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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절반의 학문을 넘어서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절반의 학문을 넘어서" 내용보기
우리가 아는 역사는 반쪽 역사다. 그의 이야기(His-Story)가 역사(History)라는 이야기는 단순한 말 장난이 아니다. 실제 역사의 내용 자체가 그러하다. 통치자나 위대한 전사가 대부분 남자였음은 물론이다. 간간히 여성 위인들도 등장하지만, 예외적일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태이거나 보조적인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과연 역사에만 국한한 일일까? 그냥 생각이지만 어쩌면 '역사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카트리네 마르살]절반의 학문을 넘어서" 내용보기

우리가 아는 역사는 반쪽 역사다. 그의 이야기(His-Story)가 역사(History)라는 이야기는 단순한 말 장난이 아니다. 실제 역사의 내용 자체가 그러하다. 통치자나 위대한 전사가 대부분 남자였음은 물론이다. 간간히 여성 위인들도 등장하지만, 예외적일 뿐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태이거나 보조적인 상황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과연 역사에만 국한한 일일까? 그냥 생각이지만 어쩌면 '역사 이전'의 모계사회 붕괴 후 '여성'은 그들의 헤게모니를 완전히 상실하고 '제2의 성'으로 전락한 것이 사실일지 모른다. 익히 배우는 역사는 남자가 승리하는 기나긴 과정을 기록한 것에 불과할지 모른다. 이 기나긴 기록 속에서 수 많은 것들이 기록되고 만들어졌다. 절반 만의 이야기와 학설들은 계속해서 역사에 기록되었고, 현재를 가장 강력하게 지배하는 '경제학' 역시 마찬가지다. 여전히 절반 만의 이야기로 세상을 설명하고 있다.

페미니즘과 경제학의 이야기라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뉴스에서 뷰티산업에 대한 분노기사나 댓글을 보았지만, 수요와 공급, 숫자의 논리를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경제학'의 세상에서도 여성은 '제2의 성'이란 말일까. 저자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답한다.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지금 '경제학'의 토대를 만든 애덤 스미스는 오직 자신의 힘 만으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는가. 우리가 사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경제의 밥상은 누가 차렸단 말인가. 온전히 남성들의 노력만으로 차려진 '밥'일까. '경제적 인간'이라는 이기적이지만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그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기만 하면 세상은 굴러갈까?

성장에 대한 믿음, 이를 뒷받침하는 경제는 이 시대를 선도하는 중심 이론이다. 이를 부정하려 든다면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물론이다. 확실하게 "경제적 인간은 풍요를 만들어 냈다.(p.82)" 물질을 풍요롭게 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절대 진리도 아니고, 완벽하지 않다. "여러 변수를 포함하는 경제 모델 안에서 하나의 변수를 따로 떼어 내지 않으면(p.44)"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에도 "모든 것을 장악했다.(p.82)"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모든 문제들은 우아한 수학으로 표현해"서 "예측 가능하(p.48)"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그 대가는 컸다. "세상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고 하지만, 그것은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 움직이는 또 다른 세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p.74)"함을 잊어버린 것이다. 덕분에 우리는 불완전한 이론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징후와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도 반쪽의 이론을 조금씩 변형시켜서 억지로 유지하고 있다. 경제학과 합리적 인간은 "실제 세상을 설명할 수 없다. (p.136)"

저자는 단언한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절반의 답을 찾은 데 불과하다.(p.35)" 경제는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심장'(p.36)"으로도 움직인다. 그 보이지 않는 심장이 여성과 돌봄 영역이다. 이 잊혀진 영역은 사회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모든 사회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구조를 어떤 식으로든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제는 물론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p.203)" 기존의 그릇에 여성과 돌봄영역을 넣고 휘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경제학은 근본이 되는 개인을 이해하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p.262) 하지만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을 자루에 넣고 흔든다고 해서 사람이 태어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개인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면 인종, 계층, 성별 등에 대한 의문은 의미 없어진다.(p.98)" 그리고 "개인의 자유 선택이 모여서 만들어진 비인격적인 곳이 바로 세상이다.(p.254)" 절대로 경제학이 가정하는 완벽한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저자는 대안을 제시한다. "경제학은 관계를 모든 것의 근본으로 봐야 한다. 심지어 모든 것을 개인 수준으로 쪼개는 과정에서도 관계는 핵심적인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p.318)"고 말이다. 그럴때 배제된 '여성'과 '돌봄의 영역'이 보이지 않을까.

한국은 그의 역사와 배제되었던 그녀의 역사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는 사회, 문화, 학문 등 전 영역에서 치열하다. "이 책은 그 중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다. "바로 성sex이다. (p.11)" 저자는 말한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결국 '돈'이 문제다. "페미니즘은 늘 경제학의 문제였다.(p.9)" 이 시대의 진리인 '돈'을 누가 가지느냐가 결국은 존재를 증명하는 길이다. 그렇기에 무시된 '여성'과 '돌봄' 영역을 올바르게 복원하는 것은 반쪽의 완성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레베카 웨스트는 "짓밟혀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나 창녀와 나 자신을 구별 지으려 할 때, 사람들은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p.56)"고 말했다. 짓밟혀서 고통받고 잊혀져서 무시받은 그래서 구별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고민해 본다. 나머지 절반을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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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늘 경제학의 문제였다.(p.9) ... 페미니즘은 지금도 돈의 문제다. p.10

위기 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했던 경제 질서와 경제 이론도 보기보다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문제는 '왜'였다. 나와 있는 답은 많다. 이 책은 그 중 하나의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바로 성sex이다. p.11

본질적으로, 경제학은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기술하는 역사였다. 모든 상황에서, 결과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것은 여전히 주류 경제학 이론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우리가 "경제학자처럼 생각한다"라고 말하면, 보통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특정 행동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뜻한다. (p.24) ... 적어도, 그들은 그렇게 말한다. p.24

애덤 스미스의 가장 큰 업적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경제학이라는 분야를 물리학적 세계관과 연관시켰다는 점이다. p.30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집필할 당시 푸줏간 주인, 빵집 주인, 양조장 주인이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인, 어머니, 혹은 누이들이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하고, 눈물을 훔치고, 이웃과 실랑이를 해야했다. 어떤 식으로 시장을 바라봐도 그것은 또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경제 말이다. p.34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절반의 답을 찾은 데 불과하다. 그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어머니(p.35)가 매일 저녁 식사가 탁자에 오를 수 있도록 보살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제가 '보이지 않는 손'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심장'으로도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간혹 나오기도 한다. p.36

경제학자들은 사람을 고립시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인도에 조난된 로빈슨 크루소는 세상사에 방해받지 않으면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p.43) 추측할 수 있게 해 준다. 대부분 주류 경제학 모델은 바로 정확히 이런 조건을 토대로 하고 있다. 경제학 교수들은 세테리 파리부스ceteris paribus, 즉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는 가정'으로 설교를 시작한다. 여러 변수를 포함하는 경제 모델 안에서 하나의 변수를 따로 떼어 내지 않으면 모델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이 접근법이 가진 모순을 똑똑한 경제학자들은 항상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법은 계속해서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의 근간이 되어 왔다. p.44

로빈슨 크루소는 경제적 인간의 전형적인 예다. 경제학자들은 이 '호모 에코노미쿠스'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우리가 아는 경제 이론의 기초를 제공하는 존재다. 경제학에서는 연구해야 할 대상을 개인이라고 정했고, 따라서 이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해 단순화된 이야기를 만들어 낼 필ㄹ요가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경제적 사유를 결정짓는 인간 행동의 모델이 탄생한 것이다. (p.46) ... 주류 경제학 모델들은 이 경제적 인간이 본질적으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한다. ...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특성은 모든 것을 무한정 원한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바로 이 희소성에서 선택이라는 것이 탄생한다.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면 선택해야 한다. (p.47) ... 선택은 상실된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자동적으로 포기하게 된 다른 선택지의 이익 한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지 않은 길로 남게 된다. ... 그리고 그는 항상 합리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데 가장 적은 비용이 드는 경로를 선택한다. ... 무엇을 갖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것들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모두가 그것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준비 땅. 여기서 인생이 시작된다. 사실 인생이 끝나는 곳도 여기다. 싸게 사고, 비싸게 팔기. p.48

경제적 인간의 큰 장점은 그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로 그 덕에 그가 마주하는 모든 문제들은 우아한 수학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이다. p.48

레베카 웨스트 "짓밟혀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나 창녀와 나 자신을 구별 지으려 할 때, 사람들은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 p.56

만일 경제학이 자기 이익의 추구를 연구하는 과학이라면 여(p.57)성은 여기에 어떻게 적용될까? "남성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역할, 여성은 손상되기 쉬운 사랑을 지키는 역할이 주어졌다"가 정답이다. 그리고 이 역할 때문에 여성은 소외되었다. p.58

경제적 인간이 이성과 자유를 대변하는 것은 누군가가 그 반대 역할을 담당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상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고 하지만, 그것은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 움직이는 또 다른 세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p.74) ... 그가 이성이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감정이 되어야 한다. 그가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육체가 되어야 한다. 그가 독립적이려면 누군가는 의존적이어야 한다. 그가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복종해야 한다. 그가 이기적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 애덤 스미스가 저녁 식사에 들어간 노동을 가치 없다고 말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를 위해 스테이크를 요리해야만 한다. p.75

시기, 욕심, 경쟁. 케인스는 과거 200년 동안 인류가 이런 것들을 신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기적인 꿀벌 없이는 꿀도 없기 때문에 다른 여지가 없었다. 케인스는 정의가 불의고, 불의가 정의인 것처럼 가장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의는 유용하고 정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욕심은 효과가 있다. 불행하게도. p.79

실제로 경제적 인간은 풍요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모든 것을 장악했다. p.82

무엇을 숫자로 표현하면 그 즉시 확실한 것이 된다. p.85

'경제학적(p.91) 논리'라는 것은 그냥 아무 논리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거대한 담론' ... 우리의 가장 내적인 본성은 물론 '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p.92

우리 모두가 합리적인 개인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면 인종, 계층, 성별 등에 대한 의문은 의미 없어진다. 우리는 모두 자유로운 존재들이 아닌가. ... 자유라는 단어는 단어에 불과하다. 정말로 단어에 불과하다. p.98

고용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간을 형체와 성별이 없고, 가족이 없으며,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이윤 추구를 목표로 하는 개인이라고 정의한다. 여성은 그런 존재 중 하나가 되거나, 반대로 눈에 띄지 않고 희생을 통해 균형을 맞춰 주는 존재가 되(p.105)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들은 상황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 없이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 p.106

미국의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페미니즘을 '여성들이 기존의 파이에서 더 큰 조각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파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말은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우리는 단순히 솥에 여성을 추가해 섞었다. 한 세대 전체가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라는 말을 "너는 무엇이든 되어야만 해"로 해석했다. '모든 것을 갖는 것'은 '모든 것을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p.118

'게임'이란 참가자들이 내리는 모든 선택의 조합에 따라 정해진 결과가 도출되는 갈등 상황을 말한다. ... 초기 게임이론은 경제학의 오랜 꿈과 맥을 같이 한다. 사회라는 책을 수학적인 관점으로 읽을 수 있으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꿈 말이다. p.124

전쟁은 합리적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쟁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인 인간들이 싸우는 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경제적 인간은 비용이 더 낮은 출구가 없을 경우에만 폭력에 의존한다. 따라서 폭력보다 더 값싼 출구를 제공하면 된다. p.129 (그러나 그렇지 않다. 세상은, 역사는 늘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다.)

수학 모델은 시장에서 감수해야 하는 위험에 대한 계산을 더 쉽게 하고 더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경제에도 좋고, 사회에도 좋다. p.131

경제학자들이 만들어 내는 수학 모델들이 아무리 정교해도, 그 모델들이 실제 세상의 모습을 무시한 가정을 전제로 했다면 실제 세상을 설명할 수 없다. p.136

금융 상품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경제적 위험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있는 기회를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전한다. ... 금융시장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는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의미에서 역설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 시장이 무너진다. p.149

사람들이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이라고 생각하는 무엇인가에 대해 집단적 환상에 사로잡히면 투기가 일어난다. 우리와 다른 존재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가치를 창출해 내고, 우리와 그 존재들 간의 간격을 좁히려 노력하는 것이다. (p.155) ... 사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중간에 그만두기 어렵다. 경제적 가치는 집단적 환상 속에서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곤 한다. 그리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 건 돈에 돈을 걸고, 그것에 또 돈을 거는 몇 겹의 도박이다. p.157

경제적 행동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지배되는 면이 많다. 그리고 개별적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p.168

경제적 인간은 성장하면서 지나가는 하나의 단계에 불과하다. 적어도 단순화된 실험에서는 그렇게 보였다. 아마 다섯 살 먹은 아이들마저도 실제 상황에서는 실험실에서보다 더 복잡한 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다. p.170

경제적 인간은 아주 좋게 말하면 '단순화된 인간'이고, 나쁘게 말하면 '환상'일 뿐 p.178

지구 상 어떤 언어도 경제학의 언어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예상 성장률이 높아지면 공공 재정이 건전해진다." "시장 정상화." "시장이 결정하도록 놔 두라." "공정한 경쟁의 장." "진입 장벽 낮추기." "결단을 내리다." "무리한 수요 진작 정책." " 생산성 전망 상향 조정." "비우호적인 환율 동향." "경쟁기반 시장." "매우 강력한 한계효과." 필요성만을 담은 언어. 우리는 모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다만 다음에도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게 될지 모를 뿐. 이성에 무아지경으로 빠진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p.184

경제적 동기 부여책은 그것이 효과가 없어서라기보다, 효과를 발휘하더라도 때때로 상황의 본질을 바꿔 버려서 문제가 된다. 물론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p.197

우리가 경제적 동기 부여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경제적 힘이 우리의 추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보상이 다른 모든 추동력을 밀어내고 만다. 경제적 인간이 상황에 뛰어들어 도덕적, 정서적, 문화적 고려 대상들을 모두 쓰러뜨린 셈이다. 그 고려 대상들이야말로 돌아보면 경제가 가능하고 발전하는데 엄청나게 중요한 것들이었는데도 말이다. p.199

모든 사회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구조를 어떤 식으로든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제는 물론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p.203

사려 깊음, 공감, 돌봄 등에 관한 논의에서 돈과 부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이다. 어쩌면 이야말로 현재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남성에 비해 훨씬 열등한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 p.204

돌봄 산업의 임금이 낮아서 주로 여성들이 그 분야에 종사하는 것인지, 주로 여성들이 일하기 때문에 그 분야의 임금이 낮은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남녀 간 경제적 불평등의 가장 큰 이유가 여성이 남성보다 돌봄 산업(p.207)에 더 많이 종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간호하고 돌보는 일이 경제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것은 사랑과 돈 사이를 나누는 이분법 때문이다. (p.207) ... 나이팅게일은 하느님과 맘몬이 서로 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신의 일을 수행한다고 해서 간호사들이 보수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녀의 글에는 선행을 하는 것과 경제적으로 잘살기를 원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는 말을 반복한다. 이 땅에서 신의 일을 수행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은 꼭 필요한 수단이다. p.210

금전적 보상이 성취에 대한 인정으로 간주되면 의욕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분명 있다. (p.214) ...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서 인정과 지지를 받기 원한다. 돈은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p.215

신자유주의는 경쟁을 모든 사회관계의 근본이라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이 경쟁적 관계를 정치적으로 권장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고 유지해야 하는 상태다. 신자유주의자들은 정치를 없애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종류의 정치를 원할 뿐이다. (p.240) ... 목표는 모든 방면에서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면서 이득과 경쟁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런 욕망을 퍼뜨리고 제도화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의 임무다. (p.241) ... 이들은 '정치가 시장을 섬기기'를 바란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경제를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경쟁과 합리적 행동을 장려해 경제를 이끌고 지지하고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p.242

신자유주의의 역사에는 노동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의 인적 자본에 투자하는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다. 자신의 삶을 프로젝트로 경영하고, 그 결과에 온전히, 홀로 책임을 지는 기업가들만 있다. 성공하면 투자를 잘한 것이고, 실패하면 투자를 잘못한 것이다. p.248

신쟈유주의는 인간을 자본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노동과 자본 사이의 갈등을 간단히 해결한다. 즉, 인간의 삶을 시장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련의 투자 행위로 보는 것이다. (p.249) ... 우리의 삶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일련의 투자에 지나지 않는다. p.250

개인의 자유 선택이 모여서 만들어진 비인격적인 곳이 바로 세상이다. p.254

경제적 인간은 인간 존재에 견주었을 때 매우 협소한 함의만을 가지고 있다. 경제학은 '개인의 과학'이 되었고, '개인'은 더 잘게 나눌 수 없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체를 쪼개서 얻은 가장 작은 단위가 바로 개인이다. 뉴턴의 물리학에서 말하는 원자처럼, 개인을 이해하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사실 이 개인이라는 것은 사람과 같은 개념이 아니다. p.262

인간은 자연적으로 타인에 대한 의존으로 둘러싸여 있는 존재다. 그 껍질을 부수고 나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과제다. 자신의 공간을 점점 더 확보하고, 다른 사람들의 배경과 그들과의 관계, 그들이 만들어 낸 세상 안에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한다. ... 끊임없이 붙들려 있거나 오직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서만 가치가 부여되어서는 안된다. 이런 일들을 잘해내고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사람들과 사회가 맡은 과제다. 우리는 날마다 시시각각으로 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직면한다. 우리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수많은 정신적, 감정적 상처가 이때 생긴다. p.264

남성은 우리에게 목숨을 바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여성은 삶을 바칠 만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가르쳤다. p.268

몸과 감정으로부터 도망감으로써 경제적 인간은 의존성으로부터 도피한다. 몸과 의존성은 연결되어 있다. 의존성은 몸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제적 인간은 무엇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는 무엇을 '원할' 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와 같다면 우리는 소외감을 느끼거나 무엇인가를 애걸하지 않아도 된다. p.285

경제적 인간이라는 개념은 여성을 배제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p.292

경제 이론은 세계를 보는 방식을 제공하고, 한 나라의 문제를 진단하고, 공적인 토론 조건들을 제시하고, 그 나라가 어떤식으로 발전할지 예상해서 그에 따른 문제들에 대한 처방을 내놓는다. 바로 이 이론이 인간 본성에 관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고집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p.296

우리가 경제 이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공식적인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즉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가 왜 존재하며, 우리가 왜 일을 하는지를 밝히는 이야기 말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경제적 인간이다. 그리고 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그가 여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p.302

사실 통계는 경제 주체들이 미시적 관점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나타내어 경제학자들로 하여금 특정 현상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p.313

기대는 덫에 걸린 공포에 불과하다. p.317

경제학은 관계를 모든 것의 근본으로 봐야 한다. 심지어 모든 것을 개인 수준으로 쪼개는 과정에서도 관계는 핵심적인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 p.318

세상을 소유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편안하게 살려고 애쓰는 여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p.320) ... 소유는 집착이다. 죽은 물건을 손으로 감싸고 "이건 내 거야"라고 말하는 것뿐이다. 반면, 세상을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은 무엇이 자기 것이라고 선언할 필요가 없다. p.321

우리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새로운 세대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 말을 실천할 정도로 충분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 p.331

※ 아리스토파네스 <뤼시스트라테>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18.09.1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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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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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에서 이 책이 소개되었다. 제목부터 아주 기발하다.  애덤 스미스는 평생을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는 국부론이라는 명저를 남겼고, 철학자로서 경제학의 바이블을 남겼다. 그의 통찰은 자본주의의 토대를 만들었지만, 여성의 노동은 간과하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도 국부를 위해 중상주의가 아니라 노동과 소비가 중요함을 알았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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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에서 이 책이 소개되었다. 제목부터 아주 기발하다. 

애덤 스미스는 평생을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는 국부론이라는 명저를 남겼고, 철학자로서 경제학의 바이블을 남겼다. 그의 통찰은 자본주의의 토대를 만들었지만, 여성의 노동은 간과하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도 국부를 위해 중상주의가 아니라 노동과 소비가 중요함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다음날 컨디션을 회복하여 전날과 똑같은 몸 상태로 일터에 나갈 수 있게 한 '돌봄'을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남들이 간과하는 점을 알아차리거나 새로운 사실을 통찰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존경스럽다. 이 책을 재밌게 읽었고,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n******w 2021.08.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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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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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고 많이 들어서 꼭 읽고 싶었던 책이ㅇㅂ니다. 지워진 여성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냥 페미니스트 책이 아닌 경제학이나 다른 방면으로 보게 해주는 책이라 더 재미있고 잘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아직 전체를 다 읽진 못했는데 얼른 다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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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고 많이 들어서 꼭 읽고 싶었던 책이ㅇㅂ니다. 지워진 여성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냥 페미니스트 책이 아닌 경제학이나 다른 방면으로 보게 해주는 책이라 더 재미있고 잘 읽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아직 전체를 다 읽진 못했는데 얼른 다 읽고 싶어요.

d*******7 2018.05.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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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2017 결산]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내용보기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63% 정도다. 이걸 날짜로 환산하면 남성은 1월 1일부터 월급을 받지만, 여성은 135일 동안 무급 노동을 하고 5월 16일부터 월급을 받는 셈이다. 왜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일을 할 때 조차도 임금을 적게 받는 걸까? 결혼한 여성이 퇴근하면 무엇을 하는가? 부엌을 치우고 다림질을 하고 아이들의 숙제를 돕는다. 결혼한 남성이 퇴근하면 무엇을 하는가?
"[2017 결산]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내용보기

한국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63% 정도다. 이걸 날짜로 환산하면 남성은 1월 1일부터 월급을 받지만, 여성은 135일 동안 무급 노동을 하고 5월 16일부터 월급을 받는 셈이다. 왜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일을 할 때 조차도 임금을 적게 받는 걸까? 


결혼한 여성이 퇴근하면 무엇을 하는가? 부엌을 치우고 다림질을 하고 아이들의 숙제를 돕는다. 결혼한 남성이 퇴근하면 무엇을 하는가? 신문을 보고 텔레비전을 보고 잠깐씩 아이들과 놀아 줄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은 여가 시간을 집안일에 많이 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피곤해진다. 베커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여성에게 더 낮은 보수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부엌을 치우느라 여성은 남성보다 더 피곤하다. 따라서 근무 시간에 남성과 동일한 노력을 기울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p.58)


1) 집안일을 여성이 주로 하기 때문에 

2) 직장에서 남성보다 덜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다. 

3) 고로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아야 한다.


집안일을 여성이 더 하는게 저임금의 이유라니, 이상하다. 실상은 이렇다. 경제학자들은 시장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시장이 결정한 여성 저임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으므로 적당한 이유를 찾아 붙이기만 하면 됐다. 신체적 차이가 곧 임금 차이로 나타나는 생산직을 빼고, 사무직은 남성 집단과 여성 집단의 차이를 찾기 어렵다. 하지만 임금에는 차이가 있었으므로 이를 설명할 이유가 필요했고 거기에 집안일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선정됐다.   


경제는 여성을 어떻게 소외시켜 왔는가


경제적 인간은 남성적의 얼굴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이며, 위험을 무릅쓰는 투자하는 용기나, 결정을 내릴 때의 단호함 등 남성의 특징으로 대표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여성에게 기대되는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적 인간'이 남성을 지칭하는 말이 되면서 여성의 경제적 활동들은 부가적인, 부차적인 것이 됐다. 


특히 여성의 돌봄 노동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됐다.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하지만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는 일들, 예컨대 집안에서 아내에게 기대되는 가사 노동들 집안 가꾸기, 육아, 남편 챙기기 같은 일들과 사무실의 커피 타기, 사무실 화분 관리하기, 청소하기 등은 모두 여성이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려진 노동들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하면 그 뒤로 노동값을 '지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계속해서 값을 쳐주지 않는 잡일로 평가절하한다.  


애덤스미스가 <국부론>을 집필할 당시 푸줏간 주인, 빵집 주인, 양조장 주인이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부인, 어머니, 혹은 누이들이 하루종일 아이들을 돌보고,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빨래하고, 눈물을 훔치고, 이웃과 실랑이를 해야 했다. 어떤 식으로 시장을 바라봐도 그것은 또 하나의 경제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가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 경제 말이다. (p.31)


'제2의 성'이 있듯 '제2의 경제'가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남성이 맡아 온 일들은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 시각이 경제학적 세계관을 정의한다. 여성의 일은 '그 외의 일'이다. 남성이 하지 않는 일, 그러나 그들이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남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일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p.32)


애덤스미스가 경제학 내용을 구상해서 적어 내려가는 동안 그의 빨래는 저절로 깨끗해지고, 그의 식탁이 저절로 차려지고, 그의 집안은 저절로 정돈 되었을까?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가 안락하고 평온한 생활을 유지하는 동안 그의 어머니는 그를 위해 끝없이 집안일을 해야 했다. 스미스씨는 이 점을 간과했다.


또, 경제적 인간이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전제에도 문제가 보인다. 모든 인간의 행위 동기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기심과 경쟁에서 출발 한다는 가정이 틀리는 상황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옆집 사람이 무거운 짐을 옮길 때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고 싶어하지만, 최저시급을 받고 그 일을 도와주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쓰레기 처리장 같은 혐오 시설을 세우는 문제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보인다. 주민들은 보상금이 있을 때보다 보상금이 없을 때 더 시설을 세우는데 더 높은 찬성 비율이 보였다. 이는 모든 문제가 금전적인 보상과 경쟁으로만 설명될 수 없음을 뜻한다. 인간의 행위 동기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동체 의식, 자기 희생 같은 내용들도 분명히 포함된다. 


경제적 인간의 새로운 정의가 필요해


시장 논리가 어떤 부분에 잘 맞아떨어진다고 해서 모든 것에 다 적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시장 논리를 모든 것에 적용하는 것이 최근 몇십 년 동안 경제학자들을 사로잡은 가장 큰 프로젝트가 되었다. (p.260)


모든 가치가 사업성이 있는지 여부로 판단되고, 가족 간의 관계나 인간의 생명 조차도 경제적으로 환산되는게 당연해진 시대다. 우리 모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비인간적인 모습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적 인간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기심과 경쟁으로만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아닌, 따뜻한 피가 흐르고 타인과 나를 동시에 존중하는 경제적 인간. 이는 지금까지와 다른 여성의 얼굴을 가진 경제적 인간일 것이다.


여성들의 무보수 노동이 경제 모델에 포함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어떻게 빈곤과 성 불평등으로 이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p.255)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은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진실 중 하나다. 여기에 한 가지 꼭 덧붙여야 한다. 바로 "공짜 돌보기는 없다"는 말이다. (p.284)


경제적 인간이 여성의 얼굴을 지니게 되면, 여성의 노동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인정하게 되면, 장막 뒤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노동들이 무대 앞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초반에는 없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겠지만, 가장 아래에 위치한 노동의 값을 제대로 쳐주는 사회는 결과적으로 노동자인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새로운 경제적 인간의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o****w 2018.0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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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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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경제를 잘 모르더라도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말이다. 그런데 애덤 스미스가 자신 있게 주장하는 경제에 그녀의 어머니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1900년 중반에야 여성들은 가정에서 나와 사회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만큼 남성들은 사회에서 가정으로 들어갔는가? 인구의 반이 하고 있는 가사 노동을 배제한 채 경제의 원리를 완벽히 파악했다고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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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경제를 잘 모르더라도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말이다. 그런데 애덤 스미스가 자신 있게 주장하는 경제에 그녀의 어머니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1900년 중반에야 여성들은 가정에서 나와 사회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만큼 남성들은 사회에서 가정으로 들어갔는가? 인구의 반이 하고 있는 가사 노동을 배제한 채 경제의 원리를 완벽히 파악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읽으면서 씁쓸한 부분이 많았다. 아직 페미니즘이 나아갈 부분이 많다고 느겼다. 당연히 그러겠지. 여자가 돈을 벌고 투표를 하고 고등교육을 받게 된 지는 인간 역사에서 이제야 100년을 고작 넘는다.
 
 경제학의 허점을 성별의 관점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경제학에서 남성적 관념들로 만들어낸 긍정적 면모의 경제적 인간과 그 반대에 배치된 여성적 관념의 허상도 잘 알 수 있다. 읽어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추천한다.
s******m 2025.0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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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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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업적들이나 경제학의 굵직한 논의들 뒤에 가려져 진지하게 조명되지 못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이 주제들은 모두 소외된 인간들을 조명합니다. 이 소외된 인간들을 구성하는 가장 큰 집단이 하필 여성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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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업적들이나 경제학의 굵직한 논의들 뒤에 가려져 진지하게 조명되지 못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이 주제들은 모두 소외된 인간들을 조명합니다. 이 소외된 인간들을 구성하는 가장 큰 집단이 하필 여성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YES마니아 : 골드 y*******9 2024.09.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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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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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책에 써져 있는 그대로가 내용이다.책에서 나온 경제인간이라는 건 애초에 여성모델이 아니란거다.애덤스미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만 은연중에 생각해왔는데, 그냥 전혀 아니었다.보이지 않는 손 타령을 할 때 여성들의 돌봄노동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애덤 스미스의 한계였을까 아니면 그 시대의 여성을 지워버린걸까뭐가 됐든 잘못된 것이며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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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써져 있는 그대로가 내용이다.

책에서 나온 경제인간이라는 건 애초에 여성모델이 아니란거다.

애덤스미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만 은연중에 생각해왔는데, 그냥 전혀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손 타령을 할 때 여성들의 돌봄노동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애덤 스미스의 한계였을까 아니면 그 시대의 여성을 지워버린걸까

뭐가 됐든 잘못된 것이며 이제는 없어져야만 한다.

경제학이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0.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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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통 경제학이 간과해온 여성의 역할과 가사노동의 가치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을 비판하며, 그의 저녁 식사를 준비한 어머니처럼 경제 시스템에서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기여를 강조한다. 주류 경제학이 남성 중심의 합리적 인간 모델에 기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시각이 현대 경제 구조의 불평등을 어떻게 정당화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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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통 경제학이 간과해온 여성의 역할과 가사노동의 가치를 날카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을 비판하며, 그의 저녁 식사를 준비한 어머니처럼 경제 시스템에서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기여를 강조한다. 주류 경제학이 남성 중심의 합리적 인간 모델에 기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시각이 현대 경제 구조의 불평등을 어떻게 정당화하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여성의 가사노동이 GDP에 포함되지 않는 현실을 통해 경제학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 책은 경제학에 페미니즘적 관점을 도입함으로써, 보다 포용적이고 현실적인 경제 이해를 제안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l 2025.05.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