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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책 제목만 듣는다면 이 책이 최근 유행하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집을 지어사는 땅콩집 즉 세어하우스를 생각할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워낙 대한민국의 땅값, 집값이 엄청나기에 트렌드처럼 땅콩집이 언급되고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리라. 나 역시도 땅콩집에서 살아가는 여러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의 땅콩집은 땅콩을 짓는 땅에 세워진 집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이야기는 베이비 부머 세대인 작가 강성률의 자서전적 성장 소설이다. 그리고 전라도 서해 바닷가 마을의 육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태민의 성장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며 화자인 태민은 60년대 당시에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농민운동을 전개하는 깨어있는 농업인인 아버지를 두고 있다. 게다가 정치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할 뿐 아니라, 고향의 발전과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가진 그런 아버지를 두고 있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도 그런대로 괜찮지만 중학교 입시에 떨어지만다. 그렇게, 원하는 중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삼류 중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고교 입시에서도 역시나 낙방을 하고 그로 인해 괴로워하며 말 그대로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게 된다. 지금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겠지만 그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반항, 그리고 그들만이 할 수 있고 고민하는 모습들이 여실히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고3시절 알게된 여자친구와의 추억의 이야기까지.
7080으로 불려지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며, 나 보다 조금 위 연배의 아는 이들에게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얘기를 들었던 중학교 입시 이야기는 그들의 이야기와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어 더욱 공감이 되어진다. 그 시절을 추억하는 어른들에게 과거로의 여행을 선물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과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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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사람의 성장기이면서 한 시대를 포착해 놓은 기록물이다. 저자의 향토색 짙은 사투리가 더 감칠맛을 내고, 저자의 어린 시절을 더 정감을 느끼게 한다. 아마 시기적으로 보면, 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 후반 정도로 보면 맞을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 고개에서부터 새마을 사업으로 상징되는 변혁기, 저자의 어렸을 때의 세시 풍속과 성장과정이 잘 묘사되었다. 가난하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 그 당시로서는 극히 드문 대학교를 나온 저자의 아버지와 중학교 졸업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저자. 위로는 누나를 어렸을 때 잃었고, 자신보다 공부 쪽으로는 머리가 트이지 못한 동생들과 함께 자라는 과정이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 당시 120여 호의 마을에 구멍가게(이 책에서는 점빵)를 운영하면서 새마을 사업에서 리더급으로 활동한 아버지의 역할 등을 감안하면 저자의 생활은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일 년 품삯으로 새경을 받고 일하는 머슴이 있었다. 이 머슴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 년 동안 주인집에서 먹고 자면서 한 식구처럼 일하고 섣달그믐에 한 번에 새경을 받는 조건으로 일을 했다. 그리고, 그 당시는 새해 정월 대 보름날까지 잠시 휴지기간에 쉬면서 노름을 하는 폐습이 있었다. 노름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이 기간에 논밭을 팔기도 하고, 일 년 동안 품삯인 새경을 다 잃기도 하였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조건으로 재계약을 하든지, 조건이 좋은 다른 집으로 옮기기도 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제목으로 사용한 ‘땅콩“은 상징적이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땅콩이나 양파는 새마을 사업을 하는 그 과정에서 수입(?)해 온 농작물이라고 기억한다. 그 이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하지 않은 농작물인데 농가소득 증대사업차원에서 재배한 농작물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생소하지만, 그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나무를 심는다거나 길을 고치는 작업을 하는 것을 울력이라고 했는데, 울력을 통하여, 천수답인 농지가 정리되고 비좁아서 통행이 불편한 흙길들이 포장도로로 길이 넓혀지는 작업들이 수행되었다. 지금은 수학능력고사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예비고사라고 하는 시험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듯이,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 천사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아버지가 정치에 입문을 했는지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아마 그 쪽으로 진출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육영수여사가 8.15 경축 행사장에서 문세광의 총탄에 맞아 비명에 가신 것까지를 기록해 두고 있다. 지금의 박근혜대통령이 육여사의 장녀인 것을 감안하면 격동의 한 시대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4,50년 전으로 소풍을 다녀 온 기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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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의 고향은 산골짜기 시골이다. 시골에 갈 때마다 아빠는 뭐가 그리 좋은지 얼굴에 함박꽃이 피어서는 농사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땡볕에 계셨다. 아버지는 퇴직 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게 남은 인생의 꿈이라고 하셨다. 천성적으로 산을 사랑하는 아버지인데 돈벌이 때문에 서울 근교에서 매연 연기를 맡으며 반 평생을 보내신 것이다.
이 책은 아버지 나이쯤 되어 보이는 저자가 쓴 자서전적 성장 소설이다. 구수한 사투리 문장들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내 익숙해져 시골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해주었다.
베이비부머 세대, 서해안 바닷가 마을에서 육 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제법 공부를 한다고 했으나 중학교 입시에 연거푸 낙방, 재수 끝에 입학한 중학교에서 노력했으나 고교 입이세어 또 낙방하여 번민과 방황의 사춘기를 보낸다. 낙후된 농촌의 교육 상황에서 대학을 나온 아버지, 중학교를 나온 어머니 사이에서 과도한 교육 스트레스를 받으며 방황하는 저자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열악한 환경에서 나름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계속 결과가 좋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나는 풍족한 환경이었지만 부모님의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다. 저자는 결국 첫사랑도 이루고 대학 합격도 한다.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해피엔딩으로 소설이 마무리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그래프가 있다. 힘든 일은 힘든 일대로, 기쁜 일은 기쁜 일 대로 각자의 삶의 자양분이 되어 앞길을 비춰준다. 저자는 비록 힘든 유년기를 겪었지만 결국엔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아 본인이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추억을 되새겨 여러사람들에게 본인의 과거를 경험하게 해 주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책을 읽고 나니 아버지의 유년시절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 해서 글로 기록해 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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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부머세대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추요 허리 역할을 견인하기도 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이야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정년퇴직이라는 한계적 사회상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는 마지막 열정을 불꽃러럼 불사르는 분들이 많기에 더욱 그분들을 존경하고 흠모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베이비 부머 세데로 태어나 다양한 학술 업적과 커리어를 쌓은 분이라 그의 자전적 성장 소설은 소설적인 형태를 디고 있지만 사실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중학교 시험에서의 낙방으로 삼류중학교에 입학, 자살시도 등을 경험하지만 끈끈한 삶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이류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사랑을 찾아 나선 불나방이 되어 또다시 방황하는 주인공 이태민 청춘의 시기에는 반항의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기존의 모든 질서를 거부하고 카오스처럼 무질서함을 기본적으로 욕망하는 그들이기에 기성세대들의 판에 박힌 이야기가 그들의 머리속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 아니 소용없는 짖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반응하는 시기라 그들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자기 나름의 경험을 이루어 볼 필요성이 충분히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가 전부인 학생이 있는가 하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 아니 전부 여서는 절대 안되는 그런 삶이고 사랑들이다. 만나는 사라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고 그 느낌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법은 청소년 시기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즉 인연을 소중함으로 받아들임이 없기에 거칠고 힘든 시기를 겪으며 늘 홀로여야 하는 시간을 감내해야만 한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특권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겠지만 조금은 인정하고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전적 성장소설을 배경으로 인간관계와 인연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고자 많은 노력을 한 부분들이 눈에 띤다. 그만큼 저자의 숨은 의도가 녹아 있다고 보여지는 소설은 더욱더 작가를 잘 알게 해주는 또하나의 논픽션임에 분명하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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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베이비부머시대에 태어난 태민이의 성장기이자 작가이자 대학교수인 강성률의 자서전적 성장소설인 <땅콩집 이야기> 땅콩집하면 요즘 유행하는 건축형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책을 읽고나면 이해를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을 따져보면 딱 나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이야기이건만, 정말 ‘옛날옛적에~’ 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낯설었다. 그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나 빠르게 사라져가는 과거의 기억들이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부모님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일까?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 부모님도 중학교 입시시험을 봤나? 잘 봤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는 아빠가 첫사랑이라고 했었는데 그렇다면 아빠의 첫사랑은 학창시절이었을까? 그런 궁금증도 들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괜히 부모님의 어린시절이 어땠나 궁금해진다. 대학교시절때부터의 이야기는 몇번 들은적이 있는데, 그보다 어렸을때의 이야기는 생각해보면 정말 단편적인 이야기밖에는 들어본적이 없다. 아빠는 서울토박이시라.. 전라남도 영광 백수 서해안에서 태어나 성장한 태민의 이야기와는 꽤 다른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부모님의 교육열에 힘입어 공부로 두각을 나타내던 태민이 중학교 입학시험과 고교입시에서 낙방하면서 좌절하고 방황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랬던 것만큼 아빠도 나름 파란만장한 삶을 살지 않으셨을까?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한편의 대하 드라마 같다고 여긴다고 하지 않는가? 나 역시 서울 토박이라 사투리에 약하기 때문인데, 책을 읽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기도 했다.그래도 나름 그렇게 지역적인 특색을 잘 드러내는 소설을 읽을 때 배운 노하우가 하나 있는데, 바로 소리내서 읽는 것이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사투리는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좀 더 이해가 빨라진다. 책을 읽다보면 그 시대를 한폭의 그림처럼 그려놓은 듯한 묘사와 마을의 어르신들이 전해주는 옛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 것들도 소리내서 읽다보니 정말 나도 태민이의 친구가 되어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해리포터를 보면 그런 장면이 있지 않은가? 자신의 기억을 은실처럼 생긴 것으로 꺼내서 병이나 대야에 넣어놨다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보는 그런 이야기처럼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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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집 이야기/강성률/작가와비평]현직 대학교수의 성장소설!
현직 대학교수의 자전적 성장소설이 흔치 않기에 궁금했다. 한편에서는 자서전일까 싶었다. 자서전이기 보다는 소설형식으로 된 성장소설이다. 1950년대에 태어나 60년대, 70년대를 산 한 청소년의 방황기다. 지금 50대, 60대인 베이비부머들이 겪어야 했던 역동의 세월, 그 시대적 아픔, 그 시절 젊은이들의 초상을 그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남 영광 백수 바닷가 전주 이씨 집성촌에서 태어난 이태민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에서 농민운동, 정치활동, 사회활동을 아버지와 중학교 졸업의 학력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책에서는 교육열이 높은 부모님 아래서 가난하지만 속이 깊고 밝은 개구쟁이로 자라는 사춘기 소년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지극히 평범한 소년의 이야기가 그 시대를 대표하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잘 묘사되어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6.25 전쟁이 끝났지만 아직은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던 시절이라 삶은 곤궁했고 생활은 비루했다. 더구나 낮에는 국군이, 밤에는 인민군이 교대로 마을을 점령하던 때였다. 태민의 어린 시절은 배고픈 설움, 남의 집 단칸방살이, 치료받지 못해 죽은 아기, 가난의 고통들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한다. 남자 아이들의 성정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구쟁이 짓, 성적인 호기심도 추억처럼 엮여 있다.
소설의 내용은 태민이가 중학교 입시에 실패해 삼류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 시험에도 낙방해 이류 고등학교를 가는 과정, 예비고사와 본고사를 치르는 시절까지 나온다. 그러니 그 시절 청소년의 자화상인 셈이다.
땅콩집이 작은 집을 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땅콩 집은 헐값에 사들인 모래땅에 땅콩을 재배하면서 넓은 들 한복판에 지어진 독립가옥이라고 한다. 땅콩설이 하던 땅콩 밭에 있는 집이라니.
책을 읽노라면 어른들에게서 옛날이야기, 조기가 굴비가 된 유래, 태어날 때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그 시절의 풍경화 같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가족, 부모와 자식의 혈육의 정이 끈끈하게 묻어난다. 더구나 진한 전라도 사투리라서 어렵지만 구수한 맛을 더한다.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대의 풍속화 한 장면이다. 옛날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검정 찝차와 하이야 택시, 미숫가루, 회초리를 든 가정교육, 이웃과 옹기종기 모여 살던 모습, 마을 아이들과 놀던 이야기, 모두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추억의 이야기들이다.
중학교 시험 낙방, 삼류 중학교에 입학, 이류 고등학교 입학, 예비고사, 본고사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 같다. 하지만 그 시절을 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소중한 소설이다. 미래는 상상할 수 있지만 과거는 살았던 자의 몫이니까. 어렵게 살았지만 인간미는 훨씬 진했던 시절, 배는 고팠지만 인정이 살아있던 추억의 이야기들, 기록 유산 같은 소설이다.
저자는 강성률, 광주교육대학교 윤리학과 교수다. 대통령상,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풍향학술상 등을 수상했고, 여러 편의 철학 서적을 낸 철학 박사다. 전남문학신인상, 국제문예 문학신인상, 미주한국 기독문학신인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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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에서 출생한 강성률 교수는 대통령상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풍향학술상 등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가 달린 사람이다. 그런 그가 쓴 자전적 성장 소설은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베이비 부머 세대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 속에서 경쟁하면서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는지 악전고투한 그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책 한 권에 담겨져 있었다. 대학교수라고 해서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만 떠올렸다면 이 책은 분명 가장 강한 반전을 독자에게 선물할 그런 책이었다.
지금 세대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저자는 중학교 시험에서 낙방했다. 그것도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결국 삼류 중학교에 입학해서 온갖 풍파를 겪고 거친 사춘기 시절을 보내면서 급기야 자살 시도까지 해 보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불발로 끝나고 삶이 이어지면서 그는 이류 고등학교에 입학, 사랑이라는 키워드에 발이 걸려 고3 시기를 공부와는 거리가 먼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주인공 이태민의 인생은.
어른들이 그어놓은 선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성세대가 지어놓은 감옥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라는 생각들을 왜 우리는 사춘기 시절 가장 진하게 느끼고 마는 것일까. 20대가 되어 사회에 나오면 부조리한 장면들을 보게 되어도 머리와 가슴을 나누어 생각할 힘이 생긴다. 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엔 어림도 없다. 머리와 가슴은 언제나 함께 뛴다. 그래서 가장 순수하면서도 가장 폭약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시절이 바로 그 시기다. 현직 대학교수가 내어놓은 최초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땅콩집 이야기]는 그래서 그가 잡은 시기를 묘하게 눈여겨 보게 만든다. 왜 하필 이 시기를 골랐을까. 결국 그래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어떤 것들일까. 혹시 사회를 향한 화두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많은 생각들이 교차해 지나가면서 [땅콩집 이야기]는 그렇게 읽혀졌다. 혹시 땅콩집 건축에 관한 리빙서적을 기대했다면 이 소설은 100% 다른 이야기임을 밝혀두고 싶다. 집을 지어가는 과정이 아닌 소년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삶을 배워나가는 시기에 경험하는 사건이나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만드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소중하지 않은 인연들은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거친 시기, 가장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인간은 언제나 큰 폭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그 성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이 소설은 겹핍이 심하게 보이면서도 어쩌면 마음의 영양학적으로는 가장 풍요롭게 읽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순탄하기만 했던 내 청소년기와 비교해 보아도 이 소설은 아주 재미난 요소들이 많이 발견된다. 마치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학교 친구를 몰래 따라다니면서 훔쳐본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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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집안의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의 건실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사회에서 성공을 거둔 후, 그 시절을 느긋하고 아련한 시선으로 돌아보는 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습니다. 요즘은 이런 분들이, "창작 소설"의 형식을 빌려 책을 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가벼운 회고담, 혹은 "그땐 그랬었단다." 같은 친근한 형식일 수도 있고, 그 내용 중에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의 오폭"이라든가, "치열한 좌우 대립 와중 소중한 인명의 살상" 같은 대단히 무거운 주제가 끼어드는 수도 있습니다. 어느 편이건 간에, 그 나이 또래의 독자에게는 잦은 공감과 진한 회한, 감회를 유발할 것이며, 그보다 어린 독자에게는 "아, 어르신들이 그런 신산한 세월을 살기도 하셨구나." 같은 깨달음을 갖게도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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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우리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이면서 어릴적 고향의 향수가 물씬나는 그런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접하게 된 이 책은 베이비부머가 겪어야 했던 시대적 아품을 이야기한 자서전적인 성장소설이다. 처음 국민학교 시절의 태민이 어머니와의 이야기를 통해 집안 내력과 태민의 집안이 번창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태민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시를 낙방하게 되면서 나약한 자신의 모습과 방황했던 과정들을 영광의 한 바닷가 마을의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어머니의 말속에서 등장하는 지역사투리는 그곳에서 자라난 입장에서도 글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를 지체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초반의 간단한 이야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었다.행토색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그리고 태민의 입시 낙방으로 행했던 갖가지 행동들(패싸움이라든과 과일 서리, 그리고 여자를 탐하는 모습)은 좀 난감했었다. 나와 세대는 다르지만 어릴적 시골 생활을 했던지라 많은 어릴적 생활들은 우리주변에 쉽게 만날수 있었던 이야기이었기에 태민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시골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도시로 유학을 하게 되면 기대하는 가족이나 마을 사람들의 보상심리라든가 그 기대감에 못미치는 자신의 위축되는 그런 모습과 방황들 이런 고민들은 과거나 현재 아직도 성장하는 입장에 놓인 모든이들의 고민일것이다. 과거 울 부모님들 세대 이야기라지만 그 다음세대인 7080세대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기에 큰 긴박감이나 기대감을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주변에 있을만한 이야기가 슬로우 비디오처럼 전개되었던 소설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세대가 있었을까 하지만 그 시간차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2번의 낙방을 통해 포기 하지 않고 사랑을 쟁취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주었던 부모님들의 역할이야말로 최고의 1등공신이 아닐까. 잔잔한 시골의 모습속에서 존재하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모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