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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콘로이를 만나고, 사우스 브로드를 만난건 행운이다. 작가의 상상력의 경의를 표하고, 실로 오랜만에 눈을 돌릴수 없는 이 멋진 책, 사우스 브로드 속에서 나는 친구들을 만났다. 소설을 읽고 난 후에, 이처럼 태양이 강하게 비추는 소설속 전경이 머리를 가득채운 건 정말 오랜만에 겪는 경험이었다. 레오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신문을 돌렸던 길들, 레오의 집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공간들이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1권을 읽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다. 어려움이라는 것이 지나면 기쁨이 오고, 그 기쁨 또한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말. 그런데, 이 책은 그것으로 족한 책이 아니다. 아... 어쩜 이럴수가 있을까? 팻 콘로이라는 작가가 정말 궁금하다. 그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다.
가슴을 절절히 적시는 열 명의 친구들에 사랑과 우정.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 사는 레오폴드 블룸 킹. 1969년 열여덟의 레오폴드 블룸 킹은 다량의 마약을 소지한 죄로 보호관찰을 받으며 지역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어린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형 스티브가 있었는데, 모두의 사랑을 받았던 형은 열 살 때 목욕탕에서 아버지의 면도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했다. 그 광경을 처음 목격한 레오폴드는 충격에 빠져 심한 방황을 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어두운 십대 초반을 보낸다. 주위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방황의 터널을 빠져나온 레오폴드는 찰스턴의 명문 가 출신인 채드워스와 몰리, 프레이저, 산골에서 온 고아 남매 스탈라와 나일즈, 정신이상 아버지를 두려워하며 알코올 중독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쌍둥이 남매 시바와 트레버, 공립 고등학교의 최초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 아이크 등과 친구가 된다. 세월은 흐르고 레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유명한 칼럼니스트가 되고, 친구들 역시 어려운 환경을 딛고 흑인 최초 찰스턴 경찰서장이 되는 등 법조계에서, 학교에서, 음악계에서, 할리우드에서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성애자인 음악가 트레버가 에이즈에 걸려 사라지고, 성공한 여배우이자 그의 여동생인 시바의 부탁으로 친구들은 2주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백방으로 그를 찾는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여러 일을 겪으면서 레오는 몰리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등 그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의 폭이 넓어진다. 이렇게 외설적인 책은 처음이다. 외설적이다. 아니 직설적이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읽고 있다. 인종과 계층의 문제를, 우정과 사랑의 문제를 팻 콘로이는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대한 노스탤지어로 가둑하게 서정적인 문장과 열정을 담아냈다. 1969년 6월 16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 같은 그날, 모든 사건은 일어난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가 된다.
1권은 <그또한 지나가리라>였다면, 2권은 반전에 반전이었다. 아이들의 어린시절이 보여지면서, 어떻게 그들이 친구가 되었고, 그들의 삶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의 광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삶은 씨실과 날실이 교차하 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사랑과 욕망, 계급적 편견, 인종 차별, 종교까지 모든것을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찾아오는 반전. 보통의 소설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이야기들. 이... 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실타래가 풀리면서도 분하고 억울하다. 아마도, 1000페이에 가까운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레오의 친구가 되어버렸기 때문일것이다. 그의 삶이, 친구들의 삶이 이미 나와 별개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내 친구의 이야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를 걸어나가는 레오의 뒷모습에서 눈물이 난다. 그리고 레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레오. 이또한 지나갈꺼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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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 책을 대단하다고 이야길 한다. 표지에도 그 말이 적혀있고 읽은 사람들 모두가 대박이란 말을 거침없이 쓰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손에 처음 읽기 시작할땐 이 책이 그렇게 대단한 책인가란 생각이었다. 물론 스토리도 재밌고 책으로 끌어들이기도 잘한다. 하지만 내용이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라 그들의 사고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서 이해하는데 잠깐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그 시간은 잠시였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그 속의 주인공이 되어 봤으면 하는 생각을 수 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들 친구 속으로 나도 들어가서 친구가 되어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싸우고 또 친해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졌다.
가끔 생각해 본다. 어느 한사람 때문에 무리가 끈끈한 정으로 뭉칠 수 있을 거다란 생각.. 다만 내가 그 한사람이 되지 못하고 아니 될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그 한사람을 영원히 찾으려고만 한다. 그 한사람만 있음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이 책에 레오가 모두가 바라는 그 한사람이다. 그는 대기만성형인 인간 같다. 어릴땐 똑똑한 형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의존형이 되었지만 그 보호막이 없음으로 해서 그 가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사람. 뭐든 최고를 좋아하고 규범도 강한 어머니 밑에서 기를 펴지 못하지만 어느 순간에 본인 때문에 주위가 환해지고 본인때문에 주위에 친구들과 정을 만들어 가는 그런 사람이 되어 간다.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본인은 끊임없이 노력을 한다. 친구들이 그를 위대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감정들을 겸손하게 대응을 한다. 본인이 잘났다고 나서지 않으면서 차근차근 모든 친구들의 일을 해결해 나가는 레오를 보면서 약하면서 강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친구들은 성격들이 대단히 강하다. 누구 못지 않게 어릴때부터 상처가 너무나 깊게 자리잡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더 강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친구들의 성격을 그들과 같이 상처가 있는 레오가 다 보듬어 안아 고등학교때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결속력을 다져준다. 본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른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레오야 말로 진정한 사람인것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모든 사건 사고를 함께 겪으면서 그것을 극복해 내었으니 진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능력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 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다. 한편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 영화로도 나옴직한 이야기... 따뜻한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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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쩜, 이런 소설이 다 있을까. 이렇게 감동적인 성장소설은 또 처음이다. 내가 많은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단언할 순 없지만,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에 빠져들 것 같다. 이 두께에, 이 내용에-. 일단 이렇게 멋지고 감히 숨을 내쉴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을 만날 땐, 궁금해진다. 과연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렇게도 생생하고도 아름다운 성장 소설을 쓸 수 있었는지 말이다. 혹은 의심한다, 이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2권의 끝부분을 읽었을 때에는 그런 의심이 생생했다. 그것은 주인공 레오가 전반적인 이야기를 너무나 짜임새있게 이끌어가 허구적인 이야기가 더이상 허구의 이야기로 남아있지 않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꼭 목소리에 힘이 있어서 말을 하면 그것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실버통'(『잉크하트』속의 이야기꾼)처럼-.
이 야야기는 열여덟 살인 레오란 남자아이가 1969년 6월 16일 블룸즈데이에 운명의 거대한 수레바퀴의 지침대로 고아 남매 두 명, 고아 한 명, 흑인 소년 한 명, 지방의 유지 세 명, 옆집에 이사온 남매 둘을 만나 1990년 6월 16일까지 그 우정을 변함없이 지켜가는 아름답고 놀라운 내용을 가졌다. 열여덟이나 된 아이가 또래 친구 하나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부터가 보통의 아이들과는 정말 다른 인생 궤적을 그리고 있는데, 그 아이에게서 또래 친구를 앗아가고, 그보다 더 먼저 세상에 다시 없을 멋진 형을 빼앗아가고, 그로 인해 한 가정에 웃음과 유머를 버린 채 살아가도록 만든 그 운명이란 놈이, 그에게 서스펜스와 에로와 드라마와 비극적인 슬픔을 안겨준다. 정말 이 소설에는 없는 게 없다. 약탈에, 살인에, 강간에, 동성애에, 정신착란과, 아동성추행까지 세상의 불행이란 불행은 다 쓸어담아 놓은 것처럼 그렇게 펑펑 터지게 만든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렇게나 끔찍하고도 슬픈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도, 이 소설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다른 미사여구를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멋진 형의 그늘에 앉아 안주하던 어린 아이가 그 형이란 멋진 보호막을 빼앗기고 나서 홀로서기를 했을 때, 그것도 아주 멋들어지게 해결했을 때, 그 모습을 보며 누가 박수를 쳐주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따스하고 아름다운 남부의 도시 찰스턴에는 인종차별과 출신차별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어찌 고아들과 흑인과 백인의 똘마니들과 백인 중 명문가 출신의 아이들이 우정을 나눌게 할 수 있다니-.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낸 레오라는 소년이 겉보기에는 진짜 보잘것없어 보이는 소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멋진 외모나 뛰어난 두뇌, 재치있는 말솜씨가 아닌 누구나 그 자체로만 보려는 진지한 태도와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성실함과, 못난 외모을 뛰어넘으려는 훌륭한 끈기로 이 모든 것을 해냈으니까-. 그의 멋진 형 스티븐이란 사람도 어른이 되었을 때까지 살았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란 예상은 할 수 있지만, 틀림없이 레오처럼 인종과 신분을 아우르는 멋진 우정을 구축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첫 만남부터 서로를 싫어했던 채드의 평가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진지함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레오와는 달리, 근본적인 성실함은 있지만 워낙 뛰어난 가문에서 태어난 탓에 다른 인간에 대한 무시와 자신에 대한 오만함을 긍지라고 알고 있던 채드조차도 그 오랜 시간동안 한결같은 레오의 모습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레오는 놀랐을지 모르지만, 나는 채드가 레오의 병실에 매일같이 병문안을 했던 것이 절대 놀랍지 않다.
이런 소소한 우정의 사건들을 풀어놓으려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니 단 한 번 책을 보는 것이 좋다. 진정한 감동은 말로써 전해지는 것이 아니니까-. 그들을 다시 한 번 불러보고 싶다. 레오-. 시바-. 아이크-. 베티-. 몰리-. 채드-. 트레버-. 나일즈-. 프레이저-. 스탈라-. 너무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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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편을 봤을 땐 정말 재미 있는 소설이군....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2권을 읽고 마지막으로 책 표지를 덮었을 때 왜 사람들이 이 사람을 극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미켈란 젤로의 그림.... 놀라운 소설..... 글쓰기의 블록버스터..... 이 모든 평이 아깝지 않다. 정말 순식깐에 푹 빠져서 읽어버릴 사우스 브로드 1편 1편이 해가 뜨듯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2편은 뜨는 해가 저물듯 모든 것을 마무리 한다. 시바와 트레버의 미스테리, 레오와 스탈라와의 관계 몰리와 레오의 우정. 스티브 형의 죽음의 비밀, 어머니와의 화해, 시바와 레오의 스켄들..... 적지 않은 페이지이지만 그 페이지 수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 휴머니티, 로멘스, 스릴러.... 모든 것이 남겨져 있는.. 개인적으로는 시바 포와 스탈라의 불행한 마무리가 마음에 걸린다. 게다가 스탈라는 검은 머리의 마를린먼로를 보듯 듯. 섹시하며 관능적이며 어쩔 수 없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다가셔면 상처받는 그런 안타까운 여성이 그런 마무리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또 시바의 죽음 역시 그 한많은 인생을 살다 간 나비 같은 여자의 마무리가 그리 잔혹하다니.... 그렇지만 이것은 내 개인적인 취향이고 이 책을 마무리 하며 작가가 써놓은 마침표 하나까지 허트로 쓴 것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진정한 천재의 글솜씨인가...... 아무튼 나는 이 책을 2009년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다. 최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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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레오폴드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친구들에 관해서 쓴 글이다.
주인공인 레오폴드의 현재 직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모습으로, 과거의 레오는 형의 자살 장면을 목격한 후 그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량의 마약을 소지한 죄로 보호감찰을 받으며 봉사활동을 하는 어두운 십대를 보내는 열여덟살로 나온다.
열여덟살때 만난 현재까지 그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래오의 친구들을 소개하면 이렇다 현재 유명한 여배우가 된 시바 ,실력있는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에이즈로 고생하는 트레버 그리고 알콜중독 엄마와 의문(?)의 아버지, 유명한 변호사가 된 찰스턴의 명문가 출신인 채드워스와 그의 부인인 몰리, 산골에서 온 고아출신으로 채드의 여동생인 프레이저와 결혼하여 찰스턴의 명문가 사람이 된 학교 선생님인 나일즈 그리고 레오의 부인이 되는 나일즈의 동생 스탈라 , 공립 고등학교의 최초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인 아이크는 현재 최초 찰스턴 경찰서장 그리고 그의 부인 베티가 레오의 친구들이다.
레오와 친구들은 열여덟살에 만난 친구들이다. 이들의 만남은 레오가 봉사활동 당시 학교 교장이자 레오의 어머니의 명령으로 알게 된 친구들이지만 이들은 때로는 갈등하고 오해하고 사과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은 현재의 사건인 허리케인 '휴고' 덕분에 더 깊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이 책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레오 친형의 갑자스런 자살, 레오 부모님의 러브스토리, 에이즈에 걸린 트레비 찾기, 유명한 여배우 시바의 죽음과 그 범인 , 책의 마무리에 커다란 충격을 준 강간사건의 진실, 1969년 레오의 친구 아이트와 그의 아버지를 상대로 한 인종차별, 등 예전이나 현재나 늘 존재하는 미국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과거와 현재라는 두 시점에서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대화가 조금 낮설기도 하고 수 많은 사건들에 때로는 기가 막히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두꺼운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이 2009년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찾이할 만큼 작품성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겪는다. 그럴때 늘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레오가 친구들과 어려운 일들을 힘을 합쳐 하나 둘 풀어가는 모습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물론 레오에게 일어난 그 많은 사건들은 전혀 부럽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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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하면 팀 보울러라는 작가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스쿼시]나 [리버보이]와 같은 그의 작품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 만남과 이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가고 꿈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성장소설에 우리가 쉽게 공감하고 빠져들수 있는 이유는 청소년기의 수많은 만남속에서 갖게되는 이별과 새로운 삶으로 뛰어 오르기 위해 웅크리는 아픔에 대한 ’공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별의 상처와 아픔의 치유가 있어야만 새로운 자신만의 시간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처음... 단순히 성장소설이라는 말이 제법 어울릴 듯한 <사우스 브로드>라는 작품을 만난다. 아픈 과거의 시간을 거슬러 자신에게 흘러든 시간을 이해하고 동화하며 우정과 사랑을 키워가는 소년의 이야기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우스 브로드>는 겁이 많고 조금은 소심하지만 그저 평범하기만 한 소년의 목소리로 말문을 연다. 자신이 너무나 따르던 형의 갑작스런 자살의 충격으로 정신병원과 마약소지로 보호관찰을 받게 된 레오, 그렇게 삶에서 표류하던 레오는 시간이 흐르고 이제 18살이 되면서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조금씩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운명을 되바꾼 모든 일은 1969년 6월 16일에 시작된다.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이 사실을 힘겹게 배웠다. 그 힘겨움이 어떤 진실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기 오래전에 말이다.’ - P. 19 -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운명의 그 날 레오는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갖게 된다. 성유다 고아원에서 만난 골칫덩이라 불리는 고아 남매 나일즈와 스탈라, 옆집으로 이사 온 매혹적인 쌍둥이 남매 시파와 트레버, 유서 깊은 러틀레지 가문의 채드워스와 프레이저, 그리고 채스워스의 여자친구 몰리, 흑인 코치 제퍼슨의 아들인 아이크... 이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레오는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한때 천주교 예수성심회의 수녀였다는 어머니의 과거도...
<사우스 브로드> 1권에서는 레오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평범한 성장소설을 만나듯 차분하고 조금은 평범하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고아, 신분의 차이, 마약과 인종과 같은 다양한 격차와 차별 가운데에서도 그들의 성장과 꿈을 위한 몸부림은 그다지 커다란 문제가 없이 긴 여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 운명의 날, 그들의 운명적 만남은 또 하나의 퍼즐 놀이처럼 전혀 새로운 이야기와 사건들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몇년이 지나고서야 운명이란 것이 황급히 뒤를 쫓아와 잔인한 발톱으로 나를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을, 최악의 운명은 온갖 순진무구한 거스로 변장을 하고 이삿짐 트럭과 고아원, 사우스 브로드의 마약단속으로 위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 20 -
신분의 벽을 넘어서는 사랑, 동성애자로 에이즈에 걸려 행방불명 된 친구와 우정, 자신의 꿈을 이루지만 공허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안타까운 여인의 삶과 그들이 가지고 있던 충격적인 과거, 인종적 차별이라는 커다란 벽과 맞서 싸우던 친구,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레오의 아내 스탈라의 죽음...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형의 자살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이 안겨주는 반전에 이르기까지... <사우스 브로드>는 이처럼 단순한 성장소설로만 볼 수 없는 다양한 사건들과 사회적 문제들을 담아 커다란 재미와 깊이 있는 감동으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있다.
마지막... <사우스 브로드> 이 책을 내려놓으면서 이 작품이 단순히 성장소설 정도로 불려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섬세하고 편안하면서 유려하게 그려낸 청소년기 아이들의 모습은 굳이 유형을 분류하자면 성장소설이라는 이름과 맞닿아 있겠지만, 이야기가 전개되고 눈부시고 놀라운 팻 콘로이만의 색깔로 채색되는 문학이라는 몸체와 마주하는 순간 이 작품이 단순히 소설이 아닌 예술 작품이라는 신념을 갖게 된다. ’팻 콘로이의 소설을 읽는 것은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 천장화를 그리는 현장을 보는것과 같다’라는 Houston Chronicle의 찬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는 우연의 힘과 인간사의 마법을 이해한다. ... 운명이란 장나감 총을 쏘듯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삶을 만신창이로 만들고, 바로 그날을 영원히 잊지 못할 날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존재다.’ - 2권 , P. 462 -
조금은 잔인하고 쓸쓸한 삶이지만 이처럼 아름답고 찬란하게 포장할 수 있는 것이 문학과 예술이 가진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삶이 무엇인지, 우연을 가장한 운명, 수도없이 부딪치는 인연의 퍼즐은 어떤 모습으로 연결되고 짜맞추어 지는지를 바라보면서 우리 앞에 놓여진 인생의 행복과 희망의 끈을 다시금 붙잡아본다. ’어둠속에서 별이 더 밝게 빛난다’ 고 했던가? 어둠의 시간에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짙게 드리운 어둠이 아니라 어둠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하늘위의 별임을 잊지 말아야함을 <사우스 브로드>는 기억하게 한다.
팻 콘로이의 소설은 참 눈부시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입속에 살며시 고이는 침처럼, 그의 작품 앞에선 살며시 침이 고인다. ’돈이나 권력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언어’, ’색’ 그리고 ’리듬’에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언어로 색을 만들고 그 색에 리듬을 부여한 팻 콘로이의 <사우스 브로드>는 앞서 말했듯 단순히 소설이 아닌 예술 작품이다. 재미와 감동을 통해 우리의 삶과 운명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찌들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줍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한 편의 예술 작품의 이름이 바로 <사우스 브로드> 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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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종과 신분, 종교와 인간의 성장을 다룬 책이라는 소개를 보고 왠지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1권은 500쪽이 넘고 2권은 400쪽이 넘으니 더욱 겁이났다… '이걸 언제 다 읽지?' 하지만 난 이 책을 3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완벽하게 설명 할 수 있는 말을 찾지 못할 정도로 멋진 책이었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잘생기고 멋진 형에게 언제나 기가 죽었던 주인공 레오는 형의 자살로 험난한 사춘기를 보내게 된다. 집안에선 음악과 춤이 사라졌고, 우연히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보호관찰 처분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던 레오는 옆집으로 이사온 쌍둥이와 전학온 고아 남매, 학교 풋볼클럽에서 만나게 된 흑인 코치의 아들 아이크, 최고 상류층 전학생 3명과 운명으로 만나게 되고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10명의 아이들의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친구가 되고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과정이 밝고 경쾌하다. 흑인이라 당해야 하는 차별로 받은 상처, 고아라는 이유로 쓰레기 취급을 받아 입은 상처, 좋은 가문의 피를 타고났다는 이유로 언제나 타인의 기대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부담으로 진실 된 삶을 살 수 없음에 입은 상처까지... 열 명의 아이들 모두 아픈 사연을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삶에 서로를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각자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해 싸우기도 하지만 깊고 뜨거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고등학생 시절과 20년이 지난 시점을 오가면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형식이다. 한 친구가 실종이 되고 그 친구를 찾기 위해 8명의 친구들은 긴 여행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현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서 끔찍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추리소설 못지않은 긴장감과 소름 돋는 반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종과 계층 갈등, 지역감정, 살인과 강간, 비리, 불륜과 죽음 등 무겁고 무서운 문재들이 계속해서 등장하지만 팻 콘로이는 이 모든 어둠들을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써두었다.
올 겨울, 가장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 레오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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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면서 인생이 정말 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순간순간 많이 깨닫고는 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런 것을 생각해 왔던 것은 아니고 이제야 조금씩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혹은 지금까지는 알아도 아는 체 하기가 싫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 뜻과 반대되는 순간들과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인정하기 싫었고, 그 이후에도 인정이라기보다는 단지 ‘짐작과는 다른 일들’ 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상대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인생에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게 될 뿐이다 ㅡ.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1위!”, “《퍼블리셔스 위클리》《워싱턴 포스트》 《로스엔젤리스 타임스》 등 각종 언론과 리뷰전문지가 주목한 팻 콘로이의 2009년 최고의 소설!”, “이만큼 훌륭하게, 이토록 아름답게 쓰는 작가는 없다” ㅡ. 이상은 『사우스 브로드』라는 이 소설과 「팻 콘로이」라는 작가에 붙어있는 수많은 찬사들 몇몇이다 ㅡ. 이쯤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기에?!’, ‘과연 이 찬사가 단순한 광고 차원에서 나온 것은 아니겠지?!’ 등등의 생각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야 마는 ㅡ. 그래서 내가 직접 만나본 『사우스 브로드』는?!
생각이 떠오르는 바로 그 찰나에
나는 작품성이라는 의미를 두고 어떤 작품을 바라보는 일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한 작가의 문체나 그만의 특징적인 것들을 알아채는 것도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많은 것들을 표현하기란 더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이다. (책이 내용과는 조금 상관없는 구절을 인용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많은 생각과 미묘한 느낌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전문적인 지식과 상관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사우스 브로드』에서 느낀 많은 생각들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다른이들은 알 수 있을까?! 『사우스 브로드』를 읽으면서 어떤 고전 작품(딱히 ‘어떤 것이다’라고 말 못하는 이유는 나의 문학적 소양이 얕기 때문일 것이다ㅡ.)을 읽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몸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ㅡ.
“... 그래, 그거였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이다.”
『사우스 브로드』는 ‘남겨진 사람들’ 의 ‘남겨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ㅡ. 우리 삶에서 사라지는 많은 것들과 남겨지는 또 다른 많은 것들. 혹은 많은 것들을 남겨두고 사라지는 것들 ㅡ. 그 사라짐이 새로움을 남겨놓고 간다. 그것이 사랑이든 아픔이 깃든 상처든 말이다 ㅡ. 그렇게 인생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듯이 말이다 ㅡ. 인생, 그 혼란함 ㅡ.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사우스 브로드』이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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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그리 즐겨 읽지는 않는다. 어려서는 그래도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느껴 읽었지만 나이가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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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과 탄탄한 구성으로 2009 최고의 소설이란 찬사를 받으며 출간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팻 콘로이의 사우스 브로드.
인생은 그냥 그렇게 흐르고, 또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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