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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왠만한 사람들은 이 책을 거의 보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학교에서 교재로 쓰기에 구입했던 책이다.
사실 영문법이고 국문법이고 고등학교 때에는 전혀 공부하지 않았던 터라, 국문과로 대학을 진학했음에도 불구하고 문법 과목만 피해서 3년을 지내왔다.
그러다가 졸업 학점을 채우기 위해 문득 선택한 '한국인의 언어구조' 수업이 나의 진로까지 바꾸어 놓을 줄은 몰랐다.
우선 이 책은 아주 쉽게 구성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잘 이해시키기 위한 일종의 입문서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에는 문법을 전혀 모르는 한국인들에게도 유용한 듯 싶다.
다른 문법서와는 달리, 이 책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한국어에 관한 특징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어가 '조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 관형어가 발달했다는 점 등 외래어와 다른 한국어의 특징을 발견하고 있노라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기도도 하고, 괜시리(아무 이유 없이) 기쁘기도 하다.
생각보다 매우 쉽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언제든지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는데다가 설명 또한 친절하게 잘 실려 있어서 이 책을 통해 공부하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한 권 구입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1997년 판본이 나온 이래로 재판, 삼판 등이 되지 않아서 시대에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한국어가 알타이어계에 속한다고 책에 실려있는데 현재는 알타이어계에 속하기보다는 고립어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는 점 등이 약간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러한 논쟁들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라는 식의 문법적인 여러 가설들을 소개한 부분은 1997년에 쓰였는데도 현재까지도 뚜렷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고 들어서 참으로 놀라웠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논쟁중이라니... 그래서 재판을 내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의 흠집은, 세 명의 교수진들이 이 책을 쓰면서 '합성어'와 '복합어'를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고보니 개념어가 형성된 초기에는 '합성어'와 '복합어'가 지금의 반대의 개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재 이 책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책에 나오는 '합성어'는 '복합어'로, '복합어'는 '합성어'로 바꾸어 보는 것이 좋겠다.
즉, 단일어와 복합어. 복합어를 나누면 합성어와 파생어. 이렇게 생각하면서 바꾸어 보는 것이 편할 듯 싶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문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에는 아주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문법의 기초를 쌓는 데에는 이 책을 주저없이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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