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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정작 인정받기 위해 영어로 작품들을 집필해야 했던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무관의 역작이다. 흔히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초격 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항간에는 포스트모더니즘 따위 그저 허무주의의 발로일 뿐이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나 역시 그렇게 깊게 빠져들며 공감하지는 않지만, 경험의 개방성 차원에서 열어놓고는 있다. 어디까지나 범죄의 기록일 뿐이다. 작가도 말했다시피 로맨스 따위로 미화될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험버트를 연민의 눈으로 보며 그에게 이입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소아성애가 있어서가 아니라 공감각적인 심상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