 그리고 뭔가를 하면서 두근거리는 마음. 사소한 걱정으로 가득 찬 긴장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마음이 콩닥콩닥 뛰는 긍정적인 설렘도 점점 사그라진다. 일상도 늘 민숭민숭하고, 사랑에도 게을러지고, 여행을 가서도 예전만큼 재미있지가 않다. 대체 나는 언제부터 설렘이라는 말과 멀어진 걸까?
p.50 커피는 무방비상태에서 문득 생각나는 과거의 남자를 닮았다. 아무리 긴 시간을 잊고 살았다 생각해도 불현듯 선명한 사진처럼 떠오르는 얼굴.
p.262 일상은 언젠가는 벗어나고 싶은 것, 도망쳐야 후련한 것이 아니라 여러 번 곱씹을수록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 소중한 것임을 여행은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출근하듯 집을 나서면서 그 길로 터미널이나 기차역이나 공항으로 직행해보고 싶다. 언젠가 김별아 작가님의 에세집에서 여행은 떠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거라는 그 말..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난다. 요즘은 왤케 자꾸 여행에세이를 주로 읽게 되는 건지.. 참으로 난감하다. 마음이 붕~ 뜨셨어. 어떻게 완전 뜨셨어~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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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는 떠나고 싶다. 언젠가는 OOO에 가보고 싶다 등등 언젠가는 어딘가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굳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욕망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에 치이다가도 출퇴근길 사람들 속에 끼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멍하니 시간을 보내야 할 때라든가, 무슨 영광을 얻자고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짧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서점의 여행책 코너를 기웃거리게 되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TV방송을 찾아보게 되고, 지금의 현실로는 아무래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통장 잔고도 확인하게 되고, 여행경로도 짜보게 된다.
.. 여기 그런 90%의 사람과 색다르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한 여자가 있다. 앞날을 위한 저축, 앞날을 위한 학습.. 같은 것은 하고 있는지 없는지 본인이 아니니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보통사람들이 바둥바둥대며 준비랍시고 살아가는 삶과는 많이 다를 것같은 그런 사람이다. 이 책 <가장 보통의 날들>은 그런 그녀의 여행기이자 차분히 마음의 행로를 적어나간 책이다. 나도 모르게 스산해지는 가을에 이 책에 나온 그녀의 여행을 따라 마음으로 걸으면서 그녀의 카메라가 찍은 사진을 본다. 이럴 때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곳에서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 하는 정도의 공감밖에 가질 수 없겠지만, 적어도 쓸쓸해지는 가을에 현실에 발묶인 나와는 다른 마음의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가장 보통의 날들>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이렇게 여행지의 사진을 찍으면서 오~ 그런 날들이 보통의 날들이란 말이지?' 라는 생각에 조금 부럽기도 했지만, 책의 마지막 장으로 갈수록 그녀의 쌓이고 쌓이는 여행의 기록들과 다르면서도 같아보이는 여행지의 사진들을 반복해서 보게 되니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 그저그런 일상의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삶의 중간중간에 만나게 되는 여행지의 추억들 모두가 따지고 보면 보통의 날들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일상을 특별한 날로 만들 수 있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처럼 일상을 축제로 만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마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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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가장 보통의 날들』! 제목에서 주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역시나 제목만큼 저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끔 해 주었습니다. 우선 이 책을 추천하시 분 중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저자 김동영의 추천사가 있었습니다. 그의 책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기에 추천한 이 책 역시도 기대를 져 버리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첫 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방송작가 '김신회'라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MBC <코미디 하우스><일요일 일요일 밤에><개그야>등을 하였다고 해서 책이 재미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제가 좋아하는 저자인 김동영 씨의『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프로그램에 따라 이곳저곳을 떠돌고, 위에서 그만하라면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린다는 방송작가로 스물일곱과 서른둘 사이 여행을 하면서 느낀 소소한 감정들을 마치 메모하듯이 기록하였습니다. 몇 가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타인을 믿다> 길 위에서 몇 가지 여정을 두고 고민하는 일보다, 일상에서 보다 나은 일을 선택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믿느냐 마느냐 그 순간의 선택이 어쩌면 더 중요할지 모른다. <작은 배려> 말보다 행동으로, 대화보다 눈빛으로 마음에 스며드는 것. 외로움으로 마무리될 뻔한 방콕에서의 몇 시간을 채워준 건 너의 속 깊은 배려. <사랑을 놓다> 로맨틱이란 말에는 해가 지는 거리, 느릿한 음악, 두 볼을 간질이는 바람, 수줍은 미소와 가만히 마주잡은 두 손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가장 빛난 건 서로의 존재가 그저 소중하기만 한 연인들이었다. 일상에 쫓기듯이 살아온 나에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한 책이었습니다. 다른 이에게도 이 책과 커피 한 잔, 그리고 더 바란다면 잔잔한 팝송을 듣는다면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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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는 바람 냄새가 난다.
- ‘달콤한 일상’ 중에서
- ‘달콤한 일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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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하나의 여정이 아니여서 좋았다. 그리고 작가의 자취에... 내 느낌도 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저 곳을 간다면... 난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느낌을 받을까..)
그리고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에 너무나 많은 공감을 하고 읽어서... 내가 책을 읽었나? 여행을 했나? 아니면 추억이나 상상만 한가득이였나? 이 것들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책장을 넘기고 있었지만.. 내가 분명 김신회라는 작가의 '가장 보통의 날들'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지만... 김신회 작가의 여행의 기분이 느껴졌지만...
난 사실적으로 말하면 글자들을 읽고 있었고.. 책장을 넘기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있었고.. 앞으로 내가 갈 곳을 기대하고 있었다..
내 지난 여행지는.. 작가와는 전혀 다른 여행이였고 전혀 다른 곳을 여행했을 수도 있다..(작가가 가봤는지 안가봤는지 몰라서...;;)
하지만 그저 김신회 작가의 여행에세이는 매일 같이 내가 기억하는 그 곳을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게했고.. 그 곳을 어떻게 더 자세히 기억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았다.
제목은 '가장 보통의 날들'이지만.. 결코 잊혀질 수 없는 날이 였을 수도 있다.
설레임 긴장 무모함 도전 첫걸음.. 이것들은 당연하게도 기억에 남아있고 잊기 참 어려운 것들이지만..
그저 어딜가나 두렵지 않고 걱정이 없는 여행.. 그리고 무료함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기억되기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사소한 것들도 기억이 날 만큼.. 정말 많은 감정들이 어우러진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듯.. 이 여행도 그저 하루하루 라고 표현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처음 시작은 대부분 걱정 긴장 두근반세근반 그리고 담대함으로 시작한다.. 겁이 없다.. 그리고 도전이 있다. 그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저그러한 것도 있었다..
그게 내 여행이고 내 하루하루가 된다..
나는.. 여행 에세이 작가와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작가의 갈고닦은 실력으로 여행한 곳을 잘 표현해 준다면. 난 그 곳을 나중에 가보고 내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느끼리라 믿으며 그 여행의 자취를 밟아볼 뿐이다..
이번 책 만큼은.. 여행 참 잘 했다는 느낌이.. 그냥.. 살며시 내 마음속에 밀려들어온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느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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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그런 상업성 여행도서 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 당연한 말들을 그럴싸하게 달콤한말들로 포장해 독자들을 속이는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
아무데서나 왈칵 눈물을 쏟고, 작은일에 아이처럼 기뻐하는
그녀가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고, 그녀가 지났던 길을 따라 걷고 싶었다.
사진들은 하나같이 따뜻했고, 친절했다.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곳들을, 그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들었다.
여행을 간다면, 가장 보통의 날들속 그녀를 따라가고 싶다.
가장 보통의 나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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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나서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지은이는 '피부의 탄력', '언제든지 연락하면 만날 수 있는 친구', '이유없이 터지는 웃음'과 함께 '두근거리는 설레임'이라고 합니다. 재치 넘치는 대답이지만, 참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도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점점 드물어졌음을 느낍니다.
여행은 설레임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경력 10년차 방송작가로 일하는 지은이가 스물일곱에서 서른둘 사이에 경험한 반짝반짝 빛나는 여행의 기록입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방송일은 노동강도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갔던 일상 속에서 그녀는 사랑했던 사람이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친구들이 차례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며 눈부신 미소를 보여 줄 때 자기는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있다는 자괴감에 울적해야 했습니다. 그럴 때 떠나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도시로의 여행은 그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낯 선 도시의 길 위에서 지은이는 자신과 자신의 일을 있는 그대로 껴안을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어쩌면 불안한 시기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공감이 가득한 따뜻한 응원가로도 읽힙니다.
여행을 거듭하면서 지은이는 떠난다는 행위 그 자체보다 떠나는 주체인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것이 더 이상 '일생의 축제'가 아니라 '일상의 선물'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때 비로소 '보통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단한 볼거리나 아찔한 해프닝 같은 것이 없더라도 여행자체가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보통여행은 유명 관광지가 아닌 낯 선 뒷 골목을 헤매다가 길을 잃기도 하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현지인들과 눈빛을 나누며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면서 한국에 두고 온 일상을 떠 올리는 산책 같은 여행입니다. 누구에게 자랑삼아 얘기하기엔 한 없이 사소하기만 한 날들 때문에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느릿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점점 그것에 빠져 드는 여행입니다.
지은이는 일 년에 아홉 달쯤 일하고 석 달은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떠나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지낸다고 합니다. 약간은 부럽다는 마음이 드는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이의 축제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일상을 축제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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