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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詩)는 한(恨)이 서린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담고 있다. 이 땅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이 땅에 살지 못하고 길을 떠나야 하는 설움이 전 편을 장식하고 있다. 궁핍으로 인해, 자신의 거처를 자신의 것으로 이야기 못하는 시대의 설움으로 인해, 이민족의 강권에 의해 자신에 땅에서 떠나야 하는 고통이 담겨져 있다.
그 기저에 가난이 있다. 먹을 것이 없고 자식들은 자라고, 고통은 계속되고 보다 나은 삶의 길을 생각하다 보니 현재의 자리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벗어나도 별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래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마음이 그들의 삶의 현장이었다.
시인은 그런 그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들의 아픔을 자잘하게 나누어 풀어내고 있다. 마음이 쓰린다. 일제감정기의 민족의 현실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말을 할까? 다음 한 수의 운문을 통해 전체적으로 마음을 함축해서 나타내 보고자 한다.
구름이 가득히 몰려 들고 낙엽은 하염없이 굴러 가며 바닷가 바람은 매섭게 불어 그에게는 다른 길이 없었다.
투박하나 정감이 있는 언어로 돌아 서서 정교하게 그의 가슴을 후벼 내고 그 안에서 작은 꽃씨를 기를 수밖에 그 꽃씨가 자라 나무가 되고, 더러는 화사한 꽃이 되어 숱한 사람들의 웃음으로 엮여 곳곳에 홀씨들이 날리기를 기다리는 길을 걸어갈 수밖에
어디를 둘러 보아도 누구를 만나 보아도 떠나는 노래들만 공간을 메우고 강아지까지 북쪽으로 달구지와 동무하여 떠나가면서 부서지는 땅덩어리 집들은 모두 낡은 집이 됨을 바라보아야 했다.
그 낡은 집에 끼인 구름을 걷어내기 위해 그는 일하는 사람들과 벗할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그렇게 그들은, 그는 북쪽으로 갔다.
허허벌판 북쪽의 길은 고달픔의 연속이었을 게다. 하나도 아니고 무리가 되어 그렇게 유랑의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게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그들의 그러한 사연들이 울음으로 채색되어 각인되어 있다. 다시는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이 재현 되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으로 새겨져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인식해야 하리라. 나라가 힘이 없었기 때운에, 타국을 원망하기 이전에 우리들이 힘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민족적인 비극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강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보다 강하게 우리들의 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