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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우울증과 정신약리학적 성형수술에 대한 고발
"만들어진 우울증과 정신약리학적 성형수술에 대한 고발" 내용보기
최근 신문매체에서 자주 발견되는 단어가 우울증과 자살이다.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정상? "우울증 의심해야"」, 「연인과 이별후 자살충동…우울증 급증」, 「고 ○○○씨가 생전에 심각한 우울증과 외로움을 겪어왔다고…」 . 우울증은 일상적인 유행어가 되었고, 여러 비극적인 사건사고의 배후 원인이 되었다. 대중담론에서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거의 동급의 파워를 보인다. 날이
"만들어진 우울증과 정신약리학적 성형수술에 대한 고발" 내용보기
최근 신문매체에서 자주 발견되는 단어가 우울증과 자살이다.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정상? "우울증 의심해야"」, 「연인과 이별후 자살충동…우울증 급증」, 「고 ○○○씨가 생전에 심각한 우울증과 외로움을 겪어왔다고…」 . 우울증은 일상적인 유행어가 되었고, 여러 비극적인 사건사고의 배후 원인이 되었다. 대중담론에서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거의 동급의 파워를 보인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직장에서의 경쟁, 급격히 벌어지는 빈부격차,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늘어나는 갖가지 신경과민적 반응들. 정신질환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과적 질환으로 인구의 1~5% 정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이며 남자는 평생 10~15%, 여자는 15~20%가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최근 보고되고 있다.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은 저조한 기분 상태를 말하며, 기분이란 외적 자극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지배되는 인간의 정동(情動)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외적인 어떤 자극 때문에 반응성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반응성 우울증’은 정상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울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며 상황에 맞지 않는 ‘정신병적 우울증’을 의미한다.」

한 인터넷 의학정보에서 말하는 우울증의 정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우울감, 자살 사고, 의욕상실, 무기력감, 피로감, 수면 장애, 성기능 장애, 집중력 저하, 식욕장애」 등이 열거된다. 정신의학자들은 수줍음이나 우울증이 단지 심리적 갈등이나 사회적 긴장이 아니라 뇌의 화학적 불균형 혹은 신경전달물질의 결함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낮은 세로토닌 수치가 의사들이 흔히 드는 병리학적 증거다. 덕분에 사춘기나 성인기의 정상적인 감정들이 두려움과 약물치료의 대상으로 변모했다. 「우리의 고뇌는 만성 불안증이거나 성격장애거나 기분장애이며, 고독은 경증 정신병의 표지이고, 반대의사는 적대적 반항장애의 증상, 걱정은 반드시 약물치료가 필요한 화학적 불균형」이란 의사의 권위적인 진단에 우리같은 잠재적 환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마음의 문제에 대한 손쉬운 해결법과 고통없는 치료를 강조하는 「정신약리학적 성형수술」이 오늘날 유행하고 있다. 수많은 성형수술처럼 약물치료의 부작용과 남용의 중독성도 은폐되고, 정작 완쾌보다는 지속적인 치료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중압감만을 가중시킨다. 비 내린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영혼의 성숙은 정상적인 불안을 양분으로 자라는 법이다. 정상적인 불안과 심각한 불안의 차이를 무시하고 마음의 일반적인 불안을 모조리 알약과 약물로 치유하겠다는 생각은 상당히 유치하고 경박하고 위험한 발상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수줍음, 공공 화장실 이용의 두려움, 엉뚱한 말을 할지 모른다는 걱정 같은 평범한 감정이 어떻게 사회불안장애나 회피성 인격장애 같은 대중적인 정신질환이 되었는가다. 저자는 사회불안장애가 신경정신의학계와 제약업체가 공모하여 보편적인 감정의 영역을 시장화하고 알약을 팔기 위해 고안해낸 발명품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들려준다. 이런 발명의 배후에는 미국정신의학협회, 정신약리학자, 보건전문가, 홍보 컨설턴트 업체, 제약회사, 대중매체가 있다. 팍실, 프로작, 졸로프트 같은 「약을 팔기 전에 먼저 병을 팔아라」라는 의료계의 마케팅과 상술에 의해 우리는 힘없는 환자로 거듭난다. 어쩌면 수줍음과 우울증이 정말 질병인지의 진실여부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그런 진단의 사회적 효과와 파장이다. 정신의학자들의 성경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에 근거한 진단의 사회문화적 파장은 보건기관, 사회복지기관, 의료보험사, 법정, 감옥, 대학 등 광대한 네트워크로 확산된다.

당신은 수줍음이 많은가? 내성적인가? 어릴 때 나는 수줍음이 많은 내성적인 아이였다. 수업시간에 오줌이 마려워도 손 들고 선생님께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두려워 얼굴이 새하얘지고 오줌보가 터지도록 꾹 참고 견디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늘날 DSM에 의하면 당시의 나는 내향성 인격장애라는 꼬리표에 매우 적합한 환자가 된다. 사회적 구성주의에 따르면 질병도 사회적으로 고안된 실재다. 실재가 코끼리인지 낙타인지를 구별하는 과정은 무엇보다도 힘과 이해관계가 연루된 정치적인 과제다. 의료계에 있어서 진단과 처방의 문제는 정상과 이상을 가르는 구분과 정의에 기초한다. 구분은 기본적으로 선택과 배제의 문제를, 정의는 지식과 권력의 문제를 환기시킨다. 미국에서 정신질환의 정의와 진단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크레펠린의 정신의학간의 헤게모니 쟁탈전의 양상을 보였다. 정신분석학은 생물학으로 환원될 수 없는 정신의 양상에 주의했고, 정서와 육체적 긴장을 구별했다. 그러나 정신의학은 정신이 야기한 생물학적 근거와 생리학적 증거에 집중했다. 양자의 힘의 균형은 1980년 DSM-Ⅲ의 책임자 로버트 스피처 박사의 작업으로 인해 급속히 파되된다. 정신역학이나 정신분석학이 배제되고 신경정신의학의 독주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사회불안장애가 전지구적인 현상이 되었다.

마음의 병은 시대와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문제는 과거에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던 행동과 성향이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현대적 질병으로 낙인이 찍히는 경우다. 신경정신의학, 진화생물학, 유전학 등 최신 과학지식에 근거한 질병의 발명은 자칫하면 중세의 마녀사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마녀사냥도 당시 종교전문가의 지배적인 지식과 정보에 근거한 조치였다. 이제 의사들이 제시한 새로운 질병이나 진단에 순진한 방청객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의사가 하는 말에 감히 아니요라는 토를 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일방적으로 의사의 말에 매달리는 것도 문제가 된다고 본다. 어떤 의사가 나의 일자목에서 기인한 어깨의 통증을 놓고 사회불안장애의 육체적 징후라고 진단을 내린다면 이제는 웃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z***a 2009.11.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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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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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를 보고는 일반인 사례 위주의, 혹은 저자의 언더커버 경험 등이 들어가 있는 르포라고 짐작했는데 왠걸 예상이 아주 빗나갔다. 바바라 에런라이크의「긍정의 배신」이 긍정성 강요하는 미국 사회를 르포 식으로 고발했다면 이 책은 전문가 집단에서 질병으로 '만들어진' 우울증이 사람들의 정신과 이윽고는 사회에서 강제적으로 뜯겨나가고, 추방되는 과정을 비슷한 방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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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나 표지를 보고는 일반인 사례 위주의, 혹은 저자의 언더커버 경험 등이 들어가 있는 르포라고 짐작했는데 왠걸 예상이 아주 빗나갔다. 바바라 에런라이크의「긍정의 배신」이 긍정성 강요하는 미국 사회를 르포 식으로 고발했다면 이 책은 전문가 집단에서 질병으로 '만들어진' 우울증이 사람들의 정신과 이윽고는 사회에서 강제적으로 뜯겨나가고, 추방되는 과정을 비슷한 방식으로 그리겠거니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접근은, 문제의 전문가 집단 안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 - 실은 거기서 나오지 않는다 - 어렵사리 얻어낸 1차 자료들을 토대로 우울증이 질병으로 만들어진 과정의 음모와 비사(秘史)를 밝혀내는 식이다. 2장에서 저자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신경정신의학자들과 정신분석학자들의, DSM-3을 둘러싼 알력다툼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이렇게 말하니까 DSM-3이 아스가르드에서 떨어져 나온 파란빛 나는 신비의 아티팩트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정신병 일람이다. 물론, 아스가르드 매직 아티팩트보다 우리 생활에 조금 더 중요하긴 하다.) 정리해 말하자면 DSM-3은 편협한 시각의, 그리고 역량이 열정에 부응하기 모자랐던 소수의 신경정신의학자들이 일으킨 쿠데타의 승전 기념비나 마찬가지다. 그들이 이후를 의도했다고까지 누명을 씌울 수는 없지만 덕분에 사람들은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조금 더 불행해졌고, 필요없는 환자들이 대량으로 배출되었으며, 오랜 시간 제약회사들만 그들만의 역겨운 재미를 봤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의, 나름 흥미로운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는데 실패했다. 

인문 교양 서적 중에는 외계 행성의 박물지 같은 책들이 가끔 있다.(이건 순수하게 개인적인 분류다) 외계 행성에서 자라는 보랏빛 풀들과 날개 달린 도마뱀들이 신기하기는 하나 책을 덮고 나면 우리에게 커피 한잔 정도의 감흥밖엔 남기지 못하는 것처럼, 어떤 인문 교양 서적들은 광범위한 독자층에 호소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사실상 불특정 다수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결여한 경우가 있다. 

아마 당신이 신경정신의학자 내지는 정신분석학자 그룹에 이미 속해있거나, 속하려고 도제의 길을 밟고 있는 사람이거나 혹은 근처에 글로벌 제약 회사의 지인이 있다면, 최소한 진단 받은 우울증으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과 나눌 다이나믹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아니라면 나처럼 제풀에 착각하고 갸우뚱하는 일군의 어리석은 독자들과 같은 줄에 서게 될 것이다. 

b****a 2012.05.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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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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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자아를 규정한다`... 만들고 사고 사용하고 버리는 일들, 우리 생활에서 이것들을 제외한다면 뭔가 남기는 하는 걸까? 매일 지름신과 씨름하며 클릭을 억누르는 내게는 더욱 와닿는 말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소비하고 무엇을 누리는지로 사회적 지위, 취향등을 짐작할 수 있으며, 자신을 과시하고 자기애를 표현하기 위해 명품에 많은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 소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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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자아를 규정한다`... 만들고 사고 사용하고 버리는 일들, 우리 생활에서 이것들을 제외한다면 뭔가 남기는 하는 걸까? 매일 지름신과 씨름하며 클릭을 억누르는 내게는 더욱 와닿는 말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소비하고 무엇을 누리는지로 사회적 지위, 취향등을 짐작할 수 있으며, 자신을 과시하고 자기애를 표현하기 위해 명품에 많은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 소비시대에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명품이라는 기준은 어떻게 생겨나고 사람들은 납득하는 걸까? 품질? 입소문? 나는 무엇보다도 자본을 등에 업은 대대적 홍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홍보에는 거대자본의 논리와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의지가 주입되며 소비자들을 유행의 참여자, 선구자로 착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위 권위자라는 사람들의 의견들을 빌리기도 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말을 바꾸기도 한다.

 왜 갑자기 명품에 광고 얘기냐고? 이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재에 국한되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약함을 병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개인적 의지를 쓸모없는 짓으로 치부한다는 점에서 더욱 질이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제약회사들로부터 연구지원을 받고, 이를 이용해 자신들의 학문적 지위를 공고히 한다.

 나는 약사다. 하지만 나에게 처방전을 들고 오는 환자들만큼 내가 약을 많이 먹느냐, 그건 아니다. 평소 건강하기 위한 노력이 아픈 다음에 먹는 약보다 더 효율적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감기 같은 질병은 왠만해서는 우리 면역계가 알아서 퇴치해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약이 필요없다는 말은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필품 같은 것이며, 감기도 증상이 심할 때에는 우리 몸이 그것을 이겨낼 때까지 우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덜 아파야 빨리 낫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환자를 대할 때 두근거린다고 심신을 가라앉히고,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약을 스스로 처방해서 먹는 정신과 의사들은 몇 명이나 될까?

 인간의 정신도 육체의 산물이며 환경에 적응하는 원리는 육체와 비슷할 것이다. 유연함, 충격을 감소시키는 완충재는 정신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소리쳐 말하고 싶은 대상은 조금이라도 약을 팔아보고자 애쓰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소리에 혹해서 스스로 강해지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물건 하나를 더 팔기 위해 세상은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낸다.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보고 훈련해야 한다.

YES마니아 : 골드 s******3 2009.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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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비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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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일들 뒤에는 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러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모든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설명과 이유, 근거 등이 뒤따른다. 더 이상 별 이유 없는 행동, 근거 없는 주장은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들을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게끔 만드는 수식어가 과학적이라는 말이다. 과학적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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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든 일들 뒤에는 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러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모든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설명과 이유, 근거 등이 뒤따른다. 더 이상 별 이유 없는 행동, 근거 없는 주장은 없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들을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게끔 만드는 수식어가 과학적이라는 말이다. 과학적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의심할 도리 없는 진리, 세상의 법칙, 그리고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있지 않는 공정한 내용이라고 생각되게 한다.

 

이 책은 심리학분야에서 과학적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의 허구늘 보여준다. 이 책 역시 주장과 내용에 설명, 근거 등이 따라 나온다. 하지만 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주장을 객관적인 것 처럼 포장한 현제 심리학의 주류들의 뒤에 있는 정치적, 경제적인 실제 이유들을 보여준다. 그들의 행동은 합리적이기는 하지만 과학적이란 수식어는 부당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합리적인 이유를 위해 주관을 넣었고 자신들의 주관을 감추기 위해 과학적인 것인양 자신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포장했다.

 

심리학 분야에서 감정을 뇌의 작용으로, 인간을 일종의 기계로 보는 사람들과, 인간 정신세계의 복잡한 면을 탐구하면서 분석하려는 사람들의 싸움에서, 정신의학과 정신분석학의 싸움에서 어떻게 정신의학이 주류로 떠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다. 자신들의 주관이 들어간 매뉴얼 DSM을 과학이란 이름으로 치장하면서 정신분석학을 비과학적이라 비방하고, 제약 회사들과 손을 잡아서 더욱 승리한 그들의 전쟁사는 하나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정신의학이 제약회사와 손을 잡아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동안, 어떻게 정신분석이 반격을 가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한다. 정신분석은 제약회사 대신 미디어와 손을 잡고 영화, 드라마, 문학 등 여러 장르로 침투하였으며 정신의학에 대해서 자신들 스스로를 방어한다. 결코 일방적인 싸움이 아닌 것이다. 정신분석을 이용하는 상담사들 중 상당수가 약을 함께 처방하며, 자신들 치료에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한 쪽이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 까? 지금도 미국에선 약을 먹는 사람들 수 만큼 상담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며, 정신분석학은 심지어 범죄 수사,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 계속 응용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상 아쉬웠던 부분은 이렇게 한 쪽의 이야기만을, 비록 비판하는 내용이지만 들려준다는 것과 책의 구성상 앞 부분의 내용들을 너무 무미건조하게 기술해서 지루한 느낌이 준다는 것이다. 또 이 대안에 대한 부분 또한 미흡하고, 반대로 오로지 상담만으로 사람이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봐야만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획일화와 모든 것이 병으로, 또 약으로 치료해야하는 질병으로 변해가는 현실에 경각심을 일으킨다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하다.

e**********r 2010.08.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