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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이 책 한 권을 가지고 씨름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론과 문학작품 해석에 있어 내가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나는 감상을 할 수 있으나 그 감상을 벗어나 평론도 해석도 불가능한 어찌 보면 어떤 분야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인문과학 분야의 문외한일 뿐인 것이다.
그래도 이 책 전까지 주구장창 읽어댄 에코 마니아 컬렉션의 덕택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주장에 슬슬 세뇌되어가던 차에 다른 입장들을 읽게 되고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을 알게되니 한계까지 다다른 내 뇌는 더 이상의 입력을 거부했다. 몇 몇 글들을 통해 보니 그 어느 학파나 유파에 속하지 않은 내게 그 글들은 모두가 다 문제 있으며 모두가 다 매력적이었다. 이건 이래서 좋고 이건 이래서 아닌 것 같고의 바다 속에 풍덩 빠져있었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놓고 참 별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세상에 움베르토 에코 외에도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은 감상은 오로지 하나, '나는 문외한이로세!'였다. 문외한이니 문외한이라고 할 수 밖에 없으며 도대체 반박을 하고 싶지만 그 반박을 체계화시킬 수도 없는 서글픔을 실감하며 책장을 덮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론과 해석의 세계는 내게 이 우주에서 안드로메다 즈음에 존재하는 세계인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