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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수 있는 중국 문장가 이야기 - 천하를 얻은 글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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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수 있는 중국 문장가 이야기 - 천하를 얻은 글재주   고등학교 때 본고사를 준비한다고 한문 강독을 한 적이 있다. 원래는 한문이 아니라 독일어였다.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는데 독일어 하기 싫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한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한문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 때는 한문을 좋아한 것보다 독일어를 싫어한 것이 더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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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을 수 있는 중국 문장가 이야기 - 천하를 얻은 글재주

 

고등학교 때 본고사를 준비한다고 한문 강독을 한 적이 있다. 원래는 한문이 아니라 독일어였다.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는데 독일어 하기 싫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한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한문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 때는 한문을 좋아한 것보다 독일어를 싫어한 것이 더 큰 이유다. 1학년 때 퍼펙트한 점수로 두 학기 다 '수'를 먹던 성적이 2학년 때는 '우', '미' 3학년 때는 '미', '양' 이었다. 학창시절 유일하게 '양'을 받아본 것이 독일어였다.

 

제 2외국어 대신 선택한 한문. 다행히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는 한문 선생님이 2분이나 계셨고(다른 학교는 국어 선생님이 한문까지 가르치시곤했다) 두 분다 서예에 일가견이 있고 한학에 조예가 깊으신 분들이였다. 그 때 한문강독을 위해 선택한 교재가 '고문진보'다. 전국시대부터 남송까지 시문을 새롭게 번역한 책으로 옛선비들의 필독서다. 그 책을 통독할 역량도 안 되고 시간도 없어서 시험에 나올 법한 지문들을 골라 공부했다.

 

아직도 그 책이 있어 목차를 훑어보니 공부한 글들을 표를 해 놓았다. 굴원의 '어부사', 제갈량의 '출사표', 도연명의 '귀거래사', 이백의 '춘야연도리원서', 한유의 '원인' '원도' '사설' '잡서', 구양수의 '상주주금당기' '취옹정기' 등이다. 그 후 시간이 지나서도 한 번씩 들춰보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은 한유의 '사설師說'이다. 스승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가 누군가를 스승으로 삼을 때는 사람을 스승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도를 따르는 것이다. 그러니 나보다 도를 들음이 낫다면 그의 나이를 따지지 않고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그를 스승으로 삼는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 저자가 뽑는 중국 최고의 문인 9명의 이야기다. 중국 최초의 자유 사상가 굴원,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사마천, 고대 지식의 장사꾼 사마상여,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 혜강,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도연명, 광기와 야성의 유랑시인 이백,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두보,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 거장 백거이,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시인 이욱 등이다. 이들 9명 중에서도 내가 다른 책을 통해 더 관심두고 읽은 굴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비록 세상이 온통 혼탁할지라도 물들지 않으며 모두 취하여 있을지라도 홀로 깨어 있으라' 그 유명한 [어부사]의 한 대목이다. 굴원은 스물 여섯의 나이에 승상격인 영윤에 버금가는 좌도에 올라 회왕의 투터운 신임을 받았다. 안으로는 임금과 국사를 의논하고, 밖으로는 각국의 제후들을 응대하였다. 그의 뛰어난 재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은 늘 그를 시기하고 모함하였다. 한 번은 회왕이 그에게 헌령을 작성하도록 하였는데, 초고가 채 완성되기도 전에 상관대부가 빼앗으려 하자 굴원은 거절하고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참소를 받는 그는 끝내 회왕의 노여움을 사 관직에서 밀려나게 된다.

 

당시 정국은 진나라와 제나라, 그리고 초나라가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 였다. 굴원은 제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와 맞서자고 주장했으나 굴원이 쫓겨난 틈을 타 진나라는 장의를 파견하여 회왕을 꾀여 제나라와 국교를 단절하게 하였다. 뒤늦게 진의를 알게 된 회왕이 군사를 일으켜 진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참패를 당하고 그제야 지난 일을 후회하며 굴원을 다시 등용하게 된다. 진나라, 제나라, 초나라 삼국이 팽팽하게 세를 겨루던 시기에 세력을 얻는 친진파들은 굴원을 강남으로 내쫓았고 진심으로 나라를 걱정하던 굴원은 조국이 망해가는 비분을 가슴에 품은 채 멱라강에 몸을 던졌다.

 

이러한 조국을 향한 안타까움은 그의 작품 [어부사]에 잘 드러난다. 자신의 상황을 중취독성(衆醉獨醒, 모두 취하여 있는데 홀로 깨어 있다)이라 말하여 시대의 어리석음을 한탄했던 것이다. 이후, '중취독성'은 혼탁한 세상에 물들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결연한 의지를 표현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중국 3대 전통 절기의 중 하나인 단오절은 굴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굴원이 조국을 걱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비분함을 가슴에 안고 멱라강에 몸을 던진 날이 5월 5일이다. 그날의 풍습 중 하나가 쫑즈라는 음식을 강물에 던지는 것인데 물고기 떼가 굴원의 시신을 뜯어먹을까 안타까워한 백성들의 염려가 담겨 있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 [중국 최고의 문인 9명의 이야기], [중국 고전], [시가] 이런 것들만 나열해 보면 책장을 열기도 전에 머리 지끈해오고 읽을 엄두가 안 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인물을 중심으로한 역사서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글솜씨, 솔직한 견해, 그리고 후대에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들이 적절하게 들어가 전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중국 도서박람회에서 단행본 거래량 및 판매량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작가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다.

b******e 2009.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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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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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 중국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의 흐름,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사람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낸 책이다. 중국문학을 전공한 나에게서 여기 등장하는 문인들은 모두 친근하다. 그러나 굳이 중문학도가 아니여도 모두가 낯익은 이름들이다. 굴원, 사마천, 도연명, 이백, 두보...아마 그들의 글보다는 그들에 대한 에피소드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익숙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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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 중국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의 흐름,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사람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낸 책이다.

중국문학을 전공한 나에게서 여기 등장하는 문인들은 모두 친근하다. 그러나 굳이 중문학도가 아니여도 모두가 낯익은 이름들이다. 굴원, 사마천, 도연명, 이백, 두보...아마 그들의 글보다는 그들에 대한 에피소드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익숙할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동생도 따라 읽었는데 동생은 이 책이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사실 약간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중국인 저자의 번역서답게 그만큼 책의 깊이가 있어 어렵게 느꼈던 것 같고 대신 중국 고대 문학과 역사에 대해 심도있게 접근할 수 있다. 저자가 소설가라고 하는데 그래서 저자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내용을 전기와 평론, 소설적 기법으로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평가하고 재현하여 재미를 더했다. 그래서 한 문인의 위인전을 읽는 느낌이다. 그들의 글은 시대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됨됨이를 이야기한다. 그들의 글과 작품을 통해 문인들의 인생을 볼 수 있고 대표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책은 그들이 사익을 멀리하는 것으로 가장 큰 도덕을 지니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글재주 때문에 영달을 누릴 기회가 빈번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기꺼이 그 자리를 거절했다 말한다. 붓의 힘이 강했던 고대 중국에서 그들의 영향은 컸지만, 그들이 세상과의 타협하는 모습은 제각각이였다. 결코 세상과 타협할 수 없었던 굴원이나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에 더 큰 모습으로 태어난 사마천의 인생, 권력을 등지고 자연으로 귀속한 도연명이나 우리가 흔히 비교하는 이백과 두보의 대조적인 삶 등이 그것이다.

현실적이며 민중의 고통을 알았던 백거이와 같이 이들의 글재주는 각각의 인생에서 그들답게 빛난다.

그래서 고통이 없었다면 결코 태어나지 못했을 사마천의 [사기] 처럼 누구나 지금의 고통이 어떠한 반전을 낳을지 알 수 없다 생각한다. 이백의 낭만과 두보의 현실적임이 그들의 시대와 환경에 의한 것이였던것처럼 글재주 또한 한 인생에서 우러나오는 총체적인 그 무엇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위대한 것은 이천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그들의 글들이 전해 내려오기 때문인데

자신의 인생에서 나온 지혜들을 글로 남겨 대대로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고 감동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대단한 능력임에는 틀림 없다. 그래서 붓의 힘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z***n 2009.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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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학사에 길이 남는 문장가 9명의 작품과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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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이 책이 내 눈에 띄었던 것은 조선 지식인에 대한 오래된 관심 때문이다. 조선의 지식인들 치고 중국 고대 문인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 소설의 효시가 된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명나라 구의의 [전등신화]에서 영향을 받았고, 고려와 조선의 많은 시인들은 당대 최고의 시인이며 친구였던 이백과 두보, 도연명의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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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문인들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이 책이 내 눈에 띄었던 것은 조선 지식인에 대한 오래된 관심 때문이다. 조선의 지식인들 치고 중국 고대 문인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 소설의 효시가 된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명나라 구의의 [전등신화]에서 영향을 받았고, 고려와 조선의 많은 시인들은 당대 최고의 시인이며 친구였던 이백과 두보, 도연명의 시를 모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문인들은 문학뿐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정치세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권력에 등을 돌리고 현실에서 벗어나 술과 거문고를 즐기며 고고하게 살았던 중국의 죽림칠현은 임춘, 이인로 등 고려의 죽림칠현(강좌칠현)을 낳기도 했으니 말이다. 우리 선조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문인들을 만날 때마다 중국 문인들의 삶을 다룬 관련 도서를 기웃거렸으나 저작만 실은 책들이 대부분이어서 늘 아쉬웠다. 그러던 차에  만난 [천하를 얻은 글재주]는 그간의 궁금증을 대부분 해결해 주었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는 중국 문학사에 길이 남는 문장가 9명의  작품과  생애, 작가의 진솔한 견해를 담고 있다. 작가는 정사와 야사의 사료 연구를 통해 문인들의 삶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밀도 있고 세밀하게 9명의 삶을 복원해 놓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9명의 문장가는 모두 문인이자 정치가이다. 문인들이 글을 읽고 썼던 목적은 벼슬에 나아가 자신의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문치주의 나라에서 문인들의 힘이  막강하다는 것은 조선시대를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책의 첫번재 주인공은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 굴원이다. 굴원은 초나라 왕실에서 태어났으나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고 비참하게 살다가 끝내 멱라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권력가들의 모함으로 비참하게 살았지만 비루하지 않았던 중국 최초의 서정시인 굴원이 후대에 추앙받는 인물이 된 것은 나라에 대한 충성과 깊이있는 사상 때문이라고 한다. 후세에 견줄 만한 이가 없을 정도의 사상을 가진 굴원의 작품 중 <이소>는 질곡의 정치 인생을 걸어야 했던 굴원의 울분과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신념이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시라고 한다.

 

굴원에 이어 작가는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사마천과 고대의 지식 장사꾼 사마상여,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 혜강,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도연명, 광기와 야성의 유랑 시인 이백,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두보,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 거장 백거이,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 시인 이욱을 소개한다. 글에 뛰어났던 이들은 왕이나 권력가들의  잘못을 보면 목숨을 걸고 글로써 왕에게 직언하고, 간언하고, 비유를 들어가며 충고하기를 서슴치 않았다. 돈이나 권력, 명예를 좇지 않고 가치를 좇으며 산 사람들, 시대에 영합하지 않고 신념을 지킨 사람들이다. 그래서 당대에는 가난하고, 고독하고, 비참하게 살다갔지만 후대에는 추앙과 존경을 받고 있다. 저자는 2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대중의 사그라지지 않는 추앙을 받고 있는 고대 문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천하를 얻은' 사람들이라고 평한다.

g*******5 2009.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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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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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인 9인의 불꽃같은 인생 이야기... 천하를 얻은 글재주... 제목을 보는 순간 펜은 창보다 강하다는 속담이 생각났는데 글재주 하나만으로 천하를 얻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한 도서입니다. 지금까지 역사 관련도서를 읽으면서 느낀점 중 하나는 살아 생전에는 힘든 삶을 살았고 빛을 보지 못했지만 후대에 높은 평가를 받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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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인 9인의 불꽃같은 인생 이야기... 

천하를 얻은 글재주... 제목을 보는 순간 펜은 창보다 강하다는 속담이 생각났는데 글재주 하나만으로 천하를 얻은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한 도서입니다. 지금까지 역사 관련도서를 읽으면서 느낀점 중 하나는 살아 생전에는 힘든 삶을 살았고 빛을 보지 못했지만 후대에 높은 평가를 받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잠들어 있지 않고 깨어 있었다는 것인데 이 책에 소개된 문인들 역시 깨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1300여년에 걸친 중국문학사에서 불멸의 금자탑을 건립한 대가 9인(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 굴원,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사마천, 고대의 지식 장사꾼 사마상여,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 혜강,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도연명, 광기와 야성의 유랑시인 이백,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두보,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 거장 백거이,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 시인 이욱) 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평가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 류소천은 전기와 평론 여기에 소설적 기법을 더하여 문인의 일생을 회고함과 동시에 시대적 상황을 설명하고 후대 끼친 영향력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단순히 그들의 삶에 대한 사건들을 나열하는게 아니라 왜 그러한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글속에 숨겨진 의미까지 조명하고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인물들 중 사마천, 도연명, 이백, 두보 4명은 자주 접하여 대충 알고 있었으나 사마상여나 이욱 등은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된 인물들이었습니다.  

첫번째로 소개되는 굴원... 저자는 굴원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무능한 군주 초회왕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전국시대에 군계일학으로 손꼽고 있습니다. 원칙에 충실했고 타협을 하지 않았던 그에게서 저자는 문인이 지켜야 할 원칙을 보았고 그의 글에서 살아 움직이는 예술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기라는 걸작으로 잘 알려진 사마천..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역사서라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는데 독특한 역사의식과 천재적 통찰력 그리고 간결하면서 사실적인 기록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인물들을 바라보아 인물들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도록 글을 쓴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책에 소개된 9명의 문인들 중 한나라의 사마상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뜻을 펴보지도 못하고 외로이 생을 마감한 인물들인데 살아 생전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후대에 와서야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인물들은 수없이 많은데 그 시대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인물들은 모두 힘든 환경이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명예롭게 살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산업화로 인해 개인주의의 팽배에 대한 대안으로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삶을 살았던 도연명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뛰어난 글재주로 인해 영달을 누릴 기회가 빈번하였지만 인간이야말로 가장 미약한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깨닫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원칙을 버리거나 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던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중국 고전문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저이기에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한명한명의 훌룡한 문인들에 대해 알고 평범한 삶속에 녹아 있는 이들이 쓴 글들을  읽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 과대포장 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문인들의 삶을 보면 뛰어난 글재주에는 우직하고 고결한 삶이 밑바탕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에 따라 옮겨 다니는 이 시대의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s*******3 2009.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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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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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말하고픈 핵심 교훈이 '들어가는 글' 안에 농축되어 있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 제목을 보며 참으로 탐나는 글재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가 아홉 명의 문인을 소개하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그들의 글'만큼이나 빛나고 치열했던 '그들의 삶'이다. 우선은 <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가진 고대 문인들이 곧 정치가의 삶을 살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고대 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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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말하고픈 핵심 교훈이 '들어가는 글' 안에 농축되어 있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 제목을 보며 참으로 탐나는 글재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가 아홉 명의 문인을 소개하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그들의 글'만큼이나 빛나고 치열했던 '그들의 삶'이다. 

우선은 <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가진 고대 문인들이 곧 정치가의 삶을 살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고대 문인들은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들이 글을 읽고 썼던 목적은 벼슬에 나아가 자신의 이상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는 것이었다. 이는 서양의 문인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중국 문인들만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중국 문인의 지혜란 곧 정치하는 지혜였다." 역으로 말하면, 정치가들은 모두 인문적 소양을 갖추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문인은 철인(哲人)과 다르다"고 말한다(172).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특수한 상황에 글쟁이들의 삶을 덮거나 누를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단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에서 정치가로서 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는 아홉 문인들은 자신의 공명을 위해 원칙을 버리는 변절이나 타협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저자는 초나라의 영도가 함락되자 멱라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 굴원의 죽음을 두고 중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자살이였다고 평한다.

글재주 때문에 영달을 누릴 기회가 빈번히 있었지만,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기꺼이 그 자리를 거절할 수 있는 고결함, <천하를 얻은 글재주>에서 저자가 문인들의 삶을 재조명하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 정점은 바로 그 고결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홉 명의 문인이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을 '군자의 도의'가 아니면 언제든지 천하를 미련없이 버릴 수 있었던 욕망을 초월한 도덕심에서 찾는다. <천하를 얻은 글재주>는 버림으로써 얻게 되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당대에 천하를 움켜쥔 듯 무소불위의 권력을 시도 때도 없이 휘두르던 사람들이 역사에 이름자 하나 올리지 못한 것을 보면, 2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대중의 사그라지지 않는 추앙을 받고 있는 고대 문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천하를 얻은'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문인의 삶과 오늘날 개혁개방의 구호 아래 경제가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루면서 부플대로 부픈 욕망을 대조시킨다. 굶주린 맹수처럼 돈을 향해 달려드는 중국인들의 허기는 무서울 정도이다. 세계적인 부호들 명단에 중국인들이 차이하는 비율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전화 사기 사건만 보더라도 국경을 넘어서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집어 삼키고자 하는 그들의 허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자국을 걱정하는 저자의 목소리가 타국민인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해주는 것은 우리의 삶도 그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리라.

"가치적 이성은 도구적 이성의 위협을 받은 지 이미 오래며, 이제는 비이성적 욕망만이 어지럽게 춤추고 있다. 돈이 생의 목적이 된 지금, 욕망으로 우리의 영성은 피폐해졌다. 욕망이 클수록 감사할 것은 줄어들고, 감사가 없으니 시흥도 저만치 달아나고 말았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더 이상 시적 감동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c***1 2009.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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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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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을 수 있을만큼 눈부신 글재주를 가졌다면 과연 그런 글재주를 가진 자들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제목을 보고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문인들이나 글쓰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알게 되고 그 궁금증이 더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당대에 천하를 움켜쥔듯 권력을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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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을 수 있을만큼 눈부신 글재주를 가졌다면 과연 그런 글재주를 가진 자들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제목을 보고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지만 정작 문인들이나 글쓰기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알게 되고 그 궁금증이 더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당대에 천하를 움켜쥔듯 권력을 휘두르던 이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2천여 년이 흐른 지금에도 많은 대중들의 사랑과 추앙을 받는 문인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천하를 얻은 사람들이란 생각도 해본다.


인간의 욕망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풀려지거나 작아지기도 한다. 욕망이 커짐에 따라 우리의 영혼은 피폐해지고, 황량해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는데 오래전 고대 문인들은 자연을 두려워하며, 자연의 순리대로 물 흐르듯 도의를 지키는 삶을 살았다. 또한 인간이야말로 가장 미약한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일찍이 깨닫고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원칙을 버리거나 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금은 이성과 가치보다는 욕망이 우선시 되며, 돈이 인생의 목적이 되고 있는 세상이란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었다.


, , 초나라 삼응이 치열했던 전국시대 후기 초나라 왕실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굴원은 왕실과 핏줄로 연결된 인물이었으나 그의 시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직하고 충실한 초사의 대표 시인이자 중국 최초의 서정 시인이기도 하다. 정치가로서의 그는 내정과 외정에 속하지 않은 자신만의 입장과 명확한 의견을 가진 사람이었고, 초나라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을 세운 인물이었지만 권력가들의 모함과 초나라의 끊이지 않던 액운으로 비참한 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초나라의 멸망, 그리고 치열했던 그의 인생만큼이나 굴원의 예술적 가치는 시대와 함께 숨쉬며 새롭게 태어나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오래 전 사마천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개인적인 그의 삶과 그가 살던 시대의 배경, 그리고 사기 편찬의 배경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되어져 있는 사마천에 대한 부분은 그동안 그 어디에서 봐왔던 해설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 외에도 혜강과 도연명, 백거이 등 거대한 중국의 문인들의 인생을 통해 중국 역사와 문학사를 한층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이 세운 이상과 원칙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던 문인들의 삶은 그만큼 고통스러웠고 시련이 계속 되었지만 그들은 모두 고통까지도 자신의 품에 끌어않고 찬란한 문학으로 꽃을 피워냈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 그저 뛰어난 글재주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려니 생각했었다. 혹시라도 천하를 얻을 정도의 글재주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읽다보면 조금이나마 글쓰기의 지혜를 배워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천하를 얻은 글재주에 담긴 내용들은 진정으로 글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했던 문인들의 가슴 아픈 삶과 중국의 문학을 통해 무엇이 그들을 완성시켰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해주었던 책이라 말하고 싶다. 위대한 글재주를 가진 고대 문인들의 사상과 인생철학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글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금을 울리며 진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y******5 2009.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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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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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읽고 내 자신의 여러 목표 중의 하나가 글을 쓰는 능력을 길러서 내 이름으로 조그마한 책자라도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과정 속에서의 준비와 훈련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동안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책을 많이 보려 노력하였고,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게 되면 독후감을 써보려는 노력도 해오고 있다.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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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를 읽고

내 자신의 여러 목표 중의 하나가 글을 쓰는 능력을 길러서 내 이름으로 조그마한 책자라도 하나 만들어 보는 것이다. 책을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과정 속에서의 준비와 훈련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동안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책을 많이 보려 노력하였고, 조금씩이나마 책을 읽게 되면 독후감을 써보려는 노력도 해오고 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나중에 분명코 큰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앞서 간 훌륭한 많은 사람들의 글들을 많이 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근, 현대 작가들의 각종 장르의 글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고대 문인들의 작품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문인 세력들의 힘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힘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많은 제후 국가들끼리의 용호상박의 대립 시대인 춘추전국 시대에서 각 국가 부국강병을 위해서 많은 사상가들을 대우해주면서 여러 사상가 무리들이 나타나 ‘제자백가’를 이루게 되었고, 그 ‘제자백가’의 후계자로서의 춘추전국 시대 이후 전개되는 중국 역사에 있어서도 놀랄만한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 활약했던 여러 사상가 즉 문인들의 불꽃같은 인생 이야기를 알 수 있다면 좋은 글을 쓰는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이들은 유가에서 강조하는 위정 사상과 선명한 개성 덕분에 막강한 최고의 황제의 권력에도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출세’나 ‘재물’은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혹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런 사상가들에게는 자신의 공명을 위해 원칙을 버리는 변절이나 타협을 원하지 않으면서 정도를 가려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책에는 중국 고대에서 선구자적 삶과 창작 혼을 가지고 활동했던 9명의 작가들이나 사상가들에 대하여 군자의 도리와 함께 온 몸을 다해 쓴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매우 많은 지식과 함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 최초의 자유사상가로 지목되고 있는 굴원,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이었던 사마천, 고대의 지식 장사꾼으로 불리 우는 사마상여,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인 혜강,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시인 도연명, 광기와 야성의 유랑 시인이었던 이백,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두보,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 거장 백거이,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 시인 이욱의 황금 같은 이야기들은 내 자신 같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뜻밖에도 많은 공부와 함께 앞으로의 방향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독서시간이었다.

m***3 2009.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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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사에서 불멸의 금자탑을 건립한 아홉 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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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운명은 아이러니하다. 비극적인 영웅의 모습과 굴욕적인 광대의 모습이 교차한다. 글을 보면 불평하는 문인과 찬미하는 문인이 나타난다. 불평하는 문인의 글에는 고통과 원통, 분노와 혐오가 있다. 찬미하는 문인들의 글에는 뻔뻔한 아부와 화려한 과장법이 있다. 벼슬길에서 승승장구하는 총신이나 사교계의 총아는 글을 쓸 여가가 없다. 글을 써도 모두 화려한 헌사나 어용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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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운명은 아이러니하다. 비극적인 영웅의 모습과 굴욕적인 광대의 모습이 교차한다. 글을 보면 불평하는 문인과 찬미하는 문인이 나타난다. 불평하는 문인의 글에는 고통과 원통, 분노와 혐오가 있다. 찬미하는 문인들의 글에는 뻔뻔한 아부와 화려한 과장법이 있다. 벼슬길에서 승승장구하는 총신이나 사교계의 총아는 글을 쓸 여가가 없다. 글을 써도 모두 화려한 헌사나 어용보고서들이다. 반면에 권력의 뜬구름을 잡으려다 낙담한 문인은 고독한 글쟁이가 된다. 문학적 상상력이 그의 결핍과 빈곤의 공허함을 채우는 버팀목이 된다. 그래서 낙백한 이들은 개인주의적이고 유미주의적이고 자연주의적인 그런 글쟁이가 된다.

문인의 상반된 삶의 모습은 또 있다. 바로 글과 현실과의 괴리다. 비타협, 불복종이야말로 문인의 초상이자 지식인의 혼이다. 그러나 문인의 자존심은 글에서 내세우는 법이지 현실에서는 그러기 힘들었다. 권세가들을 찾아가 알랑거리기도 하고 한 자리 얻기 위해 인사청탁도 넣고 아니면 속세를 등진 은사를 흉내내기도 했다. 고고한 신선의 풍모를 한 문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중앙 정치에 나가려고 각종 연줄을 살피고 결국 재산만 날린 이들도 허다했다. 그래도 수많은 불우한 문인들 가운데 불멸의 문학작품을 남겨 후대에 추앙받는 거장들이 있다. 이들의 선구자적 삶과 창작혼은 오늘날에도 빛을 발하고 있으며, 문학 영역에서 아웃라이어 이론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례가 된다.

이 책 《천하를 얻은 글재주》는 중국문학사에서 불멸의 금자탑을 건립한 9명의 대가들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평가를 담고 있다. 중국최초의 자유사상가 굴원屈原, 진정한 지식인의 초상 사마천司馬遷, 고대의 지식 장사꾼 사마상여司馬相如, 당대 최고의 풍류 명사 혜강嵆康, 자연을 닮은 영성주의자 도연명陶淵明, , 광기와 야성의 유랑 시인 이백李白, 속세의 고통을 대변한 관음보살 두보杜甫, 귀족과 평민을 오간 문학거장 백거이白居易, 어질고 따뜻했던 국왕 시인 이욱李煜 등이 소개된다. 저자 류소천은 전기와 평론과 소설적 기법을 활용하여 문인의 일생을 회고함과 동시에 시대 배경을 설명하고 아울러 후대에 끼친 영향력을 간추려 요약한다. 고통의 담금질로 민중문화의 생명력을 예술로 승화시킨 중국문인들은 모두 굴원의 자손이다. 중국최초의 서정시인 굴원은 자유와 해방을 논한 문학적 상상력의 원류가 되고, 사마천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을 구현한다.

우리 선조들의 글을 읽다 보면 도학자 스타일의 글에 질리곤 한다. 중국 대가들의 글을 모방한 아류작도 보이고, 도토리 키 재기 마냥 엇비슷한 글들이 눈에 자주 띈다. 이에 반해 중국 문인들의 스타일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작품론이나 평전위주로 중국 문인들을 소개한 책들은 시중에도 많이 있지만 이 책처럼 재미의 오락성과 지적인 깊이를 함께 보여준 교양서적은 드물다. 알찬 내용과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매우 돋보이는 책이었다.
z***a 2009.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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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얻은 글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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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시조를 읊어보라거나 산문의 내용을 이야기하라면 숨이 턱 막힌다. 꽤 오래전에 손을 놔버린 한자를 20년 넘게 대한 적이 없으니 기억에 남아 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학창시절 입이 닳도록 외우고 다녔던 이백이나 소동파의 시 몇 구절은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문은 학창시절 내내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헌데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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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시조를 읊어보라거나 산문의 내용을 이야기하라면 숨이 턱 막힌다. 꽤 오래전에 손을 놔버린 한자를 20년 넘게 대한 적이 없으니 기억에 남아 있을리 만무하다. 하지만 학창시절 입이 닳도록 외우고 다녔던 이백이나 소동파의 시 몇 구절은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문은 학창시절 내내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헌데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금 고전문학을 찾고 있다. 수천 년이 흘렀지만 변하지 않는 천재들의 시와 문장이 변해 가는 내 마음속의 허물을 벗기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역사연구가 류소천의 고대 문인에 대한 예우는 무척 각별하다. 그는 글재주를 통해 전국시대 굴원으로부터 남당의 이욱까지 약 1400년을 아우르는 9명의 시성과 시선을 고찰하고 있다. 이백과 두보를 제외한 7인은 같은 시대를 보내지 않았다. 사마천과 사마상여는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한 가지 공통점을 찾으라면 9인 모두 시나 문장에 목숨을 걸었던 인물들이다. 또 하나는 대부분 전쟁이나 내분과 같은 국란을 통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만개했다는 점이다. 이렇듯 뚜렷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9인의 시인을 통해 류소천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류소천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굴원을 중국최초의 자유사상가란 칭호를 부여하며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무능한 군주 초회왕을 위해 충성을 다한 굴원은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전국시대에 군계일학으로 손꼽힌다. 그는 원칙에 충실했고 권력에 타협하지 않았다. 결국 초의 멸망과 함께 멱라수에 몸을 던지지만 그가 남긴 위대한 사상과 문장은 중국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간직되어 있다. 류소천은 굴원에게서 문인이 지켜야할 이상과 원칙을 보았고 그의 글에서 살아 움직이는 예술을 만났다.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는 세계최고의 역사서라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를 부여한다. 권력의 뒤태에 혐오감을 느낀 그 역시 모함에 의해 치욕적인 궁형을 당하지만 세상에 대한 분노를 사기라는 걸작으로 승화시킨 위대한 인물이다. 사기는 민중이 중심을 이룬다. 개개인의 삶이 인정되지 않았던 봉건주의 사회에서 권력에 영합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언어를 지킨 것이다. 그 역시 글은 목숨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경지를 보여준다.

 

류소천은 산업화로 인한 개인주의의 팽배가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자연과 하나 되는 몰아일체를 선택한 도연명의 삶을 제시한다. 동진시대의 잦은 전쟁과 내분 역시 가난한 그를 더욱 삶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었는데 먹고 살길이 막막한 그는 걸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관료직도 잠시뿐 평생 뒤를 쫒는 가난은 그에게 세상과 맞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고 귀거래사는 그가 육신의 노예로 전락한 마음을 바로세우고 자연으로 돌아가겠다는 천성적인 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다. 도연명은 본성을 따르는 삶의 태도와 인품으로 후대에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글재주에는 사마상여, 혜강, 이백, 두보, 백거이, 이욱등, 가히 전설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류소천은 그들에게서 봉건주의를 탈피하고자 하는 자유의지와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자했던 진정한 예술인의 관점을 견지한다. 글로써 입신양명할 수 있었던 시절 모든 문인들의 꿈은 글재주에 있었을 것이다. 천재인 이백도 노력파인 두보도 글로써 세상을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권력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졌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자신의 길이었다. 그들은 수만리가 멀다하지 않고 광활한 중국 땅을 돌아다니며 권력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예술은 길에서 만들어 진다고 한다. 또한 시련 없는 예술은 공허한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한다. 목숨과도 바꿀만한 예술작품이 흔하지 않는 시기에 이들이 주는 교훈이 무척 무겁게 다가온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k****4 2009.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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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보다 무거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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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는 시대가 사람을 놔두지 않는다. 더군다나 글께나 읽은 지식인이라면 정도와 어용의 갈림길에 서기 십상이다. 또한 그들이 기존 정치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후대 역사는 그들의 삶과 죽음을 두고두고 되씹으며 평가해 줄 것이다. 그러한 평가를 후대의 한 작가가 재미있게 꾸민 책이 있다.   기나긴 중국의 역사속에 중국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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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는 시대가 사람을 놔두지 않는다. 더군다나 글께나 읽은 지식인이라면 정도와 어용의 갈림길에 서기 십상이다. 또한 그들이 기존 정치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어떤 길을 가느냐에 따라 후대 역사는 그들의 삶과 죽음을 두고두고 되씹으며 평가해 줄 것이다. 그러한 평가를 후대의 한 작가가 재미있게 꾸민 책이 있다.

 

기나긴 중국의 역사속에 중국문인들이 선택을 평가한 책, 중국의 소설가이자 역사가가 쓴 <천하를 얻은 글재주>라는 책이다.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사마천이나 도연명, 이백, 두보등 9명의 지식인이 당대 사회적인 배경으로부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아니라 당대 시대적 배경속에서 그들의 고뇌를 솔직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한 비판, 찬양이 아니라 객관적인 진술을 통해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두보의 경우 그의 시적 아름다움뒤에 감춰진 일화, 즉 가난을 등에지고 끊임없이 출세를 위해 권력자에 줄을 닿을 수 있도록 몸부림쳤던 일등의 일화는 흥미롭다. 그는 젊은시절 여행중에 죽은 친구를 근처 땅에 묻고 나중에 다시 찾아가 친구의 시신을 수습해 준 일이 있다.

 

아름다운 우정을 담은 이 일화를 지은이는 우정도 있었겠지만 출세를 위해 뭔가 튀기위한 쇼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의 전체적인 인생모습을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두보의 시 중에 출세를 위한 아첨시는 전부 졸작인 반면 점점 멀어지는 출세의 길속에(나중에는 관운과 명성의 길이 텄지만) 고뇌와 번민속에 쓴 시는 오늘날까지 남는 명작이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인 배고픔은 글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중국황제인 무제의 탄압속에서도 민중의 편에 서서 준엄한 역사적 진실을 기록했던 사마천,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자연을 노래하며 살았던 도연명, 자신의 출세를 위해 글을 이용했던 어용 지식인 사마상여등.... 글을 읽으며 새삼 역사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조국산하를 사랑하며 지조를 지키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굴원의 다음시는 이 책을 한마디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굴원의 자살은 단오절의 기원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후기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지만

때로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때로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

j******7 2010.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