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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무언가를 쫓는다 [외국소설-양을 쫓는 모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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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에게서 쫓아내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마음속에 있는 집념이든 잡념이든. 이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늘 하는 사람도 있고 도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누가 시켜야만 아니 시켜도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 소설에 끌린 것일까. 내 안의 쫓고 싶
"모두들 무언가를 쫓는다 [외국소설-양을 쫓는 모험 하]" 내용보기

살면서 누구에게나 자신에게서 쫓아내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마음속에 있는 집념이든 잡념이든. 이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늘 하는 사람도 있고 도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누가 시켜야만 아니 시켜도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 소설에 끌린 것일까. 내 안의 쫓고 싶은 양을 만나고 싶어서?   

 

이 소설에서 양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하게는 말못하겠다. 그런데 쫓고 싶다는 화자의 의지만큼은 분명하게 알겠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서라도 쫓고 싶은 것. 스스로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결국에는 스스로 나서야만 했던 일. 화자가 양을 쓴 남자를 만날 때만 해도, 특별한 귀를 가진 여자가 사라졌을 때만 해도 채 파악하지 못했던 뜻이 갑자가 환하게 잡혀 왔다. 혼자서 해야만 하는 일이었구나, 양을 쫓는 일은. 

 

쫓다의 뜻을 초반에는 좇다와 착각했다. 쫓다는 있는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아내다는 뜻을 갖고 있는 말이다. 양을 찾아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양을 몰아내는 여행을 했더란 것이지. 낱말의 뜻 하나를 잘못 알고 있다가 소설 밖을 얼마나 헤맨 것인지. 제대로 모르면서 무심코 쓰고 있는, 그것도 잘못 쓰고 있는 말들 또한 내게는 전부 쫓아야 할 양이다.   

 

작가 세대의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전쟁에 대한 기억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는 이 기억을 늘 환상으로 바꿔서 몰아내고자 했던 것 같다. 어쩌면 젊은 시절을 이 나쁜 기억 때문에 평범한 미래와 바꿨는지도 모를 일이다. 작가가 되어 글을 써야만 하는 사명감을 스스로 만들어 채우면서. 그렇지 않고서야 그 먼 홋카이도의 산에 있는 별장까지 우리를 이끌었을 리가 없다. 물론 양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했겠지만.  

 

하루키의 소설이 계속 읽히는 이유를 확인한다. 사는 곳은 달라도 나이도 달라도 저마다 품고 있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본질이 같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끼리는 알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나는 그러하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1.02.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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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양을 쫓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상)권 (http://blog.yes24.com/document/11339459)에서는 양을 쫓는 모험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하)권에서는 드디어 양을 찾으러 떠난다. 주어진 시간, 한달 안에 양을 찾기 위해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 친구와 '나'는 먼 길을 떠난다. 그리고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우연히 양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게
"양을 쫓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내용보기
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상)권 (http://blog.yes24.com/document/11339459)에서는 양을 쫓는 모험을 시작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하)권에서는 드디어 양을 찾으러 떠난다. 주어진 시간, 한달 안에 양을 찾기 위해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 친구와 '나'는 먼 길을 떠난다. 그리고 매력적인 귀를 소유한 여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우연히 양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되고 또 먼 길을 떠나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다다르게 된다.

<양을 쫓는 모험>은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이야기다. 하루키의 초기 작품이라 아직까지는 메타포나 이데아 같은 형이상학적인 용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양 사나이' 등을 통해 앞으로 하루키가 써내려갈 그의 세계관을 조금 보여준다. 아직까지 하루키도 자신의 세계관을 정확히 정립하지 못했던 것이리라.

참고로 '양 사나이'는 이렇게 생겼다.




"양"이란 무엇일까? 권력, 문화 등이 바로 생각난다. 그런데 양과 사육사와의 관계를 보면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가 떠오른다.

그들은 마치 집단으로 사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사고는 내가 입구에 멈춰섬으로써 인해 일시 중단되었다. 모든 것이 정지하고, 모두 판단을 유보하고 있었다.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들의 사고 작업도 재개 되었다. (p.115)

면양 사육사라기보다는 신병 교육담당 하사관처럼 보였다. (p.117)

그 전에는 자위대에 있었지요. (p.118)

한 울타리 속에 50마리의 양이 있으면 서열 1위부터 50위까지 있지요. 그리고 모든 양이 자신의 위치를 똑바로 인식하고 있답니다.
...
그래서 관리하기가 쉬운 겁니다. 제일 높은 서열의 양을 끌고 가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니까요.
...
어떤 양이 다쳐서 힘을 못 쓰게 되거나 하면 서열이 불안정해지거든요. 그러면 그 아래의 양이 위로 올라오려고 도전하지요. 그렇게 되면 사흘가량은 우당탕거리며 소란을 피워댄답니다. (p.133)

그다음에는 무엇이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완전히 무정부적이고 혼란스런 관념의 왕궁이지. 거기서는 모든 대립이 일체화되는 거야. 그 중심에 나와 양이 있지.
왜 거부했나?
난 나의 나약함이 좋아. 고통이나 쓰라림도 좋고 여름 햇살과 바람 냄새와 매미 소리, 그런 것들이 좋아. 무작정 좋은 거야. 자네와 마시는 맥주라든가..... (p.237)

이 책을 읽고 저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겠지만, 하루키는 결국 양을 없애는 방향을 선택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세계에도 양을 쫓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되지도 않는 말을 지껄이면서, 자신의 세력을 비호하는 사람들이 바로 떠올랐다. 여전히 군국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독재를 지향하는 사람들. 이 책의 결말처럼 양을 없애면 좋을텐데, 현실을 그렇지 않으니, 그저 그런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면 '양'이라는 것을 좀 더 좋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행복 같은 것으로.

하루키의 초기 3부작을 어찌어찌 다 읽었는데, 점점 더 괜찮은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매력 있네, 하루키.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대부분은 나에 대한 단순한 기억에 지나지 않아요. (pp.26-27)



YES마니아 : 플래티넘 h******i 2019.05.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