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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블로깅을 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지금까지 1,300권 이상의 리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누적 방문객수도 1,400만명에 육박합니다. 항상 남들이 고생해서 쓴 책들을 읽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책을 써서 그 동안의 빚을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를 실행하는데 9년이 걸렸습니다. 아무튼 제가 쓴 책이 출간된 것을 보고 들뜬 마음에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저자로서가 아니라 오랜 예스24 블로거로서 제 책에 대한 리뷰를 올립니다. 금년으로 공직생활 시작한지 32년이 되었습니다. 주로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하며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며 긴 세월을 보냈는데 금년 2월에 조달청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조달청은 공공기관의 물품 및 시설 계약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재정부의 외청입니다. 조달청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업무외에도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달청이 공공기관을 대신해 계약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는 서비스기관인데, 청장인 저도 다른 공공기관 직원들에게 서비스할 무엇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직자로서 30여년간의 경험을 정리해 후배공직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써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현재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차갑습니다.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고 무엇을 어떻게 고쳐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공직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올바로 처신하기 위한 팁을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모든 공직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중요한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는 말은 전례와 관행에 구속되지 않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방법을 나먼저 찾아서 행하는 창의행정, 적극행정을 의미합니다. 책은 크게 4개 Chapter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은 공직의 본업인 일을 잘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문제, 2장은 조직생활을 할 때의 처세문제, 3장은 변화의 시기를 준비해 나가야 할 자기계발의 문제, 그리고 4장은 예스 블로거로서 읽었던 책 중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합니다. 공직 초보자에서부터 최고책임자가 되기까지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고쳐야 할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나름대로 정리하여 제시하였습니다. 거대담론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고쳐 나가야 할 행정부 내부의 실천적 이야기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단순한 과거 회고에 그치지 않고 현재, 그리고 미래의 문제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처음에 조금 막막했지만 하나씩 글을 쓰고 다듬어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책도 작은 글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예스 24에서 블로깅을 하면서 생각했던 많은 단상들이 집필에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면서 글감을 떠올리고 글을 정리하던 그 순간들이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블로깅을 시작한 '하우애'님이 직장생활 하면서 책을 내는 것을 보고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우애님 말처럼 작가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니까 작가가 되는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젠 공직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현직에 있으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잘 결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한 고비를 넘으면서 지금까지 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갈 길을 생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들이지만 공직생활, 나아가 직장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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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에서는, 주제별 총 4개의 CHAPER로 나눴으며, 무려 70가지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32년간의 공직생활에 몸담아온 저자가 2016년 2월 조달청장이 되기까지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담을 인생의 선배이자 직장생활의 멘토로서 일상의 작은 것까지 일목요연하게 들려준다. 특히나 이 책은, 공무원이 저자인지라 공무원을 대상으로 나온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내 안에 있는 볼록거울에, 때로는 기관장의 오목거울에, 때로는 국민의 평면거울에 비춰보면 결론을 얻을 수 있다(p13).'는 공직자의 소신 발언이 뼛속부터 새어나오기 때문이다. 평소 예스24 블로그를 통해 인상에 남는 리뷰를 쓰는 파워블로거인지라 필력은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공이 남다르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아마도 본문에 소개된 <보고서 잘 쓰는 법>을 수시로 단련하고 익혔기 때문일 것이다.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갈등 상황, 인사문제, 파이팅 대신 협업 등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부터 저자 자신의 삶에 투영된 다양한 독서까지 그 해법을 제시한다.
《논어》"좋은 자리 차지하지 못함을 탓하기 전에, 그 자리를 담당할 자질이 있는지를 걱정하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기 전에, 알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가 돼라." -p80
《논어》삼인행필유아사 훌륭한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 -p211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 아니라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지내온 사실이라고 한다. -p219
저자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시절, 고질적인 민원을 제거한 방법이 인상 깊었다. 물론 저자가 민원을 처리한 당사자는 아니었다. 여러 담당자들이 애를 먹어가며 문제 해결 없이 시간만 끌었던 민원을 종결한 방법일랑 '산업부에서 급파한 민원 처리 에이스'였다는데 그는 '그냥 민원인 이야기에 맞장구치며 2시간가량 들어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분 이야기가 지금까지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며 오히려 감사하더란 것이다.(p39)' 그야말로 경청의 효과가 빛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에서 제시한 가장 중요한 습관으로, '급한 것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고 한다. 이것을 중관 관리자의 입장에서 재단하자면, 속도(시간)보다는 방향(판단) 설정의 중요함이다. 공직자가 바쁘긴 한데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항변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불필요한 문서 작업이 많고(이것은 공직자 뿐 아니라 일반 회사도 동일선상의 고만고만한 고민이며 만성 고질병인듯하다), 공직이라는 독점성으로 인해 비용(시간) 개념이 약하기 때문이며, 상부는 지시하면 그만이고 부하직원은 내려온 지시만 해내면 그만이다. 이젠 근면성만이 답인 시대는 지났다. 공무원도 성과와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국장이 되고부터 매해 1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던 저자였던지라 지금까지 읽은 책만 해도 1300여권에 이른다. 단지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1300권의 책을 블로그에 리뷰까지 올렸으며 행간에 그의 독서력은 문득문득 그 힘을 발휘하는가 싶더니 급기야 마지막 CHAPER는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주제를 따로 둘 정도로 다양한 관점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급변하는 요즘 세상의 속성 때문에 다독했다고 고백한다. 나야 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지라 딱딱한 자기계발서나 인문 도서는 도통 내 입맛에 감겨들지 않은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권의 책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과 최인철의 <프레임>이다. 먼저 <습관의 힘>에서는, 나쁜 습관의 원인(신호)을 찾아 근본 이유(보상)를 함께 살펴 긍정적 측면으로 대안 행동을 대치하는 것이 요지인데 이 책에선 개인의 행동 뿐 아니라 사회적 습관의 문제를 통해 나라를 큰 재앙으로까지 몰고갈 수 있음에 경종을 울린다. <프레임>은, 우리가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프레임'이라고 일컬으며 네 가지 프레임의 사례를 통해 인생을 긍정적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음 경영법'을 이야기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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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색상도 맘에 들며 볼수록 세련된 표지다.
<이책은> 저자의 선물.
<저자는>
<책읽고 느낀 바> 예스24 블로거중에 으뜸이신 굿정 님이 계셨다. 2009년 2월에 예스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이 공간에서 저자와 거의 같은 시간을 보냈다. 평소 간결명쾌한 글을 대하며 부러워한 적도 있었다. 반듯한 이미지와 글에서 모범이 되는 큰 오라버니 같은 인상이라고 포스팅한 적도 있었다. 어느날 기사에서 조달청장 되심을 봤고 포스팅을 해 같이 알고 같이 축하한 일도 있었다. 이 책은 직장생활 대선배인 저자의 32년 공직 생활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 산경험이라서 후배들에게 유용하며 비단 직장인이 아녀도 일상의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것들도 있었다.
작년 가을부터 친구가 개인주택을 짓고 떡방앗간을 하려는데 지금 몇 개월째 진척중이다. 물어보면 뭐가 어떻고, 저떻고 공무원들 하는 일이 그렇지, 금방 해주는게 없으니 그저 답답하고 아쉬운 건 민원인뿐이라고. 절친인데다 한 가정의 경제가 달린 문제다 보니 수시로 안부를 묻는데 아직도 진행중이다. 절차를 잘 몰라서 조급한 마음도 있지만 행정절차와 법규에 따르자니 더딘 면도 있겠지 싶다. 프롤로그에서 공무원이 열심히 일하면서도 국민들에게 욕먹는 이유를 대하며 조금은 이해했다.
첫째, 바쁘긴 바쁜데 실질적 성과물이 없다. 중요한 일과 바쁜 일 중에 바쁜 일을 먼저 한단다. 국민생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위주보다 '그들만의 이유'로 바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국회 업무로 바쁜 경우라 한다... 둘째, 행정의 최종 목적 달성보다는 행정절차를 지키는 데에 대부분의 관심과 노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투명한 공직 사회를 위해 절차적 규정이 많은데 이걸 따르느라 능률에서는 지체된다고 한다... 셋째,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 때문이다. '내 임기 중에는 안 된다'는 자세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심하다고 한다. 2~3년의 순환 보직인데 정책 효과는 장기간 소요된다는 특성이 있어서다...
그렇다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무원이 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고,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내면에서 답을 찾으라 한다. 내 안에 있는 볼록거울에, 기관장의 오목거울에, 국민의 평면거울에 비춰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거울이 이 책 안에 있었다. 공무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 선정된 유능한 인재들을 위한 지침서이자 조언이 빼곡하다. 문제와 경험에서 우러난 해결책도 제시한다. 당부의 말도 있다.
듣기가 처음인 애빌린 역설Abilene Paradox(http://blog.yes24.com/document/9280618 )과 듣기는 한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http://blog.yes24.com/document/9280688)을 알게 되었다. 대다수가 중간을 가려는 이유는 책임감에서 자유롭고 싶어서겠지. 총대를 매겠다 나서지 않는 이유도 도 긴 개 긴일터. 앞장서는 용기는 아무나 못하기에 따르는 자들은 가능하면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겠다. 첫 번째 펭귄일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없으니까. 애빌린 역설에 묻어가려는 마음들이 가득하니까.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 남을 가장 잘 설득하는 사람, 책을 많이 읽는 사람, 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 등을 선정해 칭찬하면 어떨까? 36페이지 도덕성에서는 천편일률적이어도 그 외는 창의적인 공무원이 많아야 한다는 요지. 공직 사회의 평가에 다양한 잣대가 있어야한다는 말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예스 노가 분명한 게 좋지만 때로는 이분법적이 아닌 다양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 유연한 대처가 능률을 올리는 경우 말이다.
언어의 빈약은 사고의 빈약을 부른다고 어느 님의 리뷰에서 읽었다. 빈약한 언어나 빈약한 사고를 하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야한다. 저자는 많은 책을 읽고서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을 도모하여 차곡차곡 올라서는 공직 생활을 했다. 몇 계단을 뛰어오를 수는 있지만 급히 먹는 밥은 체하기 쉽다. 꾸준한 독서생활화는 정신의 양식으로 추천책도 상당수 있다. 좋은 책을 만난 기쁨은 있지만 그렇다해도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갈 용기는 아직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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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인연이 있는 사람의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리뷰를 쓴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지나치게 솔직하자니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자니 그것 또한 양심에 찔려 개운치 않은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할 바에는 차라리 리뷰를 안 쓰면 되지 않느냐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도 못할 짓이다. 책이 출간된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 리뷰를 쓰지 않는다는 건 책이 재미가 없어 읽어보지도 않았구나 하는 의심을 살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아무튼 나는 책을 다 읽고도 어지간히 뜸을 들였던 것 같다. 그렇지만 기왕 리뷰를 쓰기로 작정했으니 책에 대한 소회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 보기로 한다.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의 저자인 조달청장 정양호 님과의 인연은 사실 별게 아니다. 수년간 블로그 생활을 하면서 좋은 글벗으로 지냈다는 게 인연의 전부이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나는 저자로부터 정영희 작가의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선물로 받았었다. 저자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말이다. 그 바람에 나는 저자에 대하여 더 각별히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나는 저자의 직업도, 얼굴도, 사는 곳도 알지 못하면서 그저 가까운 사람이려니 생각했었다.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는 32년째 공직 생활을 한 저자가 한 사람의 직장 대선배로서 자신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직장 생활 지침서'라고 말하는 게 옳을 듯하다. 물론 사기업에서의 직장 생활과 공직 생활은 직장의 분위기나 추구하는 목표 등에서 많이 다를 수 있다. 그렇지만 2008년부터 블로거로 활동하며 1,300여 권의 북 리뷰를 올렸던 저자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 책이 단순히 직장 생활을 오래 한 한 직장인의 서툰 창작물만은 아니라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책에서 다루는 범위는 우리의 직장생활 전반에서 겪게 되는 일상이다. 시기적으로 공직에 첫 입문한 때부터 최고위직 관리자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망라했다. 업무 관련 사항과 함께 직장 내에서의 처세 문제, 자기계발 문제까지 다양한 측면을 조망했다. 필자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공직자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겠지만, 공공 기관이나 일반 민간기업 직장인들도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p.324)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에는 Chapter 1. 직장생활의 기본 갖추기(업무 편) Chapter 2. 당신이 거울입니다(처세 편) Chapter 3. 천리길도한 걸음부터(자기계발 편) Chapter 4.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정양호의 책꽂이)의 4개의 장에 80여 꼭지가 넘는 글이 실려 있다. 나는 예전부터 블로그에 올라오는 저자의 글을 읽어왔지만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은 그의 글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왜 아니 그렇겠는가. 수십 년간의 직장 생활 동안 저자가 쓰고 고쳤을 수많은 보고서와 기획안으로도 그의 글쓰기 내공은 충분히 다져졌을 터, 게다가 웬만한 작가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그때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많은 리뷰는 나와 같은 게으른 블로거와는 비길 바가 아니었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양적이고 얕은 독서를 주로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하는 책이다. 직장인으로 온전히 책 읽기에만 전념할 수 없는 입장이라 온전히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독서를 바탕으로 이젠 울림이 있는 독서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평가도 해본다. 앞으로의 독서가 다독보다는 정독을, 지식의 습득보다는 감수성을 깨치는 방향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p.283)
'당신의 친구에 대해서 내게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말해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가 한 말이다. 그런가 하면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다.'는 말도 있다.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아 사바랭이 한 말이다. 이와 비슷한 의미의 말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 두 말에서 나는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환경에 적당히 적응하고 쉽게 안주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직장 생활도 다르지 않다. 낯설고 어색한 시간은 순간에 그치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그날이 그날 같은 날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어느 한 곳에 매몰된다는 건 위험한 일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로 살아가기는 쉽지만 그곳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책의 제목을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고 정한 이유도 적당한 선에서 안주하고 타협하려는 대다수 직장인의 나태함을 경계하고자 쓴 말이 아닐까 싶다. 저자도 물론 퇴근한 후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책상 앞에 앉기까지 수없이 많은 말로 자신을 채찍질했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길을 찾지 않으면 우물 밖으로 향하는 길은 영원히 보이지 않는다.
이제 나의 어설픈 조언으로 짧은 리뷰를 마무리해야겠다. 보고서나 기획안처럼 장황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는 글만 잘 쓰는 직장인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문학적 글쓰기를 연습하는 직장인은 드물다. 직장인으로서 작가에 도전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서툰 솜씨라고 할지라도 문학적인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공감의 능력, 소통의 능력은 정서가 메마른 상태에서는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이 나 한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을 키우는 장으로 전락하는 걸 나는 많이도 보아왔기에 하는 말이다. 은퇴 후에 남는 것은 결국 돈이 아닌 사람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독서에 있어서도 자기개발과 어학 등 실용서 위주의 독서에서 이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열 중 셋 정도는 문학책을 읽어야 한다. 무엇이든 편중되면 좋지 않은 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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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한지 20년이 넘었다.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 노하우가 있을 법도 하지만 늘 어려운게 또한 직장생활이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 따라서, 방문하는 민원인들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오래 직장생활을 한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이란 건 녹록치 않다고 말할 것이다. 직장 규모가 큰 곳에서도 근무해봤고, 작은 곳에서도 근무해봤지만 각자 나름의 애환이 있다.
32년 직장생활을 해 왔다면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있을 것만 같다. 수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행정고시에 패스해 현재 조달청장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특별한 방법들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직장생활 30년 넘게 했다고 다 책을 쓰는 건 아니다. 저자가 오랫동안 책을 읽어 왔고,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을 남겼기에 이런 책을 펴냈을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의 애환에서부터 중견 관리자의 역할 및 고위직, 기관장의 자리에서 배우는 직장인에 대한 마음가짐, 살아가며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을 말함과 동시에 뒷 편엔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일반 실무 직원과 리더의 역할이 다른 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일반 직원은 직원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리더는 일반 직원이 보지 못한 것을 함께 아우를 줄 알아야 한다. 리더의 역할에 대해 말하는데, 돈키호테의 독백에서 리더의 덕목을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게 조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스스로 민원인에게 다가가고자 콜센터 1일 상담사 체험기는 인상적이었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직원들을 대하고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체험해보겠다는 의지는 다른 사람에게 볼 수 없는 덕목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 외국인과의 교류는 피할 수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에티켓 챕터를 보면, 외국인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과 그들의 문화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음식을 먹는 방법과 선물의 종류에 대해서도, 민감한 이슈인 정치와 영토 분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또한 직장 상사를 대하는 방법은 배울만 하다. 상사의 업무 지시가 잘못되었을 때 저자의 경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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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가치관이 다르거나 판단의 차이로 끝까지 의견 절충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부하 직원의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제시했다면 상사가 내린 결론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비록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말이다. (141페이지)
최근에 남편이 하는 말 중에 젊은 직원들이 몇 주일 전부터 회식한다고 말해도 회식에 참석하지 않는경우가 있다고 했다. 자신이 해온대로라면 회식이 있다고 하면 약속이 있어도 뒤로 미루고 참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직장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더 중요시 하는 문화는 점점 외국의 문화를 닮아가는 듯 하다. 저자의 경험과 함께 직원들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의 멘토에 대해 말하고 직장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도 이야기했다. 부담없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선배 몇 사람을 멘토로 삼고 그를 관찰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조언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고위 공직자인 저자와 일반 하위 공직자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다. 32년간 직장생활을 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배워두면 중간 관리자든 새로 시작한 직장인이든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생 100세 시대라고 흔히 말한다. 60세 전후에 퇴직하면 3~40년을 살아야 한다. 그 기간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 뚜렷한 직장 없이 적어진 소득으로 3~40년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이르면 퇴직 전후부터 인간의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병원과 가까이 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이럴 때 경제적 기반이 되지 않으면 오랜 시간동안 버텨낼 재간이 없다. 퇴직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저자는 건강, 친구, 기술을 들었다. 무언가 소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3년전부터 퇴직후의 삶을 위해 텃밭을 가꾸는 남편처럼.
바쁜 저자임에도 상당히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다. 블로그에 방문할 때면 그 독서량에 놀란다. 인문서적에서부터 경제 서적 혹은 고전과 문학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읽으신다.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을 블로그에 올리는데 그 책이 1,300권이라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바쁘다는 건 핑계인지도 모른다. 32년간의 직장생활의 노하우, 공직자로서 배워야 할 점들이 많았다. 저자와는 다른 하위 공직자이지만 남편에게도 이 책을 권해야 겠다. 아울러 직원들과 함께 읽어보라고도 해야겠다. 그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바라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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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1_직장 내에서의 일하는 자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인간 유형을 ‘초인(超人)’과 ‘최후의 인간’으로 구분한다. ‘초인(超人)’이 자신을 넘어서는 무엇을 끊임없이 개척하고 도전하고 창조하는 사람이라면, ‘최후의 인간’은 현재 상태에 안주하면서 도전 의식과 자기 극복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이다.1)”
이 두 가지 유형 가운데 조직에서 필요한 존재는 당연히 ‘초인(超人)’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존재는 ‘최후의 인간’이다. 특히 비교의 대상이 없는, 독점적인 직종인 공무원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저자가 “안타깝게도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들어온 유능한 인재들이 무사안일, 복지부동, 심지어는 ‘영혼 없는 존재’로 묘사2)”된다고 한탄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프로 골프선수인 최경주의 인터뷰를 분석해서 하나의 대안을 제시한다.
“첫째, 우리의 무대는 한국이 아니라 전 세계라는 사실이다. (이는 부서 이기주의를 깨트리자는 말이다. 즉, 넓은 시야를 가지고 다른 부서와 협력하여 하나의 팀이 일을 처리하자는 것이다.)
둘째, 세상이 다 안 된다고 말할 때 그 편견을 깨트려야 하는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점이다.3)” 이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한번쯤 경험했을, “사실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않아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일에 동참하게 되는 상황(인) ‘애버린 역설(Abilene Paradox)’ 4)”을 깨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과 통한다. 모난 정이 되기 싫어 적극적으로 나서 거부하는 것을 피하다가 엉뚱한 결과를 낳는 것은 이제 벗어나야 한다. 언제까지 ‘월급도둑’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고민 2_일과 가정의 균형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직장생활도 잘하면서, 원만한 가정생활도 꾸려나갈 수 있느냐는 것이 고민5)”이다. 물론 일과 가정, 어느 쪽도 소홀하지 않는, 아니 모두 뛰어나게 잘하는 소위 ‘슈퍼맨’이나 ‘슈퍼우먼’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결국 어느 쪽이든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성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자는 일을, 여자는 가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치 성(性)에 따라 역할이 구분되듯이.
하지만 맞벌이가정이 늘면서 더 이상 이런 역할 분담의 패러다임은 점차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사회 분위기 변화도 작용했다. 이제 “성공보다 행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6)”
비록 경기불황으로 다소 퇴색되었지만, ‘회사‘만’을 위한 삶 대신 ‘저녁’이 있는 삶, 자기 계발할 시간이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지금 당장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 그래서 저자도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는 개인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결정하게 두면 좋겠다.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는 슈퍼맨, 슈퍼우먼이면 좋겠지만 근본적으로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잘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이다. 먼저 가족 내에서 충분히 논의한 후 방향을 정하는 것은 어떨까 7)”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고민 3_자기 계발
“인생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냉철한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이 그만큼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가장 먼 여행이 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행입니다. 발은 실천입니다. 현장이며 숲입니다.8)”
이성이 감성을 설득하는 것도 어렵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역시 힘든 일임을 지적하는 신영복 교수의 “가장 먼 여행”이라는 글이다.
시중에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있지만, 사실 우리가 그 내용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보다 내용을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천하지 못하면, 아니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자기계발 계획도 공상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저자가 제2인생을 준비하는 다섯 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로 “다섯째, 5오늘부터 시작하자. 어떤 결론에 도달하였든 간에 하기로 결심한 사항은 오늘 바로 실천하자.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그것은 습관으로, 그리고 운명으로 바뀌어 내 삶을 바꿔줄 것이기 때문이다.9)”를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마무리
전체적으로 글이 소설처럼 한 호흡에 쭉 읽힌다기보다는 다소 딱딱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각각의 글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조직에 불만을 토로해야 할 때, 상사의 업무 지시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등 선배의 진솔한 조언이 필요할 경우에 참고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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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이 화려하지 않은 편인 정 청장은 정중동 속에서 터득한 지혜와 경험을 △직장생활의 기본 △당신이 거울입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 등 4개의 장에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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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그냥 맘 좋고 책 좋아하는 이웃 아저씨 쯤였다 . 물론 지금도 그렇다 . 어쩌다 블로그 이웃을 하게 되었는지 시작은 기억에 없다 . 블로그를 처음 만들어 이리저리 서재의 리뷰(블로그)들 사이를 돌아다니다 , 눈에 띤 것이 가족들과 여행을 간 사진에서 였나 , 그랬을 거다 . 가족을 챙기는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그런데 글도 좋다니 더 더욱 이웃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
그런데 새해가 시작되고 였나 , 다른 이웃님의 제보 (?) 로 알게된 사실은 이분이 우리가 애증해 하는 공무원이란거였다 . 웃으며 얘기하지만 조금 ( 경찰도 아니고 죄진것도 없이 ) 캥겼다 .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었고 , 큰 테두리로 보면 내가 이웃하고 있는 분들의 면면이 다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 사실 알고 보니 우리 옆집 , 우리 윗집 일 수도 있는게 아닌가 싶어져 앉은 자리에서 내 모습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 그러다 이 책상머리 선비일 것 같은 사람의 글을 읽다보니 드는 생각은 이 아저씨에게 나나 , 이웃님들은 일반 국민일까 ,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 그런데 마침 책을 내셨단다 . 나는 그저 소설 따위 (소설을 폄하는게 아니고 ) 나 읽는 사람인데 , 내가 어렵다고 느끼는 공무원은 뭘 어떻게 생각하고 사는지 궁금했다 . 그래서 덥썩 책 나눔을 한다는 블로그 글에 줄을 섰다 . 그리고 책이 왔다 .
이 주에 걸쳐 지금까지 네차례를 읽었다 . 아주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는 2주를 넘기지 말고 리뷰하자! 가 내 기본 자세인데 , 날짜를 차일 피일 미루고 메일이라도 써 늦겠다고 , 할까 망설이다가 오늘 쯤은 오늘은 뭔가 실마리 (글머리)가 잡힐거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더는 미뤄선 안되겠기에 그냥 이웃서재 댓글 달듯이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을 해본다 .
이 책은 출판사가 매경 " 이다 . 그냥 출판사가 아닌 경제 신문을 내는 곳인게다 . 지금까지 뭔가를 권고하는 혹은 가르치려는 (?) 글들은 좀 피해 다녔다 . 말로 해서 안되는 사람은 떄려서도 안된다는 우스갯 말처럼 , 강압적인 위치에서 내주는 글은 어딘가 나와 맞지 않아서였는데 , 이 책은 그저 신문 사설 보듯 술술 읽혔다 . 그다지 어려운 경제 용어도 없었고 , 이해 못할 어려운 전문가적 견해를 가득 담은 글도 아니었다 . 신문에 기고한 칼럼이 있고 개인의 경험을 비춰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
삼분의 일쯤은 블로그 서재에서 이미 읽은 부분도 있었고 , 어쩌면 그 덕에 더 수월하게 읽혔는지도 모른다 . 딴 나라 , 딴 별의 사람 이야기가 아닌 거야 ... 랄까 ? 하지만 이상하게 책은 읽은 후가 더 무거웠다 . 나라 경제를 짊어지다시피한 사람의 30년을 반추한 무게여서일까 ? 아니면 도무지 이해 (利害) 좁혀지지 않는 조달청이란 국가 기관을 두고 현재의 우리사회의 비관적인 경제구도 때문일까 !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읽고자하고 내가 얻고자 했던 물음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 말 그대로 이 책은 현장에서 발로 뛰고 땀흘리는 직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생생한 이야기인데 반해 나야말로 책상머리의 글밥이나 축내는 사람이었던지라 , 중심을 어디에 가 아닌 아예 없다시피한 채로 지식이나 주우려는 과욕의 책읽기 였던 탓이 이 책을 읽고 난 내 심정이 되겠다 . 몇 해를 나는 모죽의 뿌리 박기 인 셈치고 살아보자 했지만 , 또 그렇다고 믿고 매일을 치열하게 읽고 있지만 작가가 얘기하듯 그건 현실을 살지 않은 채의 허송일 뿐이지 않나 하는 자괴감이 지난 30년을 회억하는 사람의 글 무게에 눌려 한마디로 비겁한 핑게도 대지 못하고 전전긍긍한 셈이었다 .
이래서야 현실이 어쩌고 할 명분조차 서지 않는다 . 높은 곳을 보려면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 가야하고 , 목적지를 두었으면 출발을 해야하는 게 기정 사실인데 제자리 걸음만 하는 내겐 아픈 회초리같은 글이었기 때문이다 . 노트에 뺵뺵한 문장을 옮기면 뭐하나 , 행동이 부재한데 ...하는 깨달음 . 그래서 작가의 말처럼 하나의 행동을 먼저 , 작지만 다시 , 시작하는 기분으로 집을 나서 걷는 외출을 매일 하기로 마음 먹었고 , 어제도 오늘도 5분만 더 , 5분만 더 걷기를 하며 걸음마를 이제 시작한 아이마냥 나를 독려했다 .
세상에 나쁜 책은 없다고 한다 . 악인에게서도 뭔가를 배우고 최악이란 상사에게서도 뭔가를 배운다 . *나침반의 떨림을 멈춘 채 , 떨리고 있는 척만 하고 살아왔던 내게 , 직장별곡이란 작은 지시문은 벼락같은 충격을 줬다 . 언제까지나 그런 척 하고 살면 안된다는 , 가르침 말이다 . 아직은 멀기만 한 사회로의 걸음을 걷는 이들에게 이 책은 어떤 보약보다 쓰고 훌륭한 자극제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 .
평범한 블로그 이웃에서 , 나를 가르치는 스승이며 돌아보게 하는 아버지 음성과 같은 뚜렷한 호통이 이 책엔 있다 . 그건 우리 경제를 두고 마냥 비관적이어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이 사회 속의 누군가들에게도 통하는 이야기일 것으로 믿는다 . 너무 먼 곳에 목적을 두고 시작 조차 못하는 이들은 보길 바란다 . 딱 한 걸음 , 지금 시작하는 것이 큰 산을 움직이는 첫 삽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거라고 , 자신하면서 . 좋은 이야기들을 현업과 관련해 들려준 저자에게 또 이웃 서재 goodchung 아저씨에게 깊은 감사를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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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년이 흘렀다. 그
동안 나는 회사라고 하는 조직에서 어떤 것을 배웠고, 또 어떤 마음으로 생활해 왔는지를 돌아본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사원 시절에서부터 하나의 사업장을 책임지게 될 때까지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때로는 환희를 맛보기도 했고, 때로는 좌절감에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아쉬움만이 남을 뿐이다. 그러기에 정양호조달청장이 30년 넘게 몸담아온 자신의 공직생활을 돌아보며 후배들을 위해 쓴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고 또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저자가 처음 공직을 시작한 시기가 내가 회사생활을 시작한 시기와 엇비슷했고, 저자는 공직에서 나는 사기업에서 보냈다는 것을 제외하곤 같은 시간대를 살아온 것도 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서 리뷰를 쓴다는 것이 다른 책과는 달리 몹시도 힘들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왔기에 어떻게
보면 저자의 생각이나 내 생각이나 비슷했고, 또 어찌 보면 잘 알지도 모르는 공직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엉뚱하게 해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들어서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하는 이야기들은 공직이든 사기업이든지를 떠나 조직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일반 사기업에서는 공무원처럼 신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에
어떤 것들은 잘 생각해보고 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먼저, 업무에 대한 저자의 조언 중에서 중간관리자가 되면 해야 할 것들, 그리고
리더란 어떻게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였다. 리더는 속도보다는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리더의 가장 큰 숙제는 구성원들의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관리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 나 역시 회사에서 별 탈없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윗사람들이 여러 가지 일에 대한 경력을 제때에 쌓을 수 있도록 경로를 바꿔주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흔히 일 잘하는 사람을 데리고 있으면 편하다. 그러기에 그 사람에게 마땅한 자리가 생기더라도
자신이 데리고 있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사람 본인에게는 절대적으로 마이너스라는 걸 윗사람도 알고, 본인도 알고, 주위사람들도 다 안다. 그 사람을 위해 흔쾌히 보내줄 수 있다면, 당사자나 같은 조직에
있는 구성원들 모두가 리더를 신뢰하게 되고, 또 어느 때 어떤 조직에서 다시 만나더라도 기꺼이 따르게
됨을 나 역시 많이 경험하였다. 저자는 이처럼 '직장생활의
기본 갖추기'라는 업무 편에서 직장인들이 반드시 갖추어 할 것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고 있다.
'당신이
거울입니다'라는 제목의 처세 편에서는 멀리 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조언하고 있다. 초두효과가 그 하나인데, 이것 역시 나의 지난날들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회사에 입사하여 6개월간의 공장파견근무를 마치고 본사에 처음 출근하면서, 나는 이 빌딩에서 내가 제일 먼저 출근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
집에서 회사가 있는 시청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1시간 정도 걸렸다.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6시반 근처였다. 그렇게
출근했지만 신입사원 시절에는 할 일이 없는지라 선배들이 알려준 것들에 대해 공부를 했고, 그 후에는
그날 해야 할 일 아니면 그 주일에 해야 할 일들을 그 시간에 했다. 하루, 이틀 그리고 한달, 두 달이 지나면서 자연히 나의 출근시간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말들이 있기도 했지만 그렇게 일년이 지나자 모든 사람이 알게 되었고, 나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그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 지금도 5시면 일어나 준비를 하고 회사에 온다. 근무지에 따라, 집에서 거리가 얼마냐에 따라 회사 도착시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맨 처음 출근하는 것은 어김없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필요는 없지만, 그리고 각자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이 있고 직장관이 있겠지만 직장생활에서의
기본과 처세는 과거나 지금이나 얼추 대동소이하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유교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저자가 말해주는 조언들 역시 아직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보다는 일 중심의 삶을 살아왔다는 저자, 당시에는
모두가 그랬다.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잘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왔다는 얘기이다.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다르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서도..
저자는
이 밖에도 자기계발의 중요성과 직장인들이 읽어야 할 책들을 별도의 챕터로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자기계발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일 게다. 항상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볼록거울에 자신을 비추어보는 우리들. 그렇지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오목거울이나 평면거울에 비추어보라는 저자의 충고는 아프기도 하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활한다면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순간의 불만이나, 억울함 그리고 서운한 감정들도 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거치게
되는 간이역처럼 느껴질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후배공무원들에 대한 저자의 질책과 충고는, 저자가 얼마나 그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것도 같다. 저자가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 그가 조달청장의 임무를 대과 없이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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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주민센터에 가면, '나 정말 피곤해요. 말하기 싫어요' 란 뚱한 표정을 매번 만난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기에는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공직은 욕먹는 자리인가' 라는 프롤로그가 책을 펴자말자 눈에 확 들어왔다. 국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었는데, 이해가 되면서도 변명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공무원 스스로 그 이유를 고민하고 반성해야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장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30대 초반에 3년간 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면 조직생활을 해 본적은 없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직장에서의 삶은 남편에게서 듣는 이야기, 텔레비젼 속 드라마에서 만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32년이라는 짧지 않은 직장생활에서의 경험들은 어떤 것이었고, 그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걸까?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공직자가 쓴 글인데 제목이 인상적이었더, "때로는길이 아닌 길을 가라" 저자는 한 길로만 가고 있는 것 아니었나? 리더가 되었던, 부하직원으로서 상부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입장에서든 관례적으로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것 아닐까로 읽혀졌다. 그건 직장내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일에 부딪혔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고, 그 길 끝에는 무엇이 있는 지 아무도 모르니까.
유학시절과 2003년 디자인 코리아 2003 행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하여 자신의 한계를 짓지말자고 했다. 개인생활, 직장생활, 취미생활 모든 영역에서 사전에 스스로 한계를 긋고 시작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라는 말이 강하게 남았는데, 이 책의 제목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공직생활 32년 만에 조달청장에 임명되면서 월급쟁이 마인드에서 CEO마인드로 살아가야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직원들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직자가 되고, 조달청을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조직, 온기와 훈훈함이 넘쳐흐르는 직장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는 그의 포부를 듣고 있자면, 조달청에 왠지 믿음이 간다. 그가 이 책에서 피력했던 리더로서의 마인드를 알고 있고, 부하직원으로 있을 때의 경험과 상하부 체계를 원만히 이룰 수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아는만큼 잘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한 능력를 가진 조직원이 많은 기관이 건강하고 능력이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기에 다양한 분야의 1등을 키워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을 발휘하게 하자, 개인 차원에서도 '착한 경쟁'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자. -p 36
1등 한사람을 뽑고자 한다면 나머지는 패배자가 될 수 밖에 없지만, 다수의 승자가 나오는 이런 마인드를 가진다면 강한 조직이 될 것 같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위계질서와 규율이 더 중요하게 지켜지는 곳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런 규율 때문에 민원해결이 늦어지기도 하고, 더 나은 방법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일들이 있을텐데 관계부처간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에피소드들을 보니 공무원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구나 싶어 흐뭇해졌다.
예스 24 블로거로도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독서가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읽었던 책들을 적절히 인용한 글들은 어떤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직장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평소에 많은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분이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강신주의 감정 수업>이나 <안나 카레리나>등 내가 읽었던 책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직장생활자로서 이 책을 읽는다면 반성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다. 직장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들은 피와 살이 되지 않을까? 능률이 앞서는 곳이 직장이긴 하지만, 그 곳도 인간들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곳이기에 그의 글은 직장생활자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주부가 읽어도 충분히 많은 생각을 하게끔 쓰여진 알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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