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32%
  • 리뷰 총점8 58%
  • 리뷰 총점6 5%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5%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5)

리뷰 총점 eBook
웃음까지 챙겨 가시길
"웃음까지 챙겨 가시길" 내용보기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 그들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생기는 감정 이를테면 동료애, 연민, 슬픔을 서로에게서 느낀다. 추리 소설의 외피를 둘렀지만 알고 보면 로맨스 장르였던 『전쟁 전 한 잔』에서 켄지는 앤지를 향한 열렬한 구애를 보여주었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두 사람이 맞닥뜨린 추악한 진실 앞
"웃음까지 챙겨 가시길" 내용보기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 그들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생기는 감정 이를테면 동료애, 연민, 슬픔을 서로에게서 느낀다. 추리 소설의 외피를 둘렀지만 알고 보면 로맨스 장르였던 『전쟁 전 한 잔』에서 켄지는 앤지를 향한 열렬한 구애를 보여주었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두 사람이 맞닥뜨린 추악한 진실 앞에서 총에 맞고 턱이 부러지고 얼굴에 상처를 입으며 서로를 남자와 여자가 아닌 존중 받아야 할 인간으로 여긴다. 


  하드보일드와 추리의 성격을 가져왔지만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는 상대를 향한 애틋함이 소설 전반에 가득하다. 의처증이 심한 남편 필에게서 벗어난 앤지 제나로는 켄지에게 들어온 사건을 함께 해결하면서 여자가 아닌 인간으로 성장한다.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필에게 자신을 아내가 아닌 전처라고 부르길 강요한다. 세상에서 앤지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모든 관심을 열어두는 패트릭 켄지는 도체스터의 과거에 묻힌 진실을 찾아 나선다. 


  범죄학 수업을 수강한 인연으로 알게 된 에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탐정 소설의 시작은 대부분 이렇다. 의뢰를 위해 전화가 걸려 오거나 누군가 사무소로 찾아온다. 에릭의 전화가 걸려 올 때 우리의 켄지와 앤지는 고장 난 에어컨을 수리하고 있었다. 데니스 루헤인의 장점은 대화가 간결하고 그 속에 웃음 폭탄을 장착해 두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이런 식.


"에어컨 고칠 줄 아세요?"

"껐다 켠 다음에 다시 켜봤나?"

"예."

"그런데도 꿈쩍 안 해?"

"예."

"두 번 정도 패주지그래?"

"해봤어요."

"그럼 수리공 불러."

"기막힌 조언이네요."

 

하나 더.


"이 아이, 자네 고객의 아들인가?"

"제 아들은 아닙니다."

내가 대답했다. 프레디가 커다란 머리를 들어 나를 보았다.

"그러다 다친다, 꼬마. 아무한테나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게 아냐, 응?"

조금 전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두 눈은 이제 아이스피크만큼이나 불편해졌다.

갑자기 울스웨터를 삼킨 것처럼 입안이 껄끄러웠다. 

케빈이 숨을 죽이고는 조용히 키득거렸다. 


  약간만 보여주었다. 나머지는 책을 읽으며 웃으시길. 전자책 기준으로 500페이지 넘는 소설이 줄곧 무겁고 암울하고 잔인한 이야기만 흘러넘친다면 읽다가 지친다. 데니스 루헤인은 레이먼드 카버의 수업을 들은 사람이다. 간결하게 치고 빠질 줄 안다. 의뢰인에게 에어컨 고치는 조언을 듣고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갱단 두목에게 말장난을 하는 탐정이 나오는 소설이라니 책을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다. 유머는 앤지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사건을 정확히 꿰뚫어 보면서 핵심에 다가가는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캐릭터다. 


  소설에서 만난 아름답고 유머를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낸 데니스 루헤인에게는 경배를. 에릭은 학교에서 알게 된 정신과 의사 디안드라가 받고 있는 협박의 실체를 밝혀줄 것을 의뢰한다. 모이라 켄지라는 패트릭과 성이 같은 여자가 찾아와 자신이 애인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애인의 이름은 케빈 헐리히. 패트릭과 같은 수업을 받고 동네에서 함께 자란 지금은 살인 기계 비슷하게 전락한 그 케빈 헐리히였다. 그가 디안드라의 집에 새벽 4시에 전화를 걸어와 온갖 더러운 얘기를 했다. 단지 모이라 켄지를 상담해준 것 밖에는 없는데 케빈은 디안드라에게 무자비한 말을 쏟아 낸 것이다. 


  디안드라는 자신의 아들 사진이 담긴 편지를 받았고 아들 역시 누군가에게 스토킹 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녀는 켄지에게 아들 제이슨의 안전을 부탁한다. 켄지는 협박 전화를 걸어온 케빈과 두목 잭 루스를 만나 의뢰인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당연히 켄지는 앤지와 함께 사건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들을 만나기 위해 동네 친구 부바에게 부탁을 한다. 보스턴 마피아 갱단의 대부 프레디를 만나게 해달라고. 뚱땡이 프레디를 통하면 케빈과 잭 루스도 얌전해질 것이다. 마피아 대부를 만나 켄지는 되지도 않는 말장난을 저렇게 뻔뻔하게 한 것이다. 


  단순히 협박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는 패트릭 켄지의 과거, 즉 꺼내고 싶지 않은 소방관 영웅 아버지의 예전까지 거슬러 간다. 후반부로 갈수록 탄탄해지는 이야기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긴장감으로 무장한 소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잔인하고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환경에 지배당한 인간일수록 폭력성은 두드러진다. 켄지도 그럴 수 있었다. 두렵고 슬퍼서 어둠과 손을 잡을 수도 있었다. 앤지 제나로를 만나고 사랑하고 가슴에 그리움을 간직하며 어둠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드보일드를 읽다가 너무 애틋하고 설레서 심장이 아플 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웃음은 덤이다.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여 영원하라!


s*****m 2018.10.29. 신고 공감 5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읽는 데 참 고생이 심했던 책입니다. 작품 때문이 아니라 번역 때문에 그랬어요. 입에 걸레를 물고 번역을 하셨는지 읽다가 도저히 못 보겠어서 덮고 다시 읽기를 무려 한 달 가까이나 반복했네요. <윈터 킹>의 리뷰에서 말했던 읽다가 중단했다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사상 최초로 정말 읽다가 중간에 포기할까를 심각하게 고려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읽는 데 참 고생이 심했던 책입니다. 작품 때문이 아니라 번역 때문에 그랬어요. 입에 걸레를 물고 번역을 하셨는지 읽다가 도저히 못 보겠어서 덮고 다시 읽기를 무려 한 달 가까이나 반복했네요. <윈터 킹>의 리뷰에서 말했던 읽다가 중단했다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사상 최초로 정말 읽다가 중간에 포기할까를 심각하게 고려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손을 댄 책을 멈춘 적이 한 번도 없는지라 어쩔수 없이 꾹 참고 읽긴 했지만 솔직히 내용이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쓰레기 같다는 기억만 남았습니다. 

 

      욕이란 게 말이죠, 작품에서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죠. 말하자면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처럼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맛깔스러운 느낌의 욕이라고나 할까요? 이건 욕이지만 욕이라기 보다 하나의 표현으로서의 느낌이 먼저인 그런 욕들을 말하는 거죠.

      그러나 조영학씨가 구사하는 욕은 더럽기 짝이 없습니다. 삼류 싸구려 욕들을 난잡스럽게, 거의 난무하다시피 써 놓아서 대체 왜 그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갈 정도였습니다. 역자의 인격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욕뿐만이 아니라 말도 안되는 은어도 장난이 아니었죠. 그러면서 정작 반드시 해야할 도리, 이를테면 단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고 마구 써갈긴 곳도 한 두군데가 아니었어요. 정말이지 대충 마구 번역했다는 느낌이 너무 심해서 읽는 동안 짜증이 나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요. 

 

      저는 역자와 편집자 모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영학씨는 본래 독자들로부터 욕과 은어가 심하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자는 그런 독자의 의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듯 싶네요. 아니, 독자가 그래서 싫다는데 계속해서 싸구려 욕으로 도배를 해서 삼류 문장으로 전락시키는 이유가 뭔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독자가 책을 사보지 않으면 역자가 존재합니까? 왜 그런 고집을 피우는지 알수가 없어요. 원문의 리얼리티라는 게 변명이더군요. 하지만 독자가 모두 멍청이도 아니고 그렇게 쓰인 욕이 그 상황에 꼭 필요한 욕인지 아닌지도 구별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이거, 원.

      에디 머피가 영화에서 쏟아내는 영어 욕 시리즈는 그 극을 감칠맛나게 만들어주는 고유의 역할이 있죠.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불필요하게 난무하다는 느낌밖에 없어요. 그리고 영어로 된 욕과 조영학씨가 달고 사는

      x같은 새끼라든가, x까 라든가, ㅆ새끼라든가, x지랄, 니미럴, x팔놈, 등의 욕은 그 급이 다르죠. 

      욕을 직역하다 못해 더 저급한 말로 번역하는 까닭을 정말 모르겠네요.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대체할 수 있는 단어들이 얼마든지 있음에도 그냥 나오는대로, 생각나는대로 번역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네요.

      봐서 불쾌한 욕이 필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리얼리티를 위해 존재한다는 변명 또한 그야말로 듣보잡입니다. 이 책은 아주 대한민국 쌍욕을 총망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제가 보지 않는 작품들을 그렇게 번역하는 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제 알 바 아니지만 제가 보고싶은 작품을 그런 식으로 번역해 놓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민폐가 아니겠습니까? 더 좋은 번역자들의 기회를 인터셉트해서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심사를 알 수가 없네요. 이 역자의 책은 절대 안 사본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가 보고 싶은 작품을 이 자가 번역을 하면 그야말로 좌절입니다. 지금 같은 심정이라면 퇴출 서명 운동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입니다.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이 미스터리 스릴러의 명문이라고 표지에는 써 있던데, 납득이 가지 않는 카피더군요. 이 책은 저질 인터넷 소설중에서도 하급에 속하는 문장들이어서 말이죠.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짜증이 나는 것도 참 가물가물한 기억입니다.

 

http://blog.naver.com/vitojung

     



b******k 2009.12.1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폭력은 인간을 갉아먹는다, 껍데기만 남을 때까지
"폭력은 인간을 갉아먹는다, 껍데기만 남을 때까지" 내용보기
[리뷰] 데니스 루헤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범죄소설 속의 탐정은 기본적으로 폭력을 접하며 살아간다. 이혼문제같은 가벼운 일을 주로 다루는 탐정은 그 정도가 가벼울테고, 강력범죄를 의뢰받는 탐정은 더 심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폭력을 접하다보면 그 폭력이 인간의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자신이 직접 당하는 육체적 폭
"폭력은 인간을 갉아먹는다, 껍데기만 남을 때까지" 내용보기


[리뷰] 데니스 루헤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범죄소설 속의 탐정은 기본적으로 폭력을 접하며 살아간다. 이혼문제같은 가벼운 일을 주로 다루는 탐정은 그 정도가 가벼울테고, 강력범죄를 의뢰받는 탐정은 더 심할 것이다.

 

지속적으로 폭력을 접하다보면 그 폭력이 인간의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자신이 직접 당하는 육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폭력의 현장 또는 그 흔적을 보는 것도 포함된다.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온통 난도질당한 시신들을 계속 보면서도 우울증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다보면 내면은 점점 피폐해지고 공허해져 갈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폭력에 감염될 수도 있다.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져있던, 또는 그동안 자제해왔던 폭력성이 지속적인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립탐정도 마찬가지다. 직업의 특성상 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사이코와 얼간이, 인간쓰레기 등을 다룬다. 그러다보면 주먹과 권총을 휘두르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만한 협박을 받기도 한다. 두려움은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증오를 키워간다. 그 증오를 해소하기 위해서 폭력성이 튀어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폭력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데니스 루헤인의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는 남녀탐정커플 켄지와 제나로가 등장한다. 젊은 남녀커플이라니까 왠지 낭만적이고 유쾌한 장면이 상상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들도 폭력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폭력보다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폭력에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에서는 그만큼 잔인한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다. 작품의 무대는 뉴잉글랜드, 10월 중순인데도 오후에는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며 축축한 열기가 느껴지는 날씨다.

 

켄지는 고장난 에어컨과 씨름하다가 의뢰인을 소개해주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의뢰인은 정신과의사인 중년여성으로 얼마전에 협박전화와 함께 아들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우편으로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체모를 사람이 자신과 아들의 신변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켄지와 제나로는 의뢰를 받아들이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의사의 아들인 제이슨은 대학생으로 학교와 그 주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켄지와 제나로는 혹시 제이슨 주변에 수상한 인물이 있나 생각해서 그의 뒤를 감시하지만 일주일이 넘어도 그런 사람은 발견하지 못한다.

 

이때부터 살인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한다. 연쇄살인범은 온갖 끔찍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고, 사건을 추적하는 켄지에게도 경고성 편지를 보낸다. 경찰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 켄지는 일련의 살인들이 20여년 전에 이 지역에서 있었던 살인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동시에 아일랜드계 마피아로부터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를 받는데...

 

연쇄살인의 진상은 무엇일까

 

작품에서는 잔인한 범죄와 끈질긴 추적이 펼쳐지지만, 그보다는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살인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롭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책일 수도 있고 술 또는 맛있는 음식일 수도 있다.

 

만일 음주가 불법으로 규정된다면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법을 어겨서라도 술을 마시려고 할 것이다. 살인도 마찬가지다. 어떤 연쇄살인범들은 살인이 없으면 살 수 없을 만큼 살인에 중독되어 있다. 심각한 범죄라는 것도 알고 잡히면 감방에서 썩을 것도 알지만 살인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죽어도 죽여야 하는 것이다.

 

폭력도 마찬가지다. 살인에 이유가 없듯이 폭력도 그렇다. 폭력으로 누군가를 제압하면 그에 대해서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 단지 그래서 폭력을 휘두른다. 그리고 살인은 극단적인 우월감을 제공해준다. 누군가의 생명이 자기 손에 있다면 그런 감정도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속에서 제나로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권총으로 범인을 쏘아 죽이며 그자의 목숨을 빼앗을때, 마치 신처럼 위대해진 그런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런 감정에 중독되면 사람이 어떻게 변할까. 폭력은 인간을 갉아먹는다. 껍데기만 남을 때까지.

t****o 2009.12.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내용보기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쩌다 읽게 된 책인데, 이제야 이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재미있고 대단한 작품이었다. 현대 범죄소설의 모범이자 에센스같은 존재로 칭송받는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 호평과 인기를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결말과 진상 부분을 볼 때는 그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내용보기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쩌다 읽게 된 책인데, 이제야 이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재미있고 대단한 작품이었다. 현대 범죄소설의 모범이자 에센스같은 존재로 칭송받는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 호평과 인기를 이 작품 하나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결말과 진상 부분을 볼 때는 그야말로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되어, 멍하니 읽었다.

YES마니아 : 로얄 i******2 2018.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악!ㅡ너의 이름은 어둠...?!네 끝은..어디..?!
"악!ㅡ너의 이름은 어둠...?!네 끝은..어디..?!" 내용보기
˝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데니스 루헤인.조 영학 옮 김.황금가지 : 밀리언셀러클럽 No.010누가 누구에게 저 힘을 빌리려는 주문일까.처음 제목을 보며 느낀 건..그것.대체...어떤 일이기에 악의 힘.어둠에게라도 빌어서라도해내야 하고 이겨내야 했을까...하는 것. 이었어.가끔...귀신은 ...뭐해?! 저 xxx 안잡아가고!!할 때가 있잖아.뭐..그보다 더 1000000배는 절실한 기도로 보
"악!ㅡ너의 이름은 어둠...?!네 끝은..어디..?!" 내용보기

˝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조 영학 옮 김.
황금가지 : 밀리언셀러클럽 No.010

누가 누구에게 저 힘을 빌리려는 주문일까.
처음 제목을 보며 느낀 건..
그것.
대체...어떤 일이기에 악의 힘.
어둠에게라도 빌어서라도
해내야 하고 이겨내야 했을까...하는 것.
이었어.
가끔...귀신은 ...뭐해?! 저 xxx 안잡아가고!!
할 때가 있잖아.
뭐..그보다 더 1000000배는 절실한 기도로 보여.
뭐에..울분한 건지.. 읽은 당신은 아는 것.
앞으로 읽을 당신은..당신을 위해서는
여기까지..만,

더, 놀라울 것도 없다.
나는 가끔 인간의 본성을 향해
생각하는데..
그걸 또...철저히 밟아주더라는...

우리 나라엔
일일 아침드라마..막장과 먹방 이 있다면
...
황금가지..그래..니들에겐..루헤인이 있다는거..
인정!!!

 

선이라 행하여지는 일도 악이라 믿어지는 일도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다.
루헤인은 그걸 잘 아는 작가중 하나가 아닐까..

나의 생각.

˝그 이상일 겁니다. 놈은 잡히기를 원하고 있어요.그러니까 세 건의 살인은 일종의 메세지이고 , 우리가 그 의미를 아아낼 때까지 살인은 계속 될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열 여섯이후로 한번도 운적이 없건만, 옛 친구의 시신옆에 무릎을 꿇고 있자니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 본문 중에서 ---

y*****7 2015.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내용보기
"그 이상일 겁니다. 놈은 잡히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세 건의 살인은 일종의 메시지이고, 우리가 그 의미를 알아낼 때가지 살인은 계속될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켄지는 대학교수인 워렌에게 소개받아 정신상담의인 다안드라로부터 아들 제이슨이 누군가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니 뒷조사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켄지는 배후로 의심되는 케빈 헐리히를 조사해보지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내용보기

"그 이상일 겁니다. 놈은 잡히기를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세 건의 살인은 일종의 메시지이고, 우리가 그 의미를 알아낼 때가지 살인은 계속될 겁니다.“

- 본문 중에서 -

 

 

켄지는 대학교수인 워렌에게 소개받아 정신상담의인 다안드라로부터 아들 제이슨이 누군가로부터 위협받고 있으니 뒷조사를 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켄지는 배후로 의심되는 케빈 헐리히를 조사해보지만 관련이 없음을 알아내고 조사를 마무리하던 중 어릴 적 같은 동네에 살았던 카라 라이더를 우연히 만나는데.....

 

얼마 후 카라가 처참히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뒤이어 제이슨이 살해되는 등, 연이어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꼬리를 물고 발생한다. FBI에서는 사건에 대한 실마리나 동기를 밝혀내려고 애쓰지만 미궁에 빠진 사건에 수사가 고착상태 와중에 감옥에 수감 중인 사이코 살인마로부터 켄지를 만나고 싶다는 면담요청이 들어온다.

살인마 알렉 하디만의 면담을 통해 켄지는 사건의 실체에 수십 년간 잠복해있던 악의 근원에 맞닥뜨리면서 사랑하는 여인과 그녀의 딸 아이, 파트너인 앤지에게도 마수의 손길이 뻗쳐오는 위기를 겪게 되는데...

 

과연 악의 실체는 무엇인가!!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로 켄지&제나로 시리즈를 두번째로 만났다. <살인자들의 섬으로 처음 만난 루헤인의 작품세계는 다소 지루했던 기억이 있었지만 이 시리즈는 읽고 나아갈 때 마다 신기에 가까운 필력으로 나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 작품도 전편보다 위트는 다소 줄고(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폭발적인 에너지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어릴 적 아버지가 화제를 진압한 건물 지붕으로 데려간 꿈을 구는 켄지를 보며 아버지는 켄지의 인생에서 벗어날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이 시리즈가 종결될 때까지 주위를 맴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무차별적인 인쇄살인을 쾌락처럼 즐기는 사이코패스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적인 유전자가 섬찟하게 다가왔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하나의 즐거움과 하나의 슬픔이 교차됨을 느꼈는데 파트너에서 연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켄지와 앤지 커플이 흐뭇함을 남겼다면 어릴 적 절친인 필립의 죽음 앞에서 울부짖는 켄지의 모습에서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그때까지도 술집에 남아 있었다.

필립의 옆에 무릎을 꿇고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울부짖고 있었다. 열여섯 이후로 한 번도 운적이 없건만, 옛 친구의 시신 옆에 무릎을 꿇고 있자니 눈물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지금껏 내 자신과 내 세계를 규정해 왔던 모든 것이 갈가리 찢겨 나갔다.

"!" 나는 머리를 파묻은 채 끝없이 그 이름만 불러댔다.

                                                                                                                                                             - 본문 중에서 -

 

이번 작품을 통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슬픔 속에 몸부치림 치는 켄지는 끊임없이 폭력과 희생을 소환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듯 한데, 켄지와 제나로 커플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함 때문에 조만간 3신성한 관계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이 후끈한 하드보일드 걸작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진심으로!!!

q****5 2011.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악의 중독성에 대하여.
"악의 중독성에 대하여." 내용보기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것이 충돌해서 어떤 것이 드러나느냐가 문제다. 누구도 완벽하게 선하거나 완벽하게 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때는 선하기고 했다고, 한 때는 악하던 사람이 라고 말을 한다. 변하는 것이다. 폭발하는 것이다. 자신 안의 악을 누르지 못하고 그것이 범죄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악은 마약과도 같다.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한번 중독되면 더
"악의 중독성에 대하여." 내용보기

인간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그것이 충돌해서 어떤 것이 드러나느냐가 문제다. 누구도 완벽하게 선하거나 완벽하게 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때는 선하기고 했다고, 한 때는 악하던 사람이 라고 말을 한다. 변하는 것이다. 폭발하는 것이다. 자신 안의 악을 누르지 못하고 그것이 범죄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악은 마약과도 같다.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한번 중독되면 더 강한 것을 원하게 된다. 빠져나오기도 힘들다. 악이 보여주는 환상과 환각은 인간이기를 망각하게 만든다. 어떤 말로도 미화할 수 없는 그 어둠이 손을 내밀 때가 있다. 그때 그 손을 잡는다면 어둠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어둠이 다른 어둠과 손 잡지 않게 꼭꼭 누르고 있기만을 기원한다.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2편이다. 패트릭 켄지와 앤지 제나로는 어릴적부터 친구다. 그리고 지금 살던 동네에서 쭈욱 살고 있다. 앤지는 이혼 진행 중이다. 그녀의 폭력 남편도 어린 시절 그들의 친구였다. 그렇게 관계는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 언젠가 만났던 한 교수가 사건을 의뢰한다. 정신과 의사인 친구가 상담을 해준 성이 켄지라는 여자의 갱단 남자 친구가 그녀가 말한 내용으로 협박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외아들을 스토킹해서 사진까지 보내왔다고. 그 남자 또한 그들의 친구였다. 이제는 사이코 갱이 되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트릭과 앤지는 그들의 가장 믿음직한 친구 부바의 도움을 받아 갱 두목과 접촉한다. 그런데 이상한 편지나 메시지가 패트릭에게도 오고 패트릭이 사귀는 그레이스에게도 온다. 도대체 사건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살인이 일어나고 그제서야 패트릭은 우왕좌왕하다가 예전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다시 부바에게서 결정적 도움을 받는다.

 

영화에 씬 스틸러라는 말이 있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라는 뜻이다. 이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켄지와 제나로보다 내게는 부바가 더 빛나보인다. 부바는 사이코에 전쟁광이다. 아는 건 폭력뿐이고 믿는 사람은 패트릭과 앤지뿐이다. 집 밖에 부비트랩을 설치해두고 있고 무기 밀거래를 한다. 그런데도 무식하고 단순하고 폭력적으로 그려지는 그가 나는 더 인간적이고 더 똑똑해보이고 늘 이 시리즈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 많고 잔머리 굴리는 것처럼 생각많고 우왕좌왕하며 중심을 못 잡는 패트릭보다 고집세고 내유외강적인 면을 감추려 애를 쓰는 앤지보다 더 낫다. 큰 일이다. 주인공들보다 조연이 더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라니.

 

참 슬픈 작품이다. 작품 속 아이들은 모두 외롭다. 어린 시절 패트릭과 친구들은 모두 학대당하는 아이들이었다. 가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끼리 어울린 것이다. 그들 부모들은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당했다. 마치 분노를 해소하는 도구로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런 아이들 중 어떤 아이들은 아버지와 반대로 자라지만 어떤 아이들은 아버지처럼 자랐다. 대물림이라는 이야기다. 아버지 세대들은 모두 사라졌는데 이제는 추억으로밖에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고통스러워 해야 하는 사연들. 그 사연을 관통하는 감옥에 있는 사이코 살인마. 그리고 밖에 돌아다니는 살인마. 그리고 여전히 아이들은 밤이면 집을 나온다. 어른이 되어서도 고독하다.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어둠은 이렇게 깊고 넓게 자리하고 있다.

 

작품은 빠르게 전개된다. 순식간에 방향 전환을 하는 곡예 비행기를 탄 느낌이다. 아슬아슬하고 스릴 넘친다. 여기에 작가 특유의 짜임새있는 글솜씨와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잡아내는 점은 이 작품을 품격있게 만든다. 그나저나 켄지는 왜 늘 당한 뒤에야 모든 것을 깨닫고 피해를 볼 때로 본 후에야 사건을 해결하는 걸까. 어쩌면 이것이 평범한 사립탐정의 한계를 잘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싶다. 여기에 늘 켄지를 찾는 의뢰인들은 거대한 사건들을 몰고 온다. 자의든 타의든 거기에 켄지는 제나로와 함께 엮인다. 이 시리즈의 패턴처럼 느껴진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켄지와 제나로가 자신들이 자란 곳,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것 같은 문제투성이인 동네를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치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같은 느낌을 준다. 지키지 못할지라도 패트릭이 마지막에 원하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니까. 낙원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발 디딘 곳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을 뿐이다. 이제 한 작품 남았다. 이 시리즈의 빈 틈을 메우는데는. 그 시리즈에서 부바가 또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d*****g 2009.11.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적인 제목과 달리 잔인하고 무도하다 _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시적인 제목과 달리 잔인하고 무도하다 _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내용보기
시작부터 좀 쎄했다.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인데.. 켄지가 읊어나가는 이름과 사연들이 아.. 이거 대책없이 일이 커졌겠네 싶었다고 할까? 다른 건 몰라도 애들이 죽거나 다치는 건 못보는 까닭에 아니다 싶으면 홱 내던질까 했더니 다행히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줄줄이 사탕처럼 죽어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살인마는 켄지와 제나로
"시적인 제목과 달리 잔인하고 무도하다 _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내용보기

시작부터 좀 쎄했다.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인데.. 켄지가 읊어나가는 이름과 사연들이 아.. 이거 대책없이 일이 커졌겠네 싶었다고 할까? 다른 건 몰라도 애들이 죽거나 다치는 건 못보는 까닭에 아니다 싶으면 홱 내던질까 했더니 다행히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줄줄이 사탕처럼 죽어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살인마는 켄지와 제나로를 호명하고 그들에게 뭔가 개똥 철학같은 뭔가를 강요한다. 


켄지와 제나로의 사건 해결기..혹은 죽도록 고생하고 죽을 고비 넘기기라고 해야할 이번 편에서 아주 오래전에 묻어 두었던 시체들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부모 세대의 원한이 대물림되어 현실을 지배하는 끔찍함이 보여진다. 아름다운 아가씨,전도 양양한 미남 청년이 조각 조각 나거나 못박히며.. 범인은 감옥안에서 혹은 동네 근처에서 그들을 호시탐탐 노린다. 


여전히 무서울게 하나 없는 부바 로고프스키가 등장하고 오스카와 데빈 커플이 활약하며 앤지는 전남편 필립과의 관게를 확실하게 떨어내게 되는데 언제쯤 켄지와 엮일지는 아직 기약이 없다. 불쌍한 필립, 죽어 마땅한 상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권을 읽다보면 좀 안쓰럽다. 


킬링 타임용으로 훌훌 책장이 잘 넘어가는 페이지 터너다. 

d***n 2019.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켄지와 제나로에게 닥친 악의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켄지와 제나로에게 닥친 악의" 내용보기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이것으로 완결된 여섯 권 중 반을 읽은 셈인데, 켄지와 제나로가 겪는 험난한 사건사고에 더해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 일그러진 사회상, 그다지 시원하지 않은 결말로 인해 완주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 하드보일드 장르이니 당연한 소재라고는 해도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지금의 우리사회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켄지와 제나로에게 닥친 악의" 내용보기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 & 제나로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이것으로 완결된 여섯 권 중 반을 읽은 셈인데, 켄지와 제나로가 겪는 험난한 사건사고에 더해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 일그러진 사회상, 그다지 시원하지 않은 결말로 인해 완주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 하드보일드 장르이니 당연한 소재라고는 해도 그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지금의 우리사회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리얼해서 더욱 서글프다. 원작은 1996년, 번역본은 2009년인데도, 오랜 세월 동안 전혀 나아진 게 없는 인류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세상에서 부조리함이 사라지는 일은 영원히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작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지만 ‘켄지 & 제나로 탐정사무소’는 여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변한 게 있다면 제나로는 남편과 이혼을 했고 켄지는 목하 열애 중이다. 그들에게 한 여성에게서 협박을 받고 있으니 아들 제이슨을 지켜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는데, 지루할 정도로 잠복수사를 이어가도 별 이상이 없어 종결해 버린다. 한편 잔인한 고문과 함께 책형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제이슨 역시 희생당하고 만다. 자책감을 가질 여유도 없이, 과거에 비슷한 살인행각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가 켄지를 지목해 면담을 요청하고, 그에게 영향을 받은 한 청년이 출옥했음을 알게 된다. 범인은 켄지의 과거를 아는 듯하고 켄지의 주변 인물들에게 위험이 다가온다. 문제는 범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것. 그들을 서서히 죄어오는 또 하나의 살인마는 누구일까.


늘 그렇듯이 안젤라 제나로의 강인함이 불을 뿜는다. 하지만 상처는 더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을 듯하고, 그녀와 영혼의 짝일 수밖에 없는 패트릭 켄지 역시 예외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켄지와 제나로의 곁에 무시무시한 거한이지만 그들에게만은 진정한 친구인 부바가 있어 다행이라고나 할까. 아버지로부터 받은 학대로 인한 정신적 상처도 모자라 과거의 복수까지 물려받으며 만신창이가 된 켄지의 모습에 가슴이 짠하다. 인종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어떠한 참극을 불러일으켰는지 참담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역시 재미있게 읽히는 ‘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아무래도 다음편도 조만간 찾게 될 것 같다.







y*****p 2018.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켄지&제나로 2]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켄지&제나로 2]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내용보기
고문, 토막, 책형 등 다양하고 끔찍한 수법의 살인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피해자들은 살해되기 전 살인예고장을 받아들었고, 어떤 식으로든 사립탐정 패트릭 켄지와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FBI를 통해 20여 년 전인 1974년에 벌어진 연쇄살인과의 유사점을 알게 된 켄지는 당시 범인으로 체포되어 복역 중인 알렉 하디먼을 만납니다.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쇄
"[켄지&제나로 2]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 -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내용보기

고문, 토막, 책형 등 다양하고 끔찍한 수법의 살인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피해자들은 살해되기 전 살인예고장을 받아들었고, 어떤 식으로든 사립탐정 패트릭 켄지와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FBI를 통해 20여 년 전인 1974년에 벌어진 연쇄살인과의 유사점을 알게 된 켄지는 당시 범인으로 체포되어 복역 중인 알렉 하디먼을 만납니다. 그리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쇄살인에 하디먼이 결부돼있으며, 하디먼 외에 또 다른 누군가가 배후 또는 수하에 있음을 파악합니다. 하지만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동료 탐정인 제나로에게까지 살인예고장이 날아들었고, 켄지와 사랑에 빠진 그레이스와 그녀의 딸 메이마저 위기에 빠집니다.

시리즈물의 경우 대체로 ‘어느 작품부터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고들 하지만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겨우 두 편만 읽은 상태지만) 순서대로 읽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둠이여~’는 켄지와 제나로의 삶과 사랑, 그 속에 녹아있는 트라우마와 공포(아버지가 남긴 켄지의 트라우마, 폭력남편 필립으로 인한 제나로의 고통과 공포)가 사건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작인 ‘전쟁 전 한 잔’을 읽지 않았다면 사건과 캐릭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둠이여~’는 잔혹한 연쇄살인마를 쫓는 사립탐정 켄지와 제나로의 활약이 메인 스토리지만 그에 못지않게 등장인물들 간의 우정, 사랑, 증오 등 20년도 넘게 이어져온 악연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 세대가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는 끔찍한 과거사가 사건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어서 단순한 오락 스릴러라기보다는 두 세대에 걸친 방대한 비극적 연대기의 느낌까지 줍니다.


특히 주인공 켄지의 고통스러운 삶의 궤적이 이야기의 큰 축을 차지하는데, 그는 여전히 아버지가 남긴 정신적, 물리적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누구보다 폭력을 증오하지만 그 자신 역시 폭력의 유전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끊임없이 자책하고 괴로워합니다. 더구나 자신이 저지른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지자 자책감은 임계점 가까이까지 치솟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평범한 남자이면서 동시에 폭력의 유전자로 가득 찬 괴물이기도 한 이중성은 켄지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거나 떠나가게 만듭니다. 심지어 파트너인 제나로마저 패닉에 가까운 공포에 빠지자 켄지는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탐정생활을 정리할 생각까지 갖게 됩니다.

켄지의 곁에서 폭력의 절정을 목격한 제나로의 전 남편 필립은 이런 말을 합니다. “패트릭,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어떻게 네 자신을 용서하고 사는 거냐?” 켄지를 사랑하지만 그를 잠식한 폭력에 질려버린 그레이스는 이런 말을 합니다. “자긴 늘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그들과 함께 폭력의 세계에 살고 있는 거라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조금은 모호하거나 혼란스러웠던 연쇄살인의 동기입니다. 어떻게 보면 20년 전부터 꼼꼼하게 계획된 복수일 수도 있고, 달리 보면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의 무차별 연쇄살인일 수도 있는데, 전자라면 범행 동기가 선명해야 하지만 후자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둠이여~’는 두 가지가 모호하게 섞인 느낌이 있어서 다 읽고도 “그럼 왜 그 사람들을 죽인거지?”라는 의문이 깨끗하게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저의 이해력 부족이거나 지나친 속독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엉킨 채 서평을 쓰려니 그저 난감할 뿐입니다.


피와 살이 난무하고, 할리우드 액션물에 못잖은 속도감 있는 전개 때문에 책장은 휙휙 넘어가지만 켄지와 제나로의 삶을 지켜보는 것이 안쓰럽고 힘들다 보니 진실이 드러나고 악이 처단되는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도 통쾌함과 시원함보다는 씁쓸함과 불편함이 더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물론 그것이 켄지와 제나로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채 한때 사무실을 폐쇄하고 치유의 날들을 보내던 두 사람이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무척 기대됩니다.


사족이지만... 시리즈 첫 편인 ‘전쟁 전 한잔’에서 ‘부끄러움 잘 타는 폭력적인 무정부주의자’라고 느껴졌던 부바는 수다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말이 많아진 것은 물론 단순히 ‘폭력적인 성격’을 넘어 소름이 돋을 만큼 뼛속까지 폭력의 DNA로 가득 찬 캐릭터로 변신했습니다. 어떤 독자는 부바의 활약이 켄지와 제나로 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었다고 평했는데, 저 역시 동감하면서도 ‘부끄러움 잘 타는 폭력적인 무정부주의자’라는 부바만의 독특한 면모가 휘발된 점은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h****s 2014.1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