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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일본소설에 빠져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까지 열심히 읽은 적이 있었다. 게다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일본드라마까지 섭렵해 친구와의 대화는 온통 일본 문화에 빠져있었다. 그건 아마도 영화 <지금, 만나러갑니다>처럼 서정적인 느낌과 함께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성이 없으면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은 소재의 영화, 드라마가 많아서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함께 일본 여행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지진과 함께 원전사고는 우리가 꿈만 꿀 수 있게 해버렸다. 그래서 난 책으로 일본여행을 택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와타시노 교토>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이었다. 교토는 종로같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예술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해서 나는 일찍이 교토에 끌렸다. 이 책에는 교토의 카페, 빵집들이 소개되어 있다. 유게는 저자에게 여행을 시작하게 한 카페였다. 카페에 있는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물건들은 손수 만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랜 시간 들여서 수집한 물건처럼 보이는 것은 주워온 물건들이라고 했다. 주워온 물건은 불길하다고 생각하여 평소 줍지 않았지만 가끔은 무언가 줍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대신 주워서 모아둔 것을 보는 기분은 어떨까. 버려진 물건을 보면 그 물건의 썼던 주인의 흔적이 보이는 듯하다. 꼭 운동화의 안쪽만 닳은 사람처럼. 하지만 깨끗하고 반듯한 새 물건보다는 손길이 닿은 물건들은 그 시간들만큼이나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재주들이 있는 것 같다.
가게의 아기자기한 물건과 직접 구운 그릇에서 사람의 손길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테이블 매트나 코스터까지 유게의 물건들은 직접 하나씩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유게는 유난히 작은 물건이 많다. 손 한마디 정도의 작은 유리병, 그 안에 꽂혀있는 꽃, 말려진 노란 유자, 작은 램프는 너무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오랜 시간을 들여 수집한 것이라 짐작했는데 대부분 길에서 주워온 물건들이라고 한다. 일부러 꾸미려 한 것들이 없어서 마음에 와 닿았다. 하나하나의 작은 물건들에 정성이 담겨있고 소박한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익숙함, 그것에서 무뚝뚝함보다 따뜻함이 느껴지고 유게에 오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마음은 편해진다. p12~13
동네에 인기 빵가게인 봉 보란테, 봉 보란테는 프랑스어로 열의와 선의를 뜻한다고 한다. 빵은 가마에 의해 천천히 구워지고 동네에는 그 냄새가 흐른다고 한다. 그 냄새만큼이나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아 배달되는 우유처럼 빵을 찾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동네에 맛있는 빵집이 있으면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이 동네에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가끔은 정말 맛있는 곳이 가까이 있어서 식사를 대신할 거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봉 보란테 빵은 가마에 의해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구워지는 빵이다. 특히나 마을의 빵가게로 동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인다. 빵이 놓여 있는 카운터 뒤로 날짜가 적힌 파일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다. 그날그날의 빵을 예약 주문한 손님들의 리스트라고 한다. 마치 우유를 매일 배달해서 먹는 것처럼 빵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가게나 카페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 매일 빵을 주문하고 찾으러 온다고 하니, 이곳의 빵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이다. p77
숫자 8을 의미하는 하치하치 인피니티 카페가 있다. 숲속에 요정이 살 것 같은 이 카페는 천연효모로 빵을 만든다. 그래서 빵에 기본 재료인 밀가루와 물, 소금, 효모만을 이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균을 통해서 빵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주 옛날 빵집들은 숲속에 있었다고 한다. 꼭, 헨젤과 그레텔이 나올 것만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실과 닮은 점이 있는 것 보면 이야기는 꼭 허구에서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오가닉한 재료들로 만든 빵은 보통 빵보다 우리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빵을 먹으면 우리도 동화 속에 나오는 사람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교토역에서 버스를 타고 센본데미즈에서 내려 큰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골목, 그 안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녹색으로 둘러쌓인 숲 속의 집이 보인다. 과연 이곳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하치를 의미하는 숫자 8이 그려진 나무 간판을 보고 안심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주 옛날 빵집은 숲 속에 있었다고 한다. 숲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균을 통해서 효모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 장소를 찾던 중 발견한 이곳은 마을이지만 작은 숲처럼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서 여기라면 천연효모로 맛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p93
책을 2번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일본카페는 커피 그리고 식사가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었다. 간단한 가정식이나 샌드위치등이 제공되고 그것이 당연하여 식사하러 카페를 간다는 형식이었다. 게다가 그릇이나 손으로 만든 제품을 함께 전시하고 전시날짜도 카페가 정해서 항상 열지는 않는 다는 점이었다. 일주일에 3번 여는 집도 있고 2번 여는 집도 있고 오후쯔음이라는 애매한 시간에 여는 집도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카페경영방식이 느껴졌다. 그리고 프랜차이즈처럼 어디가나 똑같은 느낌이 아닌 자신만의 개성으로 전혀 색다른 맛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좀 더 비슷비슷한 것이 아닌 자신만의 색을 살린 빵가게, 카페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또, 카페만 하는 것이 아닌 식사, 전시 등등을 해서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빵이, 빵이 아닌 식사대용으로 이용되는 만큼 건강빵처럼 오랜 가마속에 익혀지거나 천연효모로만들어지거나 하는 다양한 방식의 빵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본책처럼 가볍고 작게 만들어진 책은 글씨 크기가 너무 작아 아쉬웠지만 들고 다니면서 읽기가 편해 좋았다. 교토를 보면서 계속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항공권사이트에 들어가 몇 번이고 클릭해서 여행시나리오를 그리곤 했다.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면서 아직은 위험하니까 이제는 구매해버린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참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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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자신의 스타일을 갖고 만드는 것 같다. 일전에 만들었던 책과 다른느낌 없어, 같이 줄지어 꽂아놓았다.
전에 이분의 블로그를 들락날락 거린 적이 있는데, 깔끔 + 무난 + 그치만 탐이 나는 .. 그런 사진들, 길게 쓰지 않았지만 읽으면 재미있는 글들. 한줄많으면 세줄 가볍게 써내려가는 그치만 깊이가 있는 맵북이다.
100점만점은 아니지만 90점은 된달까, 그런 느낌이다. 글씨도 작은데 재본이 너무 빡빡해서 읽기가 힘들다. 읽는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책.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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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뮤직에서 CD사면 이 책을 준다기에 주문하였습니다. 미리보기로 조금 보니 글이 나쁘지 않아서 CD를 꼭 사야할 필요가 없음에도 산 거였습니다. 그런데 책이 왔는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볼 수가 없네요. 눈이 아파요. ㅍ.ㅍ 조명이 좋은 방에서도 눈이 아프니 지하철에서는 못 읽겠다 싶습니다. 5쪽쯤 보다 포기하였습니다. 그냥 놔두었다가 어디다가 중고로 팔아볼 생각입니다. 판형이 굉장히 작은 판형입니다. 남자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큽니다. 13센티에 18.5센티입니다. 구매하실 분들 참고하세요.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요. 제 가격 주고 꼭 사지 않아도 되는 CD산 셈이네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