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북한이 유엔안보리가 대량살상무기를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항공기나 선박에 대한 미국의 저지를 승인하면 한반도는 전쟁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런 기사들을 접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에 이제는 식상할 지경에 이를 정도였지만, 이번에는 좀더 유심히 기사를 읽었다. 전에는 단순히 북한이 또 억지를 쓰고 있으려니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벼랑 끝="" 협상="">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이것은 북한의 어떤 전략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언뜻 보기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협상태도에 대하여 분석한 글이다. 북한이 왜 억지 주장을 하고 강경 자세를 나타내는지 그래서 그들이 협상에서 얻어내는 이익은 무엇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실제로 협상에 임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각종 협상자료를 조사하여 얻어낸 연구결과라서 신빙성이 있고 매우 치밀하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협상이란 단지 뛰어난 언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철저한 탐색을 통해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책은 먼저 북한이 왜 벼랑 끝 전술, 즉 강경 일변도이며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는 전술을 쓰게 되었는지를 북한 사회의 배경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그리고 나서 북한의 협상 방식과 전술의 유형을 설명한 뒤 KEDO를 통한 미국의 협상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대북 경수로 사업의 중단을 시사하는 등 대북 압박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하여 북한도 강경하게 맞서고 있어서 과연 북미간의 관계가 어떻게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때에 이 책을 읽어본다면 북한과 미국이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갈 것인지를 나름대로 추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 북한의 태도와 미국의 반응 등을 자세히 분석한 이 책을 통하여, 앞으로 두 나라 그리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과 북한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외교적 충돌이 과연 양자간 또는 다자간 협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지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대응전략과 함께 향후 북한과의 협상을 전망하였는데 이런 부분은 외교나 북한에 대한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북한 문제에 관한 자료나 신문 기사가 나오면 전보다 더 관심 있게 보게 되었고, 항상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고자 노력하게 되었다. 그러한 관심을 이끌게 해 준 것이 바로 <벼랑 끝="" 협상="">이란 책이다. 다만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곳곳에 어색한 번역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번역투의 문체 때문에 글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다소 있었다. 이 점을 제외하고는 북한의 협상태도에 대한 정보를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는 측면에서 이 책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벼랑>벼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