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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몇 권은 따로 담아둔다. 지금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보지는 않을 책,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볼 책들이다. 그 박스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은 주로 한자어가 적힌 책이다. 어렸을때 서예를 조금 해봤던 터라 나중에 시간이 날때 다시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 만드는 책들이다. 아마 이 책 또한 그 박스에 담아지지 않을까 하다.
오래된 책들에서 인용되는 구절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만큼 옛것들이 지금 시대상에 맞추어 보았을 때 하등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결국 사람의 삶이라는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그 말을 하고 있다. 샘터에 연재했었던 글들을 모은 것인데 시사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많아서 다시 수정을 하려고 보니 그닥 다르지 않더라는 것이다.
'반성이 있는 하루'와 '반성의 힘'이라는 두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지는 이야기는 재미나는 일화로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기도 하고 그때 당시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들어줌으로 인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의 한부분을 보여주기도 한다. '승정원일기'라던가 '실록'을 통해서 보여지는 일들이 그러하다. 사실 조선왕조실록은 방대한 기록으로 이미 널리 알져져 있고 실록을 중심으로 한 역사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여러 좋은 책들을 인용함으로 인해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살아난다. 변계량 같은 조선 전기의 문신들부터 심수경 같은 조선 중기의 문신들을 거쳐 체제공과 황현 같은 조선후기의 사람들까지 다양한 시대의 사람들의 책을 인용함으로써 다양함을 꾀했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새로운 것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박팽년이나 정철, 박지원 같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아는 이름을 발견하면 반갑듯이 그런 즐거움 또한 중간에 구성함으로 인해서 낯설음과 익숙함의 조화를 잘 이루어주고 있다.
한자어 본문을 그대로 풀어서 먼저 설명해줌으로써 어떤 이야기를 설명할지를 미리 알려주고 그 이후에 한자어 본문을 편집해두었다. 한자어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앞부분을 건너뛰고 한자어를 먼저 보아도 무방하겠다. 각 이야기마다 어구풀이를 삽입해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해한 한자어들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점도 편집의 센스다. 한자어를 알지만 읽을 수 없는 요즘 세대들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한자어 밑에는 음가를 달아서 그냥 보고 따라 읽으면서 운율을 느끼기에도 좋다.
[직분지키기]라는 제목의 한 이야기를 보자.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여섯 왕을 섬겼던 '서거정'의 [사가집] 중 <수직>이라는 책에서 인용된 글귀이다. 모든 사물에는 각각 직분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이 있는 이 이야기는 저마다 자신들의 직분이 있다는 것을 명시하면서 예를 들어주고 있다.
이제 한 가지 사물로써 비유룰 하자면 닭이 새벽을 알리지 않고 한밤중에 울어댄다면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괴이하게 여겨 잡아 죽일 것이니, 직분을 넘어섬으로써 화를 당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직분을 넘어선 짓을 하게 되면 잡아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과 더불어 볼 때 이 보다 딱 떨어지는 비유가 어디 있겠는가 싶다. 우리는 그것은 직권남용이라는 법으로 규정하고 다스리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 다 맡은 바 자신의 직분이 있다. 그 직분을 충실히 행할때만이 이 세상은 반드시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 옛날 선비들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왜 예전의 이런 글구들을 못보고 현세에 와서 그런 패악한 짓거리들을 반복하고 있는가.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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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18권《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이다.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을 담았다. 저자 김영봉은 한문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연세대학교 강사와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위원 및 강사를 겸하고 있다. 대학 외에도 여러 한문 교육 기관에서 경서, 한시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특히 한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옛글 읽기> 칼럼을 월간《샘터》에 5년간 연재하면서 염량 세태를 비판하는 신랄함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 책은 10여 년 전부터 5년에 걸쳐 월간《샘터》에 연재했던 글을 약간만 수정하여 다시 모은 것이다. 이 조그만 책자가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소박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그래서 그가 보다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구성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여는 글 中)
다음 세대가 묻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김영봉이 답하다 "성찰하는 자세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이 지혜롭고 아름답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책뒷표지 中)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크게 1장 '반성이 있는 하루', 2장 반성의 힘'으로 나뉜다. 이규보, 오광운, 이덕홍, 서거정, 이이, 정약용, 이덕무 등의 옛글을 바탕으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저 옛글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이 되어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제공한다. 옛 문장을 눈여겨 보다보면 지금의 우리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지표가 된다. 저자가 짚어주는 의미를 되새기며 옛글에 시선을 집중해본다.
이 책은 얇으면서도 인문학적 지식을 쌓아가는 데에 부담이 없는 책이다. 옛글을 담았지만 한자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부담없는 책이다. 원문이 아니라 짤막한 글에 집중해서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특히 와닿는 글에서는 원문이 궁금하게 생각될 것이다. 그 때에 한문은 찬찬히 읽어보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평생 지표가 되는 문장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본문에 있는 글 중 하나이다.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버린 세상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우리말에 잔꾀를 모르고 우직하기만 한 사람을 '고진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들어보기도 어렵고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다. 일부 인터넷 사전에서는 고집 있는 사람, 꽉 막힌 사람으로 풀이하고 '좋은 뜻이라고도 나쁜 뜻이라고도 하기 어렵다'는 이상한 언급을 하였다. 이어지는 풀이에서는 '옛것을 지키며 진실하고 성실하게 사는 성격의 소유자를 일컫는다'고 하였으니 이 이상 좋은 뜻이 어디 있겠는가. 가치관이 전도된 세상이라 좋은 것을 좋은 줄 모른다. 순 우리말처럼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古眞'이란 한자어이다.《노자》에서는 '큰 기교는 졸렬한 듯하다'고 하였다. 같은 어법으로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다'고 할 수도 있다. 간지(奸智)가 판치는 세상에 한번쯤 음미할 만한 말이다. (74~75쪽)
아우름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각각의 저자가 들려주는 인문교양 서적으로 청소년에게 인문학적 지식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계속 출간될 예정이고, 지금까지 출간된 책들도 청소년 추천도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각 권마다 저자만의 지혜가 집약되어 있고 특색이 있어서 이번 권은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진다. 한 권씩 마음에 담다보면 인문학적 사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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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39
아우름-18 【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_김영봉 저 | 샘터
1. 옛 선조들의 글을 읽다보면 그 향기와 깊이에 취하게 된다. 수백만 년 전의 기록들이지만, 마치 이제 막 배달되어온 조간신문 같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은 잘 변하지도 않고, 변해야 될 부분 또한 많은 것이리라.
2. “갑자기 일을 처리하다 보면 잘 생각하지 않고 한 것을 후회한다. 생각한 후에 행한다면 어찌 화가 따르겠는가. 갑자기 말을 내뱉고 나면 다시 한 번 생각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생각한 후에 내뱉는다면 어찌 욕됨이 따르겠는가.” 고려 중기 문신, 학자이자 당대를 풍미한 명문장가 이규보의 글이다. 살아가다보면 일단 저지르고 나서 생각을 하는 경우(그나마 다행이지만)가 얼마나 많은가? 생각 또한 급하게 하지 말아야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급하게 하면 어긋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생각은 지나치게 깊이 하지 말아야하니, 너무 깊이하면 의심이 많아진다.” 헤아리고 절충하여서 세 번 정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한다. 문제는 얼마나 이성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느냐 이지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3. “나를 헐뜯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스스로를 돌이켜 보아야한다. 만약 내가 실제로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면 스스로 책망하고 속으로 꾸짖어서 허물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아야한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인 퇴계 이황이 남긴 말이다. SNS시대에 ‘명예훼손’에 대한 소송이 더욱 잦아진다. 굳이 온라인상이 아니더라도 남들한테 뜻하지 않은 비방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만약 내가 본래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거짓말을 날조했다면 이는 망령된 사람에 불과할 따름이니 망령된 사람과 어찌 거짓이냐 진실이냐를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즉시 그 마음에 자리 잡는 것이 상책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흑과 백이 드러난다고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일도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4. “임금이 비록 높지만 사직에 비하건대 임금은 가볍고 백성이 중합니다. 옛사람이 물을 백성에 비유하고 배를 임금에 비유했는데, 물은 능히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능히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국에도 빈번히 인용되던 부분이다. 연산군이 신하와 백성들을 무시하고 정사를 제멋대로 하자 영의정 한치형이 그야말로 목숨 걸고 아뢴 말이다. 물을 백성에 비유하고 배를 임금에 비유한 말은 《순자(荀子)》에 나온다. “두려워할 만한 것은 백성이 아닌가?” 라는 말은 요(堯)임금과 함께 전설적 성군(聖君)으로 추앙받는 순(舜)임금의 말이다. 백성을 두려워할 줄 알았기 때문에 성군이 된 것이다.
5. 이 책의 지은이 김영봉은 한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대학원에서 국문과 석,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오랫동안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연임했다. 대학 외에도 여러 한문 교육기관에서 경서, 한시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특히 한시(漢詩)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큰지혜는어리석은듯하니 #아우름 #김영봉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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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샘터에서 선보이는 ‘아우름’의 열여덟 번째 도서로 여기에서 말하는 아우름이란 각계 명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세대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담아내는 인문교양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던지는 질문을 똑같지만 그 안에서 던지는 또다른 질문과 그에 대한 응답은 제각각인데 이 두 가지에는 저자가 살아온 삶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고 삶의 전 과정에서,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동안 저자이자 명사가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주제의 훌륭한 인문 교양 강좌를 연속으로 듣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옛글을 통해서 일깨우는 반성과 성찰의 힘이다. 한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월간 《샘터》를 통해서 [옛글 읽기]라는 칼럼을 연재했는데 그 중 ‘반성’이라는 키워드 아래 모아진 57편의 옛글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미 오래 전 쓴 글들이기에 책을 출간하기 위해 글들을 손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하지만 놀랍게도 극히 일부 사건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 이외에는 이 그들이 길게는 10년이 넘는 현재의 상황에서도 유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가 수 천년 전의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그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힘과 현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텐데 시대가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변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한문학과 관련된 일을 하는 저자의 책이기에 책속에는 반성과 성찰에 관련한 한문 원문을 그대로 실으면서 동시에 고전해석(고문에 관련된 일화 등)도 해주고 한자음도 병기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어서 다채롭게 느껴진다.
언뜻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떠올리게 하는 연신우연신(年新又年新)을 보면 거백옥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금 이맘때쯤 새해의 계획을 세우고 또 좌절하고 그래도 또 열심히 해보자 다짐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용기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고전원문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말 봐도 크게 문제는 없겠지만 이왕이면 원문을 함께 읽음으로써 의미에 좀더 다가가는 자세를 가져봐도 좋을것 같다. |
![]() '옛글 57편이 일깨우는 반성의 힘' 옛글의 메세지에서 스스로를 다져보게 하는 반성. 책을 읽으면서, 옛글을 통해 인문교양 소양을 키우게 되는데, 저자가 풀이해주고, 또한 전해주고픈 메세지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으로서 새겨둘 내용인터라, 청소년책추천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인격성숙에 도움이 된다 싶습니다. ![]() 연신우연신 책 전체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큰 목표이다 싶습니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에서는 '반성'을 통해 더 나아지는 우리들이 되기를 당부하고 있는 인문교양책이지요. 그리하여 반성을 통해 돌아보며 매년 달라지는 우리를 위한 당부, 오광운의 <약산만고> 중에서 거백옥의 글을 통해 알아봅니다. 거백옥이 "쉰 살이 되어서 사십구 년 동안의 잘못을 알았다"고 한 것을 후세에 칭찬한다 하며, 해마다 지난해의 잘못을 생각하고 날마다 어제의 잘못을 생각하며 세상의 이치를 깨우쳐 '제대로 된 삶'을 맞도록. 선을 회복하자는 당부를 해봅니다. ![]()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 덕목들을 옛글을 소개해주며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꺠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독선과 아집에 빠져서 남의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다. 천하의 이치가 끝이 없고 한 사람의 총명함이 한계가 있다고 이르며, 생각해보면 우리 각각은 다른 재주가 있고 다른 지혜가 있으니, 그리하여 귀를 열어 다른 의견을 들어보고 이해해보며 타인에게서 자신을 보완하려 애써야 하겠지요. 그런데 스스로 똑똑하다고 이르는 이들은, 신기하게도 귀를 닫고 내 관점만을 옳다 주장하곤 합니다. 세상에 여러 이들이 있어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면, 어울려 옳음을 향해 함께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 옛글에서 이야기하는 인문교양 도서, 특히 청소년책추천으로 권하고픈 이유는, 세상을 살면서 미리 생각해본다면 좀 더 멋진 성인이 될 수 있으리 싶은 덕목들을 다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나 자신의 인격이 바르게 빚어지는 문제 뿐 아니라, 각각 다른 생각을 하는 타인들과 함께 하다보면 생각치않은 일들을 겪을 경우도 또한 주제로 알려주기도 하거든요. 비난에 대처하기 나를 헐뜯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반응하기보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겸허함을 가져봅시다. 잘 생각해보면 어떤 이유가 있었을 터이고, 혹시 이유가 없었더라도 비난의 빌미를 열어두기도 했을 터이고, 그리하여 발견하게 된다면, 허물을 고칠 기회가 된 것이겠습니다. 그도 아니라면 전혀 상황상도 아니다 하면, 어짜피 작정하고 비난하는 이에 대해 상대해봤자라는 것이죠. 의견을 말할 자유는 있겠지만, SNS 발달 등 채널이 너무나 열린 나머지 느낀 즉시 세상으로 의견을 쏟아내는 일들이 많아진 듯 싶습니다. 보는 눈이 많아지니 더더욱이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지요.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비난을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타인의 눈에 감정적으로 마음을 상하기 전에 우선 나를 바로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의지를 돌려 차분히 움직여야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은 해보아야할 일이다 싶었네요. ![]() 반성의 힘 - 부끄러운 세상에 진실의 촛불을 밝히다 시간이 지나면 사회는 더 나아지고, 사람도 더 나아지리 막연히 생각하게 되지만 그 막연한 예상과는 다르게, 오히려 옛날보다 더 박해지고 실망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반성을 하는 이유는 더 나아지기 위해서지요. 개인이 나아지고 그 개인이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그리하여 각각의 개인이 세상의 빛을 밝히는 것. 개인이 반성하듯, 사회에서의 문제가 있다면 부끄러운 세상에 진실의 촛불을 밝혀야겠습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지 하며 덮어두어 바로 앞의 문제는 없을지 몰라도, 모두가 엮여있는 세상에, 부정과 부패를 그냥 덮어둔다는 것은 지금 당사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잘못하고 있는 일이겠습니다.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니깐요.
사회 관습, 법이라 하여 어찌 돌아보지 않을 개체일까요. 약속을 지키는 것이, 하던대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기에는 약속의 내용 자체가 틀렸기에 절차만이 옳다 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개인이 반성하는 자세로 지나온 자취를 돌아보듯, 그 눈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 반성의 움직임을 갖추기를 우리 모두 노력해보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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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매화 같이 은은하게, 두고두고 볼 책 -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김영봉, 샘터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전공 필수로 한문학 과목을 들어야 했다. 내게 어렸을 때부터 한문은 좋아하지만 어려운 과목이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호기롭게 신청한 한문학은 애석하게도 한문과는 다른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학문이었다. 높고 높은 한문학의 벽 앞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책을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해서 어렵사리 이수했던 그 수업. 지금에서 다시 들으라고 묻는다면 그 때처럼 당차게 ‘물론’ 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 수강 신청을 할 것임엔 틀림없다. 과목은 어렵지만 그 내용은 알찬, 괴롭지만 즐거운 수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접한 책은 대학 시절 수업을 생각나게 했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라는 제목으로 잡지 샘터에 연재되었던 글을 엮어 책으로 낸 것이다. 옛 선인들의 글을 추려서 해석하고 저자의 짤막한 글을 보탠 것이다. 묵직한 울림이 있는 시구를 접하고 있으면 대학시절 배웠던, 이제는 다 잊어버리고 느낌만 남은 시구들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조선 시대 선비정신과 기개로 똘똘 뭉치고 군자가 되기 위한 이상을 추구했던 사람들, 지금으로 보면 소위 ‘오글거린다’고 우스꽝스럽게 여길 수도, ‘허세’라며 하찮게 생각할 수도 있다. 유교 이념에 사로잡혀 시대구분 못하고 꺾여버린 나무에 불과하다며 평가할 수 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은 돈이 없을지언정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옳다고 여긴 가치는 절대 바꾸지 않았다. 명예와 권력이 없더라도 주눅 들지 않았다.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화된 오늘날 보단 불편한 삶,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없음에도 자신이 소망한 바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으리라. 책장을 넘길수록 그런 각오와 정신이 느껴졌다. 오늘 방 따뜻한 곳에 편안하게 누워있는 내게, 하릴 없이 목적한 바 없이 살고 있는 안락한 삶에 큰 울림을 주는 듯했다.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책의 내용 그리고 저자의 어조 등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옛글을 쓴 사람과 그와 관련된 일화들을 함께 읽으면서 따뜻한 아랫목에서 할아버지가 잔잔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하나의 글을 읽는 데 대략 5분 정도가 걸린다. 물론 그 글이 주는 파장은 5분 이상으로 더 크게 작용한다. 내가 하루 일과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곳이 회사고, 내 기분을 가장 쉽게 좌지우지하는 곳도 안타깝게도 아직은 회사다. 한 번 다 읽었지만 내 자리에 꽂아두고 점심시간이나 여유가 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으니 이것이 곧 군자가 아니겠는가.’ 요 근래 대학시절 배웠던 구절 중에 이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돈다. 아마 학생 신분에서 나오던 즉각적인 주변의 평가와 인정에 익숙했던 내가 그런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기에 스스로를 무의식중에 달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옛 선비들은 사군자(매화, 난, 국화, 대나무)를 좋아했고 자신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중 매화는 엄동설한을 가장 먼저 뚫고 나온 꽃으로 선비들이 방에 두고, 매화 향을 맡고 바라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선비도 못되고 성격상 매화를 키우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매화 삼아 두고두고 읽는다면 먼 훗날 그들이 추구했던 그 이상향과 비슷한 곳을 바라보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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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김영봉 지음 샘터
새해가 시작된지 한달이 지났다. 다양한 분야의 저자가 지닌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책이 나올 때 마다 설렘을 가지고 만나게 된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하고 말이다. 친절하게도 한자의 내용을 풀어주고 이야기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괜찮다고, 지금이 작년과 다르게 새롭게 될 시간이라고 격려해주는듯 했다. 하지만 그가 배운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이 실천으로 드러나는것을 보면 어리석은것같은 그것이 어리석지 않는것임이 드러난다.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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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발전을 지향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고,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진정 원하는 세상의 발전일까? 지리적인 세상이 변하고 기술은 발전했을지 몰라도 사회는 발전하지 않았다. 이느 김영봉 저자의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에서 뒷받침한다.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는 10여년 전부터 5년간 걸쳐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연재 당시에 주로 시사에 맞춘 것이 많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들은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했지만, 극히 일부의 사건을 제외하고는 지금 현재 상황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들이라고 서문에 밝혔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수백년 전의 기록들로 여전히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선인들의 '어떻게 살 것인가' 끊임없이 성찰한 옛글들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재물, 권력보다 귀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성찰을 던져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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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당신은 어떻게 살기를 바라나요?] [2017. 1. 23 완독]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죽음이라는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어떠한 사상, 신념, 꿈, 방향 등 모든 것이 각자가 다를 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삶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는 '끊임없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것에 대해 말한다. 바로 '정도(正道)'이다. 누구나 다 말한다. 나는 겸손하며 융통성이 있으며, 남을 배려하고 매일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등의 높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이다. 재미있지 않은가?
수많은 사람이 정도(正道)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은 그러한 삶을 살리라고 호언장담을 하는 것을 보는 재미있다. 대부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정도의 정반대에 서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짜 정도(正道)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가 엄격한 감독관이 되어 매일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의 실수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남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가 집중해서 찾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는 기인(奇人)들이다.
나는 어떠냐고? 물어보나 마나한 질문이 아닌가! 나는 높은 도덕성이나 정도를 따르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깊은 질척한 어둠에 몸을 깊숙히 묻고 찬란하게 빛나는 기인(奇人)을 어설프게나마 흉내낼 뿐일 것이다. 겨우 몇가지 장점으로 내가 가진 수만가지의 단점을 덮을 수는 없지 않은가? 초등학교 '바른생활'이라는 얇디 얇은 책이 알려주는 올바른 길은 가까운 것 같으면서도 엄청 멀리 있는 것 같다. 인간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본질이 정도(正道)라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인디언이 들려주는 착한 늑대와 나쁜 늑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두 늑대는 나의 마음 속에서 비등비등한 힘으로 치열하게 싸우는데, 내가 먹이를 주는 쪽이 항상 이길 것이라는 이야기. 항시 나쁜 마음을 경계하고 착하게 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오래된 이야기가 좋기는 하지만 나는 진짜로 어느 늑대에게 먹이를 주고 있을까? 정말로 뒤로 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 찾아 왔을 때, 나는 올바름을 부르짖을 수 있을까? 그 때가 오기전까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지켜야할 것들이 많아지면서도, 나의 행동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다면 과연 올곧게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만이 있을 뿐, 역시나 모를 일이다.
+ 이 리뷰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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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지혜는 어리석은 듯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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