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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에 실어도 될 산문 -고 이문구 님을 추모하며
"국어 교과서에 실어도 될 산문 -고 이문구 님을 추모하며" 내용보기
고 이문구 소설의 특징은 독특한 문체 의식과 치열한 현실 탐색 시선에 있다고 한다. 그의 문체는 우리 문단에서 좀처럼 상대를 찾기 어려운 개성이 녹아 있다. 느슨하고 유장하게 연결된 많은 문장, 복문과 중문의 구조를 혼합한 '시골 밭둑의 싱싱한 수풀'과 같은 문장이다. 충청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방언의 쓰임, 된장국처럼 우러나오는 우리 토박이말, 갈수록 사장되어 가는 옛말의
"국어 교과서에 실어도 될 산문 -고 이문구 님을 추모하며" 내용보기
고 이문구 소설의 특징은 독특한 문체 의식과 치열한 현실 탐색 시선에 있다고 한다. 그의 문체는 우리 문단에서 좀처럼 상대를 찾기 어려운 개성이 녹아 있다. 느슨하고 유장하게 연결된 많은 문장, 복문과 중문의 구조를 혼합한 '시골 밭둑의 싱싱한 수풀'과 같은 문장이다. 충청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방언의 쓰임, 된장국처럼 우러나오는 우리 토박이말, 갈수록 사장되어 가는 옛말의 유려한 사용은 이문구 문장의 빼어난 멋이다. 『까치 둥지가 보이는 동네』는 2003년 2월 타계한 고 이문구의 유고 산문집이다. 이 책에 있는 글들은 고인이 그동안 써 두었던 것으로, 고인이 위암 수술을 한 이후에 쓴 글도 있기는 하지만 모든 글들이 나름의 특징이 펄펄 살아 있는 글들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의미있는 곳, 다시 팩을 펼쳐 보아야 할 곳에 포스트잇을 붙이곤 하는데, 이 책만은 그렇게 했을 경우 온 책이 덕지덕지 포스트잇에 쌓일 정도로 그 문체에, 단어에, 문장에, 생각에 흠뻑 빠져들고 마는 산문집이다. 이 책은 작가가 살아왔던 인생에 대한 소사를 담고 있는 「지상의 마지막 불목하니」, 문예계 소사들을 반추하고 있는 「결혼식장에 간 동리 선생」, 요즘과 예전의 세상사들을 돌아보는 「고개들어 세상보니」, 언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꼭한 사내 똑한 여인」의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를 달리 볼 것도 없고, 모두가 다 평소에 고인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라, 한 꼭지를 읽으면 다른 꼭지를 연이어 읽게 되고 만다. 그러한 글들은 아무리 읽고 되뇌어 봐도 국어 교과서에 실릴 수 있을 만한 글이라는 생각이 여러 번씩 들곤 한다. 고인은 언젠가 '당대 제일의 문장' 소리나 한번 들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으나, 이태준의 「복덕방」을 읽고 '당대 제일의 문장'을 예서 만났으니 자신은 아직도 멀었다고 탄식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나 이 책에 실린 산문집을 보면 사실 고인이 '당대 제일의 문장'이라는 소리를 못 들을 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제 고인의 새로운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고인이 썼던 여러 책들은 이미 절판 중에 있다. 이 책들이 다시 정리되어 세상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인상깊은구절]
한우의 어릴 때 이름은 부룩송아지, 코뚜레를 하지 않아 고삐에 매일 때는 목매기, 뿔이 나올 만큼 자라면 동부레기, 중소가 될 만큼 자라면 어스럭 송아지, 거의 다 자랐다 싶으면 엇부르기, 자라서 뜸베질(뿔로 물건을 받는 것)을 할 무렵이 되면 부사리가 제 이름인 것이다. 그러고 한 가지 색깔의 옷을 입은 소는 전우라 하였고, 그 중에서도 붉은 황소는 강우라 하여 귀히 여겼으며, 흰 소나 검은 소 역시 여느 소들보다 귀여움을 받았다고 한다.
x*****e 2003.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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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엔 역시 까치둥지가 있어야해요...
"동네엔 역시 까치둥지가 있어야해요..." 내용보기
어디서 제목을 듣고 본적도 없었던 책이다. 블로그 안에서 좋은책 보고싶은 책목록을 꾸려보고 하던차에 우연히 알았다. 이런저런 설명도 없이 어떤분이 읽어보라고 했던 것 같다. 그것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권해준것도 아니였다. 그냥 두 친구분들의 언저리에서 듣고 목록에 넣어두었던 책이다. 결과는 두말하면 잔소리.. 아무 언질도 없이 좋으니 읽어보라고 했던 그 분 말대로 나도
"동네엔 역시 까치둥지가 있어야해요..." 내용보기
어디서 제목을 듣고 본적도 없었던 책이다. 블로그 안에서 좋은책 보고싶은 책목록을 꾸려보고 하던차에 우연히 알았다. 이런저런 설명도 없이 어떤분이 읽어보라고 했던 것 같다. 그것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권해준것도 아니였다. 그냥 두 친구분들의 언저리에서 듣고 목록에 넣어두었던 책이다. 결과는 두말하면 잔소리.. 아무 언질도 없이 좋으니 읽어보라고 했던 그 분 말대로 나도 누구에게라도 "꼭 읽어보세요" 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게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럴테지만, 영화나 책이나 이러저러한 내용이니까 이러이러합니다. 간단한 설명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너무 기대를 해서 거기에 못미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책머리말도 없이 글이 시작된다. 이 책에는 작가의 머리말이 실려있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속세의 시간 동안이나마 끝까지 한 권의 책을 생각하셨던 고 이문구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것으로 이 책의 머리말을 대신합니다. 라고 씌여있어서 이기 세상을 등진 분이신줄 알았다. 어쩌면 이부분이 어떤내용일까? 궁금해 하지 않고 읽어나가기가 좋았는지도 모른다. 까치둥지가 보이지 않는 동네는 사람이 살 수 없다고 말한 사람 그래서 세상 한켠에 따순 온기 배어있는 둥지 하나를 남긴사람.... 짤막짤막해서 없는 시간 쪼개서 보기도 쉬웠고 내가 문학도가 아니니 잘 모르기도 하지만, 우리말의 어원이나 잘못씌여지고 있는 말들... 그리고 문학상 이야기 부분에서는 1. 문인의 이름으로 제정된 상이 90종 2.일반적인 명칭으로 제정된 상이 184종, 3.지방을 중심으로 제정된 상이 119종 으로 모두 합하면 393종의 문학상을 즐비하게 늘어놓으신 부분이 참.. 내가 모르는게 너무 많다 싶었다. 그때그때 본인의 이야기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적어놓으신게 가볍게 쓴 것 같은 글일지라도 내게는 참 배우고 느낄게 많은 책이다. 꼭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내리라...

[인상깊은구절]
말감고는 장날의 쌀금, 즉 미곡시장의 장시세를 부르는 유일한 인물이었다. 지게에 멍석과 마되와 평미레와 그늘대 채비를 지고 장에 나와 싸전에 전을 벌이는 말감고는 물론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러나 쌀금을 부를 때는 연조 깊은 말감고의 우두머리가 그 나름으로 지난 장의 장금과 이웃 장의 장금, 그리고 장에 나온 출하량을 참고하여 부르는데, 그것이 곧 그날장의 쌀금이 되었던 것이다. 말감고가 '부른 금'은 말 그대로 호가(呼價)를 한 것이므로 '놓은 금[定價]은 출하량과 소비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아침나절 장과 저녁나절 장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르고 내리는 폭의 근거는 항상 말감고가 부른 금에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말감고가 부른 금은 장바닥에 띄워놓은 '띄운 금'이다. 띄운 금은 '뜬금'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쌀 시장도 일단 띄운 금, 즉 뜬금이 있어야 그 뜬금에 의자형 '놓은금' 이 성립하며, 따라서 겉보리 한말도 '뜬금없이' 거래되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g***n 2004.06.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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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는 이문구 문학의 상징어다
"동네’는 이문구 문학의 상징어다" 내용보기
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 바다출판사 2003-4.23 ‘동네’는 이문구 문학의 상징어다. 동네는 나서 자라고 정신의 지평을 넓힌 공간이고, 부침이 많았던 가족과 주변 사람들, 옛적 이야기 등 무진히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동네는 단순히 한 때 추억의 자리가 아니라 황토와 미루나무와 까치둥지가 풍치를 이루는 삽화 같은 정경이 있는 곳이다. 이문구선생이 작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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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 바다출판사 2003-4.23 ‘동네’는 이문구 문학의 상징어다. 동네는 나서 자라고 정신의 지평을 넓힌 공간이고, 부침이 많았던 가족과 주변 사람들, 옛적 이야기 등 무진히 많은 얘깃거리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동네는 단순히 한 때 추억의 자리가 아니라 황토와 미루나무와 까치둥지가 풍치를 이루는 삽화 같은 정경이 있는 곳이다. 이문구선생이 작고하기 전에 번다한 생각들을 정리한 글이어서 인지 事後文章이라는 말이 책을 넘기는 쪽에 언뜻언뜻 보인다. 이는 살아서는 부귀를 누리지 못할지언정, 죽어서는 명문장을 남기는 것으로써 작가라면 의당 꿈꾸는 것이다. 그가 한갓 희망사항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선사한 맛깔스럽기까지 한 토종의 말씨로 써내려 간 문학적 자산은 충분히 사후문장, 영원문장으로서 남아있을 것이다. 마지막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라 할 이 책에는 定型을 넘나드는 세상살이와 살갑기만 한 인간관계의 모습들이 차분하게 그려져 있다. 충청도 어느 村里에서 태어난 작가는 좌우이념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었다는 것은 어지간한 독자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그런 생채기투성이의 유년기부터 외롭게 험로를 걸어오는 동안 그의 길동무는 문학이었다.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이라는 대사를 이루기까지 고향의 맨땅에서 뒹굴었던 실감 있고 정감 있는 동네의 찡한 말들은 큰 역할을 하였으며, 독특한 문법을 견지한 그이기에 대가의 이름을 부여해도 손색이 없다. 그는 오롯이 문학을 하다가 문학잡지를 관여한 일들과 말년에 모작가회의 이사장까지 지내면서 겪었던 일들도 추억처럼 간추려 놓았으며, 국적불명의 간판의 이름을 바라보며 우리말의 훼괴를 탄하는 모습에서 우리말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잘 구사한 작가의 뜨거운 가슴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동료작가인 한승원 선생의 사람 됨됨이의 묘사나 집에서 받아 본 문학잡지 등에서 일일이 채록한 각종 문학상의 나열이다. 수백 개가 넘는 문학상이 있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생각하면, 과연 그 많은 상만큼 문학적 토대가 탄탄한지 의문이다. 이공계의 죽음을 호곡처럼 말하지만, 인문학의 죽음, 문학의 죽음을 輓章처럼 나풀거리는 문학상들… 작가는 ‘까치둥지가 보이는 동네’인 고향 ‘관촌’에 골분을 뿌려졌다. 늘 까치소리를 들으며 어디 손이 오는가, 하고 손차양을 한 村老같은 모습이 아른거린다. 이제 그의 마지막이 된 책을 접으며, 큰 산을 잃어버린 虛症을 쓸어내린다. 가끔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슬픈 날도 있다.
h***n 2004.08.05. 신고 공감 0 댓글 0