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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중국에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한 그녀의 열정어린 러브레터
패션잡지 편집장에서 명품 브랜드 샤넬 홍보부장까지, 화려한 패션 세계에서 일하던 그녀가 중국으로 발령 난 남편을 따라 중국에서 두 번째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 어떤 일이든 오랫동안 몸 담았던 분야에서 발을 빼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자고로 가족은 뭉쳐 살아야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일을 접고 남편을 따라 나선 그녀. 아마 그녀에겐 자신의 커리어를 접는 것보다 제2의 삶의 터전으로 삼을 곳이 파리나 홍콩이 아닌 중국, 그것도 상하이나 북경이 아닌 듣고 보도 못한 선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선전으로 떠남(Leaving), 그 곳에 정착하기(Living), 결국 선전을 사랑하게 됨(Loving) 이라면 이 책을 온전히 설명했다고 할 수 있을까.
선전에서 제2막 삶을 시작하리라 마음 먹으면서부터 책쓰기 작업도 함께 기획해서인지 모르겠으나 - 설사 그렇다해도 이 정도로 치밀하기는 쉽지 않다 - 서울에서 짐정리하는 것에서부터 선전에 도착해 중국어 배우고, 시장다니고, 사람들 사귀며, 현대미술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고, 선전에서 1시간 거리인 홍콩에 가 쇼핑하고, 더욱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족과 국내여행(중국)을 다니는 그 일련의 과정을 이처럼 오밀조밀 치밀하게 기록해 놓을 수가 없다. 그녀와 나 사이에 공통점이라곤 하나 없으며 삐딱하게 보자면 한없이 팔자좋은 아줌마로 볼 수 있는 그녀에게 그래도 호감이 가는 이유는 어떤 일을 하든 저렇게 치밀하고 꼼꼼하게 하면 제 아무리 재주없는 일이라도 잘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하나뿐인 혈육인 친오빠에게 이 책을 선물받지 않았더라면 (좋아하는 출판사 책이라 언젠가 내 눈에 띄게 됐을지 모르지만) 그녀를 이리 일찍 만나보지 못했겠지. 덕분에 중국 선전이라는 곳을 알게 되고, 치밀한 아줌마 성향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음. 다시 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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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일의 책이라고 말할수 있네요. 중국의 정보도 있으면서 (제가 중국에서 산다면..이라는 꿈을 꾸게 하더군요)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으면서 (그사람의 삶을 내가 산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읽었습니다.) 다양하고 재밌는 사진들(사진의 색상들이 아름다워서 눈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특히 실제로 중국가서의 도움되는 현지인들의 글까지(예상치 못한 반전처럼 나와서 나름 신선한 스타일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간만에 잼나고 즐겁게 주말내내 이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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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떤 범주에 넣어야 할까?”
이 의문은 약 2년 반 동안 서평을 쓰게 되면서 매일 하게 된 난감한 고민이다. 세상은 넓고, 읽은 책은 많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책이 내 눈과 내 손과 내 가슴을 두드리고 갔는데, 딱 이거다 하고 범주에 넣기가 묘한 책은 항상 난감하다. 그나마 이 책은 처음엔 "인생기록"이라고 제멋대로 명명했다가 참 단순하게 "에세이"로 금방 낙찰할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다. 패션을 사랑해 십여 년 간 패션 분야에 정신없이 열정을 쏟아놓았던 그녀가 남편의 발령 덕분에 인생을 즐길 여유를 가졌다. 그것도 바로 중국의 경제특구 선전에서. 단순히 생각해봐도 자신의 일을 금방 놓고 떠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그녀의 결정은 용감하고도 아름다워보였다. 가족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남편의 일을 위해 새롭고 낯선 중국이란 나라를 가슴에 품다니... 그나마 그녀는 어린시절을 베트남, 스위스, 프랑스에서 보냈고 그녀의 남편은 일본, 홍콩, 스리랑카, 미국에서 지내보았던 경험이 선전에서의 새출발을 좀더 쉽게 만들어주지 않았을까 생각은 해본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른 쪽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다른 나라를 경험했던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어떻게 만나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그렇게 초등학생인 아들 영기와 월마트 차이나 개발상무인 남편을 따라 선전으로 가서의 인생이 시작된 이야기를 아주 꼼꼼하게 풀어내주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목차를 꼭 보는데 그 목차만으로도 그녀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떠올릴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예 한국을 뜨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두려움과 정신없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고(「Leaving」), 그 다음에는 선전에서의 첫 인상과 중국어를 배우는 과정들, 남편과 아들 영기의 적응기와 더불어 거기에서 만난 친구들과 집 꾸미기 등이 나오고(「Living」), 마지막에는 중국 선전을 만나면서 달라졌던 습관들, 중국에 가볼만한 여행지와 먹을거리들이 소개된다(「Loving」). 이러니 415페이지나 되는 분량에 필요한 얘기가 빡빡하게 채워져 있을 수 밖에. 이 안에는 정말 잡다하고도 소소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집 꾸미기에서부터 중국어 정복기까지, 음식이야기에서부터 여행갈 명소나 지역까지도 세세하게 등장하고 있으니 여행기가 읽고 싶거나 중국어 공부기를 보고 싶다면 그 부분만 펼쳐서 봐도 참 유용할 것이다. 사실 선전에 여행하는데 이 책을 가져갈 필요까지는 없다. 너무 무겁기도 하거니와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는 전체에서 1/3도 안 되니~. 그러니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어딘가 낯선 곳을 여행하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들면 딱 일듯 싶다.
그녀는 분명 패션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이다. 본인의 입으로도 그랬듯이, 패션업계에서 나와있으니 당연히 패션과는 멀어질 수 밖에는 없지만 그녀 안에 살아있는 미적인 감각은 여전히 살아숨쉬고 있다. 그랬기에 선전이라는 삭막한 도시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그녀가 아직 중국어를 정복하기도 전에 아티스트 저우웨이를 만난 것 때문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는 거장의 작품전이 시도때도 없이 열릴 정도로 문화적으로 큰 도시이지만, 아직 경제만 발전했지 문화적인 성장은 턱없이 더딘 선전에서 저우웨이라는 아티스트를 만난 것은 정말 횡재했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내가 이렇게 극찬을 하는 것은 그의 그림이 내 마음도 울려서라고나 할까. 연한 파스텔빛 상공을 나는 학생이나 인민군, 노동자, 정치인들의 귀여운 그림이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게 만든다. 보물 같은 아티스트를 발견한 경험이 선전에 정을 붙이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중에는 그의 작품을 사기도 했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행복한 시간이었음에 틀림 없다. 그렇게나 아끼던 패션과는 멀어지고 있지만 집을 안정감있게 꾸미고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이 40대에 들어선 그녀에겐 또다른 도약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선전이란 곳이 어딘지조차 몰랐던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약간 소개를 해보자. 원래 광둥성 남부 연해의 깡어촌이었던 선전은 1980년 덩샤오핑에 의해 경제특구로 선택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한 도시다. 아직 20년 정도밖에 안되니 도시에 아직은 깊이도 없고 운치도 없지만 야심차게 계획되었던 탓에 아름다운 유럽스타일의 집도 많고, 녹림과 건물이 균등하게 분포가 되어 있다. 처음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에 가장 먼저 진출한 이들은 영국과 미국인들이라 아직까지도 선전에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 중국 같지 않은 중국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외국의 자본과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세금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국제적 수준의 투자 환경을 조성한 중국 제1의 경제특구 선전은 자본주의적인 색채가 두드러지는데, 그런 이유로 남한 사람도 선전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어떤 수단으로 가든 1시간 안에 홍콩을 갈 수 있다는 것도 선전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요소이다. 선전에 거주하면서 아이들 학교를 홍콩으로 보내는 사람도 있고, 홍콩에서 선전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고, 중국 본토 부자들이 쇼핑하러 홍콩에 가는 등 선전과 홍콩은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도시들이다. 선전에서 가봐야 할 명소는 상당히 많다. 이 책에 나온 것이 반만 사실이여도 관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먼저 【금수중화】는 베이징의 만리장성, 러산의 대불, 티베트의 포탈라궁, 시안의 병마용 등의 중국을 대표하는 명승고적을 미니어처로 만들어놓은 곳이란다. 정말 정교하고 대단하다니, 정말 보고 싶을 뿐이다. 【중국민속문화촌】은 중국 안에 있는 55개의 소수민족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 곳이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꼭 가야할 곳이다. 【세계의 창】은 세계 각국의 미니어처들을 모아놓은 곳인데, 상상 외로 흡족함을 느낄 수 있다니 꼭 가보고 싶다. 각국의 요리를 접할 수 있는 【해상세계】는 주말마다 가서 밥도 먹고, 편리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트로피노】는 호주 건축가 피터 드워르젠이 만든 테라코타 톤의 빌라풍 아파트단지다. 중국이라는 것을 잊게 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니, 한 번쯤 가볼만 한 일이다.
갑작스레 발전하는 곳이지만, 무질서하고 덤벙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지향하면서 성장하려는 선전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꼭 내가 가서 살아본 것처럼 말이다. 아직 나는 외국에 나가 사는 것을 그리 좋게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그녀의 일상기록을 보니까 외국도 가슴에 품으면 고국과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도시, 선전을 소개해준 그녀가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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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Leaving Living Loving 글 * 사진 김 은정 그동안 살아왔던 정든 곳을 떠나 낮 설고 물 설은 곳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것도 같은 나라가 아닌 낮선 타국으로의 이주는 더 많은 삶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저자 역시 책의 겉표지에 “중국에서의 두 번째 삶을~”이라고 표현을 한 것만 보아도 중국으로의 이주가 새로운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또 다른 미지의 삶에 대한 호기심도 어려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펼쳐보는 순간, 역시 패션 잡지의 편집장으로서의 전문가 냄새가 물씬 풍겨 났다. 아기자기, 조목조목, 잘 꾸며진 책. 읽기에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되어진 편집, 적절하게 배합된 사진들, 모두 모두 이 책을 부지런히 읽도록 하는 일에 힘을 실어주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 입학 이전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베트남과 스위스라는 이국에서의 삶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한 남자와 결혼을 하여 아들을 둔 아내와 엄마로, 그리고 버젓한 직장에서 그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타국으로의 이주가 결정되어졌을 때, 그의 마음은 많은 망설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오히려 망설임보다 두려움이 앞선다고 표현하였다. 자신이 지금까지 수고하여 쌓아놓은 커리어를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집안을 잘 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고 하였다. 저자는 1장에서 ‘Leaving Seoul’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망설임 가운데 떠나기로 결정하는 저자는, 무엇보다 이 책 17쪽 이후에, 떠남의 문제를 놓고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보며 아내(저자)의 질문과 남편의 답변을 조목조목 적어놓은 것이 무척이나 현명함으로 느껴졌다. 패션 잡지 마담 휘가로 편집장과, 샤넬의 홍보부장의 자리를 내 놓고 떠나야만 하는 자리에서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는 저자의 표현에, 같은 남자로서 조금은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낮선 곳으로의 떠남에 앞서 가족이 함께 함을 소중하게 여기며, 이제 낮선 중국 선전에서 커리어우먼의 위치가 아닌 한 남편의 아내로, 한 자녀의 어머니로, 한 가정의 주부로서의 자리를 더욱 기쁨과 감사함으로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 아마도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이 두려움을 물리치고 낮선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76쪽 이후 시작되는 2장, ‘Living in shenzhen’을 통해 저자의 긍정적 사고와 선천적인 사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머물게 될 선전을 배우기로 작정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배우기로 작정한 저자의 모습이 새로운 이국에서 느끼게 될 두려움을 물리칠 수 있는 크나큰 힘이 되는 듯하다. 느끼고, 배우고, 적응하다가 이제는 선전에 젖어드는 정도의 삶으로 변화되어지는 저자의 모습은 타문화를 쉽게 점령해가는 정복자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선전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을 통해서까지 선전의 삶에 대해 배우고 익히려고 힘썼던 저자의 모습에서 지혜로움을 배우기도 했다. 이제 저자는 낮선 타국 선전에서의 삶을 적응하다 못해 사랑하기에까지 이른다. 3장이 시작되는 256쪽부터 낮선 곳에서 잘 적응해 나가는 자신의 삶 자체를 사랑하는 ‘Loving my life’를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선전에서의 삶을 자신의 두 번째 삶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신의 전화점인 삶을 또 다시 사랑하고 자신감 넘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낮선 곳에서의 삶을 망설임과 두려움으로 시작하였다가, 자신의 또 다른 삶의 터전인 중국 선전을 사랑하게 되는 저자의 뛰어난 적응력과 그것을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낮선 곳에서의 삶을 시작하려는 독자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때론 지금까지 유지해온 자신의 익숙한 삶을 내려놓고 낮선 환경에서의 새로운 삶이 활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잡지사 편집장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이 책 한권을 통해 새로운 활력과 함께 낮선 타국의 삶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용기까지도 생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다운 지식들이 낮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사람들에게 좋은 Tip이 되는 전문 서적 같기도 하다. 나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리고 낮 설고 물 설은 곳에서 한 몇 년쯤 살다 오고 싶다. 그러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무척이나 그립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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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파리에서 일하다 패션에디터로의 열망을 품고 한국에 온 그녀. 엘르, 마리 끌레르를 거쳐 '마담 휘가로'의 편집장으로 있다 샤넬 홍보부장으로 일했다고 한다. 화려한 경력이다. 드라마 '스타일'의 김혜수가 떠올랐다. 책장을 넘기다 발견한 사진 한 장. 김혜수와 다정하게 찍은 글쓴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멋지게 자신의 일을 잘 해나가고 있던 글쓴이는 남편이 중국으로 발령을 받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이 쌓아놓은 일과 그 결과물들을 고스란히 내려놓은 채 한국을 떠나야 한다는 것. 더구나 누구나 들어도 알 만한 멋진 도시가 아니라 '선전'이라는 낯선 도시로 떠나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녀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오직 한 길만 파고들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던 커리어 우먼이 모든 걸 내던지고 낯선 도시로 떠날 수 있었을까?
그녀는 모든 걸 정리하고 남편을 따라나선다. 가족은 다 같이 붙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남편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을 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의 평범한 삶을 살던 여자라도 내리기 어려운 결정을 그녀는 어떤 저항도 없이 선뜻 내려준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Leaving
떠난다는 것. 익숙한 것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일 테지만 떠난다는 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떠나기 위해 정리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집안 살림 정리부터 주변 사람들과의 마지막 만남까지 이래저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마무리해가는 글쓴이의 모습에서 그 깐깐하다는 편집장 기질을 엿볼 수 있었다. 묵혀 두었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여린 감성에 빠져 보는 모습이나 지난 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사진 정리를 하는 모습도 떠나기 전 하나의 의식과도 같은 행위이겠지만,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는 않았다. 그녀가 선택한 길이 낯설고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새로운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걸 믿었기 때문이리라.
Living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한 지역에서 살아온 나는 그 기분을 감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저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과 적응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그리고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몇 년을 보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적응이란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글쓴이는 예전에 자신이 기자였던 것을 십분 발휘하여 선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비롯하여 중국인, 세계 각국인들을 대상으로 선전에서 살아가기 위한 Tip을 조사해서 올려 놓았다. 몇 년 째 거주하며 체험한 그들의 삶의 노하우들을 귀담아 들으며 그곳에 정착해 나갔던 것이다. 막연히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본다는 차원을 넘어서 확실한 삶의 노하우를 지니고 살아가려 노력했던 그녀의 부지런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부지런함은 마침내 선전대학교에 들어가 중국어 공부까지 하게 만드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많은 걸 얻게 된다. 선전이란 도시를 사진과 구체적인 설명으로 독자들에게 전해주기에 어찌보면 관광가이드보다 더 많은 자료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직업에 따른 남다른 감각으로 그곳에서 보고 느낀 인테리어나 디자인에 관한 그녀의 소감들은 많은 사진과 더불어 나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곳에서 알게 된 친구들의 집을 소개해 주며 그들의 스타일에 대해 얘기해 주거나 자신의 집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부분도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자신의 관심사를 놓치지 않고 그것을 적용하며 살아간다는 건 낯선 세계를 수용하고 즐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녀는 확실히 이 방법을 잘 사용하고 있었다. 선전이란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문화적 요소들이며 풍물, 사람들의 일상까지 사진과 글로 속속들이 보여주기 때문에 읽을거리는 너무나 풍부했다.
Lovig
마침내 선전이란 도시에 조금씩 젖어들어 그곳의 음식과 풍경과 문화를 사랑하게 된 글쓴이. 그곳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 그녀의 심경이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가 선전을 사랑하게 된 것도 그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그곳을 알아가려 노력했고 그곳에서의 생활을 즐기려 노력했기 때문이 아닐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두려워 하지 않았고 그토록 싫어하던 중국어조차 대학에까지 들어가 공부하고 있으니 그녀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그녀를 위한 삶의 자극제들이었나 보다.
어쩌면 그녀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은 후, 풍족한 삶 가운데 누리는 다양한 경험이구나 라고 여길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더 풍요롭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도 그것을 다 접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 든 것이다. 자신이 원해서 선택한 세계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의 삶을 받아들이고 더 잘 알려고 노력했으며 자신을 일으켜 세울 다양한 지식들을 채워나갔다. 그와 더불어 아내로서 엄마로서 소홀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까지.
그녀의 나이 40.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던 삶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을 나서기엔 참으로 애매한 나이다. 그럼에도 남편의 길을 응원하며 함께 나서준 그녀. 그리고 삶의 활력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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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떠나 다른곳에서 자리를 잡는다는것.. 왠지 낭만적일것 같기도 하고 현실 이상의 그 무엇인가가 기다리고 있을것 같다. 난 가끔 그런 착각으로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곤한다. 하지만 여행해보면 역시 우리나라가 제일 좋고 마음도 편하다. 내가 사는곳이 제일 좋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현실로 돌아오면 일탈을 꿈꾼다. 그곳에 가면 무언가 새로운것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까? 나에게 또다른 추억과 지금과는 다른 행복한 삶을 주지 않을까 하는 환상같은것 말이다. 하지만 역시 떠나보면 잠시후 역시 내가 자리잡은곳이 편하다는것을 느끼는 반복이다. 난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고도 늘 이런얘기를 한다... 가깝고도 먼나라 그리고 우리나라와 인접한 나라 중국과 일본.. 그중에서도 지금 점점 커지고있는 나라 전 세계의 상품중 3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나라 중국.. 정말 어마어마 한곳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은 그저 지저분하고 어느순간 실종되어서 없어질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나라이자 인구만큼이나 엄청나고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나라이기도 하다. 나는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사실 선진이라는 지역은 처음 들어본 지역이다. 중국이라고 해봐야 베이징, 사천 뭐 이정도?? 잘 알지도 못한다. 홍콩과 가까운곳.. 현대화가 되어 좋은곳 선진.. 열대기후를 가지고있어서 좋은곳.. 이책을 통해 선진이라는곳을 처음알게 되었다. 왠지 여행서일것 같다는 느낌으로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모든것이 들어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자부심을 가진 직업.. 그 직업을 버리고 남편을 따라 훌쩍 떠날 용기가 그녀에게 어디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는 내 직업이나 내 자리에 연연하며 꼭 가야 하냐고 했을것이다. 가족은 늘 함께해야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구태여 우리나라를 떠나 다른곳에서 자리잡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중국 또한 사람이 사는곳..그곳에 살다보면 그곳의 문화를 익히고 그곳에 익숙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제2의 고향이니 하는 말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나는 선진의 생활중 교육생활이 참 부러웠다. 아이의 인성교육.. 치열한 입시위주교육이 아니라 무언가를 탐구하고 연구하는듯한 그 교육의 모습이 왠지 부러웠다. 내 아이도 그런 교육을 받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이곳을 떠나서도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 그리고 새로운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너무나 멋있어 보였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그녀의 노력과 생활이 정말 멋져보이기 까지 했다. 살다보니 적응도 되고 이젠 중국을 아니 중국에 있는 그녀의 친구와생활을 사랑하게 된 그녀가 마구느껴지는듯해서 참 기분 좋은 책이었다. 누군가에게 쓴 솔직한 편지와 아이의 입장에서 남편의 입장에서 그곳의 생활을 너무 솔직하게 써준것도 이책이 도움이 되는 이유이다. 여행에 아주 유용한 정보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선진이라는곳으로 이민또는 장기여행을 생각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그곳의 기후와필요한것들..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것이기 때문에 아주 정확하다고 보면 된다. 읽는 내내 그곳이 부러워지기까지 했다^^ 중국은 아직 나에게 멀고도 무서운 나라이지만.. 한번쯤 휑하니 날아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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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하여, 아마도 많은 여성들이 경험하고있을 제2의 인생에 "밝.은.그.림"을 그리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가족과 커리어' 사이에서의 훌륭한 균형감각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탁월한 균형감각으로 세계속의 한 도시를 조명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어, 읽는 내내 기분좋은 경험에 빠져드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시원한 Refresh 여행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했던 나에게 간접적 오감충족을 충분히 시켜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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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정든곳을 떠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것과는 달리 한줄한줄 깊게 동감할수 있는 글이 많았다. 십년을 넘게 일한 그녀가 모든것을 뒤로한채 아이와 남편과 함께 가정이라는 곳을 지키고 단단하게 하기 위한 결정과 그과정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낯선 중국에서의 삶이 색다른 경험과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에디터 출신답게 그녀만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시각과 경험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선전이라는 곳에 대한 설레임과 가족에 대한애뜻함과 따뜻함,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었다.
마흔을 마주하는 그리고 일하고 있는 여자들에게 좋은 돌아봄의 기회를 줄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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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선택한 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취향 이었다. 뭐 선전이란 곳이 중국 어디에 있는 지 알지도 못한 나에게 그곳에 대한 궁금함이 있었을 리는 만무했다. 그냥 맘에 드는 표지와 워낙에 사진 많은 책을 좋아하는 탓에 그냥 서점 에서 뒤적거려 보던 중 내가 생각 한 이상의 무엇이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사서 보았다. 그리고 다 읽은 지금..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뭐, 다른이들의 리뷰에서 보이듯이 이 책은 여행을 위한 안내서나 정보차원의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으로 하여금 선전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 시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다른 (내가 몇십년 살던 이곳 한국이 아닌) 먼 이국 땅에서의 삶을 꿈꿔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작가의 감각있는 사진과 패션잡지에서 오래 일한 에디터 답게 맛깔스런 글 솜씨 지루하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