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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슬쩍 뒷이야기를 미리 보게 하는, 그러면서도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아껴 보게 하는 책,『집과 투명』이 그렇다.『집과 투명』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문학 간행물인《인민문학》에서 일부 우수한 중국작가들의 단편소설을 선정해 담은 책이다. 모두 ‘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당대 중국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감과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장웨란의「집」은 단편소설의 특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반전의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치우뤄는 집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하나하나 정리를 한다. 물론 아무도 모르게.. 그리고는 떠나는데, 재밌는 것은 그녀와 함께 살던 남자 징위도 소리 소문도 없이 집을 떠난 것이다. 그것도 같은 날에.. 이를 이 집의 시간제 가사 도우미 샤오쥐가 알게 되고, 샤오쥐는 주인이 떠난 집을 이용하게 된다. 치우뤄와 징위가 뒤도 안 돌아보고 버리고 간 집이 샤오쥐에게는 진정한 자유를 선사한다. 그러나 샤오쥐의 남편과 아들이 있는 쓰촨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극의 분위기는 바뀌는데..
때때로 샤오쥐는 전화를 끊고 텔레비전도 끄고 나서는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면서 아득한 느낌이 들곤 했다. 고양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안락의자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고, 바람이 가볍게 커튼을 흔들고 있었다. 창턱에는 치자 꽃이 피어 있고 벽에는 초침과 눈금이 없어 멈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시계가 걸려 있었다. 그녀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 평온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냉정한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p. 43 「집」
쓰촨 대지진으로 새로 지은 집이 무너지고, 근처 마을의 누군가, 아는 누구네 친척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베이징을 떠나지 않는 샤오쥐의 마음을 그린 것인데, 계속해서 읽고 싶을 정도로 심리묘사가 탁월하다.『집과 투명』의 제목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쟝이탄의「투명」은 결혼 생활에 맞지 않아 혼자 살아야 하지만, 친딸과 같은 나이의 아들이 딸린 여자와 동거하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다. 동거녀의 아들은 남자에게 아빠라고 부르지만, 남자는 동거녀의 아들을 친아들로 대해주기가 쉽지 않다. 남자의 전처는 현실 생활에 대해 두려움과 나약함을 갖고 있는 남자에게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무언의 강요를 했지만, 동거녀는 있는 그대로의 남자를 인정한다. 다만, 자신의 아들을 인정해 달라고 한다. 그런데 남자는 그것도 어려운 것이다.
손을 내밀어도 다섯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 진정한 어둠이 주는 깔끔하면서 진한 맛이 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도시에 살면서 완전한 어둠이란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칠흑 같은 어둠이라는 것도 저 아득히 먼 곳의 언어가 되어버렸다. 도처에 전등이 있고, 도처에 전등이 남겨준 유산이 있다. 다시 말해서 도시의 밤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그림자, 그 허약한 그림자를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우리는 빛이 있어야만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빛이 많다고 해서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을까? -p. 98~ 99 「투명」
‘어둠의 레스토랑’을 통해 진정한 어둠을 온몸으로 느낀 남자의 생각을 담은 글인데, 독자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남자는 마지막에 어둠도 빛도 아닌 투명을 택하려고 하는데, 파격적이라 기존의 중국 소설에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뜨린다. 물론 위화를 비롯한 중국의 많은 작가들이 소재로 삼은 문화대혁명이 나오는 작품도 있다. 마이쟈의「일본 놈」인데, 이 작품 역시 미묘하게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느낌이다. ‘흑오류’(문화대혁명 시기 중국에서 비판의 대상)가 되어 온갖 창피란 창피를 다 당하는 ‘일본 놈’은 개조를 받으면 좋아지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일본 놈’의 할아버지는 이를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 세대 차이를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소설의 화자 ‘일본 놈’의 아들은 아직 어려 뚜렷한 생각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나중에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게 만든다. 문화대혁명을 소재로 삼아도 과거, 현재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듯하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빠른 경제 성장을 기록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부작용이 많은 것 같다. 미국 원정 출산(황베이쟈의「완가 친우단」), 자본 권력에 의한 가족 관계 교란(저우쉬안푸의「가사 도우미」), 너무 바빠서 놀지 못하는 아이들(쉬이과의「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이 그렇다.
작은이모부라고 불리지 않는 사람은 해마다 비파 익는 철이 되면 개를 산책시킬 때마다 어르신들이 나무 아래에서 펄쩍펄쩍 뛰며 비파 서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고 물으니, 작은이모부라고 불리지 않는 사람은 어르신들이 운동하는 것과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덤비는 것에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왜 아이들은 서리하지 않느냐고 하니, 그 사람은 아이들은 너무 바빠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숙제를 마치고 나면 이미 달빛도 사라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며 서리할 힘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p. 265 「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황보하오는 어른들의 속물근성을 세밀한 시선으로 표현하는데, 어른으로서 재밌으면서도 마냥 웃을 수 없는 글 모음집이다. 중국 역시 고령화 사회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치우산산의「쉬는 시간」은 은퇴한 노인의 남아도는 시간을 재밌게 표현한 작품이다. 개성 있는 캐릭터에 추리 형식이라 더욱 재밌다. 추이만리의「관아이의 바위」는 다소 모호한 느낌이라 뭐라 명확히 표현하기 어렵지만, 관아이, 그리고 선생님의 감정 흐름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반장이 관아이와 선생님을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라고 말하곤 했다는데, 아마도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들이 아니었나 싶다. 여덟 편 모두 빼어난 완성미를 자랑하는데, 앞으로도《인민문학》의 작품들이 계속해서 번역되어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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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대문화를 접한 기억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예전에 제주 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 어떤 얼굴이 크고 통통한 아이의 얼굴의
기억으로 남은 미술 전시와 읽지는 않았고 친구의 미니홈피(그렇다, 그 시절이다)에서 본 『허삼관 매혈기』라는 제목. 얼마나 그 인상이 피상적이고
거의 무경험에 가까운 지 알 수 있다. 허삼관 매혈기는 읽어보자 싶으면서도 어쩐 일인지 영 기회가 없었고, 그 이후 대학 동문회에 가서 만난
대선배가 번역한 중국 작가의 작품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소식을 듣고도 찾아 읽지 못했다. 최근 공부를 한다고 순수 문학 작품 자체를
읽을 심리적이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이 『집과 투명』단편집은 이상하게 끌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최근 그냥 아무런 목적 없이 문학 작품을 한가로이 읽고 싶다는 열망이 커지던 참에, '13억 중국 독자가 가장 아끼는 젊은 작가 8인의 대표 단편선'이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홍보글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막상 뭘 읽어야 할 지 모르는 나에게 엄선된 샘플링을 제공해주는 것 같았다. 가끔 책이 주는 질감, 색감도 독서에 영향을 미치는데 어떻게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생지같이 가벼운 질감에 반대로 가볍지 않은 색감이 독서의 맛을 더 만족스럽게 했다. 가장 처음 읽은 것은 장웨란 작가의 「집」이란 작품이다. 알고 보니 「집」과 「투명」이란 작품을 비롯하여 총 8편의, '70후(197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 '80후(19080년대에 출생한 사람들)' 작가의 작품들이 모두 '집'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문학을 평하는 것에 소질이 없어 그저 일차원적인 감상을 대뜸 말해 보자면 와, 완전 내 취향이다! 나는 투박한 문장에 사건 위주의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문장이 길면서도 유려하고, 행동, 감정, 상황 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글을 좋아한다. 별다른 사건이 없어도 잔잔하게 감정과 분위기가 전달되고,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어떤 느낌이 전달되면 딱이다. 이 첫 단편부터가 그랬다. 그리고 흥미롭기까지 했다. 일단은 더 읽어보기로 했다. 두 번째는 황베이쟈란 작가의「완가 친우단」이라는 작품이었다. 뭐야, 아주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었다. 세 번째 작품 「투명」, 네 번째 작품 「관아이의 바위」가 이어졌다. 역시나 매력적이다. 어딘지 전반적으로 쓸쓸하고 차분하다. 그러다 다섯 번째 작품, 「쉬는 시간」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지루하진 않지만 이렇다 할 감정의 진폭 없이 다소 담담하게 읽어가다가 여기에서 감정도 탁, 하고 터졌다.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그 다음 이어진 「가사 도우미」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뭐, 이 시대의 단면과 자본주의가 가져다주는 씁쓸한 감정, 불필요한 비교, 그렇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어떤 애정과 의미같은 것들은 그냥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것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라고 해서 많이 접하는 편도 아니지만 관광 이미지 하락이나 비정상적 집값 상승 등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제주도민으로서 중국에 대한 느낌이 부정적이라 관심이 덜 가고 심지어 피하게 되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어떤... 의식의 수준이랄까, 품위랄까 하는 것이 있다면 그들의 그런 것에 대해 의심이 가기도 하는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이 단편선을 읽으면서는 놀랄 정도로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약간 편견이 깨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바뀌긴 아직 어렵지만, 적어도 이 작품집은 그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소설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다시금 만끽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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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에 입학할 무렵에는 중국을 중공이라 불렀다. '죽의 장막'으로 불릴 정도로 폐쇄적이고 사상적으로도 우리와는 적대적인 국가였다. 그런 분위기에서 중문학과에 진학하는 친구들은 미래를 두려워했고 주변에서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혀를 차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장막을 거두고 세계의 최강국이 될 것이라 예견하는 사람들도 소수 있었다. 일단 중국은 '인해전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인적자원이 존재하는 나라였고 열리기만 한다면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드릴 여지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불과 30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정도의 강국이 되었다. 공항에서 제일 시끄럽고 여전히 세련되지 못한 국민성때문에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중국의 부상은 무서울 정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 여전히 공산국가이며 초기의 저렴한 인적자원때문에 몰려들었던 수많은 자본가들이 눈물을 흘리며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과거 우리에게 문화를 전파하던 부모의 나라에서 한류에 열광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정도가 우리가 중국을 보는 시각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여전히 공산당원이 지배하는 국가에서는 어떤 문학이 존재할까 하는 궁금증때문이었다. 오랫동안 폐쇄적이었고 사상적으로 다양하지 못했던 국가에서 천편일률적인 단순한 문학만이 생존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의 이런 편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여성작가인 치우산산의 '쉬는시간'은 교직에 있다 퇴직한 일흔 다섯의 여인 장수잉의 일과를 그리고 있다. 이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공간은 이제 적막하기만 하다. 평생 시간표대로 살아온 교원답게 그녀는 일과를 시간표로 만들어 생활하기로 한다. 늘 가르치려는 습성이 발휘되어 아파트단지의 부조리를 교정하려고 들고 시간표사이의 쉬는 시간에는 이웃을 관찰, 혹은 훔쳐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자신의 현관앞을 지나는 발자욱 소리만으로도 누구인지를 알고 윗층에 도둑이 들자 우연히 현관앞에서 마주친 남자가 범인이라고 신고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남자는 택배기사일 뿐이고 그녀의 과도한 훔쳐보기가 할일없는 노인네의 일상이라고 판명되자 좌절한다. 역시 중국의 노령인구도 우리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독거 노인들. 과도한 이웃 훔쳐보기는 결국 지나친 고독의 부작용이다. 장수잉의 모습에서 나의 미래를 보게 된다.
중국 당대의 작가라는 마이쟈의 '일본놈'은 우리와 같은 비극을 겪었던 중국이 바라보는 '일본놈'의 시각이 잘 녹아있다. 열 다섯 어린시절 중국을 침략했던 일본군에게 끌려가 짐꾼으로 일했던 더구이에게 왜 '일본놈'이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는지 과거의 시간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과거속에는 더구이의 인간적인 고뇌가 선택한 비밀이 숨어있다. 그 비밀을 알게된 더구이의 아버지는 수치심으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선택한다. 과거 일본의 잔인한 시간을 경험한 세대들이 일본을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병상련의 마음이랄까 우리 역시 '일본놈'이라면 치가 떨리고 여전히 억지를 쓰는 그들이 혐오스럽다.
이혼뒤에 집을 전처에게 내어주고 연인이 된 두궈의 집에 함께 살게된 남자는 두궈의 아들에게 '아빠'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낯설기만 하다. 자신에게도 딸이 있었지만 큰 사랑을 느끼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두궈의 아들이 자신에게 집착할 수록 딸에 대한 죄책감이 커지게 된다. 우연히 마주친 전처와 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남자는 두궈에게 양쪽집을 오가면서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모습은 사실 중국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의 진보된 남녀의 모습이 아닐까. 그만큼 중국도 결혼관이나 사랑에 대한 관념이 크게 진보했다는 뜻일게다.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는 남녀와 그들의 가정부였던 스촨출신의 여인이 이혼을 생각했던 남편을 기다리며 설레는 이야기는 현대 중국의 남녀의 감각적인 삶을 말해준다. 지방출신의 가난한 농민들이 도시로 향하는 자본주의적 시각같은 것도 느껴진다. 집안에서 더 인정받았던 언니는 당시에는 인기직인 택시기사와 허락되지 않은 결혼을 하고 가난에 치여사는 현실과 이제는 부자가 된 동생의 가정부일을 해주는 장면에서 같은 자매이지만 돈이 주는 삶이 변화를 여지없이 대비시킨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중국문학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음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처절한 시간들을 지나온 작가들이 변화되는 현실을 긴 호흡없이도 날카롭게 그려냈다. 우리보다 아직은 한 수 아래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선입견들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거대한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이 팽배하는 중국은 그야말로 거대한 파도를 넘어 신세계로 향하고 있다. 그에 맞선 중국인들의 다양한 시각과 진보적인 사고가 우리못지 않다는 것이 참 놀랍다. 이런 좋은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출판사에게 부탁하고 싶다. 책이 주는 힘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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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조건을 가진 소설을 만났다. 중국 작가, 그리고 그들의 단편이다. 이러한 조건이 아니더라도 소설을 자주 접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유형의 책들에 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것이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작은 중국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꼭 국내 작가만을 고집하며 글을 읽지는 않지만, 그동안 익숙하게 듣거나 알아온 느낌이 아니었다. ‘중국 작가’의 글은 어떤 느낌일지, 어떤 방식으로 생각과 느낌을 묘사할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집과 투명’을 받아들었을 때, 제목과 구성된 내용이 어떤 관계인지도 무척 궁금했다. 우선 표지부터도 이미 ‘중국 작가’라는 호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으로서 이토록 이국적이고 ‘중국’의 느낌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래에는 글을 읽으면 작가의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고는 한다. 긴 글은 긴 글 나름대로 호흡이 길기 때문에 쏟아내는 작가의 아이디어에 놀라고, 짧은 글은 짧은 글 나름의 허용된 공간에 잘 담아진 아이디어에 놀란다. 첫 작품을 읽으면서부터 작가의 아이디어에 놀랐다. 앞으로의 일이 예상은 되지만 예상되는 것처럼 흘러간다고 해서 그 작품이 과연 내가 그동안 알던 작품과 다름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표현력에 있었다. 에세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조용하면서도 힘 있게 밀고 나가는 글은 어느 곳 하나 막힘없이 읽혀 내려가진다. 공감을 얻기 보다는 그 상황에 빠지게 하고 서술자가 되고 주인공이 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기회인 단편선이라 무엇보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었다.
단편선이라는 장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각 작품마다 작가에 대한 소개가 실려 있어 작가에 대해 알고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중국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길게 말이다. ‘집과 투명’, 아직 계절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부담 없이 읽으면서 변화할 계절을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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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국 소설은 잘 찾아보지 않는 편입니다. 뭐, 다른 나라 소설에 비해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고, 왜인지 이름이 영 붙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일본 소설도 이름이 힘들었지만 이젠 뭐 적응하니 아무렇지 않은 데 중국 소설은 아직도 버겁네요. 한국 소설도 많이 안 읽지만 중국 소설은 1년에 하나 보면 많이 보는 편인데요, 이번에 <집과 투명>이라는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잡지 <인민문학>이 선정한 작가 8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뭔가 싶었는데 말입니다, 여하튼 집이 소재입니다. 이 집은, 가정 집도 되고, 나라도 되고, 마을도 되고, 좀 큰 의미로서의 ‘집’입니다. ‘투명’은 집 속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의미로 느끼시면 될 것 같아요. 읽다 보면 대충 제목이 뭔 이야기를 하는 구나, 하고 알 수 있는 데 설명으로 하기엔 조금 어려운 느낌입니다. 대충 제가 생각하기엔 집을 통해 투명하게 보여지는 현대인들의 삶, 과거와 현재의 다름 등을 소개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장소, 사용하는 단어 등은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그래도 ‘집’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마 쉽게 이해하시면서 읽으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중국이 많이 개방되었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멀고 먼 나라인데요. 여행을 가보긴 했지만, 거기서도 여전히 중국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집과 투명>을 통해서 과거의 중국은 어땠는지 몰라도, 지금의 중국은 우리와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집’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랬습니다.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고 이곳에만 있으면 안정과 평온을 느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지요. 오히려 집이 구속이 되거나 잘못된 판단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점이 소설에 잘 녹아있었습니다. 중국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싶기도 했고 한편으론 집의 이미지가 많이 변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범함을 찾기 힘든 집에 대한 안타까움도 묻어나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게 현실이겠죠.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집이란 테마로 단편 소설을 묶어서 발표한 책인데, 심지어 작가들도 다 제각각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문체도 다른데도 통일성이 느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적어도 왜 제목에 집이 들어가는 지, 이들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동의하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참 평범한 느낌이 들면서도 공감이 가도록 구성되어있어서 중국 소설에 대해 별로 알지도 못하면서 갖고 있던 편견을 많이 깰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장르 문학도 아닌데, 어찌보면 순수 문학에 가까운 <집과 투명>의 가독성이 꽤 훌륭하더군요. 번역이 얼마나 잘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저는 중국어를 모르니) 술술 읽히니 좋았습니다. 막힘이 없는 소설이라는 점이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양한 중국 소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에필로그에 적혀 있던데, 매번 찾아볼 것 같은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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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에 소개된 이야기는 빠르게 변화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뭔가의 결핍이 있거나 가족형태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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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
중국소설은 처음 읽어본것 같다.늘 새로운걸 시작한다는건 가슴 떨리고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중국소설은 어떤 소설일까 기대감으로 들추어본 책속 내용들은 별반 우리소설과 다르지는 않았다.이책에 특이한 점이라면 한 사람에 작가가 책을 쓴것이 아니라 13억 중국 독자가 가장 아끼는 젊은 작가 8인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들이 책속에 존재한다는 것이다.중국을 대표하는 문학잡지 "인민문학"이 선정한 최고의 신세대 소설가들을 한권으로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라 더욱더 흥미롭고 의미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책속에는 신예 젊은 작가들로 쓰여진 책이라 조금은 서툴고 꽉찬 노련미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그런점을 하나도 찾아볼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이어져있었다.또하나 집을 테마로 한 8인의 작품을 모아 놓았다는 것이다.우리에게 낯설지만 그렇기에 더 흥미로운 이책은 집을 주제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이야기속으로 들어가보자.각기 다른듯 비슷한 그들에 소설은 어떤 이야기로 꽉 채워져있을지 한페이지 ..페이지를 넘겨보자.
이책에 실린 소설들은 가장 근래에 중국에서 발표된 작품들이며 가장 참신한 중국의 오늘을 대표하는 문학들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한다. 책은 파격적인 내용이나.자극적인 내용들로 꾸며진 책은 아니다. 집은 어떤곳일까.왜 하필 집이란 주제로 소설을 완성한것일까 궁금해하면서 읽기 시작한 책은 그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들에 군상을 해석하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감각적인 면을 가미하고 완성한 책이었다. 집으로 통한 각기 다른 사람들에 이야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잉태되는 공간에 존재하는 집이란 소재에 이야기들...
첫번째이야기 집
이야기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던 동거하는 남여에 이야기로 시작한다.남자는 회사에서 어느정도에 위치에 오른 성공한 남자다. 그는 이제 막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올랐다.하지만 그런 그를 바라보는 여자는 다른 준비를 혼자서 하고 있다.집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다. 모든 준비를 하고 남자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채 집을 떠나는 여자...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남자 또한 삶에 대한 지침으로 집을 떠난것 남자와 여자가 서로 집을 떠난걸 모르고 집을 나가고 그곳에는 덩그러니 가사도우미인 샤오쥐가 그곳에서 집을 지킨다.그녀는 남편과 아이를 떠나 도시로 나와 가사도우미를 하며 일을 해서 고향에 집에 돈을 부친다.그녀도 이런 자신에 삶에 지치고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그리고 어느새 주인 없는 집에서 자신에 집인거 같은 망상에 사로잡힌다.부유하고 모든것을 다가진 커플 그리고 삶에 허덕이는 다른 커플을 한집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모든것을 다 가졌다고 행복한것이 아니며 가진것이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간다고해서 자신에 삶이 의미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집이란 그곳에서 그 눈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집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와해되면서 집은 우리에게 더 이상 영원히 따뜻한 안식처로만으로 존재에 가치가 있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치고 힘든 하루에 일과를 끝내고 자신에 집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되찾을수있는 유일한 곳이 집이라는 존재히기도 하기에 집은 여전히 우리가 타인들에 눈속에서 세상의 시선속에서 벗어나 민낯을 드러낼수 있는 아주 사적인 공간이기도 한것이다. 우리는 늘 집으로 돌아가고 집에서 꿈을 꾸고 욕망을 키우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한다.그렇기에 세상에 모든것들에 대한 이야기속에서 집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을것이다.
이책에서 말하는 그토록 자신이 바라고 이루고자 한 성공을 거머쥐었으면서도 그집이 더이상 휴식이 되지 않고 그 남자를 사랑하고 열정적이었던 여자 또한 그런 남자에게서 떠나고자 결심을 하고 떠나버리게 되는 집이란 존재. 그 집에는 그들이 원한 모든것들이 존재하지만 더이상 그곳에서 그들은 행복하지도 의미있지도 않은 삶이기에 떠나버린다.하지만 그들이 떠나버린 그집이 누군가에겐 감히 들어갈수 없는 좌절감을 선물하고 주인이 떠나버린 그집에서 자신의 집인양 차츰 적응해가고 그속에서 행복을 꿈꾸고자 착각하는 다른 이에 꿈을 말하는 집으로 같은 공간 같은 집이 각기 다른 무언가를 남긴다.
급변하는 경제성장과 혼란스러운 그들에 삶을 집과 투명이라는 각기 다른 소재로 이야기하는 이책은 단편집이 주는 매력과 또 하나의 중국을 이해하는 다른 세상으로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같은 주제 그리고 그속에 존재하는 8편의 이야기를 통한 다른 소설들은 정말 색다르고 새로운 매력으로 가득찬 책이었다. 중국 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매력적인 면이 가득한 책이었다. 그리고 각기 다른 작가들이 한주제로 쓴 소설이라 각기 다른 매력으로 금방 읽어내려가는 가독성이 가득한 책이다.중국소설이 생소하다고 망설이시는 분들은 전혀 그런 고민은 부질없는것이란 생각이든다.꼭 읽어보시길 ..... 소설이면서도 생각을 남기게하는 여운이 존재하는 한권에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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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투명'에는 8명의 중국의 최근작가와 작품들이 실려 있고, 전체의 주제는 '집'과 관련되어 있다. 집, 완가 친우단, 투명, 관아이의 바위, 쉬는 시간, 가사 도우미, 초등학생 황보하오의 글 모음집, 일본놈 이렇게 실려있다. 거의 모르는 작가들이고 중국 작품을 만이 접해보지 않아서 기대도 컷는데, 지금의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면들을 보게 된다. '집'에 대한 이야기들이지만 결국은 사람들, 결혼, 가정에 관한 이야기로 봐야할것 같다. 차우뤄라는 안주인과 가사도우미인 샤오쥐를 비교하며 두 커플의 결혼생활과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집'을 보면 베이징에서 화려하게 사는 차우뤄의 호화롭지만 또 어느면에서는 무의미한 삶 그리고 쓰촨의 게으른 남편에게 돈을 부치며 가사도우미로 생활하는 샤오쥐의 열심히 살지만 희망이라곤 없는 바쁜 삶을 보여준다. 그러던 어느날 차우뤄는 물론 남편마저 집을 떠난다. 남의집이지만 좋은 집, 주인 없는 그 평온한 집에 점차 익숙해지는 샤오쥐는 쓰촨에서 베이징으로 자신을 찾아오는 남편을 기다리고, 차우뤄와 그녀의 남편은 지진으로 폐허가된 쓰촨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사람들을 돕는다. 기이하면서도 대비되는 두 부부의 삶을 보면서 처음부터 집과 돈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의 뭔가 공허한 삶, 그리고 원래부터 아무것도 가진것 없는 사람들의 집과 돈을 향한 노력이 대비된다. 집안일을 하며 남의 눈을 피해 사는걸 좋아하는 남자, 새로 만난 여자와 그녀의 아들을 통해 전처와 딸에 대한 미련때문에 동시에 두 아이들의 아빠가되기로 하는 조금은 기이한 이야기인 '투명'도 결국은 다 소유하고 있는듯 해도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름뿐인 '아빠'에 대한 이야기다. 핸드폰없이는 생활자체도 안되고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는 이야기, 언니가 동생의 가사도우미를 하는, 돈이라는 권력 앞에 가족관계마저 와해되버리는 이야기. 단편이 주는 가독성은 물론 흥미로운 중국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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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과 관련된 이야기라 따뜻함이 있거나 혹은 그 반대의 공허함이 있거나... 아마 그런 이야기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잡지 인민문학이 선정한 최고의 신세대 소설가 8인의 집과 관련된 이야기 <집과 투명> 중국 소설은 접해보지 못했기에 중국인이 생각하는 집과 관련된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올지가 매우 궁금했고 그것을 중국인 소설가들은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지도 궁금했었는데 국적이 다르다고해서 공통되게 느끼는 감정이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8인의 소설을 보면서 느끼게 됐다. 집에 대해 느끼는 사람마다의 감정이 별다르지 않고 집의 주인과 가사도우미라는 상반된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집에 대한 생각, 돈이 필요한 언니와 시간이 필요한 동생의 이야기 등을 보면서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빠르게 변화되는 발전을 따라가기에 버거워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아서 허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많은 발전으로 인해 풍족한 삶을 누리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사는 사람의 집에 대한 생각과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집에 대한 열망이 교차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살아가며 인간이 오랫동안 고뇌하는 부분이기에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욕심을 놓지 못하게 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됐던 것 같다. 보통의 인간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과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연결된 집과의 연관성이 미묘하게 다가왔던 작품 <집과 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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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 : 집과 투명
가장 최근에 중국에서 발표된 작품들로서 가장 참신한 오늘의 중국 문학을 대표한다고 하는 중국 8인 단편 문학집인 '집과 투명'을 읽게 되었다. 매호 100만 부 이상을 발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문예지 '인민문학'이 현재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대 작가들을 엄선하여 '집'을 테마로 그들의 작품을 모은 한국어판 기획 선집이라고 한다. 사실 중국 소설이라고는 삼국지, 서유기, 봉신연의, 수호지인 중국 4대 소설만을 읽어보았고, 그 외에는 드라마로 유명해져 궁금했던 '랑야방'이 전부였기에, 중국 현대 소설은 이 소설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번역이 되어야 접할 수 있으므로, 사실 유명하거나 인기를 끌고있는 소설 외에는 중국 소설을 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머릿말에서도 각자의 현대 문학의 교류를 위한 첫 걸음으로 이 책이 의미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나도 그에 공감한다. 중국 현대소설은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생각해보면 한국 소설만 해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소설이 수십 가지인데, 수 많은 인재들이 즐비할 중국에 왜 멋진 소설이 없겠는가. 나의 짧은 언어 지식이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제 같은 시간에 수만 킬로 떨어진 곳과도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왜 같은 문제가 동시대의 다른 나라라고 없겠는가. 가족과 가정에 대단한 가치를 두던 전통사회와 다르게 현대에 '집'이란 가치는 많이 달라졌으므로 말 그대로 '새로운 가치관의 형성'이 필요하다. 중국의 현대에도 이러한 집에 관한 다양한 문제와 상처가 산재해있고, 이 책은 그와 관련된 소설을 엮어내었다. 총 8개의 각각의 단편소설을 읽으며 현대 사회 가정의 모습들, 동 시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다. 중국 소설에 대한 새로움 깨달음이었던 이 '집과 투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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